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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의상: 캐릭터 정립, 심리 표현, 스토리 은유, 미학 완성

YSL와 뮤즈들: 카트린느 드뇌브, 소피아 로렌, 클라우디아 카르디날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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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해튼 로어이스트사이드의 예술영화관 메트로그래프(Metrograph, 7 Ludlow St., New York City)에서 7월 17일부터 8월 29일까지 패션디자이너 이브 생 로랑(Yves Saint Laurent, 1936-2008)가 의상에 참가한 영화제 'Dressed by Yves Saint Laurent'를 연다. 이 영화제는 로어이스트사이드의 국제사진센터(International Center for Photograph, 84 Ludlow St.)에서 열리는 '이브 생 로랑과 사진(Yves Saint Laurent and Photography, 6/11-10/12)'과 연계해 열리는 것이다. 

 

이브 생 로랑의 삶은 영화의 소재이기도 했다. 그의 파트너 피에르 베르제가 소장 미술품을 경매에 내놓으면서 YSL의 예술적 고뇌를 다룬 다큐멘터리 '이브 생 로랑의 라무르(L'amour fou, 2010)', 자릴 레스페르 감독의 전기영화 '이브 생 로랑 (Yves Saint Laurent, 2014)', 베르트랑 보넬로 감독의 전기영화 '생 로랑(Saint Laurent, 2014)'이 제작됐다. 

 

영화에서 의상(Costume)은 단순히 배우에게 옷을 입히는 행위를 넘어선다. 의상은 스크린 위에서 이야기를 시각적으로 구현하고, 배우의 심리를 표현하며, 관객을 설득하는 가장 강력한 미장센(Mise-en-scène) 중 하나다. 텍스트로 된 시나리오를 시각 예술인 영화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의상은 여러가지 기능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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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etches of costumes for Catherine Deneuve in the role of Séverine Serizy in the film Belle de Jour, directed by Luis Buñuel in 1967 and based on the novel by Joseph Kessel© Musée Yves Saint Laurent Paris

 

첫째, 캐릭터의 내면과 심리를 표현한다. 예를 들면, 부르주아적 정숙함과 억압된 욕망을 동시에 지닌 인물엔 목 끝까지 단추가 채워진 수트나 차가운 가죽 코트를 매치하는 식이다. 영화가 전개되면서 인물이 타락하거나, 각성하거나, 나약해지는 등 변화가 생길 때는 대사나 액션 뿐만 아니라 의상의 실루엣이나 색조로 표현할 수 있다. 관객은 주인공의 옷차림 변화로 인물의 내적 갈등을 직관적으로 감지할 수 있다.  

 

둘째, 역사극이나 SF영화 등 특정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에서 의상은 '타임머신' 역할을 한다. 1930년대의 아르데코풍 실크 드레스나 모자, 1960년대의 모던한 미니스커트, SF나 판타지 장르에선 미래나 상상의 세계의 계급, 문화를 정교하게 구축할 수 있다. 

 

세째로 의상은 스토리를 이끌어가는 은유이자, 복선이 된다. 겉으로는 평범한 삶을 살지만, 내면에는 비밀스러운 이중생활을 하는 캐릭터엔 낮과 밤의 옷을 극명하게 대조시켜 서사의 긴장감을 극대화한다. 특정 컬러 장식(붉은 드레스, 선글래스, 베일 등)을 반복적으로 노출함으로써 인물의 운명이나 위험 신호를 관객에게 암시하는 힌트로도 기능한다. 

 

네째, 배우의 신체적 매력을 극대화하며, 캐릭터를 정립하는 도구다. 소피아 로렌이나 오드리 헵번, 카트린느 드뇌브의 스타성을 의상으로 극대화해 스크린 위에서 '아이콘'으로 탄생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다. 

 

다섯째, 의상은 영화 장르의 미학을 완성하며, 시각적 쾌감을 준다. 필름 누아르에서의 트렌치코트와 중절모, 흡혈귀 영화에서의 블랙 가죽 룩처럼, 특정 장르를 대표할 수 있다. 

 

 

Dressed by Yves Saint Lar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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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베스크(Arabesque, 1966)

스탠리 도넌('사랑은 비를 타고(Singin’ in the Rain)' '7인의 신부') 감독의 스파이 로맨스. 옥스포드대에서 연구하던 상형문자 전문가 그레고리 펙이 범죄 음모에 휘말리자, 소피아 로렌이 그를 위기에서 구해주는 여인으로 등장한다. 소피아 로렌의 글래머러스한 체형을 감싸는 옵 아트 패턴의 드레스와 대담한 시스루 가운(파우더 핑크 드레스)이 주목거리다. 7/24 1:45pm, 8/2 3:30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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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린느(Belle de Jour, 1967)

