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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

'불타는 여인의 초상(Portrait of a Lady on Fire)'의 셀린 시암마(Céline Sciamma) 감독의 '프티트 마망(Petite maman)'이 4월 22일 맨해튼 안젤리카필름센터(Angelika Film Center)에서 개봉됐다. '프티트 마망'은 소녀의 우정과 동성애의 메타포가 담겨있는 동화다. 

https://www.angelikafilmcenter.com/nyc/film/petite-maman

 

 
'꼬마 엄마'와의 랑데부
'프티트 마망(Petite Mama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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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티트 마망 예고편

https://youtu.be/mdORAHCydyY

 
병원에서 외할머니가 사망하자 소녀 넬리(조세핀 산스 분)는 환자들에게 '안녕'이라 인사를 한 후 엄마가 자랐던 시골 외할머니 집으로 간다. 짐 정리를 하던 중 엄마(마리옹)는 아빠와 자신을 두고 어디론가 가버리고, 넬리는 숲 속을 헤매던 중 자신과 같은 또래의 소녀 마리옹(가브리엘 산스 분)이 나무로 오두막 짓는 것을 도와준다. 넬리는 할머니 집과 같은 구조의 마리옹네 집에서 요리도 하고, 아픈 마리옹의 엄마를 훔쳐본다. 넬리는 마리옹이 미래의 자신의 엄마라고 생각하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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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티트 마망'에 영감을 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만화영화 '이웃집 토토로'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꼬마 엄마(Petite Maman)은 동화같은 이야기다. 시나리오 작가 출신 셀린 시암마(Céline Sciamma) 감독은 '프티트 마망'이 일본 만화영화 감독 미야자키 하야오(Hayao Miyazaki)의 영화(이웃집 토토로/ My Neighbor Totoro, 1988 &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Spirited Away, 2001)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영적인 세계를 보는 소녀와 우정, 숲과 나무는 하야오 영화의 특징이다. 
 
셀린 시암마 감독은 '고스트 스토리'에 가까운 '프티트 마망'을 몽롱한 판타지가 아니라 리얼하게 보여준다. 어른들의 세계를 최소화하고, 넬리와 마리옹의 우정을 쌓아가는 이야기에 촛점을 맞춘다. 소녀 넬리는 엄마 마리옹의 과거 속으로 들어가 소녀 마리옹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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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tite Maman by Céline Sciamma NYFF59/ Portrait of a Lady on Fire by Céline Sciamma NYFF57 

 

하지만, 시암마 감독은 레즈비언이며 18세기 브리타니 배경으로 두 여인의 로맨스를 그린 '불타는 여인의 초상(Portrait of a Lady on Fire, 2019)'으로 칸영화제 각본상을 수상한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를 감안한다면, '프티트 마망'엔 동성애 코드가 암시되어 있다고 볼 수 있겠다. 외할머니의 죽음과 엄마의 부재로 인해 상실감, 갈망, 혼돈에 빠진 소녀 넬리는 자신의 거울같은 마리옹을 만나 우정을 나눈다. 마리옹은 엄마의 소녀시절이기도, 넬리가 자매애(sisterhood)를 나누게 되는 절친이기도 하다. 
 
감독은 쌍둥이 배우 조세핀과 가브리엘 산스에게 청색(남성성)과 적색(여성성)의 옷을 입혀서 두 소녀에 시각적으로 차이를 준다. 자신의 반쪽, 자신과 유사한 타자와 마술같은 사랑에 빠지는 것에 대한 메타포일지도 모른다. 넬리와 마리온이 숲속의 오두막은 두 소녀의 아직 덜 성장한 인성이자, 미완의, 불안정한 둥지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 둥지는 언젠가는 떠나는 이들로 인한 상실감으로 차가운 외로움을 남긴다. 7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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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tite Maman NYFF59 (9/24-10/10) 
WEDNESDAY, OCTOBER 6 6:00 PM 
THURSDAY, OCTOBER 7 6:00 PM
@Alice Tully Hall - Howard Gilman Theater
https://www.filmlinc.org/nyff2021/films/petite-ma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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