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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아름다움과 유혈사태 All the Beauty and the Bloodshed  ★★★★☆

 

달걀로 바위 깰 수 있다 Eggs can break rocks

 

*11월 23일 극장 개봉. 쇼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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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the Beauty and the Bloodshed Trailer, 예고편

https://youtu.be/yVl4K434Eu0

 

그 대결은 '다윗과 골리앗(David and Goliath)'의 싸움같았다. 사진작가 낸 골딘(Nan Goldin)이 세계 메이저뮤지엄들의 후원자인 새클러 가문을 상대로 던진 도전장은 결국, 다윗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아티스트 낸 골딘의 직업적 자살 행위나 다름없었다. 그러나, 분노한 낸 골딘의 믿음은 죽음에 이르는 독약을 팔아 부를 축적한 새클러 가문을 파산시켰다. 그리고, 그 피묻은 돈을 받았던 메트, 구겐하임, 브루클린, 루브르, 테이트, 브리티시 뮤지엄과 내셔널갤러리(UK) 등은 기부금을 거부하고, '새클러' 이름을 제거했다. 낸 골딘은 '악을 물리친 선한 믿음'의 아이콘이 됐다. 

 

올 베니스 영화제는 낸 골딘의 삶과 예술, 사회운동을 담은 로라 포이트라스(Laura Poitras) 감독의 다큐멘터리 '모든 아름다움과 유혈사태(All the Beauty and the Bloodshed)'에 황금사자상(Golden Lion/ Leone d'oro)을 바쳤다. 제 60회 뉴욕영화제의 센터피스로 초청된 '모든 아름다움과 유혈사태'는 10월 7일 상영 후 11월 23일 링컨센터에서 개봉된다.  https://www.filmlinc.org/nyff2022/films/all-the-beauty-and-the-bloodsh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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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the Beauty and the Bloodshed

 

영화는 낸 골딘의 아티스트로서의 초상과 사회운동가로서의 삶을 전편에 병치한다. 2018년 3월 낸 골딘과 그가 창설한 그룹 P.A.I.N.(Prescription Addiction Intervention Now) 멤버들이 메트로폴리탄뮤지엄의 고대 이집트 덴더사원이 있는 새클러 윙에서 약통을 투척하며 시위하는 모습으로 영화는 시작한다. “새클라는 거짓말을 하고, 사람들은 죽는다(Sacklers lie, people die)”. 옥시콘틴은 이미 40여만명의 생명을 앗아갔다. 메트는 골딘이 '아티스트 프로젝트' 비디오에도 참가했던 박물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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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the Beauty and the Bloodshed

 

낸 골딘은 왜 아웃사이더들을 카메라에 담아왔으며, 새클러 가문과의 치열한 투쟁을  벌인 스태미너는 어디에서 왔을까? 무엇이 낸 골딘을 분노케했을까? 골딘에겐 트라우마가 있었다. 1964년 낸이 11살 때 언니 바바라가 기차 선로에 누워 자살했다. 낸은 성적으로 억압됐던 언니가 정신병원에 드나들었던 것이 사실은 부모의 강요 때문이었으며, 훗날 정신과 의사의 진단서에 따르면, 바바라보다 엄마에게 정신과 치료가 필요했다는 것을 알게된다. 

 

낸 자신도 언니처럼 자살로 마감할 것에 대한 두려움으로 반항이 시작됐다. 집을 뛰쳐나갔고, 입양됐다. 보스턴과 프로빈스타운을 거쳐 뉴욕으로 이주한 후엔 보헤미언, 동성애자, 약물중독자 등 아웃사이더들을 카메라에 담았다. 그녀 자신은 양성애자이자 매춘까지 했다고 고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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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the Beauty and the Bloodshed

 

골딘 자신도 옥시콘틴 중독자였다. 2014년 베를린에서 손목 수술 후 옥시콘틴 처방을 받았다. 하루 40mg 3알에서 18알까지 복용하면서 그랜트를 다 써버리고, 마약까지 흡입했다가 재활원에 들어갔다. 2개월간 치료받고, 1년 후에야 정상인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옥시콘틴의 배후에 새클러 가문이 있었다. 새클러 가문은 제약회사 퍼듀 파마(Purdue Pharma)에서 마약성 진통제를 팔아 번 피묻은 돈으로 세계 주요 뮤지엄과 학계에 돈세탁을 해온 것이다.     

