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먼 김의 꼬꼬닭(COQODAQ): 프라이드 치킨 브런치 '버킷 리스트(The Bucket List)'
The Bucket List™ Brunch @COQODAQ, NYC
'꽃' 스테이크하우스에서 프라이드 치킨 레스토랑 '꼬꼬닭'까지

COQODAQ, NYC
한국은 '치킨 공화국'...미국은 'KFC' 열풍
KFC(Kentucky Fried Chicken)는 미 대공황기인 1930년 할랜드 샌더스(Harland Sanders)가 켄터키주에서 창업한 패스트푸드 레스토랑 체인이다. 2024년 현재 세계 150여개국에 약 3만개 이상의 매장을 두고 있다. 하지만, 최근 K-Food 열풍과 함께 KFC는 'Korean Fried Chicken'이 된듯 하다. 간장마늘 양념과 고추장 양념 치킨, 겉은 바삭, 고소하고, 속은 촉촉하고 부드러운 식감으로 KFC는 세계인들의 입맛을 사로 잡았다.
한국인들은 프라이드 치킨을 사랑하며, 한국은 '치킨 공화국'으로 불리울 정도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기준으로 한국엔 약 8만7천개의 프라이드 치킨 식당이 영업 중이었으며, 이는 2020년 현재 세계 맥도날드 매장 수인 3만 8천개의 2배를 넘는 수치다. 2006년 뉴욕과 뉴저지 일대에 본촌, 교촌, 처갓집 등 한국식 프라이드치킨 체인점이 문을 열면서 한국식 프라이드치킨 열풍이 일었다. 고메 햄버거 체인 쉐이크쉑(Shake Shack)은 2024년 한식 프라이드 치킨 샌드위치(Korean Style Fried Chicken Sandwich)을 내놓았다. 닭가슴살에 고추장 양념을 발라 튀긴 프라이드 치킨과 백김치 코울슬로를 제공했다.

프라이드치킨은 흔히 미국에서 수입된 레시피로 여겨지지만, 세종 때 어의 전순의가 집필한 요리책 '산가요록(山家要錄. 1450년대)'에 포계(炮鷄, 닭튀김) 조리법이 실려 있다. 살찐 닭을 24-25조각으로 썰어 뜨거운 기름에 튀겨 간장과 참기름을 밀가루에 섞어 익힌 후 식초와 함께 냈다고 한다. 전순의는 세종의 기력을 회복을 위해 개발했고, 세종이 즐겼다는 야사가 전해진다. 당시 기름과 밀가루가 귀했던 것을 고려하면 포계는 귀족들이 특별한 손님을 초대하는 고급 요리였을 가능성이 높다.
오늘날 한국의 꼬꼬닭이 뉴욕에서도 바삭한 날개를 펼치고 있다. 사이먼 김(김시준) 대표가 2024년 1월 맨해튼 플랫아이언 인근에 오픈한 꼬꼬닭(COQODAQ, 12 East 22nd St.)은 체인점을 넘어서 고급화한 프라이드 치킨 전문 레스토랑이다. 2017년 한국식 바비큐를 업그레이드한 꽃 스테이크 하우스(COTE Korean Steakhouse)를 오픈해 미슐랭 1스타를 받은 사이먼 김 대표는 한국의 정체성을 지키면서도 프렌치 액센트를 넣은 식당 이름으로 먼저 차별화한 것처럼 보인다. 꽃(COTE)은 프랑소아 트뤼포 감독, 제랄 드빠르듀와 파니 아르당 주연의 영화 '이웃집 여자(La femme d'à côté, 라 팜므 다 코테, 1981)'가 떠올라 '코테'라고 읽게 된다. 꼬꼬닭(COQODAQ)의 스펠링은 첫번째 Q 다음에 자꾸 U를 치게 된다. 특이해서 주목하게되고, 주의하게되는 식당 이름들이다.
사이먼 김: 꽃 스테이크하우스 & 꼬꼬닭

