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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LookAgain: European Paintings 1300–1800 @The Met 

<2> 바로크, 로코코에서 신고전주의까지(#620-#634)

카라바지오-벨라스케즈-루벤스-자크 루이 다비드-엘리자베스 비제 르 브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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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okAgain: European Paintings 1300–1800, #MetEuropeanPaintings #MetSkylightsProject

 

메트로폴리탄뮤지엄 2층에 자리한 1300-1800년대 유럽회화관 45개 갤러리가 1억5천만 달러를 들여 개조 공사 후 5년만인 10월 16일 문을 열었다. "Look Again: European Paintings 1300–1800"으로 관람객을 새로 맞을 유럽회화관, 무엇이 달라졌을까? 

 

유럽회화관의 3만 평방피트 공간은 천장으로부터 자연광을 받을 수 있는 채광창(skylight) 1400개와 유리 패널 7천여개를 교체하고, 칙칙한 베이지와 회색빛의 벽도 하늘색, 빨간색, 자주색, 청색 등으로 다시 칠해졌다. 이와 함께 냉난방 시스템을 개선했으며 친환경 설계로 탄소배출량을 줄일 수 있게 됐다. 전체적으로 자연광이 선사하는 조명과 벽의 컬러로 작품이 더 선명해 보이며 공간은 더 쾌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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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okAgain: European Paintings 1300–1800, #MetEuropeanPaintings #MetSkylightsProject

 

메트로폴리탄뮤지엄의 1300-1800 유럽 회화관 45개 갤러리 재개관, 그 두번째 섹션(#620-#634)은 바로크 시대를 연 카라바지오에서 시작한다. 벨라스케즈(스페인), 루벤스와 반다이크(네덜란드), 푸생(프랑스)으로 이어지며 로코로 화가 프랑소아 부세와 장 오노레 프라고나르를 소개한다. 그리고, 바로크 화가 아르테미사 젠틀레스키, 신고전주의 화가 안젤리카 카프만, 엘리자베트 비제 르 브륑, 마리 드네즈 빌레르 등 여성화가들에 주목해 본다.  

 

*메트뮤지엄 유럽 회화관: 톱 10 갤러리 & 톱 10 회화, 2013

https://www.nyculturebeat.com/?document_srl=4109789&mid=Art2

 

 

메트뮤지엄 1300-1800 유럽 회화관 재개관 하이라이트

<2> 바로크, 로코코, 신고전주의, 그리고 여성 화가들 (#62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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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0 카라바지오와 이탈리아의 바로크 Italian Baroque: “To Destroy Painting”

'바로크 미술의 시조' 카라바지오(Michelangelo Merisi da Caravaggio, 1571-1610)는 컬러풀하고, 화려하며, 이상화한 르네상스 미술에 종지부를 찍었다. 대신, 극적인 조명으로 명암을 강조하고, 연극적인 제스쳐의 인물과 역동적인 구도로 바로크 미술을 주도했다.

 

이 갤러리에선 카라바지오의 '음악가들(The Musicians)', 바로크 시대 최고의 여성화가 아르테미사 젠틸레스키(Artemisia Gentileschi)의 '아하수에로 앞의 에스더(Esther before Ahasuerus)', 그녀의 아버지 오라치오 젠틸레스키(Orazio Gentileschi)의 '성모와 아기 예수(Madonna and Child)' 등 이탈리아 바로크 화가들이 소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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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1 루벤스 시대의 육체와 정신 Flesh and the Spirit in the Age of Rubens

이 갤러리에선 네덜란드 바로크 명장 피터 폴 루벤스(Peter Paul Rubens, 1577–1640)와 안토니 반다이크(Anthony van Dyck, 1599–1641)의 회화들이 걸려있다. 루벤스가 문하생들과 함께 작업한 '늑대와 여우 사냥'(Wolf and Fox Hunt, 사진 위), '비너스와 아도니스', 안토니 반 다이크의 '알렉산드리아의 성 카타리나와 함께 있는 성모와 아기 예수(Virgin and Child with Saint Catherine of Alexandria)' 등 바로크 회화의 정수를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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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2 프랑스의 바로크 Founding French Painting

카라바지오의 영향을 받은 프랑스 화가 조르쥬 드 라 투르(Georges de La Tour, 1593–1652)는 촛불을 즐겨 그렸다. 다른 점이라면, 카라바지오의 인물들이 역동적인 반면, 드라 투르의 캔버스는 촛불의 섬세한 조명이 시적인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갤러리 #622엔 '참회하는 막달레나(The Penitent Magdalen, 사진 왼쪽)'와 심리 묘사가 뛰어난 '점쟁이(The Fortune-Teller, 사진 오른쪽)'가 걸려있다. 

