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대 영문과 출신 에드워드 리(이균) 셰프 한국 체험, 한글 손편지 화제
"내 피는 순창의 햇빛에 말라가는 고춧가루의 색"
'흑백요리사' 에드워드 리 셰프의 한국 체험 소감

뉴욕 출신으로 넷플릭스의 '흑백요리사:요리 계급 전쟁(Culinary Class Wars)' 시즌1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한국에서 유명해진 에드워드 리(Edward Lee, 이균) 셰프가 20일 인스타그램에 한글로 쓴 편지를 올려 화제가 됐다. 1년 전까지만 해도 한국어가 서툴렀던 그는 뉴욕대 영문과 출신답게 유려한 필력과 가슴으로 쓴 편지로 네티즌을 감동시켰다. 지난 1년간 순창 고추가루에서 안동의 산길까지 한국에서 체험하며 인생이 바뀌었다는 에드워드 리의 한글 편지와 영문 버전을 소개한다.
<*2025. 12. 22. 업데이트>
일 년이 지났습니다
제가 한국을 찾은 지 1년이 되었습니다. 제가 흑백요리사 때문에 유명해진 지도 1년이 되었습니다. 한국을 바깥에서가 아닌 안에서 처음 본 것 역시 1년이 되었습니다.
1년이 지났고, 내 인생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내 피는 이제 순창의 햇빛에 말라가는 고춧가루의 색이 되었습니다. 내 입맛이 매운 것을 너무 좋아하게 되어서 김치 맛을 못 본 날엔 잠이 안 와요. 올해 참 많이도 울었는데, 그 따뜻한 눈물이 부산의 여름비처럼 느껴집니다. 하지만 그 눈물은 슬픔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내가 느낄 것이라고는 결코 생각하지 못했던 깊은 행복과 감사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나는 내 인생에서 처음으로 한국의 많은 장소를 보았습니다. 처음 안동의 산길을 걸어봤습니다. 처음 여수에서 낚시를 했습니다. 인천에서 자장면을 처음 먹어봤는데, 익숙한 맛이 새로운 맛처럼 느껴졌습니다. 나는 아직도 제주의 사투리를 이해할 수 없지만, 단어는 모르지만, 그 의미를 느낄 수 있읍니다. 속초에 갔을 때 해안에 부딪히는 파도를 보고 마치 내가 그 파도가 된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나는 갑작스런 파도처럼 한국에 밀려온 걸까요?
속으로 생각합니다. 나는 여기에 속해있는 걸까? 아니면 그냥 파도처럼 다시 어둠이 가득한 바다로 끌려가게 될까. 나는 부서지는 파도가 되고 싶지 않습니다. 나는 한국의 바위에 달라붙은 미역이 되어 내 집이라 부르고 싶어요.
나는 뉴욕에서 자랐읍니다. 미국에서 힘들지만 멋진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내가 자란 집을 사랑했고, 부모님을 사랑했어요. 하지만 내 마음속으로는 항상 알고 있었습니다.
마음, 나도 한국인이었어.
나는 그것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몰랐어요. 한국에 연결될 수 있는 방법은 오직 음식. 51년 동안 참을성 있게 기다렸습니다.
올해까지 나는 나를 한국인이라고 부를 수 있을 줄은 전혀 몰랐어요. 한국 사람들의 미소와 사랑을 보기 전까지는요. 국민 여러분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결코 감사의 마음을 다 표현할 수가 없습니다. 지난 1년간 내 가슴이 통배추김치 한 포기만큼 커졌어요. 올해 내 땀은 젓갈을 너무 많이 먹어서 더 짠 것 같아요 . 떡도 너무 많이 먹어서 턱 모양이 바뀌었어요.
하지만 가장 큰 변화는 바로 눈이었습니다. 내 눈은 한국의 모습들을 사진처럼 포착합니다. 서울에서, 명동 아니면 강남의 번화한 거리를 걸을 때 나는 멈춰서서 지켜봅니다. 수백 명의 한국인 얼굴이 바쁜 일상 속에 모여있습니다. 그리고 내 눈에는 그것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그림이에요.
언젠가 나도 그들 중 한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영어 버전 <English version>
https://www.instagram.com/p/DSf3x5mCZxi/?img_index=1
뉴욕 출신 에드워드 리 셰프 'tvN 리얼리티쇼 '...컨츄리쿡' 출연
켄터키 '610 마그놀리아' 요리사 에드워드 리
이야기하는 요리책 ‘스모크& 피클(Smoke & Pickle)’ 출간

♣에드워드 리와의 대화
2013 제임스비어드재단상 남동부 지역 최우수 요리사 후보에 오른 '610 마그놀리아'의 에드워드 리(왼쪽 끝)가 지난 5월 6일 링컨센터 에버리피셔홀에서 열리는 시상식에 참가하기 전 포토콜에 응하고 있다. Photo: Sukie Park

한류를 이해하는 33가지 코드
#28 K-Food Ecstacy 한식 엑스타시 The Wide Spectrum of Korean Taste Buds
한국인들의 음식 열정은 먹는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유튜브 '먹방(Mukbang)'의 세계적인 인기에서도 입증된다. 고 안소니 부르댕이 'Parts Unknown'(CNN)으로 세계 곳곳의 맛을 소개한 반면, 한국의 베테랑 배우 최불암씨는 '한국인의 밥상'에서 한국 방방곡곡의 맛을 탐험하고 있다. 문화인류학자 마가렛 미드는 "한국인들은 쇠고기 부위를 120개 부위로 나눈다"고 썼다. 한국은 절기마다, 지역마다 풍부한 조리법과 저장법을 개발해 세계에서 가장 독특한 입맛의 스펙트럼을 넓혀왔다.
https://www.nyculturebeat.com/index.php?mid=Focus&document_srl=4088481
33 Keys to Decoding the Korean Wave
#28 K-Food 한식 엑스타시 The Wide Spectrum of Korean Taste Buds
Koreans' passion for food is also proved by the global popularity of YouTube's "Mukbang", which shows eating performances. While the late Anthony Bourdain introduced flavors around the world with "Parts Unknown" (CNN), Korean veteran actor Choi Bool-am explored the tastes from all over Korea. As cultural anthropologist Margaret Mead pointed out, Koreans divide beef into 120 parts. Korea has expanded its spectrum of flavors by developing rich recipes and storage methods from season to season.
https://www.nyculturebeat.com/index.php?mid=Zoom&document_srl=4119786



에드워드 리 셰프의 손편지는 나를 부끄럽게 했습니다. 한글을 배운지가 얼마 안됐는데도 글씨와 유려한 문장력이 한글을 오래 배운 사람과 같았습니다. 반면에 나의 영어 문장력은 부끄러운 수준이라 이균 셰프가 우러러 보입니다.
-Ela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