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클래식: 한국은 어떻게 피아니스트를 록스타로 만들었나?
영국 텔레그라프 스타 피아니스트 조성진-임윤찬 시대
한국, KPop-영화-드라마-문학- 클래식 강국 부상

영국의 권위있는 일간지 텔레그라프(The Telegraph)지가 11월 18일자 기사 "한국은 어떻게 클래식 피아니스트들을 록스타처럼 만들었나(How South Korea is turning classical pianists into rock stars)"에서 조성진, 임윤찬 등 한국의 클래식 피아니스트들이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현상에 대해 소개했다.
레이첼 할리버튼(Rachel Halliburton) 기자가 쓴 이 기사는 20일 런던 바비칸홀에서 런던심포니오케스트라와 협연할 조성진(Seong-Jin Cho, 31)의 콘서트에 젊은 팬들이 가득 메운다면(500석) 이는 아시아 수퍼 피아니스트의 새로운 역사를 쓰는 순간이 될 것이라고 평했다. 현재 클래식에선 중국계 피아니스트 랑랑(Lang Lang, 43)과 유자 왕(Yuja Wang, 38)이 여전히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지만, 록스타같은 팬층을 가진 젊은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들은 한국에서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조성진은 2015년 21세에 쇼팽 국제피아노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후 라벨의 피아노곡을 민첩하고 섬세하게 녹음하면서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로서의 입지를 꾸준히 다져왔다. 한편, 임윤찬(Yunchan Lim, 21)은 2022년 반클라이번 콩쿠르에서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협주곡 3번으로 최연소 우승을 차지했으며, 유튜브에서 1천8백만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역대 최다 시청 버전으로 기록됐다.
할리버튼은 두 피아니스트의 부상이 15년 전 K-Pop이 서구사회의 관심을 끈 후 한국의 문화 수출이 서구사회에서 얼마나 폭발적으로 성장했는지를 보여주는 또 다른 사례라고 강조했다. '기생충(Parasite)' '헤어질 결심(Decision to Leave)'같은 수상 영화, 컬트 TV 시리즈 '오징어 게임(Squid Game)'이 그 뒤를 따랐다. 작년엔 소설가 한강(Han Kang)이 아시아 여성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했고, 올 여름엔 애니메이션 영화 'KPop 데몬 헌터스(KPop Demon Hunters)'가 넷플릭스 글로벌 차트 1위에 올랐다.

벨기에 감독 티에리 롤로(Thierry Loreau)는 한국 클래식 음악가들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지는 데 매료되어 두편의 다큐멘터리 '한국의 음악적 미스테리(The Korean Musical Mystery, 2012)'와 'K-클래식 세댜(K-Classics Generation, 2020)' 를 연출했다. 롤로에게 쇼팽 콩쿠르에서 조성진의 우승은 중요한 전환점을 맞이했으며, 벨기에의 퀸엘리자베스 콩쿠르를 촬영하면서 한국이 클래식 음악강국으로 부상하고 있음을 깨달았다.
롤로는 할리버튼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은 6.25 전쟁 후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하나였지만, 현재 세계 14위의 경제대국으로 부모들은 클래식 음악을 자녀가 훌륭한 시민으로 성장하는데 필수요소로 여긴다"고 말했다. 유럽인들은 어린 시절을 자신이 누구인지 탐구하는 시기로 여기지만, 한국인들은 생후 18년이 음악과 언어를 배우는 시기다. 피아니스트가 되고 싶다면, 하루 10시간씩 연습해야할 수도 있다. 그후엔 남은 인생 동안 자신이 누구인지 알아가는 시간을 갖게 된다고 설명했다.
강압적인 부모들은 아시아를 비롯 여러 지역에서 보이는 현상이다. 중국에선 4천만명의 중국 가정이 자녀들에게 유사한 성공을 거두도록 격려하는데 영감을 준 '랑랑 효과(Lang Lang effect)'가 있다. 랑랑의 아버지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피아노 교사가 아홉살이었던 랑랑이 북경중앙음악원에 합격하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하자, 랑랑에게 자살하라고 말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아이들이 클래식 음악을 배우도록 하는 원동력은 정부 차원이다. 2008년 초·중·고등학교에서 재능있는 어린이들을 위한 한국예술영재교육원이 문을 열었다. 바비칸의 클래식음악 프로그래머 커스티 해리스(Kirsty Harris)는 한국정부는 지난 30년 동안 헌신에 변함이 없었으며, 한국에선 문화가 온전한 인간이 되는 과정의 일부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국제음악 콩쿠르 수상자들은 열렬한 소셜미디어 팔로워로 이어졌다. 조성진의 인스태그램 팔로워는 23만8천명, 임윤찬의 유튜브 채널 구독자는 10만6천명이다. 임윤찬은 '클래식 음악계의 K-Pop'으로 불리우며 열혈팬들은 그의 얼굴이 담긴 티셔츠를 입고 있다.
2023년 조성진의 바비칸홀 데뷔 리사이틀은 매진됐었다. 당시 이 콘서트에 참석했던 한 비평가는 "축구 경기에 버금가는 관중"에 놀랐으며, "어른들뿐만 아니라 유아들, 모피 입은 사람들, 트레이닝복을 입은 이들도 있었다"고 전했다.

'K-클래식 세대'의 롤로 감독은 한국예술종합학교 김대진 총장 인터뷰에서 한국의 음악교육 방식에 결정적인 변화가 있었다는 것을 발견했다. 김대진 총장은 한 콩쿠르에서 네명의 한인들이 잇달아 연주하는 것을 보았는데, 옷차림에서 헤어 스타일까지 연주가 똑같았다고 회고했다. 그래서 김총장은 뭔가 다른 것을 해야한다고 느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학생들 개개인으로 그들의 감수성과 그들 스스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을 탐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2015년부터 한국인들의 국제 음악 콩쿠르 우승 횟수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
할리버튼은 올 쇼팽 국제 콩쿠르의 회장 개릭 올슨(Garrick Ohlsson, 77)과 인터뷰를 했다. 올슨은 1970년 소수의 아시아 참가자들이 대부분 일본인이었던 당시 미국인 최초로 쇼팽 콩쿠르에서 우승한 피아니스트다. 그는 올해 우승자인 에릭 루(Eric Lu)는 자신에이어 두번째 미국인 우승자이지만, 거의 모든 미국과 캐나다인 참가자는 아시아계 성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성진은 11월 20일 바비칸홀에서 막심 파스칼(Maxim Pascal)이 지휘하는 런던심포니오케스트라와 신동훈(Donghoon Shin) 작곡 피아노 콘체르토를 세계 초연했다. 이 콘서트는 주영한국문화원이 주최하는 제 12회 K-뮤직 페스티벌(10/1-11/20)의 피날레 프로그램이었다.



차이코프스키 음악경연 대회에서 정명훈씨가 피아노에 입상(2위)함을 필두로 국제무대에 이름을 크게 알렸고, 그후로 꾸준히 젊은 피아니스트들이 국제콩쿠르에서 대상을 타면서 한국의 위상을 높였습니다. 바야흐로 선우예권, 조성진, 임윤찬이 탄생해서 피아노의 강국을 이뤘습니다. 피아노를 하루 10시간 이상의 연습을 하면서 견뎌낸 힘은 어디서 나왔을까 생각해 봅니다.
그것은 우리민족이 지닌 DNA인 "은근과 끈기"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천재는 1%의 재능과 99%의 노력이 만든다고 했습니다. 저는 여기에 은근과 끈기를 더 넣고 싶습니다.
-Ela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