 

#623 니콜라 푸생과 고전주의 Classical Landscape: Poussin and Claude

패션에 유행이 있듯, 미술에도 유행이 있다. 프랑스의 근대화가 니콜라 푸생(Nicholas Poussin, 1594-1665)는 한 시대를 풍미한 바로크 양식을 거부하고, 다시 고대 그리스의 조화, 균형을 중시하는 엄격한 형식미의 고전주의(classicism)로 돌아갔다. 이 갤러리에선 루이 13세의 사랑을 받았던 푸생의 '성가족과 세계자 요한(The Holy Family with Saint John the Baptist)' 등을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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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4 스페인의 바로크 황금기 Spanish Religious Art

스페인 회화와 도자를 모은 이 갤러리의 코너 벽엔 디에고 벨라스케즈(Diego Rodríguez de Silva y Velázquez, 1599–1660) 작 '엠마오에서의 만찬(The Supper at Emmaus, 사진 오른쪽)'과 살바도르 달리(Salvador Dalí, 1904–1989) 작 '십자가형(Crucifixion/ Corpus Hypercubus, 사진 왼쪽)'이  300년을 초월해 마주 보고 있다. 스페인 여행 중 톨레도에서 많이 보았던 리베라(Jusepe de Ribera, 1591-1652)와 무리요(Bartolomé Estebán Murillo)의 성화도 걸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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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벨라스케즈와 페레야 Portraits and Power in Spain

마드리드의 프라도 미술관(Museo Nacional del Prado) 앞엔 벨라스케즈와 고야의 동상이 서있다. 벨라스케스의 명작 '시녀들(Las Meninas)'도 소장되어 있다. 메트뮤지엄에서 벨라스케즈의 최고작은 흑인 노예이자 작업실 조수를 그린 초상화 '후안 드 파레야(Juan de Pareja, 사진 중앙)'다. 로마에서 처음 전시됐을 때 실물과 꼭 같아 관람객들이 경악했을 정도의 리얼리스트 회화다.

 

벨라스케즈는 1654년 파레야를 해방시켰고, 파레야는 화가로서 성공했다. 메트뮤지엄의 큐레이터는 메트에서 단 한점만 갖고 나가라면, 단연 이 회화라고 밝혔다. 메트에선 올해 화가 후안 드 파레야 특별전 'Juan de Pareja, Afro-Hispanic Painter'(4/3-7/16)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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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gelika Kauffmann, #627
 

#627 안젤리카 카프만 Grand Tour

서서히 극적인 바로크와 화려하고 장식적인 로코코 미술에 대한 반발로 고대 그리스-로마의 조화로운 미학을 실천하는 화가들이 나타났으니 신고전주의 추종자들이다. 스위스 출신 안젤리카 카프만(Angelica Kauffmann, 1741–1807)도 그중 한명이다. 카프만은 오페라 성악가가 될뻔하다가 화가로 정착해 여성화가로는 당대 드물게 성공한 인물이다. 벽화가였던 아버지로부터 그림을 배웠고, 10대에 초상화 위임을 받은 신동이었다. 영국의 로열아카데미의 회원이 됐다. 그리고, 말년엔 로마에서 활동했다. 카프만의 회화 'The Sorrow of Telemachus'와 'Telemachus and the Nymphs of Calypso'가 #627에, 영국 귀족 에드워드 스미스 스탠리 가족의 초상화가 #630에 걸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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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9 프랑스 화가 샤르댕과 와토 Outside Court Strictures 

최근 루브르가 수호하려고 했던 정물화 거장  장 시메옹 샤르댕(Jean Siméon Chardin, 1699-1779)의 '비누방울(Soap Bubbles)'과 프랑스 로코코 화가 앙투안 와토(Antoine Watteau, 1684-1721)의 작품 '메짜틴(Mezzetin)'에 주목할만 하다.  와토는 코메디아 델라르테 극단의 캐릭터에서 영감을 얻어 풍경 속 인물들의 연애 장면을 즐겨그렸다. 귀족적이며, 화려하고, 다소 경박한 로코코 미술의 거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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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소아 부셰의 '수면 방해(The Interrupted Sleep)'와 장 오노레 프라고나르의 '연애 편지(The Love Letter)'.

