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그래미상 보이콧 파장 시리즈 (3) 피해자들 B. 팝의 디바들: 조안 바에즈에서 마돈나까지
BTS Boycott the Grammys <3> 그래미 패싱 (Grammy Passing) B.
트로피 없어도 거장이 된 여신들
야성과 저항을 거부한 그래미
조안 바에즈(왼쪽부터), 재니스 조플린, 니나 시몬, 다이애나 로스, 셰어, 마돈나, 그리고 로리 앤더슨.
BTS 그래미상 보이콧 파장 시리즈
(3) 그래미 패싱(Grammy Passing): 외면당한 거장들
B. 팝의 디바들: 조안 바에즈, 재니스 조플린, 니나 시몬, 다이애나 로스, 셰어, 마돈나, 로리 앤더슨
C. UK 침공과 외면
D. 변방의 혁신가들: 밥 말리, 아바, 비요크, 싸이(PSY), BTS
선택받은 성골들: U2, 비욘세, 테일러 스위프트, 아델, 빌리 아이리쉬
(5) 영원한 이방인들(Aliens)의 반란: 왜 세계는 BTS 선언을 응원하나

그 굳건한 벽을 흔드는 불협화음, 그들의 규격을 거부하는 야성과 저항은 배척됐다. 주류 이데올로기에 도전하는 정치적인 목소리는 철저히 주변부로 밀려났고, 백인일지라도 가부장적 여성성을 따르지 않는 여성은 후보에조차 올리지 않았다.
그래미의 역사를 음악적 걸작을 선별해온 기록으로만 보기는 어렵다. 때로는 당대를 뒤흔든 날카롭고 저항적인 목소리를 기존 장르와 카테고리 안에 가두거나, 시대의 변화에 뒤늦게 반응해온 흔적도 발견된다.
#'포크의 대모' 조안 바에즈
https://www.grammy.com
마틴 루터 킹과 베트남 전쟁의 1960년대, 포크 음악은 민권 운동과 반전 운동의 목소리이기도 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맑은 목소리로 시대를 노래하던 조안 바에즈가 있었다. 그래미는 '시끄럽고, 정치적인' 조안 바에즈를 패싱했다. 그녀는 마틴 루터 킹 목사의 곁에서 인종차별 철폐를 외치며 행진했고, 베트남 전쟁의 참상을 고발하며 징집거부 운동을 주도했다. 1963년 마틴 루터 킹이 "I Have a Dream" 연설을 했던 워싱턴 대행진 때 20여만명의 군중 앞에서 바에즈는 "We Will Overcome(한국 번안곡: 우리는 승리하리라)"을 불렀고, 이곡은 한국에서까지 저항운동의 주제가가 되었다.
'포크의 여왕' 바에즈에게 노래는 세상과 격리된 예술이 아닌, 부조리한 권력에 맞서는 비폭력 저항의 수단이었다. 그래미는 기득권에 저항하는 조안 바에즈를 철저히 외면했다. 그래미는 1960년대부터 2019년까지 바에즈를 주로 포크·컨템퍼러리 포크 카테고리에서 후보로 올렸고, 1972년에는 “The Night They Drove Old Dixie Down”으로 팝 보컬 퍼포먼스 부문에도 지명했다. 그러나, 9차례 후보에 오르고도 경쟁 부문 트로피는 단 한 번도 받지 못했다. 1960년대 바에즈의 어쿠스틱 기타에 한 수리공이 "당신이 공산주의자라니 참 안타깝군(Too bad you are a communist.)"라는 메모를 남겼다고 한다. 그것이 이유였을까?
조안 바에즈가 부른 저항의 노래들은 다큐멘터리 'Joan Baez: I Am a Noise'(2023)의 자조적인 제목처럼 '위험한 소음'이었던 것이다. 바에즈는 그래미가 아티스트를 평가할 때 음악성이 아닌 지배계급에 순종적인가를 먼저 본다는 증거다. 결국 바에즈는 전성기에 무관의 여왕으로 남았고, 그래미는 2007년에서야 '평생공로상(Lifetime Achievement Award)'을 수여하게 된다. 경쟁 부문에서의 인정이 늦었던 전설들에게 그래미가 뒤늦게 보내는 헌사로 읽는다.
