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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아프리카 센터(The Africa Center) 
뮤지엄마일과 할렘 사이 아프리카 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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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frica Center, NYC

#BlackLivesMatter 시위 확산과 함께 아프리카 문화를 재조명할 시간이 왔다. 흑인 뮤지션들이 많은 재즈는 사양길로 접어드는 분위기 속에서 코로나 팬데믹으로 고령의 재즈 뮤지션들이 세상을 떠났다. 미술계에서는 근래 흑인 작가들이 부상하며 메이저 미술관과 아모리쇼 및 경매에서 블루칩 아티스트들의 수요가 치솟았다. 한편, 아프리카 전문 미술관은 할렘의 자그마한 스튜디오 뮤지엄(Studio Museum in Harlem)이 홀로 고군분투하고 있다. 

2010년 말 맨해튼 5애브뉴 뮤지엄 마일(Museum Mile)의 북단인 110스트릿에 아프리카 센터(The Africa Center/Museum for African Art)가 개관될 예정이었으나, 10년이 지난 후에도 팝업 전시만 열어왔다. 게다가 코로나 팬데믹으로 미술관은 정체된 상태다. 아프리카 센터(구 아프리카 미술관)의 오프닝 지연은 흑인 미술계에 지원이 부족하다는 것을 입증하는 사례다. 맨해튼 트라이베카에 흑인 최초의 메이저 리그 야구 선수 재키 로빈슨 뮤지엄(Jackie Robinson Museum) 역시 수년째 개관이 지연되고 있다. 게다가 이 뮤지엄의 CEO는 백인 여성(Della Britton Baeza)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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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frica Center, NYC

아프리카 센터(The Africa Center)는 1984년 맨해튼 어퍼이스트사이드 68스트릿의 타운하우스에 아프리카 미술관(Museum of African Art)이라는 이름으로 창립됐다. 1993년 소호의 렌탈 공간으로 옮겨졌다가 2002년 퀸즈 롱아일랜드시티(뉴욕중앙일보 본사 건물 인근)로 이주했다. 개관 이래 56여개의 전시를 기획했으며, 미국을 비롯해 17개국 167개 장소에서 순회 전시됐다. 

2007년 맨해튼 완성된 19층 건물은 로버트 A. M. 스턴 예일대학교 건축학과장이 설계했다. 뮤지엄 위층에는 럭셔리 콘도 115가구가 들어섰다. 새 건물에서 아프리카미술관의 총 규모는 9만스퀘어피트로 이중 갤러리 규모는 1만6천 스퀘어피트로 책정됐다. 

하지만, 2010년 말 개관 계획이 지연됐고, 2012년 엘시 맥케이브 톰슨(Elsie McCabe Thompson) 관장은 15년간 일해온 미술관을 떠났다. 그는 현재 뉴욕미션소사이어티(New York City Mission Society)의 회장직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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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frica Center, NYC. Photo: Robert A. M. Stern Architects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이 빌딩의 4개 층을 차지할 아프리카 센터의 예산은 1억3천500만 달러였다. 기금 조성에 난항을 겪은 후 예산 4천만 달러를 삭감했다. 엘시 맥케이브 톰슨 관장은 재임시 7천500만 달러를 조성했다. 톰슨 관장은 2012년 목표 기금 미달로 인한 다운사이징하는 수정안을 거부한 후 전격 사임하게 된다. 이에 2015년 보츠와나 주재 미 대사 출신 미셸 D. 가빈(Michelle D. Gavin)이 관장으로 취임했지만, 이듬해 사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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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9월 Future Africa Forum에서 Hadeel Ibrahim, Halima Dangote, Mo Ibrahim,  Bill Gates, Aliko Dancote가 케이크를 자르고 있다.

아프리카 센터는 도착 상태에 있다가 2019년 서아프리카의 대기업 알리코 단고테 재단(Aliko Dangote Foundation)이 2천만 달러를 쾌척하면서 활기를 띄게 된다. 여기에 모 이브라힘(Mo Ibrahim) 가문이 700만 달러, 빌과멜린다게이츠 재단이 500만 달러를 기부하면서 프로그래밍에 활력이 붙었다. 현재 아프리카센터의 운영은 이사장 할리마 알리코 단코테, 이사회 공동회장 하딜 이브라힘(Hadeel Ibrahim)과 첼시 클린턴(Chelsea Clinton), 그리고 CEO 우조딘마 이위알라(Uzodinma Iweala)가 맡고 있다.

2019년 2월 아프리카 센터 안에 피에르 티암(Pierre Thiam) 셰프가 운영하는 레스토랑 테랑가(Teranga)가 오픈했다. 하지만, 올 3월 중순 코로나 19으로 뉴욕이 봉쇄되며 아프리카 센터도 휴관 상태다. https://www.theafricacente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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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ckLivesMatter installation at the Africa Center. Photo: Anita Ng/The Africa Center.


