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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 JUNE PAIK (July 20, 1932 – January 29, 2006)

뉴욕 미술관의 백남준을 찾아서


메트로폴리탄뮤지엄 백남준 작품 부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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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e Young Choi, From the Nam June Paik Gut Series, 1990. Nam June Paik: The Maestro of Time, Korean Cultural Center, New York



백남준은 1932년 서울에서 태어나 홍콩을 거쳐 도쿄대에서 미학, 음악, 미술사를 전공한 후 1956년 독일에 정착했다. 그곳에서 전위 음악가 존 케이지를 만났고, 플럭서스에 가담해 활동했다. 1963년 부퍼탈의 파르나스 갤러리에서 연 첫 개인전 '‘음악의 전시-전자 텔레비전(Exposition of Music-Electronic Television)'은 백남준이 작곡과 퍼포먼스 아트에서 비디오 아트로 전환하는 계기가 된다.  


1964년 백남준은 뉴욕으로 이주했다. '미술의 메카'에서 비디오 아트를 탐험하면서 로리 앤더슨, 조셉 보이스, 데이빗 보위, 존 케이지, 머스 커닝햄 등 당대 최고의 아티스트들과 협업했다. 1965년 백남준은 링컨센터 필하모닉홀(현 데이빗게펜홀)에서 존 케이지의 'Variation No. 5 with Electronic Television' 퍼포먼스에 참가했다. 


1984년 1월 1일 뉴욕과 파리를 연결하는 위성 생중계 '굿 모닝 미스터 오웰(Good Morning, Mr. Orwell)'를 총지휘하며, 세계 2천5백만명의 시청자에게 '디지털 유토피아'를 선사했다. 조지 오웰이 소설 '1984'(1984)에서 예견했던 디스토피아를 조롱한 것이다. 2006년 1월 29일 마이애미에서 세상을 떠날 때까지 뉴욕은 그에게 Home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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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정원'이 천장으로 올라가 TV 샹들리에. Nam June Paik, Video Chandelier No.4(Detail), 1990-91, 57 x 43 in, Mixed media showing 2 channel video. Nam June Paik: The Maestro of Time, Korean Cultural Center, New York



1982년 휘트니뮤지엄에서, 2000년엔 구겐하임뮤지엄에서 백남준 회고전이 열렸다. 둘다 존 G. 핸하르트(John G. Hanhardt) 큐레이터가 기획했다. 그리고, 지금 런던의 테이트 모던(Tate Modern)에서는 최대 규모의 회고전 'NAM JUNE PAIK(2019/10/12-2020/2/24)이 진행 중이다. 큐레이터는 이숙경(Sook-Kyung Lee)씨다.


백남준의 경매가는 타 작가들에 비해 현저하게 낮다. 알려진 최고 기록은 2007년 홍콩 크리스티에서 14개 TV 수상기로 제작된 '라이트 형제(Wright Brothers, 1995)'가 64만6천896달러에 팔린 것이다. 2015년부터 뉴욕의 가고시안 갤러리(Gagosian Gallery)가 백남준 에스테이트를 대표하는 권리를 획득했다. 


뉴욕 미술관에서 백남준 작품과 자취를 찾아보았다.    



뉴욕한국문화원 Korean Cultural Center New Y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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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 June Paik: The Maestro of Time, Korean Cultural Center, New York


뉴욕한국문화원(Korean Cultural Center New York, 원장 조윤증)은 지난해 12월 5일부터 개원 40주년 기념 특별전으로 '백남준: 시간의 마에스트로(Nam June Paik: The Maestro of Time)'를 열고 있다. 이 전시엔 모차르트 사망 200주년을 기념해 제작한 86개 TV 모니터로 제작한 'M200/ Video Wall'(1991)과 '비디오 샹들리에'(1990), 그리고, 최재영씨가 중앙일보 사진기자 시절 촬영한 1990년 굿 퍼포먼스 기록 사진 21점이 소개되고 있다. 


