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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Epic Abstraction: Pollock to Herrera

서사적 추상화전 : 폴락에서 헤레라까지

추상표현주의 여성작가들 <8> 조안 미첼(Joan Mitchell)

 

December 17, 2018–ongoing

Metropolitan Museum of Art, Galleries 917–925, Floor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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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an Mitchell, La Vie en Rose, 1979(left)/ Joan Snyder, Smashed Strokes Hope, 1971. 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 New York

 

메트로폴리탄뮤지엄에서 열리고 있는 '서사적 추상화전: 폴락에서 헤레라까지'는 뮤지엄이 소장한 추상표현주의 화가들의 작품을 대거 소개하고 있다. 전시 타이틀엔 잭슨 폴락과 카르멘 헤레라가 마치 동급인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 전시에서는 폴락의 작품이 10여점인 반면, 헤레라의 전시작은 단 1점이다. 

 

이 전시에서 주목해야할 여성 화가들을 외국 태생과 미국 태생 작가로 나누어 작품과 삶을 조명해본다. 

<1> 잭슨 폴락 갤러리 <2> 마크 로스코 갤러리에 이어지는 시리즈. 

 

 

Epic Abstraction: Pollock to Herrera@Metropolitan Museum of Art

 

 

 

 

<8> 조안 미첼 Joan Mitchell (1925-1992)

 

001.jpg Joan Mitchell

 

"내 그림은 미시간 호수, 혹은 바다, 혹은 들판에 관한 느낌의 반복이다. 내 그림은 보다 시(poem)와 같다... 

그것이 내가 그리고 싶은 그림이다." -조안 미첼-

 

 

# 1925년 시카고에서 피부과 의사 아버지와 시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아들을 원했던 아버지는 조안 미첼이 태어났을 때 이름을 '존(John)' 미첼이라 적었다가 '조안(Joan)'으로 바꾸었다.  

 

# 고등학교 시절 피겨 스테이터로 전국 대회에 출전해 4위까지 했지만, 무릎 부상으로 중단했다. 열일곱살 때 첫 남편이 될 동창생 바니 로셋(Barney Rosset)을 만났다.  

 

# 매사추세츠주의 명문여대 스미스칼리지 영문과에 다니다가 시카고아트인스티튜트의 장학금을 받으며 전학, 학사와 석사학위를 받았다. 1947년 뉴욕으로 이주한 후 한스 호프만 미술학교에 입학했다. 그러나, 강의 첫날 "그가 하는 말을 한 마디도 알아들을 수 없어 기가 막혀서 그냥 나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조안 미첼은 2천달러의 장학금을 받아 파리와 프로방스로 유학갔고, 스페인과 이태리로 여행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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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AN MITCHELL, Ladybug, 1957, The Museum of Modern Art

 

# 초기엔 세잔, 칸딘스키, 모네, 반 고흐의 영향을 받았고, 이후엔 프란츠 클라인, 윌렘 드쿠닝, 그리고 캐나다 출신 화가로 연인이 된 장-폴 리오펠(Jean-Paul Riopelle)의 영향을 받게된다. 그림은 대개 2개의 패널을 합친 캔버스에 격력한 붓질로 그렸다. 그림을 "공간에 나타나는 유기체"라고 묘사했다.

 

# 유럽에서 반 고흐의 모네의 영향을 받았으며, 마티스의 팬이었다. 특히 반 고흐의 말기 작품들 중 '까마귀가 있는 밀밭(Wheatfield with Crows , 1890)' 속의 죽음, 자살, 절망, 우울, 암흑을 간파하면서 반 고흐에 대한 오마쥬로 '새들은 없다(No Birds, 1987/88)'을 그리기도 했다. 자신의 말년에는 해바라기 그림에 집중했다. 

 

# 1949년 고등학교 동창인 바니 로셋과 파리에서 결혼했다. 로셋은 미첼의 조언으로 출판사 그로브 프레스를 매입했으며, 헨리 밀러의 판권으로 크게 성공했다. 이들은 3년 후 이혼에 이른다. 이후 로셋은 네번 더 결혼한다.

 

# 1951년 추상표현주의 화가 그룹전 '9스트릿 아트쇼'에 잭슨 폴락, 윌렘 드 쿠닝, 한스 호프만, 그리고 헬렌 프랭켄탈러 등과 함께 전시됐다. 이듬해엔 뉴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 1952년 월스트릿의 시장 분석가이자 훗날 연방준비제도의장이 될 앨런 그린스펀(Alan Greenspan)과 결혼했지만, 이듬해 결별에 이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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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일대 미술관의 조안 미첼(왼쪽)과 윌렘 드 쿠닝 회화. 미첼은 드 쿠닝의 그림을 보고 쇼크를 받았다고 한다. Joan Mitchell(American, 1925-1992), Lac Achigan, 1973/ Willem de Kooning(American, born the Netherlands, 1904–1997), Untitled XIII, 1975, Yale University Art Gallery

# 1955년 조안 미첼은 캐나다 출신 화가 장-폴 리오펠(Jean-Paul Riopelle)과 보내기 위해 파리로 이주했다. 이들은 집과 작업실을 따로 두고 살면서 매일 식사를 함께 하는 생활을 했다. 처음엔 파리에서, 이후 모네의 집이 있는 기베르니 인근 베튜이유로 이주했다. 그리고, 1967년 어머니 사망으로 유산을 상속받아 2에이커의 부지를 매입한다. 

