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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The New MoMA 재개관 <3>

특별전: 여성, 흑인, 남미작가 오마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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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혜규(Haegue Yang)씨의 개인전 'Handles"(배경). 베티 사르 개인전에서 (from Betye Saar: The Legends of Black Girl’s Window, 왼쪽 위), '남미의 모더니즘' 특별전에서 브라질 여성작가 리지아 클락(Lygia Clark)의 작품.



뉴욕현대미술관(MoMA)가 4개월간의 확장 보수 공사를 마치고, 10월 21일 공식적으로 재 개관한다. 10월 10일부터 언론, 13일부터 멤버 프리뷰가 시작됐다. 새로워진 MoMA를 시리즈로 소개한다.


<1> 새 MoMA의 혁신적 변화: 더 넓고, 더 많이 The Bigger Space, The More Artworks

<2> MoMA 소장품 디스플레이: 주제와 변주 Themes & Variations

<3> MoMA 재개관 특별전: 여성, 흑인, 남미작가 오마쥬 Women, Black & Latin Artists

<4> New MoMA: 여성작가들의 재발견

<5> New MoMA: 흑인작가 전성시대

<6> New MoMA: 남미작가 뜬다



<3> 여성, 흑인, 남미작가 오마쥬 

Spotlights: Women, Black & Latin Artis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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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jects 110 Michael Armitage. 1st Fl. North Gallery, MoMA


MoMA 재개관은 1929년 개관한 뉴욕현대미술관의 새로운 출발, 리부트(reboot)를 의미한다. 시대 정신에 맞게,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에 맞추어 유럽과 미국 중심의 백인남성 작가들에 기울어졌던 MoMA의 저울대를 재고했다. 그리고, 균형감을 주기 위해 그동안 소외되었던 여성작가, 흑인작가 및 타지역 작가들, 즉 타자들(Others)의 작품을 대거 미술관 창고로부터 갤러리 안으로 들여왔다. 


소장품 디스플레이는 시대사조를 파기하고, 다양성이 공존하는 갤러리로 변신했다. 이와 함께 MoMA 리부트의 특별전도 여성작가, 흑인작가, 남미작가, 그리고 공예로 치부되었던 섬유예술, 변방의 실험음악, 아마추어 비디오 작품까지 미술관에 흡수했다. 더 많이, 더 다양하게...

 


# 양혜규: 핸들 Haegue Yang Handles

10/21-2020 봄 @ 2층 Marron Atri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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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MA 2층의 마론 아트리움에선 한인 작가 양혜규(48)씨의 개인전 '핸들(Handles)'가 열리고 있다. 양혜규씨는 장르를 거부하며 다양한 재료, 방법, 역사적 참고자료 및 감각적인 체험을 혼합하는 멀티미디어 설치작가다. 이 전시엔  MoMA의 위촉으로 제작한 조각 6점이 소개되고 있다. 기하학적인 모양에 빛과 음향의 놀이가 개인적이며, 정치적인 공명과 함께 의식적이며, 복잡한 환경을 창조해냈다.


조각 위의 확성기들에서 들려나오는 새소리는 2018년 4월 27일 역사적인 비무장지대의 남북한 정상회담 중 녹음된 것이다. 이 전시에선 작곡가 고 윤이상(Isang Yun, 1917-1995) 선생이 작곡한 플룻, 오보에, 바이올린, 첼로 4중주곡 'Image'(1968)가 매일 오후 4시 40분 들려나오게 된다. 


양혜규씨는 서울대 조소과 졸업 후 1994년 독일로 이주, 프랑크푸르트 미술학교(슈테델슐레)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1997년엔 쿠퍼유니온에 교환 학생으로 와 뉴욕에 머물렀다. 2006 상파울루 비엔날레, 2008 토리노 트리엔날레, 2008년 LA카운티뮤지엄의 한인작가 12인전 그리고 미네아폴리스 워커아트센터 등지와 광주비엔날레, 선재아트센터, 삼성미술관 리움에서 전시해왔다. 20017 아트리뷰 선정 파워 100인의 85위에 선정됐으며, 2018 볼프강 한 프라이즈를 받았다.