두 전시 작품은 홍성은(Soung E. Hong) 라이너 그룹(Rainier Group USA) 회장의 소장품이다. 조희성 큐레이터와 문인희 FAZI 디렉터가 공동으로 기획한 이 전시는 이달 31일까지 계속된다. 460 Park Ave. 6th Fl. http://kr.koreanculture.org


*뉴욕한국문화원 백남준 특별전 '시간의 마에스트로'



코리아소사이어티 The Korea Socie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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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 June Paik, Robot(Untitled,), 1994. Korea Society


백남준은 후배 작가 강익중과 1994년 코네티컷주 스탬포드의 챔피온인터내셔널 빌딩 내 자리한 휘트니뮤지엄 분관에서 2인전을 열었다. 백남준 작고 3년 후인 2009년 이들의 작품은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랑데부한다. 백남준의 비디오 타워 '다다익선'과 그 주위에 3인치 그림 6만여점으로 구성된 강익중의 '멀티플 다이얼로그 ∞'였다. 

  

2019년 12월 5일 뉴욕한국문화원은 개원 40주년 기념으로 백남준 특별전 '시간의 마에스트로'를 오픈했고, 올 1월 16일 코리아소사이어티에선 강익중 개인전 '달에 보내는 꿈(Floating Dreams to the Moon)'을 시작했다. 백남준은 뉴욕 정착 후인 1965년 갈러리아 보니노에서 연 미국 첫 개인전에서  '달은 가장 오래된 TV(Moon is the Oldest TV)'를 전시했다. 진공관 TV 13대 안에 자석을 장착, 달의 변화 과정을 보여주고 베토벤의 '월광 소나타'가 흐른다. 


강익중 개인전 '달에 보내는 꿈'엔 코리아소사이어티가 소장한 백남준의 비디오 조각 '로보트(무제)/ Robot(Untitled, 1994)'가 특별 전시되고 있다. 350 Madison Ave. 24th Fl. https://www.koreasociety.org


*강익중 코리아소사이어티 개인전 '달에 보내는 꿈'



구겐하임 뮤지엄 Solomon R. Guggenheim Muse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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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 June Paik, TV Garden, 1974 (2000 version). Color video, with sound, 29 min., with minimum of 30 television sets, and live plants, dimensions variable. Photo: Guggenheim Museum


뉴욕 구겐하임뮤지엄은 2000년 2월 11일부터 4월 26일까지 대규모 백남준 회고전 'The Worlds of Nam June Paik'을 열었다. 웹사이트에 따르면, 구겐하임은 회고전에 소개된 30개 TV 세트로 제작한 'TV 정원(TV Garden, 1974/2000)과 3개의 비디오 벽 으로 구성된 '글로벌 그루브(Global Groove, 2004)', 그리고 오디오 부속으로 제작된 'Random Access'(1963/2000)을 소장하고 있다. https://www.guggenheim.org



휘트니뮤지엄  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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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 June Paik, Fin de Siecle II, 1989. Seven-channel video installation, 7 channels, 207 televisions, sound.


백남준은 1977년 처음 휘트니 비엔날레(Whitney Biennial)에 참가한 후 1981, 1983, 1987, 1989년 비엔날레에 돌아왔다. 그리고, 1982년 휘트니뮤지엄에선 백남준 회고전을 열었다. 큐레이터는 백남준 전문가 존 G. 핸하르트(John G. Hanhardt)로 2000년 구겐하임 회고전도 기획하게 되는 인물이다.

 

2018년 9월 휘트니는 뮤지엄 소장 비디오아트, 컴퓨터 아트, 개념미술을 소개하는 특별전 'Programmed: Rules, Codes, and Choreographies in Art, 1965–2018'(2018/9/28-2019/ 4/14)에서  백남준의 207개 비디오 '세기말 2(Fin de Siècle II, 1989)'를 30여년 만에 전시했다. 데이빗 보위, 조셉 보이스, 머스 커닝햄, 루이스 르카발리에(댄서), 필립 글래스의 음악 등이 몽타쥬로 화려하게 펼쳐지는 작품이다. 


백남준은 1989년 휘트니의 특별전 'Image World: Art and Media Culture' 전시용으로 '세기말 2'를 제작한 후 1993년 기부했다. 그후 부분 복원을 거쳐 2018년 처음 소개됐다. https://whitney.org



뉴욕현대미술관 MoMA, Museum of Modern 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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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 June Paik, Zen for TV, 1963


'비디오 아트의 대부' 백남준의 작품은 아이러니하게도 뉴욕현대미술관(MoMA)에서 좀체로 감상할 기회가 없었다. 그 이유 중의 하나는 백남준은 휘트니(1982)와 구겐하임(2000)에서 대규모 회고전을 했으며, MoMA엔 백남준 전문 큐레이터가 없다는 것일까? 또, 하나는 소장품이 부실하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온라인 소장품 페이지에는 비디오 '굿모닝, 미스터 오웰(Good Morning Mr. Owell, 38m. 1984,)' 등 85점이 소개되고 있지만, 비디오 월이나 내세울만한 비디오 조각은 부재하다. 


