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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조회 수 606 댓글 1
일제강점기 신여성, 페미니스트, 소설가, 화가...
나혜석(羅惠錫, 1896-1948)

Harbor in Spain, 1948.jpg
나혜석, 스페인 항구, 1928

일제강점기 한국 최초의 여성 서양화가, 판화가, 시인, 소설가, 독립운동가, 언론인...
신여성, 페미니스트, 해외 유학, 세계일주, 이혼, 정조유린 위자료 청구 소송 제기...
방랑생활, 반신불수, 무연고자로 운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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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혜석, 자화상, 1928(추정)

나혜석, 그에게는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Artemisia Gentileschi), 카미유 클로델, 유관순, 시몬느 보봐르, 버지니아 울프, 글로리아 스타이넘의 무게를 안고 살다 갔다. 현모양처가 되기를 거부했고, 자유로운 영혼으로 치열하게 살았던 신여성 나혜석은 사회와의 불화로 행려병자 수용소에서 최후를 마쳤다. 

이제 나혜석은 '컴플렉스'가 아니라 아이콘으로 재평가되어야할 것이다. 나혜석을 구글 아트 & 컬처(Google Arts & Culture)가 조명했다. 그리고, 최근 트위터에 스페인 항구 풍경화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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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혜석, 무희(깡깡),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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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혜석, 수원 화흥문, 


신여자-1920.jpg
'신여자', 1920


조선 남성 심사는 이상하외다.
자기는 정조관념이 없으면서 처에게나 일반 여성에게 정조를 요구하고
또 남의 정조를 빼앗으려고 합디다.
(중략)
조선 남성들 보시오.
조선의 남성이란 인간들은 참으로 이상하고, 잘나건 못나건 간에
그네들은 적실, 후실에 몇 집 살림을 하면서도 여성에게는 정조를 요구하고 있구려.
하지만, 여자도 사람이외다!
한순간 분출하는 감정에 흩뜨려지기도 하고 실수도 하는 그런 사람이외다.
남편의 아내가 되기 전에, 내 자식의 어미이기 전에 첫째로 나는 사람인 것이오.
내가 만일 당신네 같은 남성이었다면 오히려 호탕한 성품으로 여겨졌을 거외다.
조선의 남성들아, 그대들은 인형을 원하는가, 늙지도 않고 화내지도 않고
당신들이 원할 때만 안아주어도 항상 방긋방긋 웃기만 하는 인형 말이오.
나는 그대들의 노리개를 거부하오.
내 몸이 불꽃으로 타올라 한줌 재가 될지언정
언젠가 먼 훗날 나의 피와 외침이 이 땅에 뿌려져
우리 후손 여성들은 좀 더 인간다운 삶을 살면서 내 이름을 기억할 것이라.
-나혜석, '이혼 고백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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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실에서 나혜석,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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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ukie 2020.08.05 10:24
    나혜석 화가의 파란만장한 생애가 Frida Kahlo를 연상시키네요. 항상 선각자들은 맞바람을 맞으면서 상처투성이가 되곤 하는 것을 많이 봤습니다. 나혜석 화가도 시대를 너무 앞서가다가 소멸돼서 이름없는 한줌의 재로 사라졌군요. 컬빗이 그의 그림을 올려주셔서 보고 또 봤습니다. 나혜석 화가의 그림을 처음 봅니다. 명성에 비해 그림은 대중에게 잘알려지지 않았던 걸로 압니다. 그림이 담대함을 느끼게 합니다. 생애가 순조롭고 평탄했으면 그의 그림이 서구로 건너가서 큰 획을 그었을텐데 행려병자로 생이 끝났으니 안타깝습니다. 나혜석 화가의 그림을 접하게 해주셔서 감사를 드립니다.
    -Ela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