귄터 워커: 못(nail)과 망치(hammer)로 그리는 화가 

Günther Uecker: Notations

NOVEMBER 7, 2019 - JANUARY 25, 2020

Lévy Gorvy, New York

Günther Uecker: Notations.  Lévy Gorvy, New York

귄터 워커(Günther Uecker)는 1930년 독일 벤도프에서 태어나 베를린 바이젠제 미술 아카데미에서 수학했다. 1953년 동독을 떠나 뒤셀도르프로 이주해 불교, 도교, 이슬람교에 심취했다. 못을 망치로 두드리는 반복적인 '수행' 작업으로 캔버스를 회화에서 조각으로 발전시키는 스타일을 구축했다.

Günther Uecker: Notations.  Lévy Gorvy, New York

단색화, 재(ash), 모래, 돌, 유리, 노끈, 천, 표지판, 나무 등을 소재로 세상의 질서와 혼란, 창조와 파괴를 시적으로 승화했다. 1957년 잡지 '제로 그룹(Zero Group)'을 창간한 하인스 마크(Heinz Mack)와 오토 피에네(Otto Piene)와 함께 그룹전을 연 후 1961년 본격적으로 이 그룹에 가담했다. 

Günther Uecker: Notations.  Lévy Gorvy, New York

제로 그룹은 잭슨 폴락을 위시한 추상표현주의에 대해 반발하며, 미술을 색채, 감정 및 개인적 표현을 제거해야 한다는 미술운동이다. 주관성 대신 미술의 순수성을 강조하는 사조로 작가의 마음을 배제하고, 미술의 근본인 재료, 선, 면, 형태를 탐구하고자 했다. 제로 그룹은 1960년대 중반 해체됐지만, 훗날 게르하르트 리히터와 시그마 폴케에 영향을 주게된다.   

이후 귄터 워커는 퍼포먼스, 대지미술로 확장했으며, 1970년대엔 오페라 무대를 디자인했다. 1974년부터 20여년간 뒤셀도르프 미술아카데미에서 가르쳤다. 

Günther Uecker: Notations.  Lévy Gorvy, New York

레비 고비 갤러리 전시에서는 못 회화(nail painting)과 컬러풀한 수채화 시리즈가 선보인다.

퀸터 워커는 캔버스 위에 흰색 페인트와 목재용 풀을 혼합해 강렬하고 밀도 높은 표면을 만들고, 서로 다른 위치와 각도, 밀도의 못질로 물결형태의 부조를 완성하여 그 위로 끊임없이 변화하는 그림자를 드리운다. 회화적 구성과 물질적 존재감이 결합된 캔버스 위의 못들은 관람객의 공간 속으로 들어와 성장과 움직임, 단합과 분열, 질서와 혼란(엔트로피)의 역학을 드러낸다. 

https://www.levygorvy.com

귄터 워커(왼쪽)와 시그마 폴케(Sigmar Polke). Günther Uecker: Notations.  Lévy Gorvy, New York

 *구겐하임, 제로그룹(Zero Group) 특별전(2014/10/10-201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