2009년 12월 16일 엘시 맥케이브 톰슨 디렉터와의 인터뷰를 회고한다. 

  
뮤지엄 마일과 할렘 잇는 아프리카미술관 

엘시 맥케이브 톰슨(Elsie McCabe Thompson) 관장 인터뷰

뉴욕중앙일보 2009/12/16 

elsie_mccabe_thomson.jpg Elsie McCabe Thompson

다양한 인종이 모여사는 퀸즈에 위치한 두 뮤지엄이 변신 중이다. 롱아일랜드시티의 아프리카미술관(The Museum for African Art)이 내년 말 맨해튼 5애브뉴 110스트릿으로 이사 간다. 그 간의 유목민 생활에 종지부를 찍는다.

할렘 인근 센트럴파크 북단에 들어서는 신관은 메트로폴리탄뮤지엄, 구겐하임뮤지엄, 유대인뮤지엄 등 박물관이 몰려있는 ‘뮤지엄마일’의 종착역으로 새로 태어난다. 뮤지엄마일에 박물관이 신축되는 것은 1959년 구겐하임뮤지엄 이후 최초의 사건이다.

1997년부터 아프리카미술관을 이끌어온 엘시 맥케이브 톰슨(Elsie McCabe Thompson, 50) 관장은 뮤지엄 신관 프로젝트의 일등공신이다. 브루클린 크라운하이츠에서 정신과의사 아버지와 니카라과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톰슨 관장은 버나드 칼리지에서 정치학을 전공한 후 하버드 법대를 졸업했다. 이후 소송 전문 변호사로 일하다 전 뉴욕시장 데이빗 딘킨스의 수석보좌관을 지냈다.

할렘에 뉴욕주 최초의 소수계 운영 병원 ‘노스 제너럴’을 창립한 유진 L. 맥케이브씨와 결혼했으나, 1998년 암으로 남편을 잃었다. 지난해 윌리엄 톰슨 뉴욕시감사원장과 결혼, 쌍둥이 딸 에린·유진(12)과 할렘에서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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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frica Center, NYC. Photo: Robert A. M. Stern Architects

-할렘으로 이주하는 의미는.
“뮤지엄이 창설된 후 가장 중요한 사건이다. 신관은 뮤지엄 최초로 영구 소유하게 될 공간이다. 우리는 전시와 교육 프로그램을 확장할 것이다. 할렘에 인접한다는 사실은 상징적이고, 사실적으로도 무척 중요하다. 새 뮤지엄이 뉴욕시는 물론 미 전역과 세계에서 관람객들이 찾아오는 목적지가 될 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들이 긍지와 소속감을 느낄 수 있는 이웃의 주요한 구성요소가 되길 희망한다.”

-새 미술관의 특징은.
“신관은 19층짜리 아파트 타워의 4층을 사용하며 약 10만스퀘어피트에 달한다. 새 뮤지엄에는 퍼블릭 스페이스가 자리하게 된다. 전시 공간은 1만6600스퀘어피트이며, 교육과 공익 프로그램, 레스토랑, 숍 등을 위한 공간도 마련될 것이다. 신관은 맨해튼의 뮤지엄마일과 미국 내 흑인문화가 가장 활발한 지역인 할렘을 연결하는 시설이 될 것이다.”

-새 빌딩의 건축비는.
“제1단계 예산은 9000만달러다. 다음은 세계의 갈등문제를 해결하는 기구로 ‘넬슨 만델라 센터’를 설립하는 것이다.”

-신관의 개관 전시는.
“세개의 전시가 시작된다. 아프리카 화가 엘 아나추이의 회고전 ‘내가 너에게 아프리카에 관해 마지막으로 편지를 썼을 때’, 아프리카와 미 남부에서 제작된 작품을 역사적으로 탐험하는 특별전 ‘민초(Grass Roots): 미국 미술의 아프리카 기원’, 그리고 뮤지엄 소장품을 모은 전시를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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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ckLivesMatter installation at the Africa Center. Photo: Anita Ng/The Africa Center.

-미술관 소장품의 규모는.
“아프리카미술관이 자체 빌딩을 갖는다는 전제 하에 2001년부터 미술품을 수집하기 시작, 1700년대부터 현재까지 수백점을 소장하고 있다.”

-미술관의 관람객은.
“퀸즈에 자리한 이후로 교육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학교 단체들이나 숍을 방문하는 이들이 대다수였다. 그러나 뮤지엄이 기획한 전시가 미국과 세계에서 순회 전시됐고, 현재까지 400여만명이 관람했다. 또 하나의 초점은 공익 프로그램이다. 우리는 브루클린에서 어퍼웨스트사이드, 브롱스와 스태튼아일랜드까지 뉴욕시 전체의 교육, 문화 기구와 협력해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Sukie Park/The Korea 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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