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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피카소의 장미시대 1904-1906

Picasso. Blue and Rose@Musée d’Orsay <2> Rose Period

9월 18일-2019년 1월 6일
@파리 오르세 뮤지엄(Musée d’Ors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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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blo Picasso, Young Girl with a Flower Basket, 1905. 피카소의 초기 후원자 거트루드와 레오 스타인을 거쳐 데이빗 록펠러의 소장품이었다가 올 3월 크리스티 뉴욕 경매에 나와 1억1500만 달러에 팔린 '꽃바구니를 든 소녀'(1905). 모나코의 아트딜러 나흐마드(Nahmad) 가문이 구매해 오르세뮤지엄에서 첫 선을 보였다. 


20세기 천재화가 파블로 피카소(Pablo Picasso, 1881-1973)는 91세로 장수하면서 무려 5만여점의 작품을 남긴 것으로 추정된다. 회화 1885점, 조각 1228점, 도자기 2880점, 드로잉 1만2천여점, 그리고 판화, 태피스트리, 러그 등 무수한 작품을 남겼다. 피카소 작품만을 모은 미술관도 파리의 피카소뮤지엄(Musée Picasso), 바르셀로나의 피카소뮤지엄(Museu Picasso), 그리고 고향 말라가의 피카소 뮤지엄(Museo Picasso Málaga) 등  프랑스, 스페인, 독일에 무려 8개의 피카소 미술관이 운영되고 있다.

피카소 주제 전시는 세계 곳곳에서 동시다발로 열려왔으며, 주제도 다양하다. 2012년 뉴욕의 구겐하임뮤지엄은 '피카소의 흑백전(Picasso Black and White, 10/5-1/23)을 열었고, 올 바르셀로나 피카소뮤지엄은 '피카소의 부엌(Picasso's Kitchen, 5/25-9/30)'을 주제로 한 특별전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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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blo Picasso, La Toilette, 1906

피카소의 변화무쌍한 화풍은 청색시대(Blue Period, 1901–1904), 장미빛시대(Rose Period, 1904–1906), 입체주의(Cubism, 1907–1917), 고전주의(Neoclassicism, 1917-1924),  초현실주의(Surrealism, 1925-1932)와 그 이후로 나뉘어진다. 

지금 파리의 오르세뮤지엄(Musée d’Orsay)에서는 1973년 피카소 사후 처음으로 청색시대와 장미빛시대를 집중 조명하는 특별전 '피카소. 블루 앤 로즈(Picasso. Blue and Rose)'가 열리고 있다. 이 전시는 스페인 출신 무명의 청년화가 피카소가 파리에 정착한 후 빈센트 반 고흐, 툴루즈 로트렉, 에드가 드가, 에두아르드 마네 등 동시대 화가들의 모티프를 스폰지처럼 흡수하면서 자신의 체험에서 기반한 독창적인 스타일을 추구했던 시기, 천재의 몸부림을 느낄 수 있는 특별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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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blo Picasso, Two Brothers, 1906

1990년 18세의 열혈청년 파블로 루이즈(*아버지 성)는 바르셀로나를 떠나 기차로 파리의 오르세 역(Gare d’Orsay)에 도착했다. 이후 파리의 보헤미안 예술가들과 어울리고, 사랑하며, 밤을 새워 작업하며 그림에 '파블로 피카소(어머니 성)'로 사인하기 시작한다.  1986년 오르세 철도역은 오르세뮤지엄으로 개조되어 오픈했으며, 1848년부터 1914년 사이의 미술품을 전시하고 있다. 9월 18일 개막된 피카소 특별전은 1월 6일까지 계속된다. 이 전시는 내년 2월 3일부터 5월 29일까지 스위스 바젤의 퐁다시옹 베옐러(Fondation Beyeler)로 이어진다. http://www.musee-orsay.fr/en

오르세뮤지엄의 '피카소. 블루 앤 로즈(Picasso. Blue and Rose)' 전시는 16개의 갤러리에서 130여점이 소개되고 있다. 전시를 <1> 청색시대(1901-1904), <2> 장미시대(1904-1906) <3> 모방의 천재, 피카소의 영감으로 나누어 소개한다.


