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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멜란콜리 마피아 서사극

로버트 드 니로, 알 파치노, 조 페치 불꽃튀는 연기 앙상블


NYFF 2019 (9/27-10/13) 

<6> 아이리쉬맨(The Irishma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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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Irishman by Martin Scorsese


*'아이리쉬맨' 예고편 'The Irishman' trailer


"권력은 모든 것을 지워버린다. 돈이 전부가 아니다. 권력이 전부다. 

여러분도 알듯이 그들은 권력을 지키기 위해 무엇이든 할 것이다." 

-마틴 스콜세지, 2019. 9. 27 링컨센터  '아이리쉬맨' 언론시사회 기자회견-


2019 뉴욕영화제엔 황혼기의 감독들이 생을 반추하는 노스탤지어가 두드러졌다. 벨기에 출신 아그네스 바르다(Agnes Varda, 1928-2019) 감독은 유작으로 자신의 영화 인생에 관한 다큐멘터리 '아그네스에 의한 바르다(Varda by Agnès)'를 연출한 후 올 3월 90세로 눈을 감았다.  제 57회 뉴욕영화제는 아그네스 바르다에게 헌사하고 있다. 한편, 스페인 감독 페드로 알모도바르(Pedro Almodovar)는 오랜 콤비 안토니오 반데라스(Abtonio Banderas)를 주연으로 자전적 영화 '고통과 영광(Pain and Glory)'로 찾아왔다. 반데라스는 이 영화로 올 칸영화제 남우주연상을 거머쥐며 연기력이 공인됐다. 


그리고, 올 뉴욕영화제는 27일 링컨센터 앨리스털리홀에서 마틴 스콜세지(Martin Scorsese, 76) 감독의 갱영화 '아이리쉬맨(The Irishman)'을 세계 최초로 상영하며 개막됐다. 스콜세지 사단의 연기파 로버트 드 니로(Robert De Niro, 76), 조 페치(Joe Pesci, 76), 그리고 하비 카이텔(Harvey Keitel, 80)에 스콜세지 영화엔 처음으로 수퍼스타 알 파치노(Al Pacino, 79)가 가담했다. 70대의 노장 배우들이 '굿 펠라스(Good Fellas)'로 복귀한 것. 스콜세지 감독에겐 '카지노(Casino, 1994)' 이후 첫 갱영화이자, 드 니로와 24년만의 랑데부다. 스콜세지와 드 니로는 '비천한 거리(Mean Streets, 1973)' '택시 드라이버(Taxi Driver, 1976)' '성난 황소(Raging Bull, 1980)' '굿 펠라스(Good Fellas, 1990)' 등 9편의 영화에서 호흡을 맞춘 콤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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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Irishman by Martin Scorsese


'아이리쉬맨'은 찰스 브랜트(Charles Brandt)의 넌픽션 '난 당신이 집에 페인트 칠한다고 들었다(I Heard You Paint Houses)'를 원작으로 했다. '페인트칠'은 사람을 죽이는 것을 의미한다. 살인으로 벽과 바닥에 피가 낭자하면 페인트칠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각색은 '뉴욕의 갱들(Gangs of New York. 2002)'로 스콜세지와 호흡을 맞추었던 스티븐 제일리언(Steven Zaillian)이 맡아 1949년부터 2000년까지 50년을 넘나드는 이야기를 82세의 마피아 프랭크 쉬란(로버트 드니로 분)의 해설로 들려준다.  


영화의 오프닝은 파이브 새틴스(Five Satins)의 1950년대 히트곡 "In the Still of the Night"이 흐르면서  멕시코 출신 촬영감독 로드리고 프리에토(Rodrigo Prieto)의 카메라가 트래킹숏으로 양로원의 풍경을 잡는다. 그리고, 휠체어에 앉은 노인의 주름진손가락에 끼어있는 커다란 금반지를 거쳐 한 그의 얼굴을 보여준다. 그가 펜실베니아 마피아 보스 러셀 부팔리노(조 페치 분)의 오른팔로 살았던 청부 살인업자 프랭크 쉬란(로버트 드니로 분)이다. 그의 회상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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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Irishman by Martin Scorsese