#'록의 여왕' 재니스 조플린

바에즈가 정치적인 신념으로 그래미로부터 배척당했다면, 재니스 조플린(1943-1970)은 용서할 수 없는 야성으로 배제된 케이스였다. 조플린은 파격적인 옷차림, 거친 샤우팅, 폭발적인 에너지로 길들여지지 않은 야생마같은 보컬리스트, 그래미의 '블랙 리스트'가 된다.
그래미는 '로큰롤의 첫번째 여왕'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조플린은 체제를 위협하는 방탕하고 거친 여성이었을 뿐이다. 당시 그래미가 허용한 백인여성 가수의 이미지는 바브라 스트라이샌드처럼 '단정하고 우아하게 드레스를 입고 이지리스닝 팝을 부르는 여성이었다. 거칠게 절규하고, 술과 마약을 하고, 남성 아티스트들처럼 록을 구사하는 조플린은 그래미 심사위원들에게 '기괴하고 불편한 존재'였다.
1970년 10월 조플린은 27세의 나이로 헤로인 과다복용으로 세상을 떠났다. 그녀는 싱글 5곡을 미국 빌보드 핫 100 차트에 진입시켰다. 이듬해 1월 두번째 솔로 앨범 'Pearl'로 빌보드 200에서 9주 연속 1위를 차지했고, 3월엔 크리스 크리스토퍼슨의 곡 'Me and Bobby McGee'의 커버 버전으로 빌보드 1위에 올르며, 미 전역을 뒤흔들었다.
이에 그래미는 1972년 조플린을 최우수 팝 보컬 퍼포먼스(Me and Bobby McGee-싱글)와 R&B 보컬 퍼포먼스(Pearl-앨범) 후보로 지명했다. 그러나, 제 14회 그래미상 본상을 휩쓴 이는 조신한 백인여성 싱어송라이터 캐롤 킹(앨범, 레코드, 노래)과 칼리 사이먼(신인상)이었다.
조플린은 아레사 프랭클린(1987)에 이어 1995년 로큰롤 명예의 전당(Hall of Fame)에 헌액된 두번째 여성 솔로아티스트가 됐다. 조플린도 조안 바에즈처럼 뒤늦게 평생공로상을 받는데, 사후 35년이 지난 2005년이었다.

조안 바에즈와 재니스 조플린이 1960년대 포크와 록의 물결 속에서 백인 여성 가수로서 주류사회와 관습에 저항했다면, 다른 한편에선 더 거대한 장벽인 인종차별과 정면으로 맞서며 미 음악사의 지형도를 바꾼 흑인 여성 거장들이 있었다. '소울의 여사제장(High Priestess of Soul)' 니나 시몬(Nina Simone)과 '모타운의 여왕' 다이애나 로스(Diana Ross)다. 이들 역시 그래미로부터 철저히 외면당하는 서글픈 공통 분모를 갖고 있다.
#'건반 위의 투사' 니나 시몬
니나 시몬(Nina Simone, 1933-2003)은 노스캐롤라이나주의 기독교 가정에서 태어나 어릴적부터 교회에서 찬송가 반주를 도맡아했다. 12살 때 첫 피아노 콘서트를 열었을 때 백인들은 앞줄에 앉았고, 니나의 부모는 뒷줄로 밀려났다. 이때 연주를 거부하면서 훗날 흑인민권 운동 참여에 영향을 주게 된다.
미 최초의 여성 클래식 피아니스트를 꿈꾸었던 그녀는 1950년 줄리어드 음대의 장학생으로 단기 수료한 후 필라델피아 커티스음악원에 지원했다가 낙방하고 만다. 그녀는 죽는 날까지 자신이 흑인이었기 때문에 떨어졌다고 믿었다고 한다. 이후 커티스 음악원 교수에게 배우면서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가수들의 반주자나 피아노 교사로 일했다. 이즈음 아틀랜틱 시티의 바에서 피아노 연주하다가 주인이 노래까지 불러야 돈을 더 번다고 부추겨 노래를 시작하게 된다.
