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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The New MoMA 재개관 <5> 흑인작가 전성시대

알아두어야할 흑인작가 10인 #BlackArtistsMat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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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lke Otto-Knapp, Tableau (preparing), Watercolor on canvas, three panels, 2017



뉴욕현대미술관(MoMA)가 4개월간의 확장 보수 공사를 마치고, 10월 21일 공식 재개관했다. 

MoMA는 전시 공간을 30% 넓혔고, 갤러리를 24개가 늘어났다. 그리고,  여성작가들의 작품을 25%로 2001년 대비 5배 이상 소개하고 있다. 

새로워진 MoMA를 시리즈로 소개한다.


<1> 새 MoMA의 혁신적 변화: 더 넓고, 더 많이 The Bigger Space, The More Artworks

<2> MoMA 소장품 디스플레이: 주제와 변주 Themes & Variations

<3> MoMA 재개관 특별전: 여성, 흑인, 남미작가 오마쥬 Women, Black & Latin Artists

<4> New MoMA: 여성작가들의 재발견 Feminists/Humanists

<5> New MoMA: 흑인작가 전성시대 #BlackArtistsMatter

<6> New MoMA: 남미작가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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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tye Saar: The Legends ofBlack Girl's Window (10/21-1/4, 2020) Floor 2, 2 South


올 3월 세계 최대의 미술시장 뉴욕 아모리쇼(The Armory Show)에서 흑인 작가 열풍이 불었다. 최근 몇년 사이 메트로폴리탄뮤지엄, MoMA, 구겐하임, 그리고 휘트니뮤지엄에서 흑인작가들의 전시가 봇물을 이루었다. 올 가을 메트뮤지엄에선 건물 정면에 왕게치 무투의 조각을 설치했으며, 이웃 구겐하임에선 휴고보스상을 수상한 시몬 리와 장-미셸 바스키아 특별전을 열었다. 또한, 휘트니뮤지엄에선 재즈 뮤지션 제이슨 모란의 특별전이 진행 중이다. 


한편, 하이라인 공원엔 시몬 리의 조각 '브릭하우스'가 타임스퀘어엔 오바마 대통령의 초상화를 그렸던 케힌데 와일리의 동상 '전쟁의 소문'이 설치됐다. 그리고, 경매에서는 바스키아, 케리 제임스 마샬, 케힌데 와일리의 작품가격이 치솟았다. 바야흐로 #BlackLivesMatter 운동 후 도미노로 시작된 #BlackArtistsMatter 현상이 뉴욕 미술계를 풍미하고 있다.    



#BlackArtistsMatter: 알아두어야할 작가 10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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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cob Lawrence, Migration Series(1940-41). #402


제이콥 로렌스(Jaccob Lawrence, 1917-2000)는 뉴저지주 아틀랜틱 시티에서 태어나 13살 때 뉴욕의 할렘에 정착했다. 16세에 학교을 중퇴하고, 세탁소 일로 돈을 벌면서 할렘커뮤니티아트센터에서 미술을 공부했다. 이때 WPA 프로젝트에 참가했으며, 1941년 화가 그웬돌린 나이트(Gwendolyn Knight)와 결혼했다. 23세에 카드보드에 흑인들의 대이민 역사를 담은 60점의 연작 '이민 시리즈(Migration Series)'로 명성을 얻었다. 이 연작은 MoMA와 워싱턴 D.C.의 필립스 컬렉션에서 30점씩(짝수 MoMA) 나누어 소장하고 있다. 워싱턴대학교 교수를 지냈다. 타임스퀘어 지하철역에 벽화 'New York in Transit'(2001)을 남겼다. 


