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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스 데이비스에서 키온 해롤드까지 

트럼펫: 클래식의 '영웅'에서 재즈의 '절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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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yon Harrold and Malaya Watson, Blue Note, July 28, 2026. Photo: Sukie Park/ NYCultureBeat 

 

 

재즈 영화 '모베터 블루스(Mo' Better Blues)'

 

스파이크 리(Spike Lee) 감독의 '모베터 블루스(Mo' Better Blues, 1990)'는 브루클린을 배경으로 재즈 밴드를 이끌고 있는 트럼펫 연주자 블릭(덴젤 워싱턴 분)의 삶을 그린 작품이다. 인종 문제를 과격하게 표현해온 스파이크 리의 영화 중 가장 우아하고, 로맨틱하다. 이 영화에서 블릭은 색소폰 연주자 섀도우(웨슬리 스나입스 분)와 밴드 운영과 음악적 스타일에서 충돌한다. 여기에 가수 지망생이 등장하며 삼각관계에 얽혀든다. 블릭과 섀도우가 주제가 '모베터 블루스'를 연주하는 장면이 나온다. 

 

 

 

덴젤 워싱턴의 트럼펫은 재즈 뮤지션의 야망, 자존심, 외로움을 가진 소리를 대변하고, 웨슬리 스타입스의 색소폰은 유연하고, 관능적이다. 영화 속 두 사람의 갈등은 단순히 밴드 리더와 멤버의 갈등이 아니라, 트럼펫과 색소폰이라는 재즈 언어의 충돌이기도 하다. 

 

실제로 트럼펫은 유명 뮤지션 테렌스 블랜차드(Terence Blanchard)가, 색소폰은 트럼펫주자 윈턴 마살리스의 동생 브랜포드 마살리스(Branford Marsalis)가 연주했다. 주제가와 배경음악은 스파이크 리의 아버지빌 리(Bill Lee)가 맡았으며, 스파이크 리는 밴드의 매니저 자이언트로 출연한다. 

 

 

한여름밤의 재즈 트럼펫, 블루노트(Blue No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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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yon Harrold, Blue Note, July 28, 2026. Photo: Sukie Park/ NYCultureBeat 

 

7월 28일 웨스트빌리지의 재즈 클럽 블루 노트(Blue Note)에서 트럼펫 연주자이자 보컬리슽  키온 해롤드(Keyon Harrold) 콘서트가 열렸다. 재즈 트럼펫주자 크리스 보티(Chris Botti)는 뉴포트재즈 페스티벌과 맨해튼 소니홀에서 공연을 본 적이 있지만, 그는 케니 G(Kenny G.) 만큼이나 화려한 스타라 낯설은 키온 해롤드의 연주가 궁금했다. 

 

키온 해롤드는 돈 치들(Don Cheadle)이 주연과 감독을 맡은 마일스 데이비스의 전기 영화 '마일스(Miles Ahead, 2015)'에서 트럼펫 소리를 녹음한 인물로 그래미 '최우수 컴필레이션 사운드트랙(Best Compilation Soundtrack for Visual Media)'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한, 2025년 앨범 '포에버랜드(Foreverland)'로 그래미상 최우수 알터너티브 재즈 앨범 후보에 올랐다. 2026년엔  Nicole Zuraitis, Dan Pugach, Tom Scott, Idan Morim, Rachel Eckroth와 함께 공연한 'All Stars Lead To You - Live'로 최우수 재즈 보컬 앨범과 퍼포먼스 부문 후보에 지명됐다.

 

이날 콘서트엔 셰드릭 미첼(Shedrick Mitchell, 피아노/키보드), 니어 펠더(Nir Felder, 기타), 댄 윈샬(Dan Winshall, 베이스), 찰스 헤인스(Charles Haynes, 드럼)가 해롤드와 연주했다. 게스트로는 해롤드의 명반 'ForeverLand'에 참여해 "Don't Lie"와 "Beautiful Day"를 녹음한 보컬리스트 말라야 왓슨(Malaya Watson), 스티비 원더, 폴 사이먼, 알리샤 키스 등과 공연한 보컬리스트 스타우트(Stout), 그리고 그래미상 트래디셔널 R&B 보컬 퍼포먼스(2022, 2024, 2025)와 최우수 프로그레시브 R&B 앨범과 최우수 벨로딕 랩 퍼포먼스(2026) 후보에 오른 싱어송라이터 케니언 딕슨(Kenyon Dixon)이 무대에 올랐다. 

 

 

재즈: 트럼펫, 색소폰, 그리고 트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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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8 뉴포트 재즈 페스티벌에서 크리스 보티가 무대에서 내려와 한 소녀에게 '시네마 파라디소' 주제가를 연주해주고 있다. Photo: Sukie Park/ NYCultureBeat 

 

 

클래식 음악에서 트럼펫은 종종 영웅적이고 화려한 역할을 맡는다. 하지만, 재즈에서 트럼펫은 사람의 목소리처럼 울고, 속삭이고, 때로는 절규하는 악기로 변한다. 

트럼펫은 인간의 목소리에 가장 가까운 금속 악기라고 한다. 색소폰이나 트럼본도 뛰어난 감정 표현을 하지만, 트럼펫은 빛과 칼날같은 소리로 더 독특한 긴장감과 여백을 갖고 있다. 트럼펫 소리 하나하나에 외침과 속삭임과 눈물까지를 표현할수 있는 감성의 악기다. 

