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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Artist & Muse <8> Auguste Renoir & Muses

르누아르와 리즈, 알린, 마고, 가브리엘, 수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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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uste Renoir, Odalisque(Lise Trehot), 1870/ Aline Charigot(left, inside)/ Jeanne Samary

 

인상주의 화가 오귀스트 르누아르는 친구였던 클로드 모네와는 달리 풍경화보다 인물화에 집중했다. 화사하고, 풍만하고, 환희로 가득한 여인들의 모습에 의상의 디테일까지 섬세하게 포착한 르누아르는 관절염으로 손가락을 쓸 수 없을 정도였는데도 붓을 놓지 않았다. 리즈, 알린느, 마고, 수잔, 쟌느, 모네의 부인...그에게 영감을 주었던 뮤즈들이다.  

 

 

#피에르-오귀스트 르누아르(Pierre-Auguste Renoir, 1841-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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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귀스트 르누아르 자화상(1876), 르누아르와 영화감독 아들 장 르누아르(1916).

 

피에르-오귀스트 르누아르는 도자기, 청동, 에나멜로 유명한 프랑스 중부 리모즈(Limoges)에서 태어났다. 재단사였던 아버지, 재봉사였던 어머니 덕에 어릴 적부터 옷에 친숙했던 르누아르는 훗날 그림 속에서 의상의 디테일을 섬세하게 포착하게 된다. 또한, 그의 뮤즈 리즈 트레호, 부인 알린느 샤리고도 어머니처럼 재봉사였다. 

 

르누아르 가족은 그가 세살 때 파리로 이주했고, 어린 르누아르는 루브르에 드나들며 그림에 흥미를 보이게 된다. 그에게는 또 다른 특기가 있었다. 노래도 잘했다. 훗날 오페라(로미오와 줄리엣, 파우스트) 작곡가로 유명해질 샤를르 구노(Charles Gounod)가 르누아르가 다니던 교회(Church of St. Roch)의 성가대 지휘자였을 때 그의 재능을 발견했다. 하지만, 르누아르는 13살에 도예 공장의 견습공으로 들어가며, 노래를 포기했다. 

 

스무살 때 에콜 데 보자르에 입학해 그림을 정식으로 배웠으며, 1862년 샤를르 글리에르(Charles Gleyre) 아틀리에에서 배우며, 클로드 모네, 알프레드 시실리와 친구가 됐다. 물감을 살 돈이 없었던 르누아르는 1863년부터 매년 파리 살롱에 그림을 출품했다. 첫해 출품작이 떨어지자 그림을 파기했고, 이듬해엔 선정됐지만 다시 파손하기에 이른다. 1865년엔 두 작품이 살롱에서 전시되기에 이르렀다.  

 

 

#리즈 트레호(Lise Tréhot, 1848-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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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uste Renoir, Lise with a Parasol,1867

 

리즈 트레호(Lise Tréhot)는 르누아르의 초기 살롱 시절 첫 뮤즈였다. 리즈는 파리 남부의 세느에오와즈에서 6자녀 중 네째로 태어났다. 어릴 적 우체국장이었던 아버지가 파리로 이주해 담배 가게를 열었다. 재봉사로 일하던 리즈는 1865년 언니 클레망스의 애인이었던 동료 화가 쥘 르 쾌르(Jules Le Coeur)의 소개로 르누아르를 만났다. 그녀 나이 18세, 르누아르는 24세였다. 

 

르누아르는 리즈를 모델로 '밀짚모자 쓴 리즈' '바느질하는 리즈'에서 누드화 '다이애나' 등 그림을 왕성하게 그렸지만, 1866년, 1867년 연달아 파리 살롱에서 낙선했다. 당시 미완성처럼 보이는 거칠은 르누아르의 '인상주의' 붓질은 조롱거리가 됐다. 그러나, 1868년 퐁텐블로 숲 속에서 그린 실물 사이즈의 회화 '파라솔을 든 리즈(Lise with a Parasol)'는 파리 살롱에서 호평을 받으며, 첫 성공을 거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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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uste Renoir, Lise Sewing,1866

 

리즈는 르누아르의 뮤즈이자 연인으로 1872년까지 20여점 이상의 그림에 등장했다. 1868년 겨울 리즈는 아들(피에르)을 출산했지만, 얼마 안가서 사망했다. 1870년엔 딸(잔느)를 낳았다. 리즈는 1871년 르누아르가 보불전쟁에 징집되자 관계에 종지부를 찍었다. 르누아르는 딸 잔느의 세례증서에 이름을 올렸지만, 정식 자식으로 인정하지 않았고, 리즈와 결혼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1919년 사망할 때까지 남몰래 잔느를 지원했다. 사망한 후엔 아트 딜러 앙브루아즈 볼라르(Ambroise Vollard)에게 잔느를 보살펴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르누아르와 결별한 리즈는 1883년 건축가와 결혼해 2남 2녀를 두었다. 르누아르에 대한 분노였을까? 과거를 정리하고 싶어서였을까? 리즈는 르누아르의 모델 생활 중 편지와 서류 등을 모두 파기했다. 

 

그녀가 1922년 73세로 사망하면서 자식들에게 남긴 유산은 르누아르의 그림 두점 '바느질 하는 리즈'(1868)과 '흰색 숄을 걸친 리즈'(1872)였다.   

 

 

#알린 샤리고(Aline Charigot, 1859-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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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uste Renoir, Le Déjeuner des Canotiers, 1881. The Phillips Collection, Washington D.C. 

