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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스테일 스튜, 마카로니& 치즈, 로티, 상세레

브루클린 아일랜드(Islands)에서 저녁식사 

 

<2022. 5.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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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팬데믹 후 실로 오랜만에 브루클린 자메이카 식당 아일랜드(Islands) 식당으로 갔다. 지난 5월 13일 금요일, 마침 힐 팜스테드 브류어리의 수잔, 안나, 에드워드를 시음할 수 있었던 술집 골드스타 비어 카운터(Gold Star Beer Counter)에서 1 블럭 거리라 1석 2조였다. 아니, 1석 3조였다.

 

아일랜드의 옥스테일 스튜(Oxtail Stew)는 스태미나 음식이기 때문이다. 기력이 딸리고 있는 봄, 소꼬리 스튜 한 접시가 그리웠다. 소꼬리는 단백질, 칼슘, 무기질, 비타민, 콜라겐이 풍부해 원기회복에 효능이 있으며, 골다공증 예방, 피부미용, 노화방지, 당뇨와 암 예방에도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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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인 것은 아일랜드는 팬데믹으로 문을 닫지 않았으며, 음식도 변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여전히 델로이씨가 음식을 만들고, 주인장 마릴린씨가 주방을 지휘했다. 우리가 갔을 때 델로이씨는 없었지만, 음식 만들고 집에서 쉬는 중이라고 마릴린씨가 말해주었다. 또한, 2018년 뉴욕타임스 피트 웰스로부터 별 하나를 받아서인지 젊은 고객들도 많았다. 

 

팬데믹으로 변한 것은 웨이터가 따로 없어서 서비스가 느렸다는 점. 바가 한 자리를 차지했으나, 아직 리커 라이센스를 못받았는지 음료 메뉴는 부실했다. 마릴린씨는 옆에 와인숍을 추천했고, 친구가 레드 상세레 한병을 사왔다. 

 

애피타이저에 로티(Roti, $4)가 눈에 띄었다. 인도,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의 얄팍한 빵인데, 치킨카레 소스(로티 카나이)에 찍어 먹는다. 자메이카는 중국과 인도 요리의 영향을 받았고, 아일랜드도 로티를 시도했지만, 반죽이 너무 두터웠다. 맨해튼 리틀 이태리의 논야(Nonya)에선 로티가 날아갈듯 가볍다. 옥스테일 스튜는 여전히 매콤하고, (짜장면 소스처럼) 감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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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스테일 스튜와 함께 들로이씨의 장기 중 하나인 마카로니&치즈를 사이드로 시켰는데, 맥주로 배를 채웠기에 집으로 싸갖고 왔다. 다음날 구글해보니 마카로니& 치즈를 베이컨, 김치와 곁들여 먹어보라는 추천글이 눈에 띄었다. 김치가 이 정도로 널리 알려진 것에 뿌듯했다. 화분에서 부추를 잘라 송송 썰어 올리고, 홈메이드 백김치와 함께 먹으니 든든한 점심식사가 됐다.  <2022. 5. 15> 

 

 

유세인 볼트, 밥 말리의 나라, 자메이카 요리를 찾아서

뉴욕 남미식당 릴레이 <4> 자메이카 Jamaica 

 

아일랜드 The Islands

 

뉴욕타임스의 비평가 피트 웰스가 브루클린 자메이카 식당 '아일랜드'에 별 1개를 헌사했다. <Update, 2018. 6. 27>

The Islands ★

A Brooklyn Favorite for Jamaican Food Beats the Od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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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메이카의 전설' 레게 가수 밥 말리, 육상 스타 유세인 볼트, 아일랜드 식당의 요리사 델로이씨와 쇠꼬리 요리.

 

'레게의 전설' 밥 말리(Bob Marley)와 육상 스타 유세인 볼트(Usain Bolt), 그리고 블루마운틴 커피로 매혹적인 카리브해의 섬나라 자메이카(Jamaica). 

두 박자의 낙천적인 레개 리듬과 총알같은 볼트의 달리기가 변주하는 자메이카는 인구 300만명의 아담한 나라다. 

 

1492년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한 2년 후 알려진 자메이카는 스페인 속국이었다가, 1655년부터 1962년까지 오랜 기간 이후 영국의 식민지가 되었다. 수도는 밥 말리 노래로도 유명한 '킹스턴 타운(Kingston Town)'.  캐리비안 해적 영화에 등장하는 영국의 포트로열(Port Royal)이 바로 현재의 킹스턴이다. 흑인이 92%에 달하며, 혼혈이 6%, 소수민족으로는 인도계가 1%로 가장 많다. 그래서 카레(curry)와 로티(roti) 등 인도 음식도 포용했다.

