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 오브 센트럴파크웨스트' 건축가 로버트 A.M. 스턴(86) 별세
Robert A.M. Stern, Architect Who Reinvented Prewar Splendor, Dies at 86

15 Central Park West, https://www.ramsa.com
2007년 15 센트럴파크웨스트 아파트(15 Central Park West)의 건축가 로버트 A. M. 스턴(Robert Arthur Morton Stern, 86)이 추수감사절 맨해튼 자택에서 폐질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고급 콘도 15 센트럴파크웨스트는 당시 맨해튼에 유행하던 유리 타워들과 달리 1920년대 스타일에 석회암으로 마감해 고급 아파트 건물의 부활로 찬사를 받았다. 이 건물엔 가수 스팅, 배우 덴젤 워싱턴, 스포츠 해설가 밥 코스타스, 은행 거물 샌포드 I. 와일, 그리고 헤지펀드 거물들이 입주했다. 헤지펀드 매니저 다니엘 S. 로브는 펜트하우스를 당시 뉴욕 아파트 사상 최고가인 4천5백만 달러에 매입했고, 2012년 이 펜트하우스의 가겨은 8천8백만 달러까지 치솟았다. 스턴은 센트럴파크 북동 끝단 5애브뉴의 아프리카미술관/뮤지엄마일 건물, 18 그래머시파크 아파트 건물과 신세계 남산도 설계했다.

신세계 남산, https://www.ramsa.com
뉴욕타임스는 지난해 은퇴한 부고기사 전문 로버트 D. 맥파든(Robert D. McFadden)이 미리 써놓은 사망기사를 올렸다. 맥파든에 따르면, 스턴의 트레이드마크는 버터색 양말, 포켓 스퀘어, 세무 로퍼와 분필 줄무늬 맞춤 정장이었다. 스턴은 '전통적인 모던 미학(traditional modern)'을 표방하며 디즈니 월드의 요트및비치클럽 리조트, 달라스의 조지 W. 부시 대통령 센터, 필라델피아의 컴캐스트센터 등을 설계했다. 또한, 다양한 건축 양식에 개방적인 교수로서 예일대 건축대학원 학장(1998-2016)을 지냈다.
1970년대와 80년대 스턴의 통합적인 콘셉트는 고전적인 모던 건물에 과거의 디테일, 즉 처마 장식, 페디먼트, 아치, 그리고 전쟁 전의 호사스러운 요소들을 장식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90년대에 이르러 그는 새 건물에 과거의 요소들을 조금씩 접목하는 것을 포기하게 된다. 대신, 여전히 전통적이라고 부를 수 있는 급진적인 변화를 통해 과거의 정신을 반영하는 건물 전체를 설계하기 시작했다.

One Museum Mile, https://www.ramsa.com
로버트 아서 모튼 스턴은 1939년 브루클린에서 두 아들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유대계 아버지는 보험판매원, 철물점 운영, 택시 운전사로 일했으며, 엄마는 맨해튼의 B. 알트만백화점에서 도자기를 판매했다. 고교시절 라틴어, 기하학, 삼각법에 강했고, 연극과 부동산에 관심이 많았다. 맨해튼을 거닐며 1920-30년대 고풍스런 건물을 감상하는 것을 좋아했던 그는 건축가를 희망하게 된다.
컬럼비아대에서 역사학을 전공한 후 예일대에서 건축학 석사학위를 받은 스턴은 뉴욕건축연맹에서 큐레이터, 건축가 리처드 마이어가 이끄는 뉴욕시주택보존개발공사에서 일했다. 1966년 휘트니뮤지엄 관장을 지낸 사진작가 린 솔린저와 결혼했지만, 1977년 이혼했다. 1977년 스턴아키텍츠(Stern Architects)를 설립해 한때 300명의 직원을 두고 일했다.
스턴 자신은 자신이설계한 맨해튼 32층 콘도 건물 채담(Chatham)에 살았으며, 롱아일랜드 이스트햄턴에 자신이 설계한 별장을 소유했다. 1986년 8부작 PBS 다큐멘터리 '장소의 자부심: 아메리칸 드림을 건설하다(Pride of Place: Building the American Dream)'를 진행했다. 그는 건축에 관해 12권을 집필했으며, 자서전 '기억과 발명 사이: 나의 건축 여정(Between Memory and Invention: My Journey in Architecture, 2022)'를 출간했다.
그는 올해 초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로어 맨해튼을 거닐며 거리에서 발견할 수 있는 아름다움을 감상했던 10대 시절을 회상했다. 그는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물론 건물의 꼭대기도 좋았지만, 특히 아래층이 더 좋았다. 웅장한 입구, 고급스러운 대리석과 화강암이었다"라고 말했다. 스턴은 오늘날 보행자들이 휴대폰에 눈을 떼지 못한다고 개탄했다. "주변을 둘러보지 않는다. 내가 어렸을 때는 주변만 둘러보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