 

알린 샤리고는 프랑스 북부의 포도 농원에서 태어났다. 태어나서 얼마 되지 않아 아버지는 미국으로 갔으며, 엄마 역시 아기 알린을 친척에게 맡기고 떠나버렸다. 알린은 교육을 제대로 받지 않고 있다가 15살 때에 엄마를 따라 파리 몽마르트르에 정착했다. 

 

재봉사로 일하던 알린은 1880년 20살 때 20살 연상의 르누아르를 만나 뮤즈가 되었다가 1885년 첫 아들 피에르를 낳고, 1890년 결혼했다. 알린은 세 아들을 낳았는데, 모두 예술가가 됐다. 장남 피에르는 배우, 차남 장(Jean)은 영화감독, 막내 아들 클로드는 도예가로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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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uste Renoir, Maternity or Nursing(Aline and son Pierre), 1886

 

알린 샤리고가 등장하는 가장 유명한 작품은 '선상 파티의 점심( Le Déjeuner des Canotiers, 1881)'이다. 에두아르드 마네(Édouard Manet)의 문제작 '풀밭 위의 식사(Le Déjeuner sur L'herbe, 1863)'에서 영감을 받은듯한 강가 버전의 이 회화에서 샤리고는 식탁 왼편에서 개와 놀고 있는 모자 쓴 여인이다. 르누아르는 파리 세느강변의 레스토랑 메종 푸르네즈 발코니에서 화가와 후원자 등 친구들이 즐겁게 식사하는 장면을 묘사했다. 

 

오른쪽 아래의 남자는 화가이자 아트 컬렉터였던 구스타브 카일레보트(Gustave Caillebotte)다. 1882년 제 7회 인상주의 전람회에 선보인 이 그림은 비평가들의 찬사를 받았으며, 현재 워싱턴 DC 필립스 컬렉션(The Phillips Collection)의 대표 소장품이다.  

 

 

#가브리엘, 수잔, 쟌느,카미유, 카트린느, 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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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uste Renoir, Femme nue couchée(Gabrielle), 1903

 

르누아르는 그 외에도 수많은 여성들을 모델로 작업했다. 부인 알린느 샤리고의 친척이자 막내 아들 클로드의 유모였던 가브리엘 르나르(Gabrielle Renard), 앙리-툴루즈 로트렉의 뮤즈이자 화가였던 수잔 발라동(Suzanne Valadon), 클로드 모네의 부인 카미유 모네(Camille Monet), 배우 쟌느 사마리(Jeanne Samary), 아들의 부인이 된 배우 카트린느 에슬링(Catherine Hessling), 그리고 마그리트(마고) 르그랑(Marguerite Legrand)까지 무수한 뮤즈들로부터 영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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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uste Renoir, Dance in the Country(Aline Charigot), 1983(from left)/ Dance in the City(Suzanne Valadon), 1883/ Dance at Bougival(Suzanne Valadon), 18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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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uste Renoir, Madame Monet, 1872

 

 

#오귀스트 르누아르와 영화감독 아들 장 르누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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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uste Renoir. The Artist's Family, 1896. The Barnes Foundation, Philadelphia

 

1892년 르누아르는 류마티스 관절염에 걸렸다. 이후 지중해 연안에서 휴양하면서도 20여년간 마비된 손가락에 붓을 달아 그림을 그렸다. 1914년 알린느 죽음 후 시름시름 앓던 르누아르는 1919년 12월 프로방스에서 눈을 감았다. 

 

아들 장 르누아르(Jean Renoir, 1894-1979) 프랑스 역사상 가장 위대한 감독으로 꼽히며 아버지에 필적하는 명성을 누렸다.  '위대한 환상'(La Grande Illusion, 1937), '게임의 규칙'(La Regle Du Jeu, 1939)를 연출했다. 

 

장의 어머니는 알린느 샤리고, 유모 가브리엘 르나르가 길러주었다. 1917년 앙리 마티스(Henri Matisse)는 17살의 카트린느 에슬링을 르누아르에게 소개해주었다. 말년의 르누아르는 기력을 되찾고, 헤슬링을 모델로 그림을 그렸다. 헤슬링은 르누아르가 사망한 이듬해 아들 장과 결혼, 배우로 활동하게 된다.  

 

장 르누아르는 아버지의 삶을 영화를 만드는 대신, 전기 'Renoir, My Father'(1962)를 집필했다. 그는 아카데미 평생공로상(1975)와 프랑스 정부의 레종 도뇌르 훈장(1975)을 받았다. 2013년 프랑스 감독 질 부르도스(Gilles Bourdos)가 르누아르의 말년을 담은 영화 '르누아르(Renoir)'를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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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ukie 2020.08.03 10:18
    무덥고 끈적거리는 주말 날씨입니다. 집에서 뉴욕컬빗과 함께 보냈습니다. 금요일에 보내주신 르누아르를 다시 읽었습니다. 그의 그림을 참 좋아합니다. 르누아르의 인물화를 한참 들여다 보노라면 화폭 속에 있는 여인들과 대화를 나누고 싶은 느낌이 옵니다. 색채가 그 어느 화가보다 아름답고 colorful해서 마음이 명랑해집니댜. 아버님이 재단사였고 어머니께서 재봉사였으니까 다양한 색상의 옷감들도 많이봐서 그런지 여인들의 옷이 여성스럽고 색깔이 예쁨을 느꼈습니다. 컬빗을 통해 르누아르에 대해 많은 지식을 배웠습니다. 감사합니다.
    -Ela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