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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익중/詩 아닌 詩
2025.11.19 13:36

(757) 강익중: 그리움의 지도

조회 수 701 댓글 1

詩 아닌 詩 (93) A Map of Longing 

 

 

Untitled1, November, 2025, 8 x 10in, MIxed Media on Paper.jpg

Ik-Joong Kang, Untitled1, November, 2025, 8 x 10in, MIxed Media on Paper

 

 

그리움의 지도 

 

누군가의 이름이

연필처럼 그어질 때

 

창문을 열고

그리움의 지도를 편다

 

바람 별 구름

달빛을 따라 걷다가

 

그 집 앞에 서니

가로등이 내게 말을 건다

 

먼저 떠난 노을이

여태 기다리고 있었다고

 

 

Untitled3, November, 2025, 8 x 10in, MIxed Media on Paper.jpg

Ik-Joong Kang, Untitled3, November, 2025, 8 x 10in, MIxed Media on Paper

 

 

걱정하지 않아도 돼 

 

잘하지 않아도 돼

열심히 하지 않아도 돼

 

그냥 하면 돼

힘들면 쉬었다 하고

 

안 해도 돼

바람이 꼬드기면

 

걱정하지 않아도 돼

오늘 햇살처럼

 

 

Untitled2, November, 2025, 8 x 10in, MIxed Media on Paper.jpg

Ik-Joong Kang, Untitled2, November, 2025, 8 x 10in, MIxed Media on Paper

 

 

보리굴비 

 

영광에서 보내 온 보리굴비

냉동실에 얼렸다가

아들이 오면 먹어야지

 

티브이에서 봤는데

흰밥에 보리차를 부었었나

보리밥에 녹차를 부었었나

그래서 보리굴비인가

 

궁금해서 지금 막 찾아보니

통보리 속에 석 달을 묵혀 만든 굴비라는데

아이고 귀한 거였구나

 

오늘도 

냉동실 문을 슬그머니 열어본다

아들이 언제쯤 오나

그때까지 내가 참을 수 있으려나

 

 

*첫 시집 '달항아리' 출간한 화가 강익중씨

*강익중씨 런던 템즈강에 '꿈의 섬(Floating Dreams)' 설치

*An Interview with Ik-Joong Kang, Inside Korea(The New York Times) 

*강익중 순천국제정원박람회 설치작 '꿈의 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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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ukie 2025.11.26 19:51
    강익중 화가님의 시 세편을 감상했습니다.
    I feel catharsis.
    '그리움의 지도'
    그리움에 젖어보고 울컥했던 적은 있었지만 그리움의 지도는 생각조차 못했습니다. 처음으로 강 작가님이 '그리움의 지도'란 시를 올려주셔서 알았습니다. '그리움의 지도'가 이렇게 방대하게 펼쳐져있는데 몰랐다니~
    땅에도 있고, 바람 별 구름이 있는 하늘에도 있네요.
    '걱정하지 않아도 돼'
    걱정은 하면 할수록 많아집니다.그런데 강익중 작가의 시에서 해답을 찾았습니다.
    열심히 하지말고 힘들게 하지말고 그냥 쉬면 돼-맞아요!
    '보리굴비'
    보리굴비를 밥반찬으로 맛있게 먹곤 했지만, 통보리 속에 석 달을 묵혀 만들었다는 것을 몰랐습니다.
    그리움의 지도가 있고, 보리굴비의 비밀이 있음을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시는 무엇일까요?
    기다리겠습니다.
    -Ela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