1958년 'I Love You, Porgy'가 빌보드 핫100의 20위권에 진출하면서 니나 시몬은 스타덤에 올랐다. 르고, 데뷔앨범 'Little Girl Blue'를 발매한다. 1964년에 낸 앨범 'Nina Simone in Concert'에 수록된 '미씨시피 갓댐(Mississippi Goddam)'은 1963년 앨라배마주 교회에서 폭탄 테러로 흑인 소녀4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명한 사건에 대한 대응이었다. 이 앨범은 일부 남부 주에서 보이콧을 당했고, 한 라디오 방송국은 레코드를 부수어 반송하기도 했다.
니나 시몬은 1965년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셀마 시위에서 연설을 하고, 노래도 불렀다. '건반 위의 투사'가 된 그녀에게 그래미가 열어준 문은 놀라울 만큼 좁았다. 평생 1968년과 1971년 딱 두번 최우수 여성 R&B 보컬 퍼포먼스 부문 후보에 올랐다가 아레사 프랭클린에게 고배를 마셨다. 1971년 그래미는 사이먼&가펑컬의 '험한 세상에 다리가 되어'가 휩쓸고, 카펜터스가 신인상을 받았다.
필자는 2001년 6월 카네기홀에서 열렸던 JVC 재즈 페스티벌의 한 프로그램이었던 니나 시몬 리사이틀에 갔었다. 흰 드레스에 하얀 부채를 손에 쥐고 나온 68세, '소울의 디바'는 카리스마가 넘쳤다. 1시간도 채 안되어서 콘서트를 끝내려는 그녀에게 청중을 열띤 '앵콜'을 요청했지만, 그녀는 쿨하게 "I'm tired! Go home."하고 무대 뒤로 사라졌었다.
그리고, 2년 후 뉴욕타임스에 니나 시몬이 프랑스에서 별세했다는 기사가 실렸다. 종이 신문을 구독하던 시절이다. 그런데, 시몬의 명성에 비해 박스에 담긴 부고의 크기가 너무도 작아 놀랐다.
'소울의 디바'이자 민권 운동의 목소리였던 니나 시몬, 70세로 별세하다.... 재즈, 가스펠, 블루스, 유럽 예술 가곡 등 다양한 요소를 아우르는 독보적이고 감성적인 스타일로 노래했던 가수 니나 시몬 어제 프랑스 마르세유 인근 카리르루에에 있는 자택에서 별세했다. 향년 70세....아레사 프랭클린과 로버타 플랙이 그녀의 영향을 받았다."
커티스음악원은 니나 시몬 사망 이틀 전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했다. 그래미는 2017년에야 그녀에게 평생공로상을 헌정했다.
#'모타운의 여왕' 다이애나 로스
디트로이트에서 태어나 동네 친구였던 스모키 로빈슨의 소개로 모타운(Motown) 레코드 사장 베리 고디의 연인이 되어 트리오와 솔로, 가수와 배우로 화려한 경력을 펼친 다이애나 로스. 그녀는 팝 뮤직 최초의 디바였다. 풍성한 헤어스타일, 반짝이는 시퀀 장식에 글래머러스한 볼 가운으로 카리스마를 품어대며 빌보드를 점령했고, 빌리 할리데이 전기 영화 'Lady Sings the Blues'로 오스카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1976년 빌보드지는 그녀를 '세기의 여성 엔터테이너(Female Entertainer of the Century)'로 선정했다.
다이애나 로스는 1961년 동네 여자 친구들 플로렌스 발라드, 마리 윌슨과 수프림스(The Supremes)를 결성했다. 수프림스는 빌보드 핫100에 무려 12곡을 1위에 올리며 역사상 최고의 걸 그룹으로 남아있다. 그러나, 그래미는 이 1960년대를 풍미한 수프림스를 외면했다. 이들은 최우수 R&B 레코딩(1965)과 컨템포러리 송(1966), 단 2번 후보에 지명되어 수상도 못했다. 1965년 올해의 앨범과 레코드는 고상한 브라질의 보사노바 가수 아스트루드 지우베르투와 재즈 색소폰주자 스탄 게츠의 '이파네마에서 온 소녀'가 차지했으며, 신인상은 비틀즈가 받았다.
