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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Three Amigos of Cinema

아카데미상 휩쓰는 쓰리 아미고(Three Amigos)

알폰소 쿠아론, 알레얀드로 곤잘레스 이나리투,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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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 할리우드 존 랜디스 감독의 코미디 영화 '쓰리 아미고스'에 몽타쥬. 

왼쪽부터 알폰소 쿠아론, 알레얀드로 곤잘레스 이나리투,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



멕시코의 쓰리 아미고(Three Amigos, 세 친구들)이 할리우드를 정복했다.


3월 4일 LA 돌비시어터에서 열린 제 90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기예르모 델토로 감독의 '셰이프 오브 워터(The Shape of Water)'가 최우수 작품상, 감독상, 미술상과 작곡상 등 4개 부문을 석권했다. 


이로써, 최근 5년간 할리우드는 알폰소 쿠아론(Alfonso Cuarón, 56), 알레얀드로 곤잘레스 이나리투(Alejandro González Iñárritu, 54), 기예르모 델 토로(Guillermo del Toro, 53)의 멕시코 출신 감독 트로이카가 작품성과 흥행성을 잡은 거장 대열에 올랐다. 이들은 할리우드의 '쓰리 아미고(Three Amigos, 세 친구들)'다.  


2015년 여름 한창 대선 운동 중이던 도날드 트럼프는 멕시코 이민자들을 '마약밀수, 범죄자, 강간범'이라며 국경에 장벽을 세우겠다는 망언을 했다. 영화에 무식한 대통령 도날드 트럼프의 허언증에도 아랑곳 없이 멕시코의 쓰리 아미고는 미국 영화를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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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 트로피 앞에서 왼쪽부터 멕시코 삼총사 이나리투, 델 토로, 쿠아론 감독. 


알폰소 쿠아론은 2014년 '그래비티(Gravity)'로 아카데미 7개 부문을 휩쓸었다. 2015년 알레얀드로 곤잘레스 이나리투는 '버드맨(Birdman)'으로 아카데미 4개 부문을 석권한 후 이듬해 '레버넌트(The Revenant, 망령)'로 다시 오스카 3개 부문상을 수상했다. 2017년 한해를 건너 뛴 후, 올해 기예르모 델 토로가 다시 오스카의 영광을 거머쥔 것이다.


2014년 알폰소 쿠아론 감독, 조지 클루니와 산드라 불럭이 출연한 SF 영화 '그래비티(Gravity, 중력)'은 제 86회 아카데미상 10개 부문 후보에 올라 최우수 감독, 촬영, 시각효과, 오리지널 작곡, 편집, 사운드편집, 사운드믹싱상 7개 부문을 석권했다. 쿠아론은 할리우드 역사상 오스카 감독상을 수상한 첫번째 멕시코인이었다. 이 영화는 1억달러 제작비를 들여 무려 7억2300만 달러의 흥행수입을 기록한다. 작품성과 흥행성을 모두 인정받은 것이다.

 

2015년 제 87회 아카데미상 시상식도 멕시칸 감독의 파티였다. 알레얀드로 곤잘레스 이나리투 감독, 마이클 키튼 주연의 '버드맨(Birdman)'이 9개 부문 후보에 올라 최우수 작품상, 감독상, 오리지널 각본상과 촬영상 등 4개 부문을 석권한다. '버드맨'의 제작비는 약 1700만 달러, 입장료 수입은 1억 320만 달러를 거두게 된다. 


이듬해 2016년 제 88회 오스카상은 또 다시 멕시코의 영광이 재현된다. 이나리투 감독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주연의 '레버넌트(The Revenant, 망령)'로 아카데미상 감독상과 촬영상을 거머쥐었고, 연기상 가뭄이었던 디카프리오에게 꿈의 오스카 트로피(남우주연상)를 안겨주게 된다. 3개의 오스카 트로피를 가져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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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드맨' 촬영장에서 이나리투 감독과 엠마누엘 루베즈키 촬영감독. 오스카 트로피를 안고 있는 루베즈키.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은 올 제 90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셰이프 오브 워터(The Shape of Water)'작품상, 감독상, 미술상, 오리지널 작곡상4개 부문을 휩쓸었다. 원래 이 영화는 작품상, 감독상, 여우주연, 여우조연, 남우조연, 촬영, 각본, 편집, 오리지널 작곡, 의상, 미술, 사운드편집, 사운드믹싱 등 13개 부문 후보에 올라 있었다. '셰이프 오브 워터'는 지난해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거머쥐었으며, 올 초 골든글로브상 감독상과 오리지널 작곡상도 수상했다. 


