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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13 13:58

키스 헤어링 '피오루치 벽화''(1983) 뉴욕 시티센터 전시

suk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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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센터, 키스 헤어링 작 'Fiorucci Walls' 뉴욕 첫 공개

1983년 LA II와 밀라노 피오루치 부티크 안 13시간 제작

Fiorucci Walls, 1983, Site-specific performance on October 9, 1983, made in cooperation with Angel Ortiz (LA II) at the Fiorucci Store, Galleria Passarella, Milan, Italy.

카네기홀 인근 뉴욕시티센터(New York City Center)가 최근 낙서화가 키스 헤어링(Keith Haring, 1958-1990)과 LA II(Angel Ortis, 1967- )가 1983년에 그린 벽화 '피오루치 벽(Fiorucci Walls)'를 공개했다.

이 작품은 이탈리아 패션디자이너 엘리오 피오루치(Elio Fiorucci)의 밀라노 갤러리아 파사셀라(Galleria Passarella)의 피오루치 부티크에 제작한 작품이다. 피오루치는 이 벽화의 나무 패널을 설치하기 위해 5천 스퀘어피트의 매장을 비웠다.

Fiorucci Walls(detail), 1983, Site-specific performance on October 9, 1983

그해 10월 9일 헤어링은 16세였던 제자 LA II와 13시간 동안 빨강, 노랑, 녹색, 하늘색, 네온 형광색의 스프레이 캔으로 작업했다. 그리는 동안 DJ 마우리지오 마리스코가 음악을 틀어주었다. 벽화의 크기는 가로 186 cm x 세로 98 cm이다.

하지만, 벽화는 이듬해 매장에서 내려졌고, 피오루치가 보관해오다가 1991년 복원을 거쳤다. 현재 이 벽화는 태국 치앙마이의 MACo 뮤지엄이 소장품으로 대여해 뉴욕에선 첫 선을 보이는 것이다.

앤디 워홀의 친구로 실험적이며 팝적인 성향의 디자이너 엘리오 피오루치는 1967년 패션, 미술, 음악을 칵테일한 브랜드 '피오루치'를 설립했다. 청바지, 와일드한 패턴의 T셔츠, 가죽 팬츠 등으로 널리 알려졌다. 현재 런던 소호의 피오루치 부티크는 라이브 콘서트, DJ 이벤트, 미술, 사진전, 코미디 쇼, 런던 게이 행사 등을 열어왔다. 매장엔 바, 카페, VIP 쇼핑 코너 등이 마련되어 있다. 피오루치 천사는 건축가 이탈로 루피(Italo Lupi)가 디자인한 로고다.

뉴욕시티센터는 이와 함께 자넷 몽고메리 바론(Jeannette Montgomery Barron)이 촬영한 키스 헤어링 등 1980년대 뉴욕 화가들의 초상화도 전시한다. 슈만 라운지에 설치된 벽화는 2022년까지 공개되며 극장 입장객들은 공연 전후와 인터미션 때 볼 수 있다. 일반인은 10월 29일-30일, 11월 5일-6일 정오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1923년 신무어(neo-Moorish) 양식으로 지어진 뉴욕시티센터 건물은 Ancient Order of the Nobles of the Mystic Shrine 회원들의 집합 장소였다가 1943년 12월 11일 뉴욕시티센터로 개관됐다. 당시 피요렐로 라과디아 뉴욕시장이 직접 지휘봉을 잡고, 뉴욕필하모닉의 콘서트로 문을 열었다. 1940-50년대엔 브로드웨이 극장, 메트로폴리탄오페라, 카네기홀의 대안 공연장으로 활용되다가 뉴욕시티오페라, 뉴욕시티발레와 레너드 번스타인이 지휘하는 뉴욕시티심포니가 이 건물 아래서 창단됐다.

70년대 뉴욕시티오페라와 뉴욕시티발레가 링컨센터로 들어가면서 시티센터는 무용 전문 공연장으로 변신하게 된다. 오늘날 시티센터는 앨빈 에일리 아메리칸댄스시어터, 아메리칸발레시어터, 맨해튼시어터클럽, 펄시어터컴퍼니 등이 정기적으로 공연하고 있다. 시티센터가 주최하는 '앙코르!(Encores!)' 시리즈에선 '오클라호마''카루셀''사우스패시픽''쇼보트''집시' 등 뮤지컬을 콘서트 형식으로 리바이벌 공연해오고 있다. 2004년부터는 10달러 무용제 '폴 포 댄스 페스티벌'을 열어왔으며, 올해 티켓가가 15달러로 올랐다. 2011년 7500만 달러를 들여 보수 공사를 마친 후 재개관한 시티센터의 갈라 콘서트 지휘봉은 마이클 블룸버그 시장이 잡았다. 장사익씨가 시티센터에서 두차례 콘서트를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