COTE, Korean Steakhouse, NYC
사이먼 김은 어떻게 고급 한식당의 귀재가 되었을까? 그는 1995년 13살 때 롱아일랜드로 이민와 버룩칼리지를 중퇴하고 라스베가스로 가서 MGM 그랜드 호텔 프론트데스크 직원으로 일했다. 이후 호텔 내 일식당 시부야의 매니저가 됐다. 뉴욕으로 돌아와선 어퍼이스트사이드 마크 호텔(The Mark)의 장조지 레스토랑과 트라이베카의 장 조지 일식당 마추젠(Matsugen, 한번 가서 벤토의 맛을 보았는데, 안타깝게도 폐업했다.), 그리고, 토마스 켈러(퍼세)의 타임워너센터 건물 내 부숑 베이커리에서도 수련했다.
서강대 국문과 졸업 후 연극배우로 활동했던 모친 임향화씨가 트라이베카에서 한식당 고리(Kori)를 운영했다. 사이먼 김은 고리에서 바텐더, 서버, 버스보이로 일했다. 김원숙 작가의 커다란 인물화가 걸려있던 이 식당에서 돌솥 비빔밥을 아주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는데, 문을 닫아서 아쉬웠다. 임씨는 코리안아메리칸 영화 '해피 클리너스(Happy Cleaners, 2017)'에 플러싱 세탁소 주인으로 출연했다.
2013년 사이먼 김은 웨스트빌리지에 첫 레스토랑 피어라(Piora)를 오픈했고, 2016년 미슐랭 1스타를 받았다. 그러나, 피어라를 접고, 2017년 6월 플랫아이언에 꽃 스테이크하우스를 오픈했다. 6개월 후 꽃은 미슐랭 1스타를 획득하게 된다. 반면, 윌리엄스버그의 피터 루거 스테이크하우스(Peter Luger Steakhouse)는 미슐랭 1스타를 잃었다. 얼마 전 할리우드 스타 브래드 피트와 브래드 쿠퍼가 여자친구들을 대동하고 꽃에서 더블 데이트를 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COTE, Korean Steakhouse, NYC
한식 바비큐를 해체하고, 고급화한 꽃은 와인 리스트로도 찬사를 받았다. 피어라 시절부터 꽃에서 꼬꼬닭까지 와인디렉터를 맡은 빅토리아 제임스(Victoria James)의 공이다. 빅토리아 제임스는 제임스비어드재단상 '탁월한 와인 프로그램' 부문 후보에 올랐으며, 2024년 에스콰이어 잡지의 '올해의 음료 디렉터'로 선정됐다.
사이먼 김의 야심만만한 꼬꼬닭은 일식당 노부(Nobu)와 뉴욕 W 호텔 뿐만 아니라 브로드웨이 뮤지컬 '헤어스프레이' '킹키 부츠' 등의 세트를 디자인한 데이빗 로크웰 그룹(Rockwell Group)에 인테리어를 맡겼다. 그리고, 2024년 레스토랑앤바 디자인상(Restaurant and Bar Design Awards)의 미국/스탠드얼론(Standalone) 부문상을 받았다.
꼬꼬닭의 버킷 리스트 브런치

COQODAQ, NYC
그러면, 꼬꼬닭의 프라이드 치킨엔 무언가 특별한 것이 있을까? 꼬꼬닭의 특별한 브런치 메뉴를 맛보기 위해 가보았다. 얼핏 구아스타비노(Guastavino)의 타일을 연상시키는 전등이 달린 돔식 인테리어가 참신했다. 야외 테이블과 바, 내부 다이닝 공간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안쪽은 라이브 DJ의 테크노팝같은 음악으로 댄스 클럽을 방불케했다. 서버에게 야외 테이블을 요청해서 야외 테이블 자리로 옮겼다.

꼬꼬닭의 간판 메뉴는 프라이드 치킨을 양동이에 넣어서 제공해 '버킷 리스트(The Brucket List™)'로 이름을 지었다. 김승규(Seung Kyu "SK" Kim) 셰프의 시그내쳐 브런치($45)는 따끈한 치킨 콩소메, 반찬(오되브르), 메인디쉬 1종, 디저트(과일 혹은 프로즌 요거트)로 이어지는 세트 메뉴다.
COQO D’OEUVRES

#닭 콩소메(Pasture‑Raised Chicken Consommé): 뜨끈하고, 투명한 닭국물.
소박하게 말하면 반찬, 불어로 고급스럽게 말한다면 오되브르(Hors d'oeuvre, 애피타이저)? 그보다도 테이스팅 메뉴 (오마카세)가 한상차림으로 나온 것처럼 보였다. 김밥을 제외하곤 독특한 레시피에 입맛을 돋구었다. 닭 유리 조각이 테이블의 스타처럼 보였다. 와인잔에도, 내프킨과 물티슈까지 한글 '닭'이 새겨진 것이 참으로 뿌듯했다.