*MoMA 재개관 양혜규 개인전 'Handles'



# 형태의 형태/ 아티스트의 선택: 에이미 실만

The Shape of Shape Artist’s Choice: Amy Sillman

10/21-4/20, 2020 @#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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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MA의 창고 속 소장품을 대거 갤러리에 선보이게될 새로운 시리즈 '아티스트의 선택(Artist's Choice)'는 MoMA가 지명한 미술가가 자신의 작업에 영향을 주었거나 흥미롭게 생각하는 작품을 한 갤러리에 소개한다. 그 첫 아티스트 에이미 실만(64)은 형태에 대한 집요한 관심을 갖고 소장품 중 마티스, 보나르, 로댕, 뭉크, 뒤샹, 아르프, 레제, 고르키, 칼더, 프란시스 피카비아, 헨리 무어, 아서 도브, 헬렌 프랭켄탈러, 필립 거스톤, 재스퍼 존스, 루이스 부르주아, 리 본테쿠, 에바 헤세, 수잔 로텐버그, 키키 스미스, 줄리안 슈나벨, 엘리자베스 머레이, 크리스토퍼 울, 크리스 오필리 등의 소품(?) 등 75점을 선택해 소개하고 있다. 


에이미 실만은 디트로이트 출신으로 캔버스, 드로잉, 콜라쥬, 만화, 그리고 아이폰 비디오까지 다양한 작업을 해왔다. 스쿨 오브 비주얼 아트(SVA) 졸업 후 바드 칼리지에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알래스카의 통조림 공장, 시카고의 페미니스트 실크스크린 공장, 일본어 통역관으로도 일했다. 



# 멤버 포프 L. member Pope.L, 1978–2001

10/21-2/1, 2020 @3층 South Steichen Galle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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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작가 윌리엄 포프 L.(William Pope. L, 64)은 휘트니뮤지엄과 MoMA에서 개인전을 동시에 열고 있다. 포프 L.은 퍼포먼스, 회화, 설치작, 비디오, 조각, 연극 등 장르의 경계를 부수며 언어, 성, 인종, 빈부격차, 지역사회 등의 문제를 탐구한다. 휘트니뮤지엄에선 설치작 'Choir'를 전시(10/10-2, 2020)하며, MoMA에선 1978년-2001년 사이의 퍼포먼스 13개를 주제로 비디오, 사진, 조각, 일상용품, 라이브 액션 등을 소개한다.  


포프 L.은 뉴저지 뉴왁에서 태어나 몽클레어주립대, 럿거스대, 프랫인스티튜트에서 수학했으며, 2002년 휘트니 비엔날레에 처음 참가했다. 2017년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벅스바움상을 수상했다.



# 베티 사르: 흑인 소녀의 창가의 전설  Betye Saar The Legends of Black Girl’s Window

10/21-1/4, 2020 @2층 South Galle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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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세의 흑인여성 작가  베티 사르는 최근 10여년간 판화 작업에 몰두해왔다. 1969년 자전적인 이야기로 아상블라쥬 작품 시리즈 '흑인 소녀의 창가(Black Girl’s Window)'를 제작했다. MoMA 전시는 베티 사르의 뿌리, 가족, 역사, 신비주의 등을 소재로 한 판화 작업을 소개한다. MoMA는 최근 베티 사르의 종이작업 42점을 구입했다. LA에서 태어난 베티 사르는 캘리포니아대(LA), 캘리포니아대(롱비치)와 미영화협회(AFI) 등지에서 수학했으며, 1960년대 인권운동에도 참가했다. 



# 프로젝트 110: 마이클 아미타지 Projects 110 Michael Armitage

10/21-1/20, 2020 @1층 North Gall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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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 입장이 가능한 1층의 노스 갤러리에선 케냐 출신 화가 마이클 아미타지(35)의 회화 8점이 소개된다. 아미타지는 유럽의 아방가드르와 미크 기추구(Meek Gichugu, 1932, 케냐), 첼렌지(Chelenge, 1961, 케냐), 자크 카타리카웨(Jak Katarikawa, 1938-3018, 우간다) 등 동아프리카의 모더니스트의 영향을 받았다. 



# 남미의 모더니즘: 추상으로의 여정, 패스티샤 펠프스 드 시스네로스 기부 

Sur moderno: Journeys of Abstraction The Patricia Phelps de Cisneros Gift

10/21-3/14, 2020 @3층 East Galle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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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컬렉터 패트리샤 펠프스 드 시스네로스(Patricia Phelps de Cisneros)는 1997년부터 2019년 사이 MoMA에 남미 작가들의 회화, 조각, 종이작품 등을 200여점 기부받았다. 그의 컬렉션은 브라질, 베네수엘라,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등 남미 작가들의 추상미술, 구체미술이 주류를 이룬다. 


시스네로스 컬렉션을 소개하는 이 전시엔 리지아 클락(Lygia Clark), 게고(Gego), 라울 로짜(Raúl Lozza), 엘리오 오이티시카(Hélio Oiticica), 헤수스 라파엘 소토(Jesús Rafael Soto), 로드 로스푸스(Rhod Rothfuss) 등의 작품이 피에트 몬드리안(Piet Mondrian)의 '브로드웨이 부기우기(Broadway Boogie Woogie, 1942-43)'과 함께 전시되고 있다.  