*제이콥 로렌스의 '원 웨이 티켓'@MoMA,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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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rman Lewis, Phantasy II, September 23, (1946) #401


노만 루이스(1909-1979)는 할렘의 버뮤다계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나 컬럼비아대에서 수학했다. 잭슨 폴락과 함께 WPA 프로젝트(뉴딜정책의 일환이었던 공공미술 작업)에 참가했다. 추상표현주의 제 1세대의 유일한 흑인 화가였다. 바실리 칸딘스키와 재즈의 영향을 받았으며, 마크 로스코와 함께 전시도 했지만, 작품이 팔리지 않아 고군분투했다. 마크로스코재단 그랜트(1972), 구겐하임펠로우쉽(1975)을 받았다. 2014년 뉴욕 쥬이시뮤지엄에서 잭슨 폴락 부인 리 크래스너와의 2인전 'From the Margins: Lee Krasner and Norman Lewis, 1945 – 1952'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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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nri Matisse, The Red Studio(1911)/ Alma Woodsey Thomas, Fiery Sunset (1973), Matisse, Jeannette (V), 1916. #506


알마 토마스(Alma Woodsey Thomas, 1891–1978)는 조지아주에서 태어나 워싱턴 DC의 흑인 대학 하워드대의 첫 미대 졸업생이 됐다. 점묘파와 마티스의 영향을 받아 모자이크 패턴, 리듬, 컬러풀한 캔버스로 자신의 스타일을 구축했다. 1972년 80세에 휘트니뮤지엄에서 첫 개인전을 연 흑인 여성작가로 기록됐다. 2009년 오바마 대통령 백악관 시절 회화 '부활'(1966)이 백악관에 소장됐다. 2016년 할렘 스튜디오 뮤지엄에서 회고전이 열렸다.


*메트뮤지엄 '서사적 추상화'전 여성작가들 <12> 알마 토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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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mare Bearden, The Visitation(1941)  #402


로마레 비어든(Romare Bearden, 1911–1988)은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롯트에서 태어나 1935년 뉴욕대를 졸업했다. 제 2차세계대전 중 유럽 전선에서 주둔한 후 파리 소르본느대에서 미술사와 철학을 전공했다. 1950년대 콜라쥬 작업으로 뉴욕타임스가 "미 최고의 콜라쥬 아티스트"라 평했다. 할렘 기반으로 인권운동가 미술그룹 '스파이럴(The Spiral)'을 창설했다. 재즈 트럼펫주자 디지 길레스피와 곡을 쓰기도 했다. 1987년 국가공훈메달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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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vé Télémaque, No Title: (The Ugly American)(1964)/ Roy Lichtenstein, Drowning Girl(1962) #412


에르베 텔레마크(Hervé Télémaque, 1937- )는 카리브해 아이티의 포르트오프랭스에서 태어나 1957년 독재자 프랑수아 뒤발리에 정권에 반발을 갖고 뉴욕으로 이주했다. 아트스튜던트리그 졸업 후 추상표현주의와 초현실주의 작업을 하다가 미국의 인종차별에 반감을 갖고 1961년 파리에 정착했다. 2006년 레종도뇌르 훈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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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ith Ringgold, American People Series #20: Die(1967) #503


대공황과 할렘 르네상스기에 할렘에서 태어난 페이스 링골드(Faith Ringgold, 1930- )는 패션디자이너였던 엄마, 이야기꾼이었던 아버지 덕택에 어릴 적부터 문화적 소양을 기를 수 있었다. 같은 동네에 재즈 뮤지션 듀크 엘링턴, 시인 랭스턴 휴즈이 살고 있었으며, 재즈 색소폰주자 소니 롤린스가 어릴 적 친구다. 천식 때문에 미술을 취미로 하다가 뉴욕시립대에서 미술로 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회화, 퀸트, 조각 퍼포먼스 작업 외에도 동화책을 17권 저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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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tye Saar. Black Girl's Window. 1969 from Betye Saar: The Legends ofBlack Girl's Window (10/21-1/4, 2020) Floor 2, 2 South