그런데, 수프림스에서 보컬 실력은 플로렌스 발라드가 뛰어났지만, 인기는 다이애나 로스가 독차지했다. 이에 베리 골디는 그룹 이름을 '다이애나 로스와 더 수프림스(Diana Ross & the Supremes)'로 바꾸었고, 이에 불만을 품은 발라드는 해고당한 후 마약 중독자가 되어 1975년 요절한다. 이들에 영감을 준 뮤지컬이 '드림걸즈(Dream Girls)'다.
다이애나 로스는 1970년 솔로 활동을 시작해 4장의 앨범을 빌보드 톱 10에 진입시켰으며, "Ain't No Mountain High Enough", "Touch Me in the Morning", "Theme from Mahogany (Do You Know Where You're Going To)", "Upside Down" "Endless Love" 등 6곡은 핫 100 1위에 올랐다. 이로써 로스는 당시 미국에서 가장 많은 1위 곡을 보유한 여성 솔로 아티스트가 되었다. 수프림스 시절부터 솔로까지 합산하면, 18곡에 달하는 1위곡 보유자인 것이다. 로스는 또한 솔로로 세계에서 1억장 이상의 음반을 판매했다.
그러나, 그래미는 다이애나 로스를 인정하지 않았다. 로스는 솔로와 수프림스 활동을 합쳐 그래미에 13차례 R&B와 팝 부문 후보로 올랐지만, 경쟁 부문에서는 한 번도 수상하지 못했다. 그러나, 로스는 그래미 시상자로 7번 무대에 올랐다. 1988년 '올해의 앨범'을 발표하러 나왔을 때 모두들 로스가 마이클 잭슨의 'BAD'를 호명할 것이라 기대했지만, 아이리쉬 밴드 U2가 받아갔다.
그래미는 결국 뒤늦은 2012년 다이애나 로스, 2023년엔 수프림스에 평생공로상을 안겨주게 된다. 그러나, 그래미 웹사이트의 아티스트 데이타 베이스엔 비경쟁인 평생공로상이 인정되지 않는다. 그래서 경쟁 부문 수상만 따지면 다이애나 로스는 조안 바에즈와 재니스 조플린처럼 모두 0승이다.

'원 네임(One-Name) 디바' 셰어(Cher)와 마돈나(Madonna)는 다이애나 로스가 구축한 '디바'를 다음 차원으로 진화시킨 아티스트들이다. 두 디바는 영화와 패션계를 넘나들며, 대중을 도발하고 트렌드를 창조하는 카멜레온적이며 파격적인 페르소나로 스타일을 창조하며, 생존해온 불사조들, 토탈 아티스트들이다. 그러나, 셰어와 마돈나는 그래미의 패싱을 당했다.
보수적인 백인남성 위주의 레코딩아카데미는 악기를 직접 연주하거나 가창력이 돋보이는 전통적인 음악을 진정한 예술로 인정했다. 셰어의 보컬은 훌륭했어도 TV쇼 스타이자 화려한 엔터테이너라는 인상으로 음악성이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 마돈나가 주도한 시각적 퍼포먼스와 댄스 비트, 뮤직 비디오에 대해 진짜 음악이 아니라 상업적인 눈속임으로 치부했다. 또한, 셰어와 마돈나의 도발적인 행보는 그래미 투표단에 거부감을 주었다. 파격적인 노출, 도발적인 여성 아티스트들에게 상을 주는 것을 품위 떨어지는 일로 여겼기 때문이다. 그래미의 취향은 예술가들이 고뇌해서 만든 서정적이며 고상한 음악에 있었다.
#'불사조의 여신' 셰어
"셰어 주변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말에 따르면... 만약 핵전쟁이 일어난다면 오직 두 생명체만 살아남을 것이다. 바로 바퀴벌레와 셰어다."
(According to a saying among those who work around Cher... if there's a nuclear war, only two species will survive: the cockroaches and Cher.)
