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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FF 59 (9/24-10/10) <2> Benedetta ★★★☆

 

'원초적 본능' '쇼걸' 폴 버호벤 감독의 성(聖)과 성(性)의 스캔달

'베네데타(Benedetta)': 레즈비언 수녀들의 로맨스와 관음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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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데타' 예고편 

https://www.filmlinc.org/nyff2021/films/benedetta

 

칸 영화제(Cannes Film Festival)는 레즈비언 스토리와 사랑에 빠졌는가? 언제부터인지 두 여인의 에로티시즘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영화들이 큰 상을 석권하고 있다. 2013년 압델라티프 케쉬체 감독의 '파랑은 가장 따뜻한 색(Blue is the Warmest Color)'이 황금종려상을 품에 안았다. 레즈비언으로 출연한 두 배우 리아 세두와 아델 에그자르코풀로스는 황금종려상 특별상까지 수상했다.

 

2016년 박찬욱 감독은 사라 워터스 원작 소설 '핑거스미스(Fingersmith)'를 1930년대 일제강점기의 이야기로 각색한 '아가씨(The Handmaiden)'로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대되어 기술상인 벌칸상(Prix Vulcain de l’Artiste Technicien)을 받았다. 또한, 2019년 프랑스 여성 감독 셀리느 시아마는 19세기 프랑스 브리태니섬을 배경으로 두 여인의 로맨스를 담은  '불타는 여인의 초상(Portrait of a Lady on Fire)'으로 칸영화제 각본상을 수상했다. 여주인공 아델 아에넬은 셀리느 시아마 감독의 동성애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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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즈비언 관계를 다룬 칸 영화제 수상작 '파랑은 가장 따뜻한 색' '아가씨' '불타는 여인의 초상'과 출품작 '베네데타' 포스터. 

 

그리고, 2021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쥘리아 뒤쿠르노 감독의 '티탄(TITANE)'에도 레즈비언 정사 장면이 등장한다. 한편, 올해 '로보 캅(Robocop)' '토탈 리콜(Total Recall)'에서 '원초적 본능(Basic Instint)' '쇼걸(Showgirls)' '엘르(Elle)'까지 등 성과 폭력(eros & violence)을 노골적으로 해부하는 폴 버호벤(Paul Verhoeven, 83) 감독은 레즈비언 이야기를 들고 칸 영화제로 갔다. 17세기 이탈리아 수녀원에서 벌어지는 레즈비언 로맨스를 다룬 '베네데타(Benedetta)'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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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nedetta by Paul Verhoeven, NYFF59

 

'베네데타'는 주디스 C. 브라운의 넌픽션 '수녀원 스캔들: 이탈리아 르네상스 시대 레즈비언 수녀의 삶(Immodest Acts: The Life of a Lesbian Nun in Renaissance Italy, 1986)'을 각색한 영화다. 역사학자인 주디스 C. 브라운은 이탈리아 터스카니의 페샤 지역을 연구하던 중 17세기 수녀 베네데타 카를리니(Benedetta Carlini, 1591-1661)의 재판기록을 발견한 후 이 실화를 책으로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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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nedetta by Paul Verhoeven, NYFF59

 

베네데타 카를리니(비르지니 에피라 분)는 토스카나의 부잣집에서 태어나 9살 때 수녀원에 들어간다. 종교적인 환영을 경험하며 수녀원장 자리까지 올라가지만, 근친상간에 학대를 받아오다가 수녀원으로 도피한 바르톨로메아 크리벨리(다피니 파타카 분)와 동성애에 빠지게 된다.  

 

폴 버호벤 감독은 베네데타의 사기극과 동성애 관계 뿐만 아니라 교회의 타락과 위선성을 폭로한다. 페샤 수녀원장(샬롯 램플링 분)은 신입 수녀들로투버 지참금을 요구하며, 교황사절(랑베르 윌슨)의 시녀는 임신 상태다. 그리고, 전염병이 등장하며, 현 코로나 팬데믹을 반추하도록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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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nedetta by Paul Verhoeven, NYFF59

 

그러나, 어디까지나 버호벤의 장기는 에로티시즘이다. 각종 신비스러운 체험으로 '예수의 신부'를 자청한 베네데타의 종교적 환상과 바르톨로메아와 만남 이후의 에로틱한 환상을 극대화한다. 카메라는 에로틱 스릴러 '원초적 본능'에서 샤론 스톤의 무릎과 무릎 사이의 관음주의(voyerism)에서 그치지 않는다. 그 피핑 톰(Peeping Tom)같은 카메라는 올 누드의 섹스 장면에서 두 수녀의 화장실 장면까지 노골적으로 담았다. 악의 상징인 뱀이 등장하고, 성모 마리아 조각을 남근으로 만든 장난감(딜도)는 에로틱 스릴러에 일종의 조크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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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nedetta by Paul Verhoeven, NYFF59

 

영화 '베네데타'가 신성모독인가 여부를 떠나 포르노에 근접한 '베네데타'는 에로틱 영화팬들에겐 흥미진진한 눈요기 거리가 될 것이다. 127분. 12월 3일 링컨센터 필름소사이어티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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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nedetta

SUNDAY, SEPTEMBER 26 3:00 PM 

TUESDAY, SEPTEMBER 28 8:30 PM 

https://www.filmlinc.org/nyff2021/films/benedet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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