 

영국의 첩보 소설가 이안 플레밍이 자메이카에 살며 007 제임스 본드 시리즈를 집필했고, 톰 크루즈가 영화 '칵테일'에서 자메이카 휴양지의 바텐더로 로맨스를 피웠다. 스포츠 영화 '쿨 러닝(Cool Runnings, 1993)'은 자메이카 밥슬레이 팀의 1988 칼가리 동계 올림픽 출전 실화를 그려 흥행에 성공했다. 눈을 본 적이 없는 자메이카 선수들의 무한도전, 봅 슬레이로 진정한 스포츠 정신을 그린 작품이다. 자메이카 출신 가수 지미 클리프의 "I Can See Clearly Now"가 영화 주제가로 크게 히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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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브해 섬 세인트 바트(St. Barts) 바이 데장제(Baie des Anges) 레스토랑 랑구스테(La Langouste)의 매콤한 해물 샐러드, 랑구스테 구이, 매콤한 콩크 요리. https://www.hotel-baie-des-anges.com/en

 

식망 리뷰 웹사이트 옐프(yelp.com)에 검색해보면, 자메이카 레스토랑보다 카리비안 식당으로 40여곳이 뜬다. 엄격히 말하면, 카리브해 음식(Caribbean cuisine)은 아프리카, 크레올(미 루이지애나), 케이전(루이지애나), 인디언원주민, 유럽(포르투갈, 영국, 아이리쉬, 스패니쉬), 인도, 페르시아, 아랍, 중국, 인도네시아 등 각 나라 음식을 짬뽕한 퓨전 요리다. 2009년 겨울 카리브해의 세인트 마틴과 세인트 바트섬을 여행하면서 카리브해 요리를 맛보았다. 랑구스테(랍스터), 콩크(소라 고둥)을 매콤한 양념으로 조리해 제공했다. 

 

*카리브해 세인트 바트(St. Barths) 섬 가이드

 

카리브해에 자리한 자메이카는 풍부한 해산물과 열대과일, 그리고 육류가 주류를 이룬다. 음식은 잡탕문화가 섞여있다. 스페인, 영국, 아프리카, 인도, 중국에서도 영향을 받았다. 피멘토, 페퍼, 시나몬, 파, 넛멕, 타임, 마늘, 생강, 설탕, 소금 등을 섞은 매운 양념가루 저크(jerk)를 종종 사용하며 저크 치킨(jerk chicken)이 그 대표 요리다. 

 

열대과일 아키(ackee)와 바칼라우(대구절임), 식초와 파프리카나 사프론으로 양념한 생선을 튀긴 페르시아 영향을 받은 생선요리 에스카베체(Escabeche), 남미국의 필수인 바나나처럼 생긴 플랜테인 튀김(fried plantain), 염소카레(curry goat), 야키만두(fried dumpling), 로티(Roti) 등 다문화의 영향을 엿볼 수 있다. 

 

 

The Islands, Brookly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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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메이카 요리와 생강맥주(giner beer)가 어울린다고 해서 사갔는데, 너무 달달했다. 대신 기네스 흑맥주와 옥스테일이 잘 어울렸다. 

 

9월 브루클린의 아틀랜틱 앤틱(Atlantic Antic) 축제에서 자메이칸 요리를 맛보았지만, 뉴욕에서 가장 좋아하는 자메이카 식당은 아일랜드(The Islands)다. 아일랜드도 간판은 '이국적인 카리비안 식당(Exotic Carrebean Cuisine)'라고 적혀 있다. 브루클린 뮤지엄 건너편 워싱턴 애브뉴의 단층 키푸드 수퍼마켓 건물 자그마한 공간에 자리했던 아일랜드는 입구는 키친과 주문 카운터, 짧은 계단을 올라가면 다락방같은 공간에 식탁 여섯개 정도가 아늑하게 있었다. BYOB가 되어서 맥주나 와인을 가져갈 수 있어서 더욱 좋다.  

 

그런데, 지난 여름 수퍼마켓과 함께 철거되면서 아일랜드가 사라졌다. 그리고, 5블럭쯤 내려가 지난 12월말 확장 재개관했다. 수많은 식당들이 폐업하는 뉴욕에서 허름했던 아일랜드가 인기를 업고, 확장해서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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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여름 다락방같은 허름한 식당 건물이 철거된 후 아일랜드는 이전해서 확장 오픈했다. 

