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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스콜세지 감독 할리우드 산업 개탄
 "마블 만화영화는 놀이공원, 영화(Cinema)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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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죽었다?
얼마 전 '택시 드라이버' '아이리쉬맨'의 마틴 스콜세지 감독이 영국 '엠파이어'지와의 인터뷰에서 "마블 만화영화는 놀이공원, 영화(Cinema)가 아니다"라고 말해 화제가 됐다. 여기에 '대부'의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은 'despicable(가증스럽다)'라고 동조하고 나섰다. 스콜세지 감독은 4일자 뉴욕타임스에 이 발언을 해명하는 칼럼을 기고했다. 
리틀 이태리에서 자란 스콜세지 감독은 뉴욕대에서 영화를 전공했으며, 김기영 감독의 '하녀'(1960)를 복원한 바 있는 열혈 영화감독이다. 

<스콜세지 감독의 NYT 칼럼 하이라이트>

"내게, 내가 사랑하고, 존경하게된 영화감독들에게, 내가 영화를 만들기 시작할 무렵 영화를 시작한 내 친구들에게, 영화(cinema)는 심미적이고, 정서적이며, 정신적인 계시에 관한 것이었다. 영화는 인간이 서로에게 상처를 입히고, 사랑하고, 갑자기 자신에게 직면하는 모순성과 역설적인 천성 심리 등 복잡한 캐릭터에 관한 것이었다."

"지난 20년간 우리도 알다시피 영화산업은 모든 면에서 바뀌었다. 그러나 가장 불길한 변화는 은밀하게 밤에 서서히, 하지만 꾸준한 위험을 제거하는 방식으로 일어났다. 오늘날 많은 영화들이 즉각적인 소비를 위해 생산된 완벽한 상품이다. 대부분은 재능있는 개인들로 구성된 팀에 의해 잘 만들어졌다. 모두 영화에 필수적인 무언가, 개개인 예술가들의 통합된 비전이 부족하다. 이유는 물론, 개별 예술가들은 가장 위험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댓글>
스콜세지씨, 당신이 절대적으로 100% 옳습니다. 저는 심리치료사이며, 오늘날 젊은이들에게 치솟고 있는 정신질환의 많은 이유 중 하나가 예술(art)의 부족이라고 확신합니다. 그들은 진짜 음악을 듣지 않으며, 진짜 영화를 보지도 않습니다. 그들은 영화와 TV 쇼에서 인간의 본성에 대해 아무것도 배우지 못하며, 대부분 책도 읽지 않습니다. 그들은 소셜미디어의 전시주의자가 되도록 배웠습니다. 그들은 자신의 좁은 사회 환경 밖의 경험에 대해 모릅니다. 결과적으로 젊은이들은 자신의 동아리에서 무언가 잘못되면, 현실에서나 상상에서나 갈 곳이 없습니다. 그들은 그들 밖의 것들이 중요하거나 존재하는 것조차 상상할 수 없습니다. -Ann/San Rafael, Californial-

Martin Scorsese: I Said Marvel Movies Aren’t Cinema. Let Me Explain.
Cinema is an art form that brings you the unexpected. In superhero movies, nothing is at risk, a director says.
https://www.nytimes.com/2019/11/04/opinion/martin-scorsese-marvel.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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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스콜세지 Martin Scorsese 

1942년 뉴욕 퀸즈 코로나의 이탈리아 시칠리아계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나 맨해튼 리틀 이태리에서 성장했다. 아버지는 가먼트디스트릭트에서 다리미질 전문, 어머니는 재봉사로 부모 모두 배우로도 활동했다.  어린 시절 천식 때문에 동네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대신 부모와 형을 따라서 영화관에서 종종 보냈다. 어릴 적 꿈은 신부였지만 나중에 영화감독의 꿈을 키웠다. 뉴욕대 영문과 졸업 후 동 대학원 영화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NYU 졸업 후 단편영화를 만들다가1967년 '누가 내 방문을 두드리지(Who's That Knocking at My Door)'로 데뷔하며 배우 하비 카이텔, 편집자 텔마 슌메이커와 오랜 협업을 시작한다. 1970년대 브라이언 드 팔마 감독의 소개로 로버트 드 니로를 만나 평생 친구이자 '비영한 거리' '택시 드라이버' '킹 오브 코미디' '성난 황소' '케이프 피어' '굿 펠라스' '카지노' 등에서 콤보가 됐다. 이후 '뉴욕의 갱' '아비애이터' '셔터 아일랜드' '휴고' '월스트릿의 늑대' '디파티드' '사일런스'와 영화 및 음악 다큐멘터리도 연출했다. 그런가 하면, 1990년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꿈(Dreams)'에서 빈센트 반 고흐 역을 맡았으며, 종종 자신의 영화에 카메오로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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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6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 '택시 드라이버' 촬영장에서 마틴 스콜세지와 로버트 드 니로.

스콜세지는 자신의 뿌리인 시칠리안 아메리칸의 정체성, 카톨릭교의 죄의식과 구원, 남성성, 범죄, 갱들의 이야기를 즐겨 다루어왔다. 1990년엔 영화재단(The Film Foundation)을 설립해 옛날 영화 복원을 지원해왔으며, 김기영 감독의 '하녀'(1960)와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의 '원스 어폰어 타임 인 아메리카'도 그의 지원으로 복원됐다.

아카데미상 감독상 후보에 8회 올랐으며, 2006년 '디파티드'로 수상했다. 이외에 미영화협회(AFI) 평생공로상(1997), 골든글로브상 세실 B 드밀상(2010), 옥스포드대 명예박사학위를 받았다.

2012년 영국의 영화 잡지 'Sight & Sound'의 설문조사에서 마틴 스콜세지는 다음 12편을 톱 10 영화에 꼽았다. 
2001: A Space Odyssey (1968)/ 8½ (1963)/ Ashes and Diamonds (1958)/ Citizen Kane (1941)/ The Leopard (1963)/ Paisà (1946)/ The Red Shoes (1948)/ The River (1951)/ Salvatore Giuliano (1962)/ The Searchers (1956)/ Ugetsu (1953)/ Vertigo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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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lfini2-small.jpg *2019 뉴욕영화제 '아이리쉬맨'으로 개막

*뉴욕 영화제 2019 (6) 아이리쉬맨(The Irishman)' ★★★★☆

*'비열한 거리' 마틴 스콜세지 감독 인터뷰, 2011

*마틴 스콜세지 회고전@미영화박물관(MoMI), 2017

*치네치타 뉴욕 <35> 뉴욕 스토리 New York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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