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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kie2021.08.09 21:35

소피아 코폴라 감독의 영화"마리 앙토아네트"를 오래전에 극장에서 관람했습니다. 기억에 남는 장면은 앙토아네트 왕비가 눈부시게 아름답고 의상과 머리 스타일이 화려해서 그것을 유지할려면 다른 일은 아무 것도 못 하겠구나 하는 생각을 가졌습니다. 저런 의상과 머리를 가꾸는데는 돈과 시간이 엄청 들텐데, 언제 백성을 생각하고 돌보겠냐며 혼자 중얼거리고 더 나아가서 그녀를 증오했던 기억이 납니다. 왕비의 입에서 "초코렛 초코렛"하는 대사도 기억에 남네요. 이렇게 아름답고, 부귀영화를 누렸지만 38살이란 짧은 생애를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진 사실을 보면 "허무"라는 어휘가 실감납니다. 마리 앙토아네트 왕비가 오페라를 좋아했다고 하는데 믿겨지지가 않습니다. 그녀의 어머니이신 테레사 여욍의 DNA를 받아서일까요?

주말을 맛있게 보냈습니다. 냉면을 좋아해서 자주 해먹습니다. 동치미 냉면을 사다가 사리를 끓는 물에 50초정도 삶아서 찬물에 건져놓고 냉면 그릇에 사리와 육수를 붓고 배즙을 넣고 수박 한조각, 노란 참외 한조각, 조선오이를 반개 채썰고 삶은 달걀 반쪽과 겨자와 깨소금을 약간씩 넣고 사리 위에 얹으면 오색냉면이 됩니다. 색과 맛이 어울려서 한그릇을 뚝딱 비웁니다.
-Ela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