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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FRICK MADISON

프릭컬렉션 매디슨 시대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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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상스 화가 파올로 베로네제와 티치아노의 그림이 걸린 프릭 매디슨의 이탈리아 룸 #11(3층). 

 

'명화의 보고'로 꼽히는 미술관 프릭 컬렉션(The Frick Collection, 1 East 70th St.)이 3월 새로운 챕터를 시작한다. 프릭 컬렉션은 매디슨 애브뉴의 브로이어(Marcel Breuer) 빌딩(945 Madison Avenue@75th St.)으로 임시 이전했다. 오는 3월 18일부터 이른바 프릭 매디슨(Frick Madison)이 공식 시작된다. 3월 4일 언론 프리뷰에서 프릭 매디슨을 둘러보았다.  

 

 

#1 미술관 이전 이유

 

센트럴파크 동쪽 5애브뉴 & 70스트릿의 거대한 맨션에 자리한 프릭컬렉션은 향후 2년간 개조확장 공사에 들어간다. 이에 따라 5블럭 떨어진 매디슨 애브뉴의 구 휘트니뮤지엄(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 구 메트 브로이어(Met Breuer) 건물로 임시 이전해 소장품을 전시한다.  

 

 

#2 프릭 맨션과 프릭 매디슨 건물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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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릭 맨션의 가든 코트(왼쪽)/ 구 휘트니에서 메트 브로이어, 3월부터는 프릭 매디슨으로 운영되는 마르셀 브로이어 빌딩.

 

구 프릭컬렉션 맨션은 1914년 토마스 헤이스팅스(Thomas Hastings, 1860-1929)가 석탄 사업가이자 아트 컬렉터 헨리 클레이 프릭(Henry Clay Frick, 1849-1919)을 위해 네오 클래시컬 양식의 설계했다. 헤이스팅스는 존 머빈 커리에르(John Merven Carrère)와 보자르 양식의 뉴욕공립도서관(42스트릿 & 5애브뉴)을 건축한 인물이다. 

 

프릭 매디슨 빌딩은 1966년 헝가리 출신 모더니즘 건축가 마르셀 브로이어(Marcel Breuer, 1902-1981)가 휘트니뮤지엄을 위해 설계했다. 일명 마르셀 브로이어 빌딩(Marcel Breuer Building). 독일 바이마르의 조형학교 바우하우스(Bauhaus) 출신인 브로이어는 장식성을 배제하고, 단순하고, 기능적인 디자인, 절제미, 효율성을 바탕으로 한 미니멀리즘을 추구했다. 브로이어는 화가 칸딘스키를 위해 설계한 '바실리 의자(Wassily Chair)'로도 유명한 가구 디자이너이기도 하다. 

 

휘트니 개관 당시엔 콘크리트의 요새같은 외관으로 침울하고, 무겁고, 잔인하다는 비판을 받다가 이후엔 대담하며, 강력하고, 혁신적이라는 재평가를 받았다. 2004년 휘트니뮤지엄이 다운타운 하이라인 남단의 렌조 피아노(Renzo Piano)가 설계한 새 건물로 이주했으며, 메트로폴리탄뮤지엄이 8년 임대 계약을 맺고, '메트 브로이어(The Met Breuer)'로 현대 미술을 소개해왔다. 하지만, 메트뮤지엄 측은 이 계약을 2020년까지 5년으로 단축하고, 대신 프릭 컬렉션이 '프릭 매디슨(Frick Madison)'이라는 이름으로 사용하게된 것이다. 

 

 

#3 프릭 소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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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릭 맨션의 웨스트 갤러리. 베로네제의 회화, 터너의 풍경화, 조각 등이 전시되어 있었다. 

 

프릭컬렉션은 1935년 피츠버그 출신 석탄왕 헨리 클레이 프릭(Henry Clay Frick, 1849-1919)의 소장품으로 개관했다. 세계 34점뿐인 베르메르 회화 3점을 비롯, 렘브란트, 티치아노(티션), 벨리니, 고야, 벨라스케즈, 엘 그레코, 터너, 프라고나르 등 옛 거장들의 회화을 비롯, 유럽 장식 미술, 도자기, 르네상스 청동 조각 등을 소장하고 있다. 현대 미술은 소개하지 않는다. 

 

 

#4 무엇이 달라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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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릭 매디슨의 2층은 북유럽, 대부분 네덜란드 화가들의 작품을 모았다. 렘브란트 룸(#4)와 뒤는 반 다이크 룸(#5).

 

프릭의 소장품들이 목련나무 정원과 가든 코트를 보유한 네오 클래시컬 양식의 우아한 맨션에서 콘크리트의 미니멀 건축물로 이전한 것이다.

