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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7) 강익중: 반대로 간다
詩 아닌 詩 (90) 거꾸로 인생

Ik-Joong Kang, Untitled1, July, 2025, 8 x 10in, MIxed Media on Paper
반대로 간다
혹시 쥐가 올까 봐
집 구석구석에 쥐약을 놓았다
그날부터
쥐똥이 보이기 시작했다
친구가 말했다
쥐약은 쥐를 부른다고
쥐약을 먹으러
쥐가 온다고 했다
이제야 알았다
피하려 하면
오히려 더 끌어당긴다는 걸
쥐약을 놓으면
쥐가 오고
나쁜 일 오지 말라고 빌면
나쁜 일이 온다
그냥
집을 깨끗이 하면
쥐는 오지 않는다
마음을 깨끗이 하면
나쁜 일도 머물다 떠난다
같은 친구 이야기
넓은 주차장에서
아내에게 운전을 가르쳤다
구석에 차 한 대가 있어서
그 차만 조심하라고 했는데
결국
그 차를 박았다
조심하라 하면
거기로 간다
피하려 하면
더 가까워진다
맞다
반대로 간다

Ik-Joong Kang, Untitled3, July, 2025, 8 x 10in, MIxed Media on Paper
비냉과 물냉
비냉이냐 물냉이냐
고민할 때
가만히 있는 데는
까닭이 있다
물냉은 말없이
국물을 내어주고
비냉은 조용히
양념장을 덜어낸다
취향이 다르다고
사이가 멀어지진 않고
먼저 나가라며
창가 가장 좋은 자리를
내어준다
서로를 위하는 방식은 달라도
참 시원하게 사랑해

Ik-Joong Kang, Untitled2, July, 2025, 8 x 10in, MIxed Media on Paper
비빔밥
쓱쓱 비벼서
뚝딱 먹고
얼른 간다
놀러
*강익중씨 런던 템즈강에 '꿈의 섬(Floating Dreams)' 설치
*An Interview with Ik-Joong Kang, Inside Korea(The New York Times)


라인댄스며 exercise며(로렌스 시니어센터에서 하는 간단한 팔과 다리 운동) 여러가지 activities가 있는 시니어센터가 주말이면 문을 닫습니다. 토요일과 일요일을 어떻게 보내나 고민을 하곤합니다. 그런데 이번 주말은 행복했습니다. 왜냐구요? 컬빗이 올려주신 강익중 화가님의 그림과 시가 있었기때문입니다. 읽고 또 읽고 있습니다.
'반대로 간다'
이 시를 읽으면서 공감을 많이 했습니다. 세상만사가 마음먹은대로 되지는 않아도, 반정도는 듣어줬으면 좋으련만~
반대로 가니까 실망감을 갖습니다.
"나쁜 일 오지 말라고 빌면 나쁜 일이 온다" 맞아요.
"마음을 깨끗이 하면 나쁜 일도 머물다 떠난다". 글쎄요? 깨끗한 마음이 무엇인가요? 이 귀절을 곰곰이 생각했습니다.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과 연애할때 상대를 사랑하는 마음은 티없이 맑아서 깨끗합니다. 그때는 나쁜 일이 머물지를 못합니다. 맞아요.
강익중 작가님의 시가 주말을 아름답게 장식했습니다.
-Ela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