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sukie2020.11.13 22:23
피카소는 나이에 상관없이 20대의 정열과 힘을 지닌 희랍 신화에 나오는 잡신같은 느낌이 듭니다. 그의 그림은 보면 볼 수록 내 머리카락이 엉겨붙습니다. 색상 하나는 절묘한 감을 금치 못하겠습니다. 피카소의 작품을 보면서 내가 아직도 미술을 감상할 줄을 모르는 문외한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아주 오래전에 단체로 스페인을 여행했습니다. 제일 먼저 가이드가 마드리드를 데리고 갔습니다. 그리고 "게르니카"가 전시돼있는 뮤지움으로 안내를 했습니다. 이 그림이 거의 초입에 있었던 걸로 압니다. 한벽을 차지하는 큰 그림이었습니다. 그림을 보는 순간 압도를 당했습니다. 빈틈없이 그려진 화폭에 동물과 사람이 전쟁의 상흔 속에서 헤매는 표정이 언어로 어찌 나타내겠습니까? 피카소니까 화폭으로 그것을 다 쏟아냈다고 생각했습니다. "게르니카"가 너무 강렬해서 다른 그림은 기억이 희미합니다. 그런데, 그 시절 그의 뮤즈가 도라 마르였군요. 우는 여자라니 한이 뼈 속까지 맺혔나봅니다. 컬빗이 "게르니카"를 올려주셔서 많이 공부했고 배웠습니다. 감사합니다.
-Ela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