때는 1975년 필라델피아, 프랭크는 보스 러셀 부팔리노와 마피아 전담 변호사인 러셀의 사촌 빌 부팔리노(레이 로마노 분)의 딸 결혼식에 부인들을 대동하고 디트로이트로 가는 중이다. 결혼식 외에도 다른 거대한 목적을 둔 이 여행 중 흡연가 부인들 때문에 프랭크는 종종 차를 세우고, 과거 회상에 들어간다. 옛날 주유소에서 트럭 운전수였던 프랭크가 부팔리노와 처음 만나면서 그의 운명은 바뀐다. 영화는 양로원의 82세 노인 프랭크, 1975년 자동차 여행의 회상, 그리고, 마피아 '굿 펠라스' 활동기로 이중 플래쉬백이 반복된다. 


제 2차 세계대전 참전병이었던 프랭크는 20대에 트럭 운전수로 일하던 중 한 주유소에서 러셀 부팔리노를 만난다. 자동차 부품에 해박했던 부팔리노는 사실 펜실베니아주의 파워 마피아로 육류업에서 원단업계, 세탁업계, 그리고 도로까지 장악하고 있었다. 모든 길은 러스로 통했다. 러셀은 이탈리아어를 잘 구사하는 아이리쉬맨 프랭크를 조직에 끌어들이고, 프랭크는 그의 오른팔이 된다. 러셀은 프랭크의 보스이자 멘토, 그리고 "You are my kid"라고 말한다. 이때 흐르는 이탈리아 칸초네 "알 디 라(Al di la, 저쪽에)"는 사랑의 밀어가 아니라 은밀한 지하세계를 은유하는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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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Irishman by Martin Scorsese


부드러운 마피아 보스 러셀은 또한, 전미트럭운송조합 노조위원장으인 지미 호파(알 파치노 분)와도 결탁했다. 엘비스와 비틀즈보다 유명했다는 지미는 당시 법무장관인 존 F. 케네디의 동생 로버트 케네디와 앙숙이었다. 프랭크는 지미의 환심을 사서 노조 부위원장으로 발탁되어 지미를 보좌하게 된다. 그러다가 1975년 지미는 죽음을 맞이한다. 1960년대는 JFK와 로버트 케네디, 마틴 루터 킹 목사 등 수많은 인물들이 암살당했다. 마피아단의 살인은 부지기수. 수많은 권총들이 강물 속으로 들어갔고, 시체는 화장되어 연기와 함께 사라졌다. 실존 인물 지미 호파의 실종은 1982년이 되어서야 사망으로 판정된 채 미스테리로 남았다. 지미는 누가 제거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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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Irishman by Martin Scorsese


프랭크는 보스 러셀의 지시로 지미를 살해했다고 고백한다. 지미의 잡작스런 죽음 후 프랭크는 자신이 총애했던의 딸 페기(안나 파퀸 분)와의 관계가 끝나버렸다. 프랭크의 관찰자로 등장하는 딸 페기는 마피아 보스 러셀은 무시했고, 노조위원장 지미를 따랐다. 무자식의 러셀에겐 질투심이 서려있었다. 프랭크는 페기가 동네 델리 주인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을 때 달려가 죽기 일보 직전까지 발로 밟아 복수했다. '굿 펠라' 아버지가 딸을 지키는 방법이다. 러셀은 질투 때문에 지미를 보내려 했을까? 프랭크는 페기를 보호하기 위해 지미를 제거했을까? 마지막 양로원에 남겨진 82세의 프랭크는 찾아주는 가족 없이 간호사와 신부만이 그의 말을 들어준다. 미안함과 후회로 얼룩진 삶. 크리스마스를 앞둔 추운 날 그는 외롭게 홀로 남아 죽음을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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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ducer Emma Tillinger Koskoff(from left), Jane Rosenthal, actor Joe Pesci, Al Pacino, Robert De Niro, Martin Scorsese and film critic Kent Jones at the press conference of "The Irishman" on Sept. 27.



