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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에이미 셰랄드 트랜스젠더 자유의 여신상 '검열' 스미소니언 개인전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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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 Forming Liberty,” by Amy Sherald.Credit...Kelvin Bulluck

 

인물화가 에이미 셰랄드가 9월 19일부터 워싱턴 DC 스미소니언 국립 초상화 미술관(National Portrait Gallery)에서 예정된 개인전 'American Sublime'을 전격 취소했다. 미술관 측이 트럼프를 자극하지 않기 위해 트랜스젠더 자유의 여신상 회화 'Trans Forming Liberty'를 전시에서 빼는 것을 고려중이라고 통보했기 때문이다. 셰럴드는 성명서에서 "나는 양심상 검열문화에 순응할 수 없다. 특히 취약 계층을 표적으로 삼는 검열 문화는 더욱 그렇다... 전국적으로 트랜스젠더가 법으로 금지되고, 침묵당하고, 위험에 처해있는 이 시대에 침묵은 선택 사항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American Sublime'은 샌프란시스코현대미술관(SFMoMA), 휘트니뮤지엄에 이은 미국 순회전으로 국립초상화 갤러리 사상 최초의 흑인여성화가 개인전으로 기록될 예정이었다.

<업데이트, 2025. 7. 25>  

 

Amy Sherald Cancels Her Smithsonian Show, Citing Censorship

https://www.nytimes.com/2025/07/24/arts/design/amy-sherald-smithsonian-censorship.html

 

 

Amy Sherald: American Sublime

 

Apr. 9–Aug. 10, 2025

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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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y Sherald: American Sublime, 2025, 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

 

고대 이집트의 미라의 나무판자에 그려진 얼굴부터 르네상스 시대, 그리고 벨라스케즈와 렘브란트까지 근대 사진기술의 발명 이전에 초상화는 사실적인 묘사로 사회적 신분을 드러냈다. 그 시대의 초상화는 왕족이나 귀족들의 품위있고 영웅적인 '이상적인' 자세를 묘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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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lázquez (Diego Rodríguez de Silva y Velázquez), Juan de Pareja (ca. 1608–1670), 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

 

메트로폴리탄뮤지엄에 소장된 디에고 벨라스케즈의 노예 초상화 '후안 데 파레하(Juan de Pareja, ca. 1608–1670)' 등은 예외다.  파레하는 벨라스케즈의 작업실에서 20여년간 노예로 일하다가 해방된 후 화가가 되었다. 파레하 초상화는 1659년 로마에 있던 벨라스케즈의 임시 작업실에서 처음 공개된 후 판테온에서 전시됐다. 이후 교황 인노첸시오 10세를 비롯한 권력자들로부터 의뢰를 받으며 초상화가로 명성을 누렸다.

 

메트뮤지엄은 1971년 일반인의 접근이 금지되었던 영국 남부의 롱퍼드성에 걸려있던 벨라스케즈의 파레하 초상화를 당시 최고가인 550만 달러에 구입했다. 그리고, 메트는 2023년 파레하의 작품 세계를 탐구하는 특별전 'Juan de Pareja: Afro-Hispanic Painter'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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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y Sherald: American Sublime, 2025, 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

 

그러나, 사진술의 등장은 화가들에게 기록적인 기능과 사실주의 표현을 넘어선 예술적 장르로 발전할 여지를 주었다. 사실 화가들은 초상화를 기록보관의 도구에서 해방되어 인물의 정체성, 심리, 스타일을 해석하며 모더니즘, 초현실주의, 상징주의, 표현주의 등을 추구하게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상화는 여전히 백인 귀족이나 종교인, 엘리트를 미화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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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y Sherald: American Sublime, 2025, 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

 

미국 인물화가 케힌데 와일리(Kehinde Wiley, b. 1977)와 에이미 셰랄드(Amy Sherald, b. 1973)은 이에서 벗어나 평범한 흑인들을 영웅적인 자세로 묘사해왔다. 이들은 2017년 버락과 미셸 오바마의 공식 초상화가로 선정되며 인물화 장르의 스타 화가로 부상했다. 하지만, 케힌데와 셰랄드 전에 흑인들을 웅장하게 묘사한 인물화가 바클리 L. 헨드릭스(Barkley L. Hendricks, 1945-2017)가 있었다. 프릭컬렉션은 2023년 구휘트니 매디슨애브뉴에서 특별전 'Barkley L. Hendricks: Portraits at the Frick'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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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y Sherald: American Sublime, 2025, 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