 

낸 골딘은 2018년 3월 메트뮤지엄에서 PAIN 기습 시위를 시작, 7월 하버드대미술관, 2019년 2월 구겐하임과 메트뮤지엄에서 시위를 벌였다. 런던의 국립초상화갤러리에는 새클러의 기부금을 거부하지 않으면, 기획된 자신의 회고전을 취소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국립초상화갤러리는 새클러 기부금 130만 달러를 거부한다고 발표했다.

 

이때부터 주요 뮤지엄들이 하나 둘씩 기부금을 거부하고, 윙과 갤러리에서 '새클러'이름을 제거하기 시작했다. 낸 골딘과 PAIN의 승리였다. 그러나, '골리앗' 새클러측은 무려 7억 달러의 법률비용으로 변호해왔으며, 파산 신청으로 새클러 가족들의 재산은 지켜냈다. 반면, 낸 골딘과 PAIN 멤버들은 괴한으로부터 미행당하는 위험을 무릅쓰면서 새클러 가문과 싸워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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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the Beauty and the Bloodshed

 

'모든 아름다움과 유혈사태'는 낸 골딘의 영상 회고전(Cine-Retrospective)이자, 새클러 가문과의 투쟁 일지다. 그녀의 어린 시절 트라우마가 어떻게 아웃사이더들에게 연민을 갖고 작품으로 승화했으며, 새클러라는 거물을 상대로 맞설 수 있었는가를 보여준다. 골딘은 "사진은 내가 두려움을 헤쳐나가는 방법이었다(Photography was always a way to walk through fear)"고 말한다. 골딘은 기자회견에서 새클러와의 싸움 역시 그녀의 분노와 두려움을 헤쳐나가는 방법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PAIN 투쟁은 낸 골딘 최고의 퍼포먼스 아트가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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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FF60 poster by Nan Goldin

 

낸 골딘은 제 60회 뉴욕영화제 공식 포스터를 디자인했다. 스웨덴 스톡홀름의 현대미술관(Moderna Museet)에서 10월 29일부터 내년 2월 26일까지 낸 골딘 회고전 'This Will Not End Well'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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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n Goldin, Memory Lost, 2019-2021 Installation view at Marian Goodman Gallery, New York, 2021. Courtesy of the artist and Marian Goodman Gallery

 

제목 'All the Beauty and the Bloodshed'은 영화 '지옥의 묵시록(Apocalypse Now, 1979)'의 원작인 조셉 콘라드의 소설 '어둠의 심연(Heart of Darkness)'에서 따왔다. 사람의 목숨을 담보로 한 돈벌이와 이미지를 세탁하기 위한 뮤지엄 후원이라는 야만과 문명이라는 새클러 가문의 두 얼굴을 은유하는듯 하다.  로라 포이트라스(Laura Poitras) 감독은 2012맥아더 펠로(천재상)로 선정됐으며, 미 CIA와 NSA(국가안보국) 기밀을 폭로한 내부고발자 에드워드 스노든(Edward Snowden)의 다큐멘터리 '시티즌포(Citizenfour)'로 2015 아카데미 최우수 다큐멘터리상을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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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 골딘 Nan Goldin