'아이리쉬맨'은 70년대 '대부(The Godfather)' 시리즈에서 공연했던 당대 최고 연기파 알 파치노, 로버트 드 니로와 조 페치의 불꽃튀는 캐릭터 연기가 압권이다. 다혈질 지미 호파 역의 알 파치노가 양(陽, yang)이라면, 이전 영화 '굿 펠라스', '내 사촌 비니'의 속사포 다혈질 인물형에서 180도 변신한 러셀 부팔리노 역의 조 페치는 음(陰, yin)이며, 프랭크 쉬란 역의 로버트 드 니로는 이들의 중간 격이다. 악기로 친다면, 바이올린(파치노), 비올라(드 니로), 첼로(페치)라고나 할까. 이들의 사실 남자들 속에 내재하는 속성들이다. 스콜세지 감독은 이들의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마에스트로 격이다. 


캘리포니아대 정신과 박사 진 시노다 볼린(Jean Shinoda Bolen)은 현대 남성들의 심리를 그리스 로마 신 8명(제우스, 아폴론, 아레스,헤파이스토스, 디오니소스, 포세이돈, 에르메스, 하데스)에 빗대어 분석한 '우리 속에 있는 남신들(Gods in Everyman: A New Psychology of Men's Lives and Loves, 1989)'은 출간했고, 한국에서도 번역본이 나왔다. 이에 따르면, 토니 호파는 의지와 권력의 세계를 대표하는 하늘의 신 제우스, 프랭크 쉬란은 감정과 본능의 세계에 충실한 포세이돈과 러셀의 총애를 받는 아들 아폴론, 러셀 부팔리노는 전쟁의 신이자 무사인 아레스와 책략가인 헤르메스를 혼합한 캐릭터로 연결해볼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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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ctor Joe Pesci, Al Pacino, Robert De Niro at the press conference of "The Irishman" on Sept. 27.



다시는 못볼지 모르는 이 골든 트리오의 연기 앙상블을 빅 클로즈업으로 보는 것은 황홀하다. 50년을 넘나드는 시간의 경과 속에서 이들의 청년기를 위해 주름살을 제거하는(de-aging process) 디지털 기법에 제작비가 거액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프랭크, 지미, 러셀이라는 세 남자의 캐릭터는 풍부하게 그려졌지만, 스콜세지 감독 사단의 하비 카이텔(80세, 비천한 거리, 택시 드라이버)는 필라델피아 마피아 보스 역으로 잠깐 등장하고 만다. 또한, 지미 호파의 아들 척은 프랭크의 살해 계획에 연루되지만, 미스테리하게 사라지는 점이 석연치 않다.


한편, '아이리쉬맨'에서 여성들의 캐릭터는 스케치에 가깝다. 프랭크와 러셀의 부인들은 줄창 담배만 피우고, 프랭크의 딸 페기는 말이 없다. 페기는 '굿 펠라' 아버지를 응시하는 성모 마리아일까? 페기는 아버지와 절연하며 용서를 거부하고, 프랭크는 양로원 신부에게 고해성사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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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Irishman by Martin Scorsese


스티브 제일리언의 톡톡 튀는 대사와 스콜세지 감독 특유의 집요한 말싸움에 곳곳에 등장하는 음식 에피소드도 잔인한 마피아 스토리 도중에 폭소를 자아낸다. 러셀 부팔리노는 잔인함을 감춘 마피아 보스로 나긋나긋 말한다. 절대로 '살인(kill)'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고, He should go.같은 부드러운 뉘앙스로 지휘한다. 지미 호파가 아이스크림 선대에 집착하는 것, 마피아들의 아지트가 된 이탈리아 식당에서 스테이크에 열광하는 정육회사 '스키니 레이저'(바비 카나발레 분), 러셀이 하워드존스 호텔 키친에서 레드와인 식초를 끼얹은 샐러드를 만들며 살인을 은유적으로 교사하는 장면, 제노비즈 마피아단 '팻 토니'가 수박에 위스키를 흡입한 채 먹을 때 지미는 캐나다 드라이만 고집하는 장면,  칠리 핫도그에 열광하는 장면도 감칠맛 있다. 