베티 사르(Betye Irene Saar,1926- )는 LA에서 태어나 캘리포니아대(LA), 캘리포니아대(롱비치)와 미영화협회(AFI) 등지에서 수학했으며, 1960년대 인권운동, 70년대엔 흑인미술 운동에 참가했다. 1975년 휘트니뮤지엄, 1980년 할렘 스튜디오 뮤지엄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흑인 정체성, 가족, 역사, 신비주의 등을 소재로 한 아상블라쥬와 설치작업으로 알려져오다가 최근 10여년간 판화 작업에 몰두해왔다. 1969년 자전적인 이야기로 아상블라쥬 작품 시리즈 '흑인 소녀의 창가(Black Girl’s Window)'를 제작했으며, MoMA 재개관과 함께 개인전 'Betye Saar: The Legends ofBlack Girl's Window'이 열리고 있다. MoMA는 최근 베티 사르의 종이작업 42점을 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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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rry James Marshall, Untitled (policeman)(2015)  #214


케리 제임스 마샬(Kerry James Marshall, 1955- )은 앨라바마주 버밍햄에서 태어나 로스앤젤레스에서 성장했다. 오티스칼리지 졸업 후 시카고로 이주, 일리노이대 아트앤디자인스쿨에서 가르쳤다. 인권운동과 미국에서 흑인으로 산다는 것, 블랙파워 등을 테마로 벽화 사이즈의 대규모 작업을 해왔다. 1997년 맥아더재단 천재상을 수상했으며, 2003년 베니스 영화제에서 전시했다. 2017년 메트로폴리탄뮤지엄의 회고전 'Mastry'가 찬사를 받으며, 경매에서도 가격이 치솟았다. 2018년 뉴욕 소더비에서 회화 'Past Times'(1997)가 2천110만 달러에 팔렸다. 


*케리 제임스 마샬 회고전@메트 브로이어,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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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ck Whitten, Atopolis: For Édouard Glissant(2014). #215


앨라바마에서 태어난 잭 휘튼(Jack Whitten, 1939-2018)은 군의관이 되려고 터스키기대에서 프리메드 과정에 다니다가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연설을 듣고 감동해서 인권운동에 가담하게 된다. 루이지애나주 서던대학교에서 미술을 전공한 후 1960년 뉴욕으로 이주해 쿠퍼유니온을 졸업했다. 이후 흑인 호가 제이콥 로렌스, 노만 루이스와 어울렀으며, 당대를 풍미하던 윌렘 드 쿠닝 등의 추상표현주의 영향을 받게 된다. 1983년 할렘 스튜디오뮤지엄에서 회고전을 열었다. 2016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국가공훈메달을 받았다. 2018년 그의 사망 후 하우저&워스 갤러리가 그의 일기와 메모를 출간했다. 이 저널에는 "난 흑인이다. 화가 나고, 가르치는데 지쳤고, 가난한데도 지쳤다"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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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ra Walker, Christ's Entry into Journalism(2017) #215


검은색 컷페이퍼 실루엣으로 인종, 성, 폭력, 정체성을 탐구한 대작으로 널리 알려진 카라 워커(Kara Elizabeth Walker, 1969- )는 캘리포니아주 스톡튼에서 태어났다. 화가이자 교수였던 아버지가 작업하는 모습을 보고, 2-3살경 이미 화가가 되기로 결심했다. 13살 때 조지아주립대학 교수가 된 아버지를 따라 남부에서 살면서 인종 문제를 뼈저리게 실감하게 된다. 아틀란타미대 졸업 후 로드아일랜드디자인스쿨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28세에 맥아더 펠로우(1997), 2007년 타임지의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에 선정됐다. 2014년 철거된 브루클린 윌리엄스버그의 도미노설탕 공장에 'A Subtlety (Marvelous Sugar Baby)'를 전시했다. 2002년 뉴욕으로 이주해 컬럼비아대 교수로 가르치며 작업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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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aw & Erlanger, Biograph Company, Bert Williams, Edwin Middleton, T. Hayes Hunter, Excerpt from "Lime Kiln Club Field Day" (1914)  #502


MoMA Museum of Modern Art

11 West 53 St. 추수감사절, 크리스마스 폐관. 

티켓: $25(성인), 노인(65세 이상, $18), 학생(풀타임, $14), 16세 이하, 회원(무료)/ *유니클로 금요일 무료(Uniqlo Free Fridays, 금요일 오후 5시 30분-9시, 54스트릿 입구) https://www.mom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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