여기서 주목할만한 인물이 또 있다. '중력' '버드맨' '레버넌트'의 촬영은 이들의 콤비인 멕시코 출신 엠마누엘 루베즈키(Emmanuel Lubezki)가 맡았고, 3년 연속 아카데미 촬영상을 수상하는 신기록까지 세운 것이다.



The Three Amigos of Cinema


알폰소 쿠아론, 알레얀드로 곤잘레스 이나리투, 기예르모 텔 토로의 멕시칸 삼총사는 20년 지기 친구들이기도 하다. 이들 3총사는 2007년 차차차 영화사(Cha Cha Chá Producciones)를 설립, 영화를 제작하고 있다. 쓰리 아미고'는 누구이며, 어떻게 할리우드를 장악했나? 



# 알폰소 쿠아론 Alfonso Cuarón, 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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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상 7개 부문상 수상작 '그래비티'와 알폰소 쿠아론 감독.


쿠아론은 할리우드 오락영화에도 심오한 철학을 깔고 있다.  채식주의자로 동생 카를로스 쿠아론과 아들 조나스 쿠아론도 함께 시나리오 작업에 참가하고 있다.  


쓰리 아미고 중 형님 뻘인 알폰소 쿠아론은 1961년 유엔 국제원자에너지국 핵물리학자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멕시코국립자치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한 후 영화제작을 공부했다. 여기서 미래의 촬영 파트너 엠마누엘 루베즈키를 만나 단편영화를 만들었다. 대학 졸업 후 TV 방송국에서 기술자로 시작, 조연출로 일하다가 1991년 영화계로 진출한다. 첫 영화는 섹스 코미디 '당신의 파트너와만(Sólo Con Tu Pareja)'으로 각본, 제작, 감독, 편집까지 맡았다. 그의 재능을 발견한 미국 감독 시드니 폴락의 초대로 미국 케이블 TV 쇼타임의 누아르물 'Fallen Angels'에 스티븐 소더버그, 조나단 카플란, 피터 보그다노비치, 톰 행크스 등과 연출자가 된다. 


1998년 에단 호크와 기네스 팰트로, 로버트 드 니로의 화려한 캐스팅으로 찰스 디킨스 원작 '위대한 유산(Great Expectation)'을 연출했으며, 2001년 섹스에 집착하는 틴에이저와 연상의 여인의 여행을 담은 멕시코 영화 '이 투마마 탐 비엔(Y Tu Mamá También)'으로 대성공을 거둔다. 그리고, 2003년 '해리포터와 아즈카반(Harry Potter and the Prisoner of Azkaban)'의 메거폰을 잡아 원작자 J.K. 롤링이 시리즈 중 최고의 영화로 꼽았다. 


2006년 클라이브 오웬, 줄리안 무어 주연의 '칠드런 오브 맨(Children of Men)'으로 오스카상 3개 부문 후보에 올랐으며, 2010년 '그래비티'로 골든글로브 감독상, 오스카 감독, 촬영 등 7개 부문상을 석권했다. 2014년 주간 '타임'지의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에 선정됐으며, 이듬해엔 베니스영화제 심사위원장을 지냈다.


*'그래비티' 리뷰



# 알레얀드로 곤잘레스 이나리투 Alejandro González Iñárritu, 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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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드맨'은 오스카 최우수 작품상, 감독상, 오리지널 각본상과 촬영상을 수상했다. 오른쪽은 이나리투 감독.


이나리투는 영화로 전향하기 전 TV와 광고계에서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았다. 10대에 여행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소재 속에서 감정적이며 정치적인 이야기를 엮어나간다.