이브 생 로랑의 뮤즈였던 카트린느 드뇌브가 성적으로 억압된 삶으로부터 탈피해 매춘부로 이중 생활하는 브루주아 여인 세브린느로 등장한다. 오프닝에서 드뇌브는 버클 장식 로저 비비에 구두, 브라운 가죽 코트 차림이으로 정숙함과 대담함을 넘나드는 생활을 은유한다. 모던한 트렌치 코트, 리틀 블랙 드레스, 사파리 재킷은1960년대의 패션 트렌드를 정립했다. 생로랑이 디자인한 버클 장식 구두는 영화 제목을 따서 '벨 드 주르(Belle de Jour)'라 붙여졌다. 스페인 출신 루이스 브뉘엘 감독 작. 35mm. 7/19 7:45pm, 7/24 1:30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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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과 열정(Conversation Piece, 1974)

루키노 비스콘티 감독 특유의 탐욕스럽고, 폐쇄적인 귀족들의 삶을 다룬 작품. 은퇴 후 로마의 호화로운 저택에서 하녀와 조용히 함께 살고 있는 미국인 교수(버트 랭카스터 분)에게 저돌적인 후작부인 (실바나 망가노 분)이 찾아와 연하의 애인 콘라드(헬무트 베르거 분), 딸, 딸의 애인과 동거하며 방탕하게 살아간다. 망가노는 트위드 수트, 보석 레이어링, 벨벳 드레스로 범접할 수 없는 우아함과 몰락해가는 귀족세계의 천박함을 오간다. 비스콘티 감독의 애인이었던 베르거는 중성적이며, 퇴폐적인 지골로로 등장해 니트웨어, 재킷, 팬츠로 스크린을 누빈다. 베르거는 훗날 YSL 전기영화 '생 로랑'에서 그의 노역을 맡기도 했다. 

8/7 4:35pm, 8/9 6:45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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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키스(The Hunger, 1983)

'탑건'의 토니 스콧 감독의 뮤직 비디오 스타일 연출이 돋보이는 에로틱 호러 영화. 연인에게 불멸과 영원해 보이는 젊음을 선사하는 뱀파이어(카트린느 드뇌브 분)은 애인(데이빗 보위 분)이 급격한 노화를 겪게 되자 노인병 연구원(수잔 서랜든 분)에게 데려갔다가 삼각관계에 빠진다. 드뇌브는 YSL의 날렵하게 각진 숄더 패드 재킷, 선글라스, 그리고, 고혹적인 블랙 가죽 룩의 뱀파이어로 변신한다. 35mm. 8/14 8:45pm, 

8/16 9:50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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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시피의 인어 (La sirène du Mississippi, 1969)

프랑수아 트뤼포('400번의 구타') 감독, 카트린느 드뇌브와 장 폴 벨몽도 주연의 로맨스 스릴러.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 섬 인근의 레오니옹 섬에서 우편 주문으로 만난 벨몽도와 드뇌브가 열대에서 지중해, 알프스로 이어지는 낭만적인 여정을 떠난다. 사파리 룩과 밀리터리 스타일의 미학을 적극적으로 반영했던 생 로랑의 1968년 봄/여름 '리브 고슈(Rive Gauche)' 컬렉션이 캐릭터들을 돋보이게 한다. 트뤼포는 생 로랑에 대해 "수많은 유명 쿠튀리에 중에서도 그는 가장 열렬한 영화광이다. 그는 영화 의상이 본질적으로 무엇이어야 하는지 이해하고 있었으며, 다양한 영화적 움직임과 스타일에 맞춰 의상을 구상해낼 줄 아는 인물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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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 팬더(The Pink Panther, 1963)

'티파니에서 아침을'의 블레이크 에드워즈 감독(배우 줄리 앤드류스 남편)이 연출한 범죄 코미디. 피터 셀러즈, 데이빗 니븐, 클라우디아 카르디날레가 출연한다. 피터 셀러스가 세계 최대의 다이아몬드를 훔치려는 절도범(팬텀)과 대결하는 무능한 경감 역을 맡았다. 달라 공주역의 카르디날레는 스키 리조트 룩과 화려한 드레스, 화이트 실크 파자마로 60년대 상류층 여성의 우아한 패션을 보여준다. 헨리 맨시니의 불후의 명곡 '핑크 팬더 테마(Pink Panther Theme)'가 흐른다. 7/19 11:1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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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비스키(Stavisky, 1974)

1930년대 카지노, 돈세탁, 정치권 개입까지 '스타비스키'로 알려진 사기꾼 세르쥬 알렉상드르의 삶을 다룬 전기영화. 알랭 레네('지난해 마리앙바드에서' '히로시마 내 사랑') 감독, 장 폴 벨몽도, 샤를르 부와이예, 애니 뒤페레가 출연하며, 스티븐 손하임이 음악을 담당했다. YSL은 뒤페레에게 실크 드레스, 고급 모피, 베일 모자 등 아르데코 룩을 입혔다. 8/1 6:20pm, 8/2 1:00pm

 

 

Metrograph

7 Ludlow St., New York City

https://metrograph.com/dressed-by-yves-saint-laur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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