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여름 뉴욕, 셰익스피어 무료 공연 가이드
'로미오와 줄리엣' '겨울 이야기' '햄릿' '오델로'
센트럴파크, 리버사이드파크, 배터리파크, 마커스가비파크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공연하는 센트럴파크 델라코트시어터. Photo: Sukie Park/ NYCultureBeat
여름은 셰익스피어의 계절이기도 하다. 한여름엔 센트럴파크를 비롯, 소극장, 작은 공원, 동네 주차장, 모퉁이 광장 등 뉴욕 곳곳에서 윌리엄 셰익스피어(William Shakespeare, 1564-1616)의 작품들이 공연되고 있다. 일단 셰익스피어는 '사후 70년이 지나 저작권료(royalty)를 지불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 가장 큰 잇점이다. 셰익스피어 공연이 인기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셰익스피어 극은 화려한 무대 장치 없이 배우의 대사와 제스추어만으로 시공간을 창조하도록 설계된 극이다. 대사 속에 "지금은 깊은 밤이군", "이 아름다운 숲을 보라" 처럼 배경 설명이 들어있어 세트 없이 의자 몇개와 최소한의 조명만으로 주차장에서도 무대가 된다. 또한, 현대적인 해석으로 중세 드레스 대신 청바지에 티셔츠 차림으로 공연해도 관객들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셰익스피어는 이처럼 미니멀리즘으로 최적화되어 가성비 좋은 텍스트가 되는 것이다.
또한, 대부분의 공연은 가을부터 봄까지 정기 시즌을 운영하고, 관객들이 바캉스를 떠나는 여름은 공연장의 비수기가 된다. 때문에 극단들은 빈 소극장을 활용하거나, 아예 밖으로 나가 공원이나 주차장같은 대안 공간으로 공백기 없이 극단 인지도를 유지할 수 있다. 그리고, 단원과 스탭들에게 연기 기회와 일거리를 제공하게 된다.

셰익스피어 초상화 왼쪽부터 'The Cobbe portrait'(1610), 'The Chandos portrait' (1600년대 초), 'Droeshout portrait'(1622).
그리고, 셰익스피어는 원래 고상한 귀족문학이 아니라, 치정, 살인, 유령, 광대, 밀고 당기는 말장난, 칼싸움 등이 버무려져 '마당극'처럼 펼쳐지는 상업 연극이었다. 때문에 소극장이나 공원처럼 관객과 배우의 거리가 가까울 때 그 진가가 더 발휘된다. 배우가 관객에게 말을 거는가하면, 관객이 즉흥적으로 야유나 환호를 받아치기도 좋다. 음향시설이 부실한 주차장이라도 좋다. 결국 공원이나 주차장의 셰익스피어는 최소의 비용으로 가장 극적인 효과를 내며, 대중에게 가장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연극이기에 사랑을 받는 것이다.
다음은 올 여름 뉴욕에서 볼 수 있는 셰익스피어 공연이다.

Twelfth Night, Shakespeare in the Park, 2025. Photo: Sukie Park/NYCultureBeat
#센트럴파크의 셰익스피어: '로미오와 줄리엣' & '겨울 이야기'
퍼블릭시 어터가 선사하는 무료 공연 '공원의 셰익스피어(Shakespeare in the Park)'가 센트럴파크의 델라코트 시어터에 돌아온다. 5월 22일부터 6월 28일까지는 '로미오와 줄리엣(Romeo & Juliet)', 7월 25일부터 8월 23일까지는 '겨울 이야기(The Winter's Tale)'을 공연한다.
지난해 케냐 출신 사힘 알리가 연출한 '셰익스피어 인더 파크'의 '12야(Twelfth Night)'에선 루피타 니옹고와 주니어 니옹고가 연기한 쌍둥이 남매가 스와힐리어로 대화했다. 올 '로미오와 줄리엣'에은 영어로 진행되지만, 로미오와 줄리엣은 스페인어로 대화하는 이중언어 연출을 또 다시 시도한다. 라미야 라티아 아이켄스와 다니엘 브라보 에르난데스가 줄리엣과 로미오 역을 맡았다. 임신한 왕비를 불륜으로 의심해 감옥에 가두는 시칠리아 왕의 스토리인 '겨울 이야기'는 2001년 '프루프(Proof)'로 토니상을 수상한 다니엘 설리반이 연출한다. 공연은 오후 8시.
티켓은 TodayTix 앱을 통한 온라인 추첨이나, 공연 당일 델라코트 시어터 앞에서 대기해 받는 법, 그리고 맨해튼, 브루클린, 퀸즈, 브롱스, 스태튼아일랜드의 공원, 커뮤니티센터 등지에서 배포한다.
https://publictheater.org/free-shakespeare-in-the-park
*2025 센트럴파크 셰익스피어 무료 공연 '12야' (8/7-9/6) 티켓 구하는 법
#퍼블릭 시어터의 찾아가는 셰익스피어: '뜻대로 하세요'
2026년 퍼블릭 시어터는 6월 4일부터 28일까지 '찾아가는 셰익스피어'를 선사한다. '모바일 유닛(Mobile Unit)' 프로그램으로 5개 보로의 공원, 커뮤니티센터, 교정 시설 등지를 순회하며 '뜻대로 하세요(As You Like It)'을 공연한다. '뜻대로 하세요'는 성별을 넘나드는 변장, 사악한 형제들과 궁정 광대들이 마법의 숲 속에서 펼치는 얽히고 설킨 사랑 이야기다. 엠마 로사 웬트가 연출, 안무는 켈시 번즈가 맡았다. 선착순으로 입장, 공연은 오후 6시 30분에 시작한다.
https://publictheater.org/productions/season/2526/sftc/mobile-units-as-you-like-it