 

티치아노, 엘 그레코, 프라고나르, 벨리니 등 옛 거장들의 작품이 운치있는 맨션을 떠나 휘트니와 메트뮤지엄의 현대미술품이 걸렸던 회색빛 갤러리 벽에 선보인다. 맨션에서 다소 장식품처럼 보였던 회화, 조각, 도자기, 가구, 카펫 등이 프릭 매디슨에서는 미술품으로 당당히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덕분에 관람객들이 각 미술품을 집중해서 감상하기에 더 좋은 환경이다. 또한, 갤러리마다 프릭 소장품이 작가별, 시대별, 매체별로 정리되었다. 작가들마다 방이 따로 있는 것도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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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층은 영국/프랑스 갤러리. 엘리베이터 앞은 장 앙투안 우동 등 프랑스 조각 룸(#17), 뒤로는 프라고나르 룸 2(#25).

 

맨션의 고풍스러운 샹들리에와 벽난로, 고가구 대신 프릭 매디슨 로비엔 모던한 LED 조명, 천장은 격자 패턴의 인테리어가 차갑다. 프릭 맨션의 고요한 가든 코트(Garden Court)를 즐길 수 없다는 점도 아쉽다. 하지만, 프릭매디슨 지하엔 조즈 커피(Joe's Coffee)가 있다. 

 

 

#5 미술품 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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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은 북유럽 갤러리로 네덜란드 화가 베르메르, 렘브란트, 할스, 홀베인, 브뤼겔, 메믈링, 반 다이크 등을 만날 수 있다.

3층은 이탈리아와 스페인 갤러리로 베로키오, 피에로 델라 프란체스카, 베로네즈, 티치아노, 티에폴로, 벨리니, 고야, 엘 그레코, 뮤리오, 벨라스케즈에서 청동조각, 무갈(인도) 카펫, 도자기, 시계, 르네상스 에나멜 등이 전시됐다. 

4층은 프랑스와 영국의 갤러리로 꾸며졌다. 프라고나르, 부셰, 샤르댕, 장 안투안 우동, 존 콘스타블, 터너, 토마스 겐인스부로, 윈슬로우 호머, 마네, 드가, 앵그르, 모네, 코로 등의 작품이 기다리고 있다. 

 

 

#6 프릭 매디슨 3대 하이라이트 

 

프릭 매디슨에서는 프릭 맨션과는 달리 개별 방(갤러리)에서 집중해 감상할 수 있다. 베르미르, 벨리니, 프라고나르 룸이 하이라이트다. 

 

*베르메르 방 Vermeer Room ( #6, 2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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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메르의 회화 '음악에 방해받은 소녀'(왼쪽부터), '정부와 하녀', '장교과 웃는 소녀'. Photo: Joseph Coscia Jr./Frick Madison

 

전 세계 34점 뿐인 네덜란드 화가 요하네스 베르메르(Johannes Vermeer, 1632–1675)의 회화 중 3점을 소장하고 있다.(*메트뮤지엄이 5점) '장교와 웃는 소녀(Officer and Laughing Girl, 1657), '음악에 방해받은 소녀(Girl Interrupted at Her Music, 1658-59), '정부와 하녀(Mistress and Maid, 1665-66)'가 한 방에 모였다. 2008년 프릭컬렉션은 베르미르 회화를 한데 모여 전시(Frick's Vermeer's United, 6/3-11/23, 2008)한 바 있다. 2014년 'Vermeer, Rembrandt, and Hals: Masterpieces of Dutch Painting from the Mauritshuis'에선 '진주 귀고리를 한 소녀'(1665)를 비롯 헤이그의 마우리츠호이스 소장품이 소개됐다. https://www.frick.org/art/artists/vermeer

 

*뉴욕 미술관의 베르메르를 찾아서 

 

 

*벨리니의 성 프란치스코 Bellini’s St. Francis (Room #13, 3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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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리니의 '사막의 성 프란치스코'. Photo: Joseph Coscia Jr./Frick Madison

 

프릭 컬렉션의 센터피스로 꼽히는 지노반니 벨리니(Giovanni Bellini, 1430-1516) 작 '사막의 성 프란치스코/ 일명 성 프란치스코의 황홀경(St. Francis in the Desert/ The Ecstasy of St. Francis, 1480)'은  12세기의 성인 프란치스코가 라 베르나 산의 동굴에서 은둔하다가 나와서 기적적으로 성흔을 받는 모습을 묘사했다. 인간과 자연, 고독과 신앙심에 관한 그림이 프릭 매디슨에서 자연광이 들어오는 사다리꼴 창문 옆에 걸리면서 더욱 극적인 효과를 풍기고 있다. 