1953년 워싱턴 D.C.의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났다. 본명은 낸시 골딘. 아버지는 연방통신위원회의 경제학자였고, 언니 바바라를 두고 부부갈등이 심했다. 낸시가 11살 때 바바라가 자살한 충격이 남게 된다. 15세 때 폴라로이드 카메라에 빠져들어 사진 작업을 하면서 대상들과 친밀한 관계를 가지게 된다. 1970년대 뉴욕으로 이주해 주로 가족, 친구, 애인들을 대상으로 개인적이며, 즉흥적이고, 성적인 이미지를 담았다.  카메라는 미국에서 중요하지만 침묵에 가려졌던 LGBT(동성애, 양성애, 성전환), HIV와 중독성 진통제 오이포이드 등 이슈를 탐구하는 수단이 된다. 주요 작품으로 맨해튼 웨스트빌리지 스톤월 사건 이후 동성애 집단의 삶을 포착한 'The Ballad of Sexual Dependency' (1986)이 있다. 1996년 휘트니뮤지엄에서, 2001년 파리 퐁퓌두센터에서 회고전이 열렸다. 뉴욕, 베를린, 파리에서 살며 작업한다. https://www.sacklerpain.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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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the Beauty and the Bloodshed 

Film at Lincoln Center on November 23

https://www.filmlinc.org/nyff2022/films/all-the-beauty-and-the-bloodshed

 

 

<1> 독약인가, 진통제인가? 옥시콘틴의 정체

<2> 뮤지엄과 독약: '지킬박사와 하이드씨' 새클러 가문

<3> 옥시콘틴 중독에서 사회운동으로, 사진작가 낸 골딘(Nan Goldin)

*악명의 새클러(Sackler) 이름 삭제한 미술관, 사수하는 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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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뉴욕영화제의 장점은 비경쟁이며 칸, 베를린, 베니스영화제 수상작 여러편을 볼 수 있다는 점이다. 

다음은 올 칸, 베를린, 베니스 영화제 수상작과 뉴욕영화제 상영작(***). 

 

The 79th Venice International Film Festival

-Golden Lion: All the Beauty and the Bloodshed by Laura Poitras***

-Grand Jury Prize: Saint Omer by Alice Diop***

-Silver Lion: Bones & All by Luca Guadagnino***

-Volpi Cup for Best Actress: Cate Blanchett for Tár***

-Volpi Cup for Best Actor: Colin Farrell for The Banshees of Inisherin

-Golden Osella for Best Screenplay: The Banshees of Inisherin by Martin McDonagh

-Special Jury Prize: No Bears by Jafar Panahi***

-Marcello Mastroianni Award: Taylor Russell for Bones & All***

 

The 75th annual Cannes Film Festival

-Palme d'Or: Triangle of Sadness by Ruben Östlund***

-Grand Prix: Close by Lukas Dhont/ Stars at Noon by Claire Denis***

-Best Director: Park Chan-wook for Decision to Leave***

-Best Actress: Zar Amir Ebrahimi for Holy Spider

-Best Actor: Song Kang-ho for Broker

-Best Screenplay: Tarik Saleh for Boy from Heaven

Jury Prize:

-EO by Jerzy Skolimowski

-The Eight Mountains by Felix van Groeningen and Charlotte Vandermeersch

-75th Anniversary Prize: Tori and Lokita by Jean-Pierre and Luc Dardenne

 

The 72nd Berlin International Film Festival

-Golden Bear: “Alcarras” dir. Carla Simon***

-Silver Bear Grand Jury Prize: “The Novelist’s Film” dir. Hong Sang-soo***

-Silver Bear Jury Prize: “Robe of Gems” dir. Natalia López Gallardo

-Silver Bear for Best Director: Claire Denis, “Both Sides of the Blade”

-Silver Bear for Best Lead Performance: Meltem Kaptan, “Rabiye Kurnaz vs George W Bush”

-Silver Bear for Best Supporting Performance: Laura Basuki, “Before Now & Then”

-Silver Bear for Best Screenplay: Andreas Dresen, “Rabiye Kurnaz vs George W Bush”

-Silver Bear for Outstanding Artistic Contribution: Rithy Pahn, “Everything Will Be OK”

-Special Jury Mention: “A Piece of Sky” dir. Michael Ko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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