 

케힌데 와일리는 티치아노나 앵그르 등 옛 거장들의 스타일에 화려한 바로크 양식의 배경으로 흑인 남녀를 묘사했다. 에이미 셰랄드는 배경을 단순화하며 대담한 컬러의 의상으로 인물에 집중시킨다. 셰랄드는 피부색은 회색으로 칠함으로써 피부색으로 개인을 규정하는 것에 저항한다. 미술사에서 소외되어온 흑인을 우아하고, 아름답고, 강인하게 묘사함으로써 와일리와 셰랄드는 기존의 시각적 권력을 재편성했다. 부와 명예를 갖춘 권력자들이 아니라 평범한 인물들을 캔버스에 초대함으로써  21세기 미국의 정체성을 재정의하는 화가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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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y Sherald. Photo by Jordan Geiger

 

휘트니뮤지엄에서 열리고 있는 (4/9-8/10) 에이미 셰랄드의 개인전 '미국의 숭고함(AmericanSublime)'은 인물화 장르의 스펙트럼을 확대한다. 셰랄드는 "사람들이 환경, 부모, 친구, 피부색, 계층 등 여러 상황에 의해 통제될 수 있는 고정관념이나 정체성을 벗어나 삶을 상상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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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y Sherald: American Sublime, 2025, 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

 

1973년 조지아주 콜럼버스에서 태어난 에이미 셰랄드는 클라크애틀랜타대학교를 거쳐 메릴랜드미술대학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노르웨이 인물화가 오드 네르드럼(Odd Nerdrum)의 지도를 받았다. 셰랄드는 메릴랜드 볼티모어에 살며 작업하고 있다. 

 

이 전시는 샌프란시스코현대미술관(SFMOMA, 11/16, 2024-3/9, 2025)에서 이어지는 순회전이다.  

https://www.sfmoma.org/exhibition/amy-sherald-american-subl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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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y Sherald: Four Ways of Being

 

 

*크리스틴 선 김 휘트니뮤지엄 개인전 'Christine Sun Kim: All Day All Night' @휘트니뮤지엄

*프릭컬렉션의 인물화가 바클리 L. 헨드릭스(Barkley L. Hendricks)에 관하여

*MoMA, 추상표현주의 실험가 잭 휘튼 회고전 'Jack Whitten: The Messenger'

 

*구겐하임 뮤지엄 '라쉬드 존슨: 심오한 사색가들을 위한 시(Rashid Johnson: A Poem for Deep Thinkers)

*'라이센스 투 킬' 경찰 규탄 시위 확산 #BlackLivesMatter

*역사 속으로 매장되는 인종차별 동상들

*MoMA 재개관 <5> 흑인작가 전성시대

*2019 아모리쇼: 흑인 파워의 부상 BLACK POWER RISING (1) 포커스 섹션

*2019 아모리쇼: 흑인 파워의 부상 BLACK POWER RISING (2) 블루칩 작가들

*바스키아의 무명시절 다큐멘터리 'Boom for Re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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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ukie 2025.07.17 20:23
    인물화가 에이미 셰랄드를 알게돼서 감사합니다. 현대화가나, 인물화가에 대한 관심이 많지않아, 그들에 대한 지식도 짧은 편입니다. 컬빗이 에이미 셰랄드를 올려주셨고, 따라서 초상화의 역사와 배경을 소상히 설명해 주셔서 초상화를 생각해 봤습니다.
    초상화하면 두말없이 떠오르는 화가가 반 고흐네요. 오른쪽 귀를 짜른 자화상은 어떤 초상화보다도 압권이고 정기가 흐름을 느낍니다. 그리고 다빈치의 모나리자가 크로즈업됩니다. 인물화는 여기서 정점을 찍고 넘어갔는데, 에이미 셰랄드가 있고 초상화를 귀족이나 백인의 전유물로 생각했던 고정관념을 깨고 2017년 백악관의 주인공인 버락 오바마 와 미셸 오바마의 공식 초상화로 선정된걸 읽고 시대의 흐름의 변화를 느꼈습니다. 인물화도 중요한 예술의 장르라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고정관념을 벗어나 삶을 상상할 수 있기를 바란다".는 에이미 셰랄드의 말에 전적으로 공감을 합니다.
    -Ela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