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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익중/詩 아닌 詩
2026.10.20 10:14

(782) 강익중: 한글이 우주다

조회 수 64 댓글 1

詩 아닌 詩 (100) The Horizon of Mind 

 

 

Untitled 1, October 2026, 8 x 10 in, Mixed Media on Paper.jpg

Ik-Joong Kang, Untitled 1, October 2026, 8 x 10 in, Mixed Media on Paper

 

 

한글이 우주다 

 

점 하나 놓으니

하늘이 생기고

 

선 하나 누우니

땅이 생기고

 

선 하나 일어서니

사람이 생긴다

 

사람이

하늘 아래 땅을 딛고

입을 연다

 

몸속을 지나온 바람이

혀와 입술을 만나

 

가나다라마바사아자차카타파하

아야어여오요우유으이

 

그 소리를 따라

온 세상이

두근두근

 

 

Untitled 3, October 2026, 8 x 10 in, Mixed Media on Paper.jpg

Ik-Joong Kang, Untitled 2, October 2026, 8 x 10 in, Mixed Media on Paper

 

 

너무 많이

 

말할 때 

너무 많이 말하지 말고

 

먹을 때 

너무 많이 먹지 말고

 

잘 때 

너무 많이 자지 말고

 

일할 때 

너무 많이 일하지 말고

 

놀 때 

너무 많이 놀지 말고

 

기쁠 때 

너무 많이 기뻐하지 말고 

 

슬플 때 

너무 많이 슬퍼하지 말고

 

 

Untitled 2, October 2026, 8 x 10 in, Mixed Media on Paper.jpg

Ik-Joong Kang, Untitled 2, October 2026, 8 x 10 in, Mixed Media on Paper

 

 

그리움에 대하여 

 

전하지 못한 말에 대하여

끝내 부치지 못한 편지에 대하여

 

숨겨둔 마음에 대하여

부르려다 삼킨 이름에 대하여

 

흐려지는 기억에 대하여

아직 지우지 못한 전화번호에 대하여

 

먼저 떠난 사람에 대하여

어머니보다 오래 남은 사진에 대하여

 

돌아오지 않는 것들에 대하여

돌아오는 그리움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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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ukie 2026.10.22 22:14
    강익중 시 세편:
    -한글이 우주다
    가나다라-----
    그 소리를 따라 온 세상이 두근두근
    맞아요 맞아. 한글은 온세상을 두근두근하게 합니다.

    -너무 많아
    말이 너무 많으면
    잠을 너무 많이 자면
    희노애락을 너무 많이 발산하면
    탈이납니다. 옛날 할머님들이 하신 말씀이 생각납니다.
    입찬소리는 하지말라고.

    -그리움에 대하여
    부르려다 삼킨 이름, 어쩌면 내 마음을 이렇게 콕 집어서 표현해 주셨지요?
    고려시대 시 '가시리'가 떠오릅니다.
    잡사와 두오리오만 선하면 아니 올세라~
    부르려다 삼긴 그 이름, 첫사랑의 그 이름을 마음에 간직할 뿐입니다.
    -Ela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