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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Korean Artists
2022.08.29 18:20

김차섭 (Kim Tchah-Sup, 1940-2022) 화백 별세

조회 수 271 댓글 1

김차섭 (Kim Tchah-Sup, 1940-2022) 

 

"우리가 강가를 지나가다가 자신도 모르게 돌을 줍게 되잖아요? 

화가란 가슴이 저미도록 그리운 것을 그리는 사람입니다."

-김차섭 (Kim Tchah-Sup, 1940-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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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 Tchah-Sup, 2007  Photo: Sukie Park/NYCultureBeat

 

뉴욕과 춘천을 오가며 활동해온 김차섭(Kim Tchah-Sup, 82) 화백이 8월 28일 한국에서 별세했다. 향년 82세.

빈소 서울 성모병원, 발인 31일 7시. 

 

1940년 일본 야마가타현에서 태어난 김차섭 화백은 해방 후 경주로 이주, 경주고등학교를 다녔다. 서울대 회화과 졸업 후 이화여중과 이화여고의 미술교사를 지내면서 1967년 제 5회 파리 비엔날레, 1971년 사웅파올로 비엔날레에 참가했다. 1969년 서울대 미대 동문 곽훈, 홍익대 미대 출신 하종현, 박종배 화백 등과 함께 1969년 한국아방가르드협회(AG그룹)를 창립했다. 

 

1974년 록펠러재단 펠로우로 뉴욕에 유학와 프랫인스티튜트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듬해 뉴욕에서 재회한 서울대 회화과 동문이자 이화여고 교사이며, 프랫인스티튜트 동문이었던 화가 김명희(73)씨와 1977년 결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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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 Tchah-Sup and Kim Myong Hi, 2007  Photo: Sukie Park/NYCultureBeat

 

1976년 해리만컬리지 갤러리에서 뉴욕 첫 개인전을 열었으며, 1990년 춘천 내평리의 폐교를 매입해 작업실로 개조, 뉴욕과 한국을 오가면서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탐구하는 동판화, 추상화, 구상화 등을 작업해왔다. 2002년 한국문화예술재단 올해의 작가상, 2003년 이중섭미술상, 2008년 이인성미술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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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chah-Sup Kim, Triangle, 1976, etching on paper, 30 x 22.5 inches Courtesy of artist and Art Projects International, New York. 

 

동판화 ‘Triangle Between Infinities’(1976)는 2012년 프랫 인스튜티트 개교 125주년 때 동문 대표작품 125점(Top 125 Icons: Most Admired)중 한점으로 선정됐다. 그의 작품은 1976년 자갈밭  동판화 '무한간'(Triangle Between Infinites, 1976)을 구입한 MoMA을 비롯, 메트로폴리탄뮤지엄(Hand, 1995), 브루클린뮤지엄(Between Infinites 6, 1976), 국회도서관(워싱턴 D.C.), 하버드뮤지엄, 버지니아미술관,  J.D. 록펠러 콜렉션, 국립현대미술관, 환기미술관, 호암미술관 등지에 소장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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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 Tchah-Sup, 2007  Photo: Sukie Park/NYCultureBeat

 

김 화백은 동판화 재료인 화공약품의 부작용으로 상이 두개로 맺히는 증상 등 최근 건강이 약화되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알재단은 뉴욕 일원의 친지와 지인들이 김 화백을 추모할 수 있도록 갤러리(2605 Frederick Douglas Blvd.)에 분향소를 마련했다. 8월 29일과 30일 오후 2시-6시 사이에 방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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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2월 5일 뉴욕한국문화원의 백남준 특별전 'Nam June Paik: The Maestro of Time' 오프닝에서 김차섭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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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차섭-김명희 화가 부부가 사는 풍경: 소호와 춘천 사이에서, 2007

http://www.nyculturebeat.com/?mid=Art2&document_srl=31843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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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ukie 2022.09.06 20:43
    김차섭 선생님을 이화 후배들은 물론 우리시대 분들도 참 좋아했습니다. 그런데 김차섭 화가님이 세상을 떠나셨군요. 오래 전에 그분의 판화(자갈)를 구매한 지인이 판화도 볼겸 커피 한잔을 하자면서 자기집에 초대를 했었습니다. $200에 구입을 했다고 자랑을 했습니다. 크고 작은 조약돌들이 끝 없이 펼처저서 끝이 어딘가,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판화가 별로 크지는 않았는데 크게 보였다가 작게 보였다가해서 이 판화에는 원근이 있네 하고 혼자 생각을 했습니다. 나도 언제고 그의 판화나 그림을 구입하겠다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런데 부음을 듣게되니 놀라움을 금치 못하겠습니다. 100세 시대인데 더 오래 사시다가 가시지 하는 안타까움이 앞을 막습니다. 자식도 없이 예술과 부인만 남기고 가시는 선생님께 명복을 빌뿐입니다.
    -Ela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