 

#631 프랑스 로코코의 쌍두마차: 부셰와 프라고나르 Urban Luxuries

프랑소아 부셰(François Boucher, 1703–1770)와 장 오노레 프라고나르(Jean Honoré Fragonard, 1732–1806)는 스승과 제자이자 로코코 라이벌이 됐다. 진지한 역사화나 종교화 대신 목가적인 풍경 속에 귀족들의 로맨틱한 풍경을 담은 달착지근한 회화들이다. 로코코 미술은 프릭컬렉션(The Frick Collection)이 강하다. 메트에는 부셰 작 '비너스의 화장대(The Toilette of Venus)'와 프라고나르의 '마리 에밀 코이네 드 쿠르송과 애견(Marie Emilie Coignet de Courson with a Dog)' 등이 전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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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 비제 르 브룅의 인물화 3점과 아델라이드 라비유-이야르의 제자들과 있는 자화상(왼쪽에서 두번째).

 

#632:  엘리자베스 비제 르 브룅 Hierarchy, Gender, and the French Academy

1789년 프랑스 혁명으로 군주제가 몰락하기 전까지 아카데미에는 여성 회원이 거의 없었다. 마리 앙트와네트의 총애를 받은 엘리자베스 비제 르 브룅(Elisabeth Louise Vigée Le Brun(1755–1842)은 당대 최고의 여성 초상화가였다. 1789년 프랑스 혁명이 발발하자 프랑스를 떠나 이탈리아, 헝가리, 러시아 등지를 돌며 귀족들의 초상화를 그렸다. 그가 남긴 초상화 660여점 중엔 40점 가까이가 자화상이다. 

 

갤러리 632에는 엘리자베스 비제 르 브룅 외에도 여성화가 아델라이드 라비유-기야르(Adélaïde Labille-Guiard, 1749-1803)가 제자들과 있는 자화상(Self-Portrait with Two Pupils-사진 중앙)이 걸려 있다. 1783년 5월 라비유-기야르와 르브 룅 등 4인의 여성화가들은 당당하게 왕립회화조각아카데미 회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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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uis Léopold Boilly, The Public Viewing David’s "Coronation" at the Louvre, 1810  #634

 

#633 자크 루이스 다비드 Political Portraiture and Empire

루브르뮤지엄에 있는 대작 '나폴레옹 대관식(Le Sacre de Napoléon)'을 그린 엄숙한 신고전주의 화가 자크 루이스 다비드(Jacques Louis David, 1748-1825)는 단순한 궁정화가가 아니라 정치적인 궁정화가였다. 프랑스 혁명을 주도한 로베스피에르의 친구였고, 그가 실각하자 투옥됐다가 석방된 후 나폴레옹의 총애를 받았지만, 말년을 브뤼셀에서 보내다 숨을 거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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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4 프랑스 혁명이후 Revolution

18세기 여전히 여성화가들은 드물었고, 작품은 남자 화가들의 것으로 잘못 알려졌다. 그림 그리는 여성을 묘사한 회화 'Marie Joséphine Charlotte du Val d'Ognes'는 당초 자크 루이 다비드의 작품으로 간주되었다가 콩스탕스 마리 샤르펭티에르(Constance Marie Charpentier)에서 다시 마리 드니즈 빌레르(Marie Denise Villers)의 작품으로 수정됐다. 

 

이 갤러리엔 자크 루이 다비드 작 '소크라테스의 죽음'(1787)와 #634에 루이 레오폴드 보일리(Louis Léopold Boilly, 1761–1845)가 다비드의 '대관식' 그림을 구경하는 관람객들의 모습을 그린 회화(The Public Viewing David’s "Coronation" at the Louvre)가 걸려있다. 

 

 

메트로폴리탄뮤지엄 The Met Fifth Avenue

1000 Fifth Avenue @82nd St.

티켓: 뉴욕 거주자, 뉴욕-뉴저지-코네티컷 거주 학생(맘대로 내세요, Pay what you wich)/ 성인($30), 노인(65세 이상, $22), 학생($17), 12세 이하(무료) 

https://www.metmuseum.org/visit/plan-your-visit

 

 

*메트뮤지엄을 즐기는 방법

https://www.nyculturebeat.com/?mid=Art2&document_srl=3239890

 

*메트뮤지엄 하이라이트, It's Time We Met

https://www.nyculturebeat.com/?document_srl=23253&mid=Art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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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ukie 2023.11.30 12:26
    1300-1800 유럽회화관 재개관을 읽었습니다. 어마어마한 회화전입니다. 이 그림들을 감상하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함은 물론이고 마음의 준비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바로크, 로코코, 신고전주의를 이 기회에 좀더 공부해야지 간단히 넘어가면 안되겠구나 느꼈습니다. 루벤스를 비롯해서 스페인의 벨라스케스까지 구라파 전역을 깊이있게 볼려고 합니다.
    컬빗이 값진정보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Ela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