*엘리오 오이티시카@휘트니뮤지엄, 2017



# 서라운즈 11개 설치작 Surrounds 11 Installations

10/21-1/4, 2020 @6층 갤러리


IMG_7707-500.jpg Sheila Hicks


천장이 높은 6층 갤러리에 대형 설치작 11점을 모았다. 

참가 작가는 제니퍼 알로라(Jennifer Allora), 질레르모 칼자디야(Guillermo Calzadilla), 사디 베닝(Sadie Benning), 자넷 카디프(Janet Cardiff)와 조지 부레스 밀러(George Bures Miller), 소우 후지모토(Sou Fujimoto), 쉴라 힉스(Sheila Hicks), 아서 자파(Arthur Jafa), 마크 맨더스(Mark Manders), 리베인 뉴엔슈완더(Rivane Neuenschwander), 다야니타 싱(Dayanita Singh), 히토 스테옐(Hito Steyerl), 사라 체(Sarah Sze) 등 대부분 MoMA에 데뷔하는 작가들이다. 


마침 섬유예술가 쉴라 힉스(85)가 언론 프리뷰에 자신의 작품 옆에 나타났다. 쉴라 힉스는 지난해 파리 퐁퓌두 센터에서 100여점을 소개하는 개인전 'Life Lines'를 열었다.


  

# 직조예술 그룹전 Taking a Thread for a Walk 

10/21-2020 봄 @3층 노스, 필립 존슨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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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Corbusier, Muralnomad Tapestry ‘Les Musiciennes’(1953)


직물을 짜고, 바구니를 엮는 것은 여성들의 일로 치부되어왔다. MoMA는 실(thread)가 미술의 기초임을 공인하며, 자연과 인공 직물의 조합, 직물 예술과 조각을 소개한다. 디자이너이자 화가로도 활동한 건축가 르 코르뷔지에는 태피스트리를 '근대의 벽화'라고 불렀다. 르 코르뷔지에의 파리 아파트를 장식했던 울(wool)로 제작한 태피스트리 '뮤지션들'도 전시 중이다.



# 데이빗 튜더와 작곡가들: 레인포레스트V 

David Tudor and Composers Inside Electronics Inc. Rainforest V (variation 1)

10/21-1/5, 2020 @4층 Stu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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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장 공사 후 MoMA의 4층 갤러리 사이에 공연장으로 활용이 가능한 스튜디오가 설치됐다. 그 첫 설치 공연은 존 케이지와 함께 활동했던 실험음악 작곡가 데이빗 튜더(1926-1996)가 고안하고, 1973년 튜더가 설립한 전자음악 그룹 CIE(Composers Inside Electronics Inc.)가 창작한 '레인포레스트 5, 변주 1'. 금속 용기, 빈티지 컴퓨터 하드 디스크, 깡통 등 일상의 오브제로 소음이 음악이 된다.


'레인포레스트'는 1968년 안무가 머스 커닝햄의 작품에 처음 사용됐다. CIE 소속 연주자들이 참가하는 'Forest Speech' 공연이 열린다.(10/24, 26, 27, 11/14, 16, 17, 12/12, 14, 15)



# 사생활, 공적 공간 Private Lives Public Spaces 

10/21-7/5, 2020 @지하 필름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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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MA 지하의 필름센터(Film Center)에선 '사생활, 공적 공간(Private Lives Public Spaces)' 특별전이 시작됐다. 카메라폰이 없던 옛날 옛적 1907년부터 1991년까지 8밀리, 16밀리 등으로 제작된 홈무비가 100개의 크고 작은 스크린에서 상영된다. MoMA가 아티스트, 유명인사, 여행자 등의 홈무비와 아마추어 영화를 상영하는 것은 처음이다.  



# 에너지 Energy 

10/21-1/26, 2020 @1층 사우스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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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환경이 위기에 처한 이즈음 에너지의 창출과 효율적인 소비가 화두다. MoMA는 에너지의 생산, 분배, 소비 및 보존을 주제로 대체 에너지 등 기술의 진보를 보여주는 작품을 모았다. 1층 갤러리는 티켓 없이 관람할 수 있다. 



MoMA Museum of Modern Art

11 West 53 St. 추수감사절, 크리스마스 폐관. 

티켓: $25(성인), 노인(65세 이상, $18), 학생(풀타임, $14), 16세 이하, 회원(무료)/ *유니클로 금요일 무료(Uniqlo Free Fridays, 금요일 오후 5시 30분-9시, 54스트릿 입구) https://www.mom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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