1963년 멕시코시티에서 7형제 중 막내로 태어나 16살 때 가출, 대서양을 횡단하는 화물선을 타고 유럽과 아프리카에서 일하면서 세상 물정을 배웠다. 18살 때 귀국 후 명문 이베로아메리카나대에서 커뮤니케이션학을 전공했다. 졸업 후 라디오 방송국에서 DJ와 프로듀서로 활동했으며, 멕시코 영화 음악을 작곡하기도 했다. 이나리투는 영화 자체보다 음악에 더 영향을 받았다고 고백한다. 


1990년대 독립 제작사를 설립 후 단편영화를 만들다가 TV와 영화로 선회했다. 2000년 '죽음의 3부작' 중 첫 스릴러 '아모레스 페로스(Amores perros)'를 연출, 칸영화제에서 비평가협회 대상을 수상했으며, 아카데미상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올랐다. 2003년 션 펜, 나오미 와츠, 베네치오 델 토로 주연 '21그램(21 Grams)'으로 베니스 영화제에 초대되어 션 펜은 연기상을 받았으며, 델 토로와 와츠는 아카데미상 후보에 올랐다. 모로코와 멕시코, 미국, 일본을 배경으로 브래드 핏, 케이트 블랜쳇이 출연한 '바벨(Babel, 2006)'로 칸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첫 멕시코인이 됐다.  

그리고, 아카데미상 7개 부문 후보에 올랐으며, 골든글로브 최우수 작품상(드라마 부문)을 수상했다. 


2010년 하비에 바뎀 주연의 스페인어 영화 '비우티풀(Biutiful)'로 칸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안겨주었으며, 영국아카데미상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2015년 '버드맨'으로 아카데미 4개 부문상(작품, 감독, 각본, 촬영상), 2016년엔 '레버넌트(The Revenant, 망령)'로 다시 오스카 12개 부문 후보에 올라 3개 부문(감독, 남우주연, 촬영상)을 석권한다. 그리고, 올해엔 가상현실 프로젝트 '육체와 모래(Flesh and Sand)'로 95년 이래 처음으로 아카데미상 특별상을 수상했다. 

 

*'버드맨' 리뷰



# 기예르모 델 토로 Guillermo del Toro, 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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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셰이프 오브 워터'가 작품, 감독, 미술, 작곡상을 수상했다. TV 캡쳐.


메이크업과 특수효과 기술자로 영화 커리어를 시작한 델 토로는 특수효과를 동반한 판타지 호러영화가 장기다. 그의 영화 속 인물은 따뜻하며, 유머 있다. 그의 별명은 테디 베어(Osito, Teddy Bear).


1964년 엄격한 카톨릭 가정에서 태어나 8살 때부터 자동차사업가인 아버지의 수퍼8밀리 카메라로 '혹성탈출' 장난감을 갖고 단편영화를 찍었다. 과달라하라 대학교에서 촬영을 전공했으며, '엑소시스트' 등의 할리우드 분장사 딕 스미스로부터 특수효과와 특수분장을 배웠다. 이후 영화사에서 특수분장 디자이너로 10년간 일했으며, 과달라하라 국제영화제를 창설했다. 


1993년 호러영화 '크로노스(Cronos)'로 아카데미상 외국어영화상 후보로 출품했다. 1997년 미국의 미라맥스(하비 와인스틴 프로듀서)의 초청으로 3천만 달러의 예산으로 호러영화 '미믹(Mimic)'를 연출하던 중 아버지가 납치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몸값을 1백만 달러 요구, 델 토로의 절친이 된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빌려주었고, 아버지는 무사히 돌아왔다. 이후 델 토로 가족은 미국으로 이주하게 된다.

 

2006년 쿠아론 감독이 제작에 참가한 판타지 컬트 영화 '판의 미로(Pan's Labyrinth)'로 찬사를 받았으며, 2010년엔 이나리투 감독의 '비우티풀'에 제작자로 참가했다. 2013년 괴수영화 '퍼시픽 림(Pacific Rim)'을 연출한 후 2017년 '셰이프 오브 워터'로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하면서 거장 대열에 올랐다. 


*'셰이프 오브 워터'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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