 

 

*프라고나르 룸 Fragonard (Room #24 & #25, 4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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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고나르의 '사랑의 진행'. Fragonard, Photo: Courtesy Joe Coscia Jr./Frick Madison

 

프랑스 로코코 화가 장 오노레 프라고나르(Jean-Honoré Fragonard, 1732-1806)가 루이 15세의 애첩이었던 마담 뒤바리 의 집에 장식하기 위해 그린 대형 캔버스 '사랑의 진행(Progress of Love, 1771-73)' 시리즈 4점(In The Pursuit/ The Meeting/ The Lover Crowned/ The Love Letter)는 당사자로부터 거절당했다. 이후 프라고나르의 파리 외곽 사촌 집에 걸렸다가 프릭의 소장품으로 들어왔다. 헨리 프릭은 그림을 구입한 후 그림에 맞게 조각, 가구, 도자기, 금박 청동 미술품을 들여와 프라고나르 룸을 장식했다. 그리고, 프릭 맨션에서 가장 아름다운 로코코 방은 1916년 문을 열게된다. 

 

프릭 매디슨에서는 시리즈 4점과 함께 같은 주제의 작은 그림들이 옆 방에서 소개되고 있다. 프라고나르의 '사랑의 진행' 시리즈가 모두 랑데부한 것이다. 역시 브로이어의 사다리꼴 창문에서 빛이 들어온다. 

 

 

#7 주목할만한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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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열 가구 디자이너였던 장 앙리 리즈너(Jean Henri Riesener, 독일 이름 Johann Heinrich Riesener, 1734-1806)가 루이 16세의 부인 마리 앙투아네트를 위해 제작된 데스크가 전시된 프랑스 장식미술 룸(#19, 4층).

 

룸 #12에는 18세기 베니스의  여성화가 로살바 카리에라(Rosalba Carriera)의 인물화 2점이 걸렸다. 룸#16은 16-17세기에 제작된 에나멜(enamel, 법랑, 琺瑯)과 시계를 모았으며, 룸 #9에는 17세기 인도 무갈제국의 카페트를 전시하고 있다. #19엔 마리 앙투아네트(Marie Antoinette)가 쓰던 가구와 세브르(Sèvres)에서 제작된 도자기, 금박 청동, 가죽, 대리석, 목재 장식품을 모았다. 

 

 

#8 프릭 매디슨을 즐기는 방법

 

프릭의 소장품은 액자에 작가 이름이 있다. 레이블이 별도로 없는 작품이 대부분이므로 브로셔를 챙기거나, 스마트폰에 블룸버그 코넥츠(Bloomberg Connects) 앱을 다운로드 받으면 편리하다. 프릭컬렉션의 큐레이터 자비에 F. 살로몬(Xavier F. Salomon)과 에이미 엥(Aimee Ng)의 해설을 들을 수 있다. 

 

 

#9 개관시간 & 입장료

 

프릭 매디슨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목, 금, 토, 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개관하며, 월, 화, 수요일엔 휴관한다. 수용인원의 25%만 입장할 수 있으므로 티켓은 시간제로 예약해야 한다. 10살 이하 어린이는 입장할 수 없다. 티켓: 일반($22), 65세 이상/장애인($17), 대학생 & 10-17세($12) https://www.frick.org/visit

 

 

#10 프릭컬렉션 보수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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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rendering of the Frick Collection's renovation, which is being led by Selldorf.Courtesy of Selldorf Architects

 

프릭 컬렉션 맨션은 향후 2년간 보수 확장 공사에 들어간다. 여성 건축가 아나벨 셀도프(Annabelle Selldorf)은 뮤지엄 사무실이었던 2층이 갤러리로 개조되면서 6만 평방피트의 용도를 변경하고, 1만8천 평방피트를 확장할 예정이다. 셀도프는 독일 쾰른 출신으로 노이에 갤러리(Neue Galerie)와 첼시의 데이빗 즈워너 갤러리를 설계했다. https://www.frick.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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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ukie 2021.03.11 11:41
    프릭 컬렉션을 공부하는 자세로 몇번을 읽었습니다. 혼자 읽고 끝내기에는 너무 아깝고 귀한 글이라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미술에 대해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프릭 컬랙션이 작가별 시대별 매체별로 전시되 있다니 미술품을 감상하는데 효율적이어서 아주 좋을 것 같습니다. 이층 북유럽 갤러리의 네델란드 화가들의 작품은 꼭 볼 예정입나다. 그곳에 사는 딸과 사위에게 뽐내려고요.
    -Ela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