 

재즈 역사에서 트럼펫은 종종 리더의 악기였다. 높은 음역과 강한 어택(*attack, 혀로 마우스피스 안쪽이나 치아 뒤쪽을 순간적으로 막았다가 떼면서 공기를 불어넣어 첫 소리를 내는 기술) 때문에 한 음만 내도 공간을 가로지른다. 마일스 데이비스(Miles Davis)의 트럼펫은 정반대로 힘으로 밀어붙이지 않고, 음과 음 사이의 침묵을 활용했다. 마치 사람이 할 말을 생각하다가 조용히 한마디 내뱉는 것 같다. 디지 길레스피(Dizzy Gillespie)는 높은 음역과 빠른 패시지, 강렬한 리듬으로 트럼펫의 폭발력을 보여준 연주자였다. 반면, 쳇 베이커(Chet Baker)의 트럼펫은 힘으로 밀어붙이지 않는 대신 숨이 살짝 섞인 듯한 약한 음, 깨질 듯한 음이 오히려 인간적인 느낌을 준다는 평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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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ny Rollins, 2012 Detroit Jazz Festival. Photo: Sukie Park/ NYCultureBeat

 

한편, 색소폰은 따뜻하고, 관능적인 음색에 긴 호흡의 프레이징으로 인간의 목소리를 낸다. 존 콜트레인(John Coltrane)의 연주는 마치 한 사람이 끝없이 질문하고 탐구하는 독백처럼 들린다는 평을 받았다. 색소폰은 음을 길게 끌면서 감정을 축적하는 느낌이다. 트럼펫이 시인의 한 줄, 번개같은 선언이라면, 색소폰은 소설가의 긴 문장, 독백이라고나 할까. 실제로 찰리 파커(Charlie Parker) 이후 재즈에서 색소폰은 '말하는 악기'라는 이미지가 강해졌다고 한다. 음을 휘고, 밀고, 뒤로 당기면서 인간의 말투와 가까워졌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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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ombone Shorty, Celebrate Brooklyn. Photo: Sukie Park/ NYCultureBeat

 

그런가하면, 트럼본은 슬라이드로 음을 이동하기 때문에 미끄러지는 느낌을 발산한다. 때문에 블루스적인 애수감, 유머와 따뜻한 인간미를 느끼게 한다. 트럼본은 트럼펫보다 부드럽고, 색소폰보다 더 묵직하며, 사람의 웃음과 한숨에 가깝다. 트럼펫은 영웅이나 시인의 열정과 긴장감, 비애를 표현하는데 적합하다면, 색소폰은 이야기꾼이나 철학자의 욕망, 명상, 서사를 연상할 수 있다. 반면, 트럼본은 광대나 현자의 유머와 따사로움을 대변하는 악기다. 

 

트럼펫은 입술을 빠르게 떨어서 불어내기 때문에 혀의 위치, 공기의 압력, 입술의 미세한 움직임을 계속 조절애햐하는 악기다. 고음을 낼 때는 입술을 더 팽팽하게 좁은 구멍으로 강한 공기를 밀어내야한다. 그래서 10분, 20분 솔로 연주를 하면, 입 주변과 호흡 근육에 피로감이 몰려온다. 트럼펫 주자들의 얼굴이 붉게 변하고, 땀을 뻘뻘 흘리는 이유다. 재즈 트럼펫 콘서트에서는 악기의 소리 뿐만 아니라 연주자의 숨소리가 어우러져 감동을 선사한다. 

 

 

 

재즈 트럼펫 거장들 

 

1. 루이 암스트롱 Louis Armstrong (1901–1971)

'재즈 트럼펫의 아버지'로 스윙감과 즉흥연주의 개념을 새롭게 정립한 현대 재즈의 출발점이다. 허스키한 보컬도 전설적이다. 

"West End Blues" "What a Wonderful World" "St. Louis Blues"이 대표적이다. 

 

2. 디지 길레스피 Dizzy Gillespie (1917–1993)

비밥(Bebop)의 창시자 중 한 명. 위로 휘어진 독특한 트럼펫으로 엄청난 고음과 화려한 테크닉에 쿠바 리듬과 재즈를 접목해 연주했다.

대표곡은 "A Night in Tunisia" "Salt Peanuts" "Manteca".

 

3. 마일스 데이비스 Miles Davis (1926–1991)

재즈 역사에서 가장 혁신적인 인물 가운데 한 명으로 비밥, 쿨 재즈, 모달 재즈, 재즈 퓨전 등 거의 모든 시대를 이끌었다. 절제적인 연주.

대표 앨범으로 "Kind of Blue" "Sketches of Spain" "Bitches Brew"이 있다. 

 

4. 클리포드 브라운 Clifford Brown (1930–1956)

26세의 젊은 나이에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지만, 많은 연주자들이 최고의 테크니션으로 꼽는다.

서정적인 따뜻한 음색, 완벽한 프레이징과 교과서 같은 즉흥연주가 특징이다. 

"Joy Spring" "Daahoud"이 대표곡이다. 

 

5. 프레디 휴바드 Freddie Hubbard (1938–2008)

하드밥의 대표주자로 강렬한 에너지, 폭발적인 솔로, 뛰어난 작곡 능력을 보유했다.

추천곡은 "Red Clay" "First Light" 

 

6. 윈턴 마살리스 Wynton Marsalis (1961– )

전통 재즈의 계승자로 현대 재즈를 대표하는 트럼펫 연주자. 1987년 재즈엣링컨센터 창립부터 40년간 이끌었다. 

클래식과 재즈 모두 정상급으로 교육자이기도 하다. 

"Black Codes (From the Underground)" "Standard Time"

 

 

*뉴욕 베스트 재즈 클럽, 2012

*뉴포트 재즈 페스티벌(8/2-4)...관광 하이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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