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체(783)
- 강익중/詩 아닌 詩(99)
- 김미경/서촌 오후 4시(13)
- 김원숙/이야기하는 붓(5)
- 김호봉/Memory(10)
- 김희자/바람의 메시지(30)
- 남광우/일할 수 있는 행복(3)
- 마종일/대나무 숲(6)
- 박준/사람과 사막(9)
- 스테파니 S. 리/흔들리며 피는 꽃(49)
- 연사숙/동촌의 꿈(6)
- 이수임/창가의 선인장(165)
- 이영주/뉴욕 촌뜨기의 일기(65)
- June Korea/잊혀져 갈 것들을 기억하는 방법(12)
- 한혜진/에피소드&오브제(23)
- 필 황/택시 블루스(12)
- 허병렬/은총의 교실(113)
- 홍영혜/빨간 등대(81)
- 박숙희/수다만리(66)
- 사랑방(16)
(782) 강익중: 한글이 우주다
詩 아닌 詩 (100) The Horizon of Mind

Ik-Joong Kang, Untitled 1, October 2026, 8 x 10 in, Mixed Media on Paper
한글이 우주다
점 하나 놓으니
하늘이 생기고
선 하나 누우니
땅이 생기고
선 하나 일어서니
사람이 생긴다
사람이
하늘 아래 땅을 딛고
입을 연다
몸속을 지나온 바람이
혀와 입술을 만나
가나다라마바사아자차카타파하
아야어여오요우유으이
그 소리를 따라
온 세상이
두근두근

Ik-Joong Kang, Untitled 2, October 2026, 8 x 10 in, Mixed Media on Paper
너무 많이
말할 때
너무 많이 말하지 말고
먹을 때
너무 많이 먹지 말고
잘 때
너무 많이 자지 말고
일할 때
너무 많이 일하지 말고
놀 때
너무 많이 놀지 말고
기쁠 때
너무 많이 기뻐하지 말고
슬플 때
너무 많이 슬퍼하지 말고

Ik-Joong Kang, Untitled 2, October 2026, 8 x 10 in, Mixed Media on Paper
그리움에 대하여
전하지 못한 말에 대하여
끝내 부치지 못한 편지에 대하여
숨겨둔 마음에 대하여
부르려다 삼킨 이름에 대하여
흐려지는 기억에 대하여
아직 지우지 못한 전화번호에 대하여
먼저 떠난 사람에 대하여
어머니보다 오래 남은 사진에 대하여
돌아오지 않는 것들에 대하여
돌아오는 그리움에 대하여
*강익중씨 런던 템즈강에 '꿈의 섬(Floating Dreams)' 설치
*An Interview with Ik-Joong Kang, Inside Korea(The New York Times)


-한글이 우주다
가나다라-----
그 소리를 따라 온 세상이 두근두근
맞아요 맞아. 한글은 온세상을 두근두근하게 합니다.
-너무 많아
말이 너무 많으면
잠을 너무 많이 자면
희노애락을 너무 많이 발산하면
탈이납니다. 옛날 할머님들이 하신 말씀이 생각납니다.
입찬소리는 하지말라고.
-그리움에 대하여
부르려다 삼킨 이름, 어쩌면 내 마음을 이렇게 콕 집어서 표현해 주셨지요?
고려시대 시 '가시리'가 떠오릅니다.
잡사와 두오리오만 선하면 아니 올세라~
부르려다 삼긴 그 이름, 첫사랑의 그 이름을 마음에 간직할 뿐입니다.
-Ela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