#뉴욕 클래시컬 시어터: '줄리어스 시저의 비극'
뉴욕타임스가 '움직이는 축제, 모든 공원이 무대!(a movable feast! All the park's a stage!)"라고 평한 뉴욕클래시컬시어터(New York Classical Theatre)는 6월 2일부터 7월 5일까지 맨해튼 공원 곳곳에서 '줄리어스 시저의 비극'(The Tragedy of Julius Caesar)을 무료로 공연한다. 고대 로마를 배경으로 충성과 야망의 대립을 그린 몰입형 연극으로 관객들이 배우들과 함께 공원 곳곳을 이동하며 이야기에 참여하는 행진형(processional style)으로 공연된다. 연출은 스티븐 버드만.
뉴욕클래시컬시어터는 2000년부터 현재까지 센트럴파크, 배터리파크, 거버너스아일랜드, 칼 슐츠파크, 브루클린 커먼스, 프로스펙트파크, 브루클린브리지 파크에서 브룩필드 플레이스, 원 리버티 플라자 등 실내까지 33만5천명의 뉴요커들을 위해 930회 이상의 무료 공연을 선보였다. 공연작도 셰익스피어, 몰리에르, 체홉, 조지 버나드 쇼, 프리드리히 쉴러, 앨리스 스코벨, 리처드 브린슬리 셰리던, 조지 파콰르, 피에르 드 마리보, 알프레즈 자리 등 47편에 이른다.
공연은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저녁 7시이며, 예약할 수 있다. 현장 입장은 선착순이다.
(6월 2일-21일@센트럴 파크, 6월 23일-28일@칼 슐츠 공원, 6월 30일-7월 5일@배터리파크)
https://nyclassical.org

Twelfth Night, Shakespeare in the Park, 2025. Photo: Sukie Park/NYCultureBeat
#허스슨클래시컬시어터: '햄릿'
허드슨클래시컬시어터컴퍼니(Hudson Classical Theater Company)은 6월 25일부터 7월 19일까지(목-일요일) 맨해튼 리버사이드파크 내 솔저스앤 세일러스 기념비(Soldiers’ & Sailors’ Monument, West 89th St. & Riverside Drive) 앞에서 '햄릿'을 공연한다. 니콜라스 마틴-스미스가 연출하는 배신과 복수 이야기. 선착순으로 자리 잡을 수 있으며, 방석을 제공한다. 입장료는 맘대로 내세요(pay what you wish)이며, 기부금은 환영한다. 공연은 오후 6시 30분부터.
https://www.nycgovparks.org/events/2026/06/25/hudson-classical-theater-company-presents-hamlet
허드슨클래시컬시어터 컴퍼니은 체홉의 '바냐 아저씨(Uncle Vanya, 5/28-6/21)'와 코난 도일 원작 '춤추는 남자들(The Dancing Men, 7/23-8/16)도 공연한다. '바냐 아저씨'는 시골 저택을 배경으로 짝사랑과 이루지 못한 꿈으로 가득한 사람들이 펼치는 이야기다. '춤추는 남자들'은 한 남자가 정원에서 발견한 수수께끼같은 막대기 그림을 둘러싸고 아내의 비밀스러운 과거가 드러나게 되는 스릴러다.
#할렘 클래시컬 시어터: '오셀로'
1999년 설립된 할렘 클래시컬 시어터(Classical Theater of Harlem)는 7월 2일부터 26일까지(화-일요일 오후 8시 30분) 맨해튼 마커스가비파크 내 리처드로저스 원형극장에서 '오셀로(Othello)'를 공연한다.
셰익스피어 특유의 배신, 질투, 그리고 심리 드라마. 칼 코필드가 연출하며, 제임스 우돔이 오셀로, 닉 웨스트레이트가 이아고, 이사벨 아라이자가 데스데모나 역을 맡는다. 마커스가비파크는 이스트빌리지의 톰킨스퀘어파크와 함께 매년 여름 찰리파커 재즈 페스티벌이 열리는 공원이다. 티켓을 무료지만, 사전 예약을 추천한다.
https://www.cthnyc.org
*셰익스피어 전기영화 '모두가 진실(All is True)' ★★★
*셰익스피어 작 '페리클레스(Pericles)' 무료 가스펠 뮤지컬@세인트존더디바인 대성당, 2025
*뉴욕 스토리 (685) 홍영혜: 셰익스피어 인더 파크-볼까 말까 그것이 문제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