 

아일랜드엔 대여섯번 가봤는데, 주로 쇠꼬리찜(Oxtail)을 시켰다. 친구는 저크 치킨, 칼립소 슈림프를 즐긴다. 옥스테일은 갈비찜같은 육질에 짜장면같은 소스의 맛이 매콤하고, 감칠맛이 있다. 아마도 자메이카의 저크 소스를 치는 것 같다. 갤러거 스테이크하우스(Gallagher's Steakhouse)와 의 옥스테일 스튜와 예전 할렘 에이미 루스(Amy Ruth)의 옥스테일 스튜였다. 이중 아일랜드가 넘버 원이다. 테이크아웃 해오면, 두끼로 먹을 수 있다. 콩밥(rice & peas)과 달착고소한 양배추 볶음과 싱싱한 샐러드가 곁들여 나온다.

 

자메이카의 간판요리인 저크 치킨은 꽤 매운편이다. 닭다리보다는 가슴살이 슬로우 쿠킹으로 부드럽고, 촉촉하며, 매콤하다. 코코넛 소스로 조리한 칼립소 슈림프(Calypso Shrimp)는 탱탱한 새우가 신선하고, 양념은 고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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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의 칼립소 슈림프(왼쪽 위에서 시계방향으로), 저크 치킨, 마카로니&치즈와 플렌테인, 에스카베체 스내퍼. 

 

에스카베체 스내퍼(Escabeched Snapper)는 식초, 양파, 당근, 퍼 등의 양념장으로 잰 후 튀긴 생선 요리였다. 바삭바삭한 튀김과 신선한 스내퍼에 샐러드와 콩밥(rice & peas)이 따라나왔다.

사이드디쉬로 마라코니&치즈는 뉴욕에서 먹어본 것중 단연 최고였다. 겉은 바삭하고, 부드러웠다. 플랜테인도 남미 식당 중에서 가장 맛있었다.

 

흑인 요리사 델로이(Deloy)씨는 새 식당엔 토, 일, 월, 화요일만 나온다고 한다. 우리가 간 목요일엔 식당 주인 마릴린씨가 조리했다. 다음엔 염소카레나 가지 딜라이트(Eggplant Delight), 스탬프 & 고우(Stamp & Go) 같은 새로운 메뉴를 시도해보고 싶다. 브루클린뮤지엄과 식물원 나들이 길에 들러볼만한 식당이다. 

 

The Islands

671 Washington Ave, BROOKLYN 11238

718-398-35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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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메이카 음식

-저크 치킨 Jerk meat: 매콤한 양념가루를 발라 조리한 치킨 요리. 자메이카 간판요리.

*Jamaican jerk spice의 재료(피멘토, 마늘, 클로브, 계피, 파, 넛멕, 타임, 흑설탕, 생강, 소금 등)

-쇠꼬리 스튜 Oxtail: 할렘의 소울푸드 옥스테일 스튜에 비해 매콤하다.

-염소카레 Curry goat: 인도와 영국 영향을 받은 음식. 염소고기로 만든 커리. 염소고기는 양고기(lamb)보다 건강하고, 닭고기보다 단백질이 풍부하다고. 

-에스코베이치 생선 Escoveitch/Escabeche fish: 식초, 파프리카, 사프론 등을 믹스해 새콤매콤한 소스로 조리한 생선요리.

-솔로몬 건디 Solomon Gundy: 소금과 식초에 절인 헤링 파테. 

-고추 새우 Peppered shrimps: 매콤한 새우구이. 거리음식

-플랜테인 Plantain: 조리용 바나나. 

-죽 Porridge: 옥수수, 바나나, 플렌테인, 콘밀 죽

-콩밥 Rice and peas: 일요일에 집에서 먹는 밥과 콩.

-스탬프 & 고우 Stamp and Go: 바칼라우(절인 대구) 튀김. 포르투갈 스타일.

-페그빵 Peg bread: 자메이카에서 아침 식사로 차와 함께 먹는 전통 빵.

-로티 Roti: 인도식 납작한 빵.

-토토 Toto: 코코넛 케이크

-아샴 Asham(브라운 조지 Brown George): 옥수수가루로 만든 디저트 

-럼 케이크 Rum cake: 럼주와 라임주스, 바닐라 추출액, 계피, 넛멕 등으로 스폰지 케이크. 플로리다 키웨스트에서도 인기있는 케이크. 

-기짜다 Gizzada or Grizzada: 포르투갈 영향을 받은 코코넛 타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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