또한, 굿 펠라스들의 꼬투리를 잡는 말싸움도 스콜세지 감독의 주특기다. 지미가 뉴저지 마피아 보스와 감옥 안에서 몸싸움하는 것, 플로리다에서 재회할 때 15분 늦은데다가 반바지 차림으로 나타난 것을 두고 논쟁하다 격투를 벌이는 것, 프랭크가 호파를 제거하기 위해 빨간 자동차를 탔을 때 호파의 아들 척(제시 플레몬스 분)이 생선 냄새 피운 것에 대한 말싸움, 그리고 자신의 관을 쇼핑하러 다니는 노쇠한 프랭크의 모습까지 유혈이 낭자하는 갱영화 곳곳에 일상의 디테일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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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Irishman by Martin Scorsese


마틴 스콜세지 감독은 록그룹 '더 밴드(The Band)'의 다큐멘터리 '라스트 왈츠(The Last Waltz, 1978)'를 연출했던 음악광으로 '굿 펠라스'엔 오프닝의 "Be My Baby"를 비롯, 팝송이 40여곡 이상 흐른다. '아이리쉬맨'에서는 많이 절제한 대신 "In the Sill of the Night"이 쉬란이 마치 고요한 밤에 하는 고백이 오프닝과 엔딩에 주제곡처럼 흐른다. 스콜세지 감독의 근작 '휴고(Silence, 2011)'과 '사일런스(Silence, 2016)'으로 실망을 주었던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화려한 컴백이다. 


'아이리쉬맨'은 범죄, 폭력, 부패, 탐욕뿐만 아니라 가족, 사랑, 충성과 배신에 관한 서사극이다. 마틴 스콜세지 감독은 27일 기자회견에서 "권력은 돈보다 큰 힘으로 모든 것을 제거한다. 그들은 권력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것이다."라는 말을 전했다. 한국의 현 정치상황을 연상시키는 발언이다. 


무려 1억5천900만 달러의 제작비가 소요됐다. 퀜틴 타란티노 감독, 레오나르도 디 카프리오와 브래드 핏 주연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Once Upon a Time in Hollywood)'의 9천만 달러를 훨씬 능가하는 초대형 제작비다. 장면이 329개에 이르며, 117개의 장소에서 촬영했다. 엔딩 타이틀에 '운전수' 이름이 이어지는 것도 촬영장비, 스탭 이동 차량이 많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상영시간도 3시간 29분에 이르지만, 지루할 틈새가 없이 흥미진진하다. 스콜세지의 콤비 편집자 텔마 슌메이커의 매끈한 편집 덕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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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리쉬맨'은 11월 극장 개봉 후 11월 27일 인터넷TV 넷플릭스(Netflix)에 의해 스트리밍 서비스될 예정이다. 209분. 9월 28일 오후 12시, 10월 13일 오후 8시. 

https://www.filmlinc.org/nyff2019/films/the-irishman



알 파치노/ 로버트 드 니로/ 조 페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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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리쉬맨'에서 알 파치노(왼쪽부터), 로버트 드 니로, 조 페치


알 파치노(Al Pacino)는 1940년 맨해튼 이스트할렘에서 이탈리아계 부모 사이에 태어났다. 그가 2살 때 부모의 이혼으로 엄마를 따라 브롱스에서 자랐다. 어일적 야구선수를 꿈꾸었지만, '배우(The Actor)'라는 별명으로도 불리웠다. 고등학교에서 연기수업을 시작하다가 엄마의 반대로 가출해 식당 버스보이, 수위, 우체국직원으로도 일하며 돈을 벌어 연기수업을 받으며, 때로는 홈리스로 거리에서, 극장에서, 친구의 집을 전전하며 살았다. 리 스트라스버그의 액터스 스튜디오에서 메소드 연기를 배운 후 보스턴과 뉴욕 등 연극에 출연한 후 1972년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대부(The Godfather)'로 스타덤에 올랐다.  


로버트 드 니로(Robert De Niro)는 1943년 맨해튼에서 아이리쉬계 이탈리안 아버지와 네덜란드, 영국, 프랑스, 독일 혈통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부모 둘다 화가였고, 드 니로가 두살 때 아버지의 동성애로 이혼에 이르렀다. 그리니치빌리지에서 자란 드 니로는 16세 때 리틀 이태리에 놀러가 갱스터가 꿈이었던 이탈리아계 소년 마틴 스콜세지를 처음 만났고, 훗날 영화계에서 브라이언 드 팔마 감독의 소개로 스콜세지와 상봉해 1973년 '비천한 거리(Mean Street)'에 출연하며 협업이 시작됐다. 