1999년 3월 뉴욕타임스는 50대 초반에 댄스곡 '빌리브(Believe)'로 세계 22개국 차트 1위를 차지하며 부활한 가수 셰어(Cher)에 대해 이렇게 인용했다. 1960년대 포크 듀오 '소니 & 셰어(Sonny & Cher)로 데뷔한 이래 70년대 TV 쇼 스타, 80년대 록 디바, 90년대 오토튠 댄스여왕에 이르기까지 트렌드가 바뀔 때마다 완전한 변신으로 컴백해온 불사조의 여신이다.
셰어는 팝 음악 역사상 가장 기나긴 생명력을 증명한 아티스트로 평가된다. 소니& 셰어 시절 1곡('I Got You Babe')을 포함 솔로로서 빌보드 핫100에 'Dark Lady' 'Believe' 등 5곡을 기록했으며, 톱 10 진입 곡은 12곡, 핫100 진입 총 곡수는 33곡에 달한다. 듀오 시절을 포함하면 1960, 1970, 1980, 1990, 2000, 2010, 2020년대에 걸쳐 60년간 핫 100에 51곡을 진입시켰다.
또한, 빌보드의 댄스클럽 플레이(Dance Club Songs)' 등 장르 차트까지 확장하면 2000년대, 2010년대에도 연속으로 1위를 추가, 10년 단위로 1위 곡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경력에도 불구하고, 소니&셰어는 1966년 'I Got You Babe'로 그래미 신인상, 1972년엔 듀오/그룹 팝 퍼포먼스 후보에 올랐지만, 고배를 마셨다. 솔로로서 셰어는 여성 팝 보컬 퍼포먼스(1972) 이후 2000년 'Believe'로 팝 보컬 앨범/ 댄스 레코딩/ 올해의 레코드 등 3개 부문 후보에 올라 최우수 댄스 레코딩 (Best Dance Recording) 트로피를 받았다. 그녀가 받은 유일한 경쟁 부문 그래미다. 2000년은 카를로스 산타나의 라틴 록밴드 산타나(Santana)의 '수퍼내추럴'의 올해의 앨범, 레코드 등 8개 부문을 석권했다.
그래미는 외면했지만, 할리우드에도 진출한 셰어는 1987년 밥 맥키의 파격적인 드레스를 입고 '문스트럭(Moonstruck)'으로 1987년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오스카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또, 2003년엔 '셰어: 고별의 투어(Cher: The Farewell Tour)'로 에미상 트로피도 거머쥐었다. 마침내 2026년 2월 1일 그래미는 셰어에게 평생공로상으로 미안함을 대신했다.
#'팝의 여왕' 마돈나
다이애나 로스처럼 '모타운'의 디트로이트에서 태어난 마돈나는 어린 시절 TV에서 수프림스를 보며 팝스타의 꿈을 꾸었다고 한다. 미시간대 무용과 중퇴후 뉴욕으로 온 마돈나는 백댄서, 밴드, 영화배우로 활동하다가 1982년 싱글 'Everybody'로 데뷔했다. 이듬해 'Holiday'로 빌보드 차트 16위를 기록했으며, 빌보드 '핫댄스클럽 플레이' 차트에서는 1위를 차지하며 뉴욕 클럽씬을 평정했다.
이즈음 뉴욕의 퀸즈 출신 신디 로퍼(Cyndi Lauper)가 'Time After Time'으로 빌보드 핫 100의 1위를 차지했다. 로퍼의 앨범 'She's So Unusual'에 수록된 'Girls Just Want To Have Fun'은 페미니즘 찬가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이어 1984년엔 마돈나가 'Like a Virgin'을 출반하며, 핫 100의 1위에 등극했다. 이어 'Material Girl'과 'Into the Groove'까지 히트했다.
같은 시기 데뷔 앨범을 낸 펑크 스타일의 두 여가수, 신디 로퍼와 마돈나의 언론이 만든 라이벌리가 시작됐다. 평단은 신디 로퍼의 '가창력과 음악성'에 높은 점수를 주었고, 뮤직비디오 시대의 아이콘 마돈나는 '반짝 스타(Flash in the pan)'로 끝날 것이라 예측했다.
