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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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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rtists <2> 배소현 SoHyun Bae

혼란 속의 침묵, 한가닥 빛을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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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hyun Bae, Untitled (Nature of Water), 2015, rice-paper and pure pigment on canvas, 72 x 108 inches



배소현 작품 비평 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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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Hyun Bae, An Ode to the Women of Josun Dynasty, 1997, charcoal on tomb's gray paper, 97 x 90 inches (63 panels)


작품 제목이 아니었다면, 특히 배소현의 초기작인 '조선왕조의 여성들(Women of the Josun Dynasty, 1998)'의 경우 그의 도상(iconography)이 한국 문화역사, 멀리 떨어져서 살았던 역사에 의해 깊이 형성되어 기억의 부재/존재, 타자성의 의구심, 갈망, 신화, 그리고 전형적인 소속감의 의식 등에 의해 채색되었다는 것을 거의 인식하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제목이 아니었다면, 우리는 얼마나 그의 작업이 역사에서 거의 보이지않는, 정확히 말해서 여성들에 의해 영향을 받은 것을 이해하기 힘들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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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Hyun Bae, Tree #1, 2007, 60 x 80 cm


그러나, 배소현은 유교주의 이념이 지배적이던 조선시대보다 대중적이며, 정신적인 세계관을 갖고 있다는 것을 명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역사에 반하는 화가가 되는 것에는 관심이 없다. 그의 최근작 '벽옥호(Jasper Lake, 2011)'는 전통 한국 풍경화에 사용되는 묵처럼 아크릴 컬러를 액체상태로 부어서 어두운 내면의 깊이를 담은 추상 이미지로 풍경을 내면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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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Hyun Bae, Bojagi #3, 2001, rice-paper on sand-paper on canvas, 18 x 18 inches


도자기의 단색성은 아마도 배소현 팔레트에 주요 영향을 주었을 것이다. 그리고, 독특한 유약의 기억은 초기의 강한 작가성에서 모든 붓질을 생략하고, 단단하고, 토질에 종종 고려 청자를 연상시키는 반짝이는 표면으로 이동했다.... 짙은 회색(깊은 땅: 과거), 짙은 녹색(숲: 움직일 수 없는 현재), 최근의 화려한 붉은 색(피: 미래의 약속)은 명명하지 않은 채 미술을 추구하며, 미술 뒤의 이야기를 발견하고, 역사를 각인하는 심미적인 코드에 의해 인도되는 지배적인 컬러다. 

-마리오 디아코노(Mario Diacono), SUBLIMINAL ICONS: SoHyun Bae and Traditional Korean Art IN CON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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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Hyun Bae, Wrapped Shards: Splitting Moon, 2003, rice-paper and pure pigment on canvas, 81 x 81 inches


작가 의도 Artist Statement 


내가 추구하는 것은 빛과 형태 사이 어디엔가에 자리한 침묵, 아티스트의 정신을 흩어지게 하는 엉클어진 혼란 속의 한가닥 빛이다.

2014년-2017년에 그린 '물의 본질(Nature of Water)' 시리즈는 '보자기로 싼 사금파리(Wrapped Shards)' 시리즈의 연장선이다. '물의 본질'에서 나는 우리의 자연세계에서 발견된 파편들을 묘사함으로써 삶의 불안정성과 취약성, 그리고 나약함 속의 힘을 탐구하고자 했다. 빙하가 침식하는 과정과 빙하가 빙주군(氷株群, penitents)을 형성하는 과정을 그렸다. 사실 빙하 형성에 관한 용어는 기독교의 참회자들(penitents)과 유사하다. 나는 'I Penitenti(빙주군/참회자들)'을 2016년 7월 2일 별세한 나의 스승 엘리 위젤(Elie Wiesel)에게 바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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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hyun Bae, I Penitenti, 2015, rice-paper and pure pigment on canvas, 72 x 108 inches



배소현 SoHyun Bae

서울에서 태어나 8살 때 미국으로 이주, 로드아일랜드디자인스쿨(RISD)을 거쳐 보스턴대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어 1997년 하버드 신학대학원에서 노벨 평화상 수상작가 엘리 위젤을 사사해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폴락-크래스너재단 그랜트(2000), 뉴욕미술재단(NYFA) 펠로쉽(2002), 구겐하임 펠로쉽(2007) 등을 수상했으며, 이탈리아 볼로냐와 뉴욕을 오가며 작업해왔다. 샌프란시스코아시안아트뮤지엄, 하버드대 피바디고고학뮤지엄 등지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배소현씨는 홀리스 타가트(Hollis Taggart)에서 열리는 그룹전 'Summer Selections'(7/24-8/23)에 참가하고 있다. https://www.sohyunbae.com



000.jpg *배소현 작가의 '혼란의 세계를 싸는 보자기'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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