<2> 청년 피카소의 장미시대 Picasso's Rose Period(1904-1906)

"나는 물체를 보는대로가 아니라 생각하는대로 그린다." -파블로 피카소-
"사랑은 삶의 가장 위대한 청량제다." -파블로 피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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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blo Picasso, Boy Leading a Horse, 1906 (MoMA Collection)



피카소의 그림솜씨는 미술교사였던 아버지 호세 루이즈를 능가했다. 사진 찍은 것처럼 그릴 수 있었던 피카소는 권태를 느끼며 늘 새롭고, 실험적인 방식을 시도했다. 여자관계도 마찬가지였다. 피카소 옆에는 늘 여인이 있었고, 늘 바람을 피웠다. 1904년 파리 몽마르트르에서 살던 피카소는 청색시대를 마감할 모델 페르낭드 올리비에(Fernande Olivier)를 만난다. 페르낭드는 당시 19세로 학대하는 남편한테서 도피한 유부녀였다. 피카소는 페르낭드와 동거하며 그녀를 모델로 60여점을 그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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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blo Picasso, Seated Female Nude(Madeleine), 1905


피카소는 페르낭드와 살면서도 마들렌느와 바람을 피우며, 그녀를 모델로 장미빛 초상화를 그렸다. 한편, 페르낭드는 1907년 13세 소녀를 입양했다가 피카소가 소녀를 모델로 야한 그림을 그린 것을 알고 고아원으로 돌려보냈다. 가난뱅이였던 피카소는 곧 작품을 팔면서 돈과 명예가 쌓이기 시작했다. 이와 함께 페르낭드와의 관계도 꼬이면서 1912년 7년간의 관계에 종지부를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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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blo Picasso,  Seated Harlequin, 1905


아무튼 피카소는 페르낭드를 만난 후 컬러를 붉은색, 주황색, 분홍색 톤으로 확 바꾸게 된다. rose는 불어로 pink와 장미를 의미한다. 캔버스엔 매춘부와 거지들 대신 서커스 광대와 가족이 등장했다. 1905년엔 네덜란드 여행에서 본 전통의상에서 영감을 받아 캔버스는 더욱 화려해진다. 광대의 알록달록한 체크 무늬 의상도 장미시대의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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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blo Picasso, Two Brothers, 1906


장미시대 작품들은 미술경매 시장에서 고공행진을 누려왔다. '파이프를 든 소년(Garcon a la pipe, 1905)'은 2004년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1억400만 달러에 팔렸으며, 올 3월 뉴욕 크리스티에 나온 데이빗 록펠러 컬렉션 '꽃바구니를 든 소녀(Young Girl with a Flower Basket, 1905)'는 1억1500만 달러에 낙찰됐다. '꽃바구니를 든 소녀'는 경매 후 오르세뮤지엄의 이번 전시에서 처음 공개됐다.  스웨덴 예텐보리미술관이 소장한 '광대의 가족과 원숭이(Acrobat's Family with a Monkey, 1905)'와 MoMA가 소장한 '말을 이끄는 소년(1906)'도 소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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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blo Picasso, Family of Acrobats with Monkey, 1905


피카소는 1905년 가을 살롱에서 장 오귀스트 도미니크 앵그르(Jean Auguste Dominique Ingres)의 회고전을 본 이듬해 대형 캔버스로 이동하면서 컬러도 장미빛에서 황토색으로 진화한다. 그리고, 아프리카 가면과 루브르뮤지엄에서 본 이베리아 조각, 고갱에서 영감을 얻어 회화와 조각에 대한 시각을 숙고하며 입체주의(Cubism)라는 새로운 챕터로 진입한다. '아비뇽의 여인들(Les Demoiselles d’Avignon, 1907, MoMA 소장)은 큐비즘의 걸작으로 남았다. http://www.musee-orsay.fr/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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