1985년 그래미상 시상식에서 신디 로퍼는 올해의 앨범, 레코드, 노래, 신인, 그리고 팝보컬 퍼포먼스 후보까지 올라 신인상(New Artist) 트로피를 받아갔다. 한편, 마돈나는 후보에 지명조차 되지 않았다. 당시 언론과 평단은 로퍼를 가창력과 음악성을 갖춘 싱어송라이터로 평가한 반면, 마돈나는 MTV 시대의 이미지와 퍼포먼스를 앞세운 상업적 팝스타로 바라보았다. 1985년 아프리카 기아 구제를 위한 올스타 자선곡 'We Are the World'를 녹음할 때도 라이오넬 리치를 비롯한 주최 측은 마돈나 대신 신디 로퍼를 불렀다.
하지만, 마돈나는 무소의 뿔처럼 행진했다. 매 앨범마다 음악 장르뿐만 아니라 종교, 성(Sexuality), 정치적 메시지를 넘나들며 카멜레온식 이미지 변신을 하며 '팝의 여왕'으로 롱런하게 된다. 마돈나는 할리우드까지 진출해 '딕 트레이시' '그들만의 리그' 등에 출연했고, 1996년엔 '에비타(Evita)'로 1996년 골든글로브 뮤지컬·코미디 부문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마돈나가 그래미에서 늘 외면당했던 것은 아니다. 1986년부터 팝보컬 퍼포먼스, 뮤직비디오, 비주얼 미디어 베스트 송, 댄스 레코딩, 댄스/일렉트로닉 레코딩, 팝콜라보레이션 보컬 등 총 28회 후보에 올라 7개의 트로피를 가져갔다.
1999년엔 'Ray of Light'로 올해의 앨범, 레코드, 팝보컬 앨범, 댄스 레코딩, 뮤직비디오 등 6개 부문 후보에 지명됐지만, 앨범은 로린 힐의 'The Miseducation of Lauryn Hill', 레코드는 셀린 디온의 영화 '타이타닉' 주제가 'My Heart Will Go On', 에 내주었다. 결국 그래미의 역사는 ‘누가 수상했는가’만큼이나 ‘누가 누구와 경쟁했는가’를 통해서도 당대 음악계의 지형을 보여준다.
그러나, 마돈나의 후예들은 그래미의 융숭한 대접을 받았다. 비욘세는 그래미 후보에 99회 올라 35개의 트로피를 받아 그래미 역사상 최다 후보, 최다 수상 아티스트로 기록됐다. 알리시아 키스(후보 32회, 수상 17회), 레이디 가가(후보 45회, 수상 16회), 아델(후보 25회, 수상 16회), 테일러 스위프트(후보 58회, 수상 14회)도 그래미 달링들이다.
그렇다면 그래미의 '퀸 오브 팝(Queen of Pop)' 마돈나에게는 언제쯤 평생공로상이 돌아갈까?
#'아방가르드 디바' 로리 앤더슨

1980년대 중반 사진잡지 '영상'에서 일할 때 나는 처음 로리 앤더슨의 '오, 수퍼맨(O Superman)'을 듣고 전율했다. 얼마 후 짐 자무쉬 감독의 '천국보다 낯선(Stranger Than Paradise, 1984)'를 보고서도 유사한 충격을 받았다. '아, 음악이 이렇게 들릴 수 있구나, 영화가 이렇게 표현될 수도 있는 매체구나'라는 깨어남이었다. 나의 음악과 영화의 스펙트럼을 넓혀준 두 아티스트들이었다.
전자음악과 미니멀리즘 비트의 '오 수퍼맨'은 1981년 발표한 앨범 '빅 사이언스(Big Science)'에 수록됐던 8분 21초 짜리 곡이다. 이 생소한 사운드에 긴 곡에 대해 주류 라디오와 빌보드는 "도저히 팝송으로 분류할 수 없다"며 외면했다. 그러나, 영국 싱글 차트에선 2위까지 올랐고, 뉴욕의 문화비평지 '빌리지보이스'에선 "팝 음악의 원근법을 완전히 깨부셨다"며 그해 최고의 싱글로 선정했다. 또한 '시녀 이야기(Handmaids Tale)' 의 작가 마거릿 애트우드는 "1980년대 미국의 군사주의와 기술 만능주의를 소름 돋도록 정확하게 해부한 천재적인 예언"이라며 찬사를 보냈다.