 

# 장 폴 리오펠과 25년에 거친 열정적인 관계는 1979년 끝났고, 조안 미첼은 불행한 생각을 극복하기 위해 그림에 전념했다. 이때 그린 작품이 역설적으로 '장미빛 인생'(1979)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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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Vie en Rose", 1979. 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 New York

 

# 1984년 구강암 진단을 받아 턱뼈 제거수술을 받은 후 불안감과 우울증에 빠진다. 이후 흡연은 중단했지만, 여전히 음주벽은 여전히 지속됐다. 말년에 화풍이 변하면서 해바라기 시리즈에 몰두했다. 미첼은 "해바라기는 내게 사람들같다"고 말했다.  

# 1987년 시카고아티인스티튜트의 명예박사, 89년 프랑스 문화성 회화부문상을 수상했다. 

 

# 앙리 마티스를 찬미했던 조안 미첼은 한때 "내가 마티스처럼 그릴 수만 있다면, 나는 천국에 있을텐데..."라고 말한 적이 있다. 1992년 10월 MoMA에서 열리고 있던 마티스 전시를 보기위해 뉴욕에 도착한 직후 폐암 말기 진단을 받는다. 미첼은 10월 30일 파리의 아메리칸병원에서 숨을 거두었다. 그녀 나이 66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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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국제화랑에서 열린 조안 미첼 회고전 포스터

 

# 1974년 휘트니뮤지엄에서 개인전이 열렸으며, 1982년 파리의 모던아트뮤지엄, 1988년 코넬대 허버트존슨미술관, 워싱턴 D.C. 코코란갤러리, 샌프란시스코현대미술관으로 이어지는 순회 회고전이 열렸다. 2002년엔 휘트니뮤지엄에서 회고전이 시작되어, 알라바마의 버밍햄미술관, 텍사스 포트워스 현대미술관, 아이오와 데스모이네스아트센터로 이어졌다. 2006년과 2008년엔 서울의 국제화랑에서 회고전과 드로잉전이 소개됐으며, 2016년엔 오스트리아 브레겐츠미술관과 독일 루드비히미술관에서 회고전이 열렸다. 

  

#조안 미첼은 괴퍅한 성격으로 알려졌지만, 후배작가들의 그림을 비싸게 사면서 지원하는가 하면, 미술도구를 사주거나 집에 불러 맛있는 음식을 먹이는 걸 즐겼다고 한다. 1993년 비영리기구 조안 미첼 재단이 설립되어 작가들에게 후원금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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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an Mitchell, Minnesota, 1980, Oil on canvas in four (4) parts, 102 1/2 x 244 1/4 inches, Collection of the Joan Mitchell Foundation

 

 

# 첼시의 데이빗 즈워너(David Zwirner) 갤러리에서 조안 미첼의 다패널 회화를 소개하는 'Joan Mitchell: I carry my landscapes'(5/3-6/22, 2019)이 열리고 있다.

 

# 2020년 4월 발티모어미술관(Baltimore Museum of Art)에서 조안 미첼 대규모 회고전이 개막되어 9월엔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San Francisco Museum of Art)으로 이어지면, 2021년 2월 뉴욕 구겐하임뮤지엄으로 순회 전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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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oan Mitchell, Bracket, 1989. San Francisco Museum of Modern Art; © Estate of Joan Mitchell; photo: Katherine Du Tiel.

 

 

# 2014년 뉴욕 크리스티에서 '무제, 1960'이 1190만 달러에 낙찰되며 여성작가 최고의 경매가를 기록했다. (*같은해 11월 조지아 오키프의 'Jimson Weed/White Flower No 1'(1932)가 4440만 달러에 팔리며 신기록을 세웠다.)

 

 

*'서사적 추상화전' 여성작가들 <2> 루이스 네벨슨(Louise Nevelson)

*'서사적 추상화전' 여성작가들 <3> 바바라 헵워스(Barbara Hepworth) 

*''서사적 추상화전' 여성작가들 <4> 브리짓 라일리(Bridget Riley)

*'서사적 추상화전' 여성작가들 <5> 카르멘 헤레라(Carmen Herrera)

*'서사적 추상화전' 여성작가들 <6> 유디트 레이글(Judit Reigl)

*'서사적 추상화전' 여성작가들 <7> 야요이 쿠사마(Yayoi Kusama)

*메트뮤지엄 서사적 추상화전 <1> 잭슨 폴락 갤러리 

*메트뮤지엄 서사적 추상화전 <2> 마크 로스코 갤러리

*MoMA 전후 추상표현주의 여성작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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