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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피카소뮤지엄, 프랑소아 질로 전시 #갤러리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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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nçoise Gilot, Magic Games, 1978. Photograph: Bridgeman 

 

파리의 피카소뮤지엄(Musée National Picasso-Paris)이 그의 연인이었던 화가 프랑소아즈 질로(Françoise Gilot, 1921-2023)의 갤러리를 마련했다. 2023년 101세로 사망한 프랑소아즈 질로를 피카소의 뮤즈가 아닌 예술가로서 조명하는 전시다. 피카소뮤지엄은 5년간 보수공사 후 3층에 걸친 22개의 갤러리에 회화, 조각, 도자기, 드로잉 및 판화 등을 전시하고 있다. 질로의 갤러리는 3층의 #갤러리17로 1년간 지속될 예정이다.  

 

프랑소아즈 질로는 1943년 나치가 점령한 파리의 한 카페에서 피카소를 만났다. 그녀는 21세, 피카소는 61세였다. 질로는 아들 클로드와 딸 팔로마를 낳고, 1953년 피카소를 떠났다. 그러자 피카소는 마티스가 질로에게 보낸 편지를 비롯 그녀의 소장품을 파괴하고, 루이즈 레이리스 갤러리에 질로를 대표하는 것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는가 하면 살롱 드 메이(Salon de Mai) 전시도 방해했다.

 

피카소는 또한 1964년 질로가 집필한 회고록 '피카소와의 삶(Life with Picasso)'의 출간을 막기위해 소송을 벌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 책은 100만부가 팔리고, 16개 언어로 번역됐다.  https://www.museepicassoparis.fr/en

 

 

프랑소아즈 질로(Françoise Gilot, 1921-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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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로와 피카소, 1948. Françoise Gilot and Picasso in 1948 Photo byRobert Capa/International Center of Photography

 

피카소를 차버린 뮤즈, 피카소의 '푸른 수염 컴플렉스'를 폭로하는 회고록(1964)을 썼던 화가 프랑소아즈 질로(Françoise Gilot)가 101세에 세상을 떠났다. 현재 브루클린뮤지엄에서 열리고 있는 피카소와 여성작가 그룹전 '파블로매틱(Pablomatic)'에 전시 중인 질로의 피카소풍 회화 'Paloma à la Guitare (1965)'는 2021년 소더비 경매에서 130만 달러에 팔리는 기록을 세웠다. 

 

 

프랑소아즈 질로(1943-1953)와 피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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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asso and Françoise Gilot in Antibes,1946/ Picasso, Françoise, Claude and Paloma,1953

 

파블로 피카소는 수많은 소녀와 여인들을 유혹하고, 사랑하고, 차버렸다. 프랑소아즈 질로(Françoise Gilot, 1921-2023)는 유일하게 피카소를 차버린 여인이었다. 

 

프랑스 북서부의 뉴이쉬르세느에서 태어난 프랑소아즈의 아버지는 농경학자이자 사업가였고, 어머니는 수채화가였다. 다섯살 때 엄마처럼 화가가 되기로 결심했지만, 아버지는 딸을 국제변호사로 키우고 싶었다. 소르본느대 철학과와 영국 캠브릿지대 영문과를 졸업한 프랑소아즈는 파리의 브리티쉬인스티튜트(현 런던대)에서 법학을 공부했다. 어릴 적부터 엄마와 화가, 도예가들로부터 미술공부를 틈틈히 해왔던 프랑소아즈는 결국 변호사를 포기하고, 화가를 지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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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blo Picasso, Françoise, Claude and Paloma,1951/ 1954

 

프랑소아즈는 제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3년 파리의 한 식당에서 피카소를 처음 만났다. 프랑소아즈는 21세의 미술학도, 피카소는 61세 전설을 만들고 있는 거장이었다. 이들은 서로 지성적으로 끌리며, 줄다리기를 하다가 사랑에 빠졌다. 피카소는 당시 부인 올가와 법적으로 별거 중이고, 도라 마르가 곁에 있었기 때문에 몰래 프랑소아즈를 만났다. 3년 후 프랑소아즈는 피카소의 집으로 들어가 살면서 뮤즈가 되었고, 아들 클로드(1947- )와 딸 팔로마(1949- )를 낳았다. 

 

피카소는 1946년 봄 프랑소아즈를 모델로 한 회화와 석판화 시리즈 '꽃의 여인(La femme-fleur)'을 시작했다. 당시 피카소의 라이벌이었던 앙리 마티스도 프랑소아즈에게 눈독을 들이며 초상화를 그릴 계획이 있었다. 마티스는 몸은 창백한 청색, 머리칼은 녹색이라고 컬러 의도까지 밝혔다. 피카소는 자신의 뮤즈를 쓰려는 마티스의 계획에 분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피카소의 초상화 시리즈에서 프랑소아즈의 녹색 머리카락은 마티스의 아이디어에서 훔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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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blo Picasso, Woman Flower, 1946/ Woman in an Armchair, 1946/ Françoise, 1946

 

도라 마르는 자신보다 14살 어린 신출내기 화가 프랑소아즈를 질투했고, 부인 올가 코클로바는 파리 한복판에서 프랑소아즈를 모욕했다. 시간이 가면서 피카소는 프랑소아즈를 때리고, 바람까지 피웠다. 프랑소아즈는 참고 참다가 1953년 피카소를 떠나게 된다. 이에 분개한 피카소는 아트딜러들에게 프랑소아즈의 그림을 사지 말라며 그녀의 미래를 방해했다.  

 

*피카소와 일곱 뮤즈들 (상) 페르낭드, 에바, 올가

https://www.nyculturebeat.com/index.php?mid=Art2&document_srl=3943822

 

*피카소와 일곱 뮤즈들 (하) 프랑소아즈, 자클린, 실베트

https://www.nyculturebeat.com/index.php?mid=Art2&document_srl=3947366

 

*Françoise Gilot, Artist Who Fearlessly Took on Picasso, Dies at 101 

https://www.artnews.com/art-news/news/francoise-gilot-dead-artist-life-with-picasso-1234670524/

 

*Françoise Gilot, Artist in the Shadow of Picasso, Is Dead at 101 - The New York Times

https://www.nytimes.com/2023/06/06/arts/francoise-gilot-dead.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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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ukie 2023.06.08 15:06
    피카소의 뮤즈였던 프랑소와즈 질로가 부럽습니다. 첫째 101살까지 살았다는 사실(치매나 큰병이 없었다면)이 닮고 싶습니다.
    둘째는 피카소를 차버린 용기가 부럽습니다.
    질로의 지성과 자기 스스로가 인생을 개척해 새로운 삶을 찾아낸 그녀에게 찬사를 보냅니다.
    -Ela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