웹사이트에 따르면, MoMA는 이제까지 총 41회의 전시에서 백남준의 작품을 소개했다. 백남준의 작품이 MoMA에 처음 소개된 것은 1968년 특별전 'The Machine as Seen at the End of the Mechanical Age'였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비행기 드로잉에서 페르낭 레제, 로버트 라우셴버그 등과 함께 백남준의 '갇힌 맥루한 (McLuhan Caged, 1967)'과 Rondo Electronique'(1966-1968)이 전시됐다.  


MoMA가 비디오 아트를 소장하기 시작한 것은 1975년부터다. 1977년엔 '프로젝트: 백남준(Projects: Nam June Paik, 8/29-10/10)'을 타이틀로 한 개인전에서 'TV 부처'(TV Buddha, 1974), 'TV를 위한 선(禪)(Zen for TV, 1963)', TV 자석(TV with Magnet, 1965)', 그리고 '머스(커닝햄)와 마르셀(뒤샹)(Merce and Marcel, 1977)'의 4점이 전시됐다. 모두 작가의 소장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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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 June Paik & Otto Piene, Untitled, 1968. MoMA


1992년엔 백남준, 조안 조나스(Joan Jonas), 윌리엄 웨그만(William Wegman) 등의 비디오아트 구입작품을 소개하는 전시를 열었다. 이때 백남준의 'Global Groove'(1973, 28min.), 'A Tribute to John Cage'(1976, 29 min.), 'Guadalcanal Requiem'(1977, reedited 1979, 28 min.), 'Merce and Marcel'(1978. In collaboration with Shigeko Kubota, 13 min.), 'Media Shuttle: Moscow/New York'(1978. In collaboration with Dimitri Devyatkin. 28 min.), 'Lake Placid '80'(1980, 3 min.), 'Good Morning Mr. Orwell'(1984, 59 min.), 'Living with the Living Theater'(1989. In collaboration with Paul Garrin and Betsy Connors, 28 min.)가 상영됐다.  


MoMA는 2006년 1월 29일 백남준 별세 후 5월 1일부터 3주간 '백남준을 추모하며(In Memoriam: Nam June Paik)'을 열고, '굿모닝, 미스터 오웰' 상영을 비롯, 그의 작품을 전시했다. 

지난해 10월 보수공사 후 재개관한 MoMA에서 백남준의 1대짜리 TV 조각 'Zen(禪)for TV'(1963/1981)이 데이빗게펜관(#410)에 전시됐다. MoMA엔 백남준과 독일 작가 오토 피나(Otto Piene, 1928-2014)가 TV 세트를 플라스틱진주로 감싼 조각 'Untitled'(1968)도 소장하고 있다. https://www.moma.org



"나는 TV 스크린을 캔버스로 취급해 이것이 탁원한 캔버스임을 입증했다. 이제부터는 TV를 종이와 펜처럼 다룰 것이다... 만일 제임스 조이스가 오늘날 살아있다면, 분명히 '피네간의 경야(Finnegans Wake)'를 비디오테이프에 썼을 것이다. 자기 정보 저장장치에서 조작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백남준, 미발행 에세이 'Rondo Electronique', 1968-



메트로폴리탄 뮤지엄 The Metropolotan Museum of 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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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 June Paik, V-Idea, a priori, 1984, Etching and aquatint, 11 7/8 × 14 7/8 in. (30.2 × 37.8 cm)


올해로 개관 150주년을 맞는 메트로폴리탄뮤지엄의 소장품은 고대 이집트에서  웹사이트에 놀랍게도 백남준의 조각이나 비디오아트는 한점도 없으며, 고작 동판화 시리즈 'V-Idea, a priori'(V-아이디어, 선험적, 1984) 단 한점이다. 