알 파치노와 로버트 드 니로는 '대부 2(The Godfather Part II,1974)', '히트(Heat, 1995)', 그리고 '의로운 살인(Righteous Kill, 2008)'에 이어 '아이리쉬맨'으로 네번째 함께 출연했다.


조 페치(Joe Pesci)는 1943년 뉴저지 뉴왁에서 이탈리아계 부모 사이에서 태어나 다섯살 때부터 연극에 출연했으며, '저지 보이스'의 실존 인물인 그룹 포시즌즈의 프랭키 발리와 친구가 됐다. 엄마를 따라 이발사로 일하다가 기타리스트로 활동하다가 1979년 스콜세지와 드 니로의 전화를 받고 '성난황소(Raging Bull)'에 권투선수역 드 니로의 동생 역으로 출연하며 스콜세지 사단이 됐다. 조 페치는 1999년 비공식적으로 은퇴했다가 드 니로와 스콜세지의 간절한 설득으로 스크린에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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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스콜세지 Martin Scorsese 

1942년 뉴욕 퀸즈 코로나의 이탈리아 시칠리아계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나 맨해튼 리틀 이태리에서 성장했다. 아버지는 가먼트디스트릭트에서 다리미질 전문, 어머니는 재봉사로 부모 모두 배우로도 활동했다.  어린 시절 천식 때문에 동네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대신 부모와 형을 따라서 영화관에서 종종 보냈다. 어릴 적 꿈은 신부였지만 나중에 영화감독의 꿈을 키웠다. 뉴욕대 영문과 졸업 후 동 대학원 영화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NYU 졸업 후 단편영화를 만들다가1967년 '누가 내 방문을 두드리지(Who's That Knocking at My Door)'로 데뷔하며 배우 하비 카이텔, 편집자 텔마 슌메이커와 오랜 협업을 시작한다. 1970년대 브라이언 드 팔마 감독의 소개로 로버트 드 니로를 만나 평생 친구이자 '비영한 거리' '택시 드라이버' '킹 오브 코미디' '성난 황소' '케이프 피어' '굿 펠라스' '카지노' 등에서 콤보가 됐다. 이후 '뉴욕의 갱' '아비애이터' '셔터 아일랜드' '휴고' '월스트릿의 늑대' '디파티드' '사일런스'와 영화 및 음악 다큐멘터리도 연출했다. 그런가 하면, 1990년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꿈(Dreams)'에서 빈센트 반 고흐 역을 맡았으며, 종종 자신의 영화에 카메오로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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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6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 '택시 드라이버' 촬영장에서 마틴 스콜세지와 로버트 드 니로.

스콜세지는 자신의 뿌리인 시칠리안 아메리칸의 정체성, 카톨릭교의 죄의식과 구원, 남성성, 범죄, 갱들의 이야기를 즐겨 다루어왔다. 1990년엔 영화재단(The Film Foundation)을 설립해 옛날 영화 복원을 지원해왔으며, 김기영 감독의 '하녀'(1960)와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의 '원스 어폰어 타임 인 아메리카'도 그의 지원으로 복원됐다.

아카데미상 감독상 후보에 8회 올랐으며, 2006년 '디파티드'로 수상했다. 이외에 미영화협회(AFI) 평생공로상(1997), 골든글로브상 세실 B 드밀상(2010), 옥스포드대 명예박사학위를 받았다.

2012년 영국의 영화 잡지 'Sight & Sound'의 설문조사에서 마틴 스콜세지는 다음 12편을 톱 10 영화에 꼽았다. 
2001: A Space Odyssey (1968)/ 8½ (1963)/ Ashes and Diamonds (1958)/ Citizen Kane (1941)/ The Leopard (1963)/ Paisà (1946)/ The Red Shoes (1948)/ The River (1951)/ Salvatore Giuliano (1962)/ The Searchers (1956)/ Ugetsu (1953)/ Vertigo (1958)


delfini2-small.jpg *2019 뉴욕영화제 '아이리쉬맨'으로 개막

*'비열한 거리' 마틴 스콜세지 감독 인터뷰, 2011

*마틴 스콜세지 회고전@미영화박물관(MoMI), 2017

*치네치타 뉴욕 <35> 뉴욕 스토리 New York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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