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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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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onardo da Vinci’s Saint Jerome

레오나르도 다 빈치(1452-1519) 서거 500주년

바티칸 소장 미완성회화 '세인트 제롬' 메트뮤지엄 오다


7월 15일-10월 6일 @Metropolitan Museum of Art


"Art is never finished, only abandoned."

-Leonardo da Vin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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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onardo da Vinci’s Saint Jerome/ San GirolamoMetropolitan Museum of Art


메트로폴리탄뮤지엄 (Metropolitan Museum of Art)에 귀한 손님이 왔다. 르네상스 천재 레오나르도 다 빈치(Leonardo da Vinci, 1452-1519)의 서거 500주년을 맞아 로마 바티칸 뮤지엄(Vatican Museums)에서 회화 '광야에서 기도하는 세인트 제롬(Saint Jerome Praying in the Wilderness, ca. 1483)을 대여해온 것이다. '광야에서 기도하는 세인트 제롬'은 7월 15일부터 10월 6일까지 갤러리 955에서 단독으로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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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onardo da Vinci’s Saint Jerome/ San GirolamoMetropolitan Museum of Art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이 회화를 1483년경 피렌체를 떠나 밀라노에 정착한 후 그리기 시작했으며, 1519년 5월 2일 프랑스 앙부아즈에서 사망할 때까지 미완성인 채 간직하고 있었다. '세인트 제롬'을 왜 그렸는지, 누구에게서 위임받은 것인지 등에 대한 기록은 남아 있지 않다. 전시 기획자 카르멘 C. 밤바크(Carmen C. Bambach) 큐레이터는 레오나르도가 "개인적인 기도와 명상을 위해서 그렸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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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onardo da Vinci, Self-portrait(?), ca. 1512(left)/ St. Jerome, c. 1482, Oil on wood, 103 x 74 cm/ 


'광야에서 기도하는 세인트 제롬'은 성 제롬이 시리아 사막으로 퇴각해 은둔자로 살던 모습을 묘사했다. 세인트 제롬은 성 히에로니무스(Saint Hieronymus), 혹은 성 예로니모/제로니모로 불리우는 신학자로 광야에서 성서를 라틴어로 번역한 인물이다. 성자의 길을 걷기 위해 인간세의 환락을 멀리하며 욕망이 분출할 때마다 돌로 가슴을 치며 눌렀다고 한다. 


왼쪽으로는 안개에 둘러싸인 산과 호수의 풍경이며, 오른쪽에는 바위 사이로 보이는 교회 스케치가 남아 있다. 세인트 제롬은 바위산에 무릎을 꿇은 채 십자가를 응시하고 있다. 오른손엔 전통적으로 속죄의 행위로 가슴을 치는 바윗돌을 들고 있다. 발 아래는 세인트 제롬은 발바닥에 박힌 가시를 빼준 후 그의 충직한 동반자가 된 사자가 앉아 있다. 사자, 돌, 추기경의 모자는 전통적인 세인트 제롬 그림에 나오는 모티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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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onardo da Vinci’s Saint Jerome/ S. Girolamo(Detail)Metropolitan Museum of 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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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onardo da Vinci, Virgin of the Rocks, Louvre, Paris


'세인트 제롬'의 구도는 사선형의 사다리꼴로 혁신적이다. 이 각진 인물의 형태는 S자형으로 바닥이 앉은 사자와 대조를 이룬다. 이는 '동굴의 성모(Virgin of the Rocks, ca. 1483-)'에서 성모 마리아의 형태를 연상시킨다. 목과 어깨의 근육 묘사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해부학적 드로잉의 첫번째 시도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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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onardo da Vinci’s Saint Jerome/ S. GirolamoMetropolitan Museum of Art


'세인트 제롬'엔 또한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지문이 담겨있어서 그의 작업과정의 흔적을 느낄 수 있다. 물감 표면을 정밀하게 조사한 결과 특히 왼쪽 위 부분에 레오나르도의 지문이 보인다. 레오나르도는 하늘과 풍경에 소프트 포커스 효과를 주기 위해 안료를 분배하기 위해 손가락을 사용했다. 훗날 '모나리자(Mona Lisa, 1503-16)'를 그릴 때는  '스푸마토(sfumato, 회화에서 색과 색 사이 경계 구분을 명확하지 않고 부드럽게 처리하는 기법)' 기법으로 안개 낀 효과를 냈다.


레오나르도는 이 그림을 관습적인 방식으로 그리지 않고, 해부학적인 방식으로 상세하게 묘사했다. 엎드린 사자의 우아한 실루엣은 윤곽선 너머에 입체감이 없어서 특히 강력하다. 레오나르도에게 화가로서 가장 야침찬 목표는 신빙성있는 정서로 구도를 묘사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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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onardo da Vinci’s Saint Jerome/ S. GirolamoMetropolitan Museum of Art


세인트 제롬의 얼굴과 몸짓은 레오나르도의 인간 지형(두개골/지형)과 표현의 심리학에 관한 혁명적인 이론을 담고 있다. 레오나르도는 얼굴과 몸의 동작은 '마음의 움직임'과 '영혼의 열정'을 전달한다고 썼다. 1480년대와 1490년대 그의 실험적 해부학 연구로 영혼의 자리는 두개골늬 함몰된 부분 중앙에 놓여있다고 믿었다. 


황량한 바위산을 배경으로 늙고 병약한 성 제롬과 길들여진 사자의 모습이 숭고한 감정을 불러 일으킨다. 노쇠하고 수척하며, 거의 이빨이 다 빠진 상태의 세인트 제롬과 그 앞에 엎드린 사자는 대조적이다. 죽음을 앞둔 신학자의 연약한 몸짓와 꼬리를 내리고 맹수는 욕망과 죽음 앞의 미약한 생명체를 연상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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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onardo da Vinci’s Saint Jerome/ S. GirolamoMetropolitan Museum of Art


메트뮤지엄 로버트 리만 컬렉션 관의 갤러리 #955는 예배당처럼 엄숙한 분위기의 검은 벽으로 꾸며져 마치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장례식을 연상시키는 디스플레이다. 따라서 '세인트 제롬'은 마음을 비우고, 꼼꼼하게 감상할 필요가 있다.


이번 전시는 지난해 메트뮤지엄의 블록버스터 특별전 '미켈란젤로 드로잉(Michelangelo: Divine Draftsman & Designer)'으로 찬사를 받았던 카르멘 C. 밤바크(Carmen C. Bambach) 큐레이터가 기획했다. 카르멘 C. 밤바크 큐레이터는 7월 19일 오후 6시 30분 그레이스 레이니 로저스 오디토리움(The Grace Rainey Rogers Auditorium)에서 특강 'Celebrating Leonardo da Vinci'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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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tropolitan Museum of 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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