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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kie2021.02.19 20:03
반 고흐를 읽어내려 가면서 얼마나 많은 희로애락이 교차됐는지 모릅니다. 농부 가족들이 감자를 먹는 그림, 고흐가 가난 때문에 신선한 빵을 못 사먹고 딱딱하게 굳은 빵으로 식사를 때운 것, 살아 생전에 900여점의 그림을 그렸건만 단 한점만이 팔린 비참한 현실 등등이 왜 그리 슬프던지요. 남동생 테오와의 편지, 여동생(코흐가 여동생도 있었군요) "빌"에게 보낸 편지는 형으로서, 오빠로서의 인간적인 훈훈함을 느끼게 했습니다. 코흐가 커피광이란 사실을 처음 알았습니다. 이런 면면들이 가슴을 기쁘게도 하고, 슬프게도 합니다. 오래 전에 암스텔담에 있는 고흐의 마술관을 관람했을 때는 그에 대해서 대강만 알았기 때문에 큰 느낌보다는 나도 세계적인 화가의 그림을 직접 보는구나라는 떨림과 자만으로 일관했습니다. 다시 가서 그의 그림 앞에 설 때는 컬빗이 준 지식을 갖고 깊이 음미하면서 볼껍니다.
-Ela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