신시내티의 칼 솔웨이 갤러리와 도쿄의 사파리 갤러리에서 출판한 동판화 10점으로 2018년 뉴욕의 언론인, 작가 부부 Dodie Kazanjian와 Calvin Tomkins이 기부한 것이다. 백남준의 작품이 없는 메트뮤지엄의 현대미술사는 거대한 공백이라 할 수 있겠다.  https://www.metmuseum.org



브루클린 뮤지엄 Brooklyn Muse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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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 June Paik, Mr. Kim, 1998, Vintage radio cases, digital video screens, light bulbs, wood. 


1974년 한국실(Korea Gallery)을 설치한 브루클린뮤지엄이 5년 확장 공사 후 2017년 9월 한국실을 재개관전 'Arts of Korea'에서 고대부터 현대까지 한국 미술품 80여점을 소개했다. 이중 백남준의 비디오 로보트 조각 '경기 따라지(Mr. Kim, 1998)'이 주목을 끌었다. 이 작품은 백남준과 친분이 있었던 전시 기획자 김양수씨를 모델로 한 작품이다. 

https://www.brooklynmuseum.org


*브루클린뮤지엄 한국 갤러리 3배 확장 오픈, 개관전 'Arts of Korea'



메트로테크센터 체이스뱅크 Chase Bank at MetroTech Center, Brookly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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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 June Paik, 429 TV Installation, Chase Information Wall, 1992


브루클린 다운타운 메트로테크센터(MetroTech Center)의 체이스뱅크(4 Metrotech Center) 로비엔 429개의 TV 수상기가 모자이크된 초대형 작품 'Chase Information Wall'(1992)이 영구 설치되어 있다. 체이스뱅크가 오프닝을 위해 백남준에게 위임한 작품이다. 5인치부터 26인치까지 다양한 크기의 수상기가 가로 60피트, 높이 18피트에 달한다. 


화면에는 머스 커닝햄, 데이빗 보위, 샬롯 무어만 등의 예술가들에서 CNN의 뉴스, 경제 프로그램, 그리고 기타 케이블 TV 프로그램이 블렌딩되어 있다. 백남준은 이 작품을 "비디오 신문으로 반은 정보이며, 반은 예술'이라고 밝힌 바 있다. 

@4 Metrotech Center, Brooklyn


*백남준 429대 비디오 설치작@브루클린 체이스뱅크 



쿠퍼 휴이트 Cooper Hewitt, Smithsonian Design Muse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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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 June Paik, Golden View, 1991, Lithography, etching. Cooper Hewitt, Smithsonian Design Museum


백남준은 1990년 독일의 재통일을 지켜본 후 1948년 모토롤라(Motorola)사에서 제작된 빈티지 텔레비전 수상기 골든 뷰(Golden View)에 서독과 동독의 경계선 지역의 일부를 확대하고, 금색 펜으로 경계선을 따라 '東西' 'East West'를 썼다. 이 판화 작품은 1991년에 제작된 것으로 제목이 TV 모델 이름 'Golden View'로 붙여졌다. 쿠퍼휴이트는 1995년 사라 쿠퍼-휴이트 기금으로 구입했다. 스미소니언 쿠퍼 휴이트 디자인 뮤지엄이 소장한 유일한 백남준 작품. 하지만, 자체 웹사이트에는 이미지나 백남준 바이오조차 없다. https://collection.cooperhewitt.org/people/18049087

  


영화박물관 Museum of the Moving Im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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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levision Sets, Behind the Screen. Museum of Moving Image, NY


퀸즈 롱아일랜드시티의 영화박물관에서는 1991년 백남준 비디오아트 특별행사 'Nam June Paik Presents Super Performance Weekend'(9/14-15)를 열었다. 뮤지엄엔 그의 이름을 딴 실험실 'Nam June Paik/HBO Production Lab'이 있다. 'Behind the Screen' 전시에는 빈티지 영화 카메라들과 함께 백남준이 애용하던 빈티지 TV 수상기들이 전시되어 있어서 애잔하다. 

 http://www.movingimage.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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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 June Paik, Waiting for UFO, 1992, bronze, stone, plastic and concrete. Storm King Art Center, Cornwall, NY


*뉴욕영화제 2019: 머스 커닝햄 3D 다큐멘터리 'Cunningh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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