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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a O’Keeffe: Escaping Georgia’s Shadow
조지아 오키프 여동생 아이다 오키프는 누구?

November 18, 2018- February 24, 2019
Dallas Museum of 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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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fred Stieglitz, Ida O’Keeffe (1924)/ Ida Ten Eyck O’Keeffe, Detail from Variation on a Lighthouse Theme II, (c. 1932)

조지아 오키프(Georgia Totto O'Keeffe,1887–1986)는 딸부자집의 둘째였다. 아이다 오키프(Ida Ten Eyck O’Keeffe,1889-1961)는 두살 많은 언니 조지아의 유명세가 가려진 화가였다. 텍사스의 달라스미술관(Dallas Museum of Art)에서는 아이다 오키프의 작품을 조명하는 특별전 '아이다 오키프: 조지아의 그림자에서 탈출하기(Ida O’Keeffe: Escaping Georgia’s Shadow, 11/18-2/24, 2019)'가 열리고 있다. 아이다 오키프의 첫 개인전이다.

전시를 기획한 수 캔터베리(Sue Canterbury) 큐레이터에 따르면, 아이다 오키프는 언니와 라이벌이었다. 유머러스하며, 패기만만한 아이다는 형부였던 사진작가 알프레드 스티글리츠(Alfred Stieglitz)의 눈에 들었고, 그의 카메라 앞에서 포즈를 취했으며 편지도 주고 받았다. 조지아의 질투를 유발한 것은 당연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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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a Ten Eyck O’Keeffe, Creation (date unknown)

언니 조지아 오키프는 꽃과 빌딩, 풍경을 대담하게 묘사한 반면, 아이다 오키프는 역동적인 대칭 구도를 위주로 대담한 추상회화를 제작했다. 아이다 오키프의 작품 대부분은 개인 소장품에 들어가 있다. 젊은 여인이 달빛을 받으며 별을 바라보는 모습을 묘사한 회화 'Star Gazing in Texas'(1938)는 지난해 달라스미술관이 구입했다. 

이번 전시에는 등대 시리즈(Variation on a Lighthouse Theme)  7점 중 6점을 비롯, 유화, 수채화, 판화, 드로잉 등 아이다 오키프의 32점이 선보이며, 이와 함께 형부 알프레드 스티글리츠(Alfred Stieglitz)가 찍은 아이다의 사진, 단편영화도 소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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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다 오키프(왼쪽)와 조지아 오키프/ 조지아 오키프와 알프레드 스티글리츠

위스콘신주 선프레이리에서 7자녀 중 세째로 태어난 아이다 오키프는 엄마의 이름을 땄다. 제 1차 세계대전 중 간호학을 전공해 뉴욕 마운트사이나이병원에서 산부인과 간호원으로 일했다. 직업에 불만족했던 아이다는 언니 조지아를 따라 화가가 되고자 컬럼비아대 사대에 입학했다. 

1924년 언니 조지아와 결혼한 사진작가 형부 알프레드 스티글리츠는 아이다에게 호감을 가졌다. 조지아와 유사한 용모지만, 성격은 딴판이 아이다에 매혹됐다. 아이다는 다람쥐를 총으로 쏘아 죽이거나, 야생화 꽃꽂이를 하는 활동녀였다. 조지아, 아이다, 스티글리츠는 업스테이트 뉴욕 레이크 조지에서 함께 시간을 보냈고, 어느날 기자 폴 로젠펠드를 소개받아 약혼까지 갔지만, 스티글리츠가 갈라놓기에 안간힘을 써서 파혼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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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a Ten Eyck O’Keeffe, Star Gazing in Texas (1938)

아이다는 1927년엔 언니 조지아가 기획한 뉴욕 오포튜니티갤러리 전시에 5점을 냈지만, 작가명엔 성은 뺀 채 'Ida Ten Eyck'이라는 이름만 밝혔다. 1933년 조지아 오키프는 신경쇠약으로 라디오시티뮤직홀의 대형 벽화 프로젝트를 철회한 후 병원에 입원한다. 이즈음 아이다와 역시 화가인 동생 캐더린은 뉴욕의 델픽 스튜디오에서 각가 개인전을 열 예정이었다. 뉴욕타임스는 이에 대해 "이들의 전시는 오키프를 뉴욕 갤러리에서 개인이 아닌, 가족 이름이 될 것"이라고 평했다. 이에 자존심 강한 조지아는 발끈했고, 동생들에게 전시를 취소하라고 강요한다. 캐더린은 따랐지만, 아이다는 전시를 강행했다. 이후 언니 조지아와의 관계는 냉랭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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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a Ten Eyck O'Keeffe, 1889-1961, Variations on a Lighthouse Theme III, (c. 1930s)

이후 조지아 오키프의 명성은 나날이 올라가는 한편, 화가로서 아이다의 커리어는 점점 위축되어 한점도 팔기 어려웠다. 단색 판화를 제작하기위해 전기 다리미를 쓸 정도로 명석하고, 실용적이었지만, 그림으로 먹고 살 수 없어서 곳곳에서 강연을 했다. 1934년엔 인디안 원주민들에 대한 책을 출판했으며, 제 2차 세계대전 중 비행기 공장에서도 잠시 일했다. 그리고, 1950년대엔 조지아와 아니타, 클라우디아 등 자매들에게 경제적으로 의존하게 된다. 이후 그녀의 이름은 잊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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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a Ten Eyck O'Keeffe, The Royal Oak of Tennessee (1932)

아이다  오키프는 1961년 뇌졸중 사망했고, 1974년 산타페에서 전시가 열린 후 미술시장에 작품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아이다 오키프는 종종 "나에게 스티글리츠가 있었다면, 나도 유명해졌을 것"이라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달라스미술관 회고전은 그녀 사망 47년 후의 첫 뮤지엄 개인전이다.

Dallas Museum of Art
1717 N Harwood St, Dallas, TX 75201
https://www.dm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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