그래미의 과점에서 '오 수퍼맨'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전자음악인가, 팝인가? 아니면 낭독 음반인가(Spoken Word)에 가까운가?
결국 그래미는 1991년 최우수 알터너티브 앨범(Best Alternative Music Album) 부문을 개설했다. 앨범 판매량이나 차트 순위와 관계없이 레코딩 산업에서의 예술적 성취, 기술적 숙련도, 그리고 전반적인 우수성을 기리기 위해 주는 상이다. 즉 비주류 록 앨범, 퓨전, 아무 장르에도 속하지 않는 레코딩이 그 대상이다. 그리고, 로리 앤더슨은 그 첫해에 'Stranger Angels'로 이 부문 후보에 지명됐다.

*BTS '아리랑 월드 투어' 5월 세계 그룹 사상 최고 매출 기록
*2026 아메리칸뮤직어워드(AMA)와 'K팝의 침공(KPop Invasion)'
*그래미상 2027부터 '베스트 아시안 팝 뮤직 퍼포먼스' 부문 신설
*한국 EGOT (BIG 4) 국가 공인...골든(케데헌) K팝 사상 최초 그래미상 수상
*롤링스톤: K-Pop의 경이로운 한해를 정의한 10가지 순간들, 2025
*아리랑(Arirang)의 여정: 하워드대 7인에서 나운규를 거쳐 BTS까지 <Korean version>
*Arirang's Journey: From 'The Howard Seven' to Na Woon-gyu and BTS <English version>
*'올해의 아티스트' 후보 BTS, 2026 아메리칸뮤직어워드(AMA, 5/25) 출연

한류를 이해하는 33가지 코드: BTS, 기생충, 그리고 오징어 게임을 넘어서
#26 비틀즈 Vs. 방탄소년단 The Beatles vs. BTS
1960년대 비틀즈(The Beatles)와 오늘의 보이밴드 BTS를 비교한다. 빌보드 No. 1, HOT 100, 베스트셀링 앨범, 비틀 매니아와 BTS 팬클럽 ARMY까지. 그리고, 2022년 6월 휴지기 선언 후 홀로서기 프로젝트에 박차를 가하며 정국, 제이홉, RM, 슈가, 뷔, 지민, 진은 새로운 챕터를 열었다.
https://www.nyculturebeat.com/?mid=Focus&document_srl=4087049
33 Keys to Understanding the Korean Wave: Beyond BTS, Parasite and Squid Game
#26 비틀즈 Vs. 방탄소년단 The Beatles vs. BTS
A comparison between the 1960s Beatles and today's boy band BTS. Billboard No. 1, HOT 100, best-selling album, lyrics, and Beatlemania & BTS ARMY.
https://www.nyculturebeat.com/?mid=Zoom&document_srl=4100896
#26. The Beatles vs. BTS 365
The Beatles vs. BTS by the Numbers 365
From Liverpool to Seoul: Two Boy Band Phenomena 365
Supergroup Comparison: The Beatles and BTS 366
1. Billboard Charts 368
2. YouTube Views 371
3. Bestselling Album 372
4. Music Awards 374
Billboard, AMAs, and MTV VMAs 376
5. Guinness World Records 377
6. Lyrics 378
7. Beatlemania and the BTS ARMY 380
BTS in the COVID-19 Era 382
BTS: Chart-Topping Success 383
BTS: Military Service and Future Plans 385
A Timeless Legacy: The Beatles & BTS 385
'33 Keys to Understanding the Korean Wave: Beyond BTS, Parasite and Squid Game'
한류를 이해하는 33가지 코드: BTS, 기생충 그리고 오징어 게임을 넘어서
https://www.youtube.com/watch?v=29auuZ2a_I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