COQODAQ, NYC
#데빌드 에그(Deviled Eggs): 비트 국물에 절여낸 새콤한 맛.
#프렌치토스트 스틱과 바닐라 앙글레즈(French Toast Soldiers): 일본식 허니버터 토스트를 크렘 브륄레처럼 구운 것. 달콤 크리미한 바닐라 앙글레즈 커스터드에 곁들여졌다.
#새우샐러드 쌈(Shrimp Salad Lettuce Cups):
#해쉬브라운과 훈제연어 리예뜨(Hash Brown & Salmon “Rillettes”): 송어알과 레몬을 얹은 훈제연어가 입맛을 돋군다.
#치킨치즈 크로켓(Crispy Chicken Croquettes): 인도풍 소스에 찍어 먹는다. 바삭하고, 짭조롬했다.
#엄마의 정성 불고기 김밥(Umma’s Kimbap): 아쉽게도 '엄마의 정성'이 실종된 김밥. 밥이 말랐고, 속재료의 맛이 제대로 나지 않았다. 김밥은 역시 집에서 만든 것이 최고다.
ENTRÉES
메인디쉬(앙트레)는 하나씩 선택할 수 있다.

#치킨 & 와플(Chicken & Waffle): 프라이드 치킨과 벨기에 와플은 누가 처음 개발했을까? 17세기 펜실베니아의 독일인 이민자들 설과 1930년대 할렘 식당 설이 있다. 할렘의 소울푸드 레스토랑 에이미 루스(Amy Ruth's)에서 처음 먹어봤는데, 주말 브런치라 달달한 것이 생각나 주문했다. 와플에 오리지널 크리스피 치킨(메이플버터 간장소스)인데, 단풍 시럽을 넘치도록 부어서 먹었다. 고소한 와플과 바삭한 치킨은 좋은 궁합이다.

#시그내처 프라이드 치킨(Signature Fried Chicken): 친구는 오리지널 크리스피와 간장마늘 양념 치킨 콤보(반반)를 주문했다. 네가지의 소스(CQDQ Verde/ Honey Mustard/ Gochujang BBQ/ Pepper Parm Ranch)를 선택해 찍어 먹을 수 있다. 치킨 무의 맛이 일품이다.
WINE

COQODAQ, NYC
우리는 프라이드 치킨과 드라이 리슬링이나 로제를 즐겨 마신다. 꼬꼬닭은 샴페인을 최고의 페어링으로 간주하고, 미국 최고의 샴페인 리스트를 자부한다. 샴페인의 높은 산도, 기포와 토스트향이 기름기를 중화시켜주며 상큼하고 개운한 맛을 준다. 꼬꼬닭 입구에 '007 샴페인'으로 유명한 볼랭저(Bollinger) 카트가 있었다. 볼랭저 1잔(Bollinger Special Cuvée, Brut)이 $39이었다. 우리는 샴페인이 너무 비싸 와인을 주문했다. 이탈리안 화이트(2023 Colleleva Verdicchio, Castelli di Jesi, $14)와 보졸레(2022 Michel Guignier Morgon Vieilles Vignes, Beaujolais, $16)를 곁들였다.
Dessert

-풍성한 모듬 과일 Bounty of Fruit: 패션푸르트 맛 프로즌 요거트(Soft Serve Frozen Yogurt)와 둘 중 택일할 수 있는데, 우리는 모듬 과일로 주문했다. 망고, 골든키위, 포도, 패션푸르트, 산딸기... 신선했다. 메인디쉬를 끝내고, 20여분이 넘도록 디저트가 오지 않았다. 서버들은 많은데, 서비스는 참으로 느렸다.
사실 프라이드 치킨을 잘 하는 곳은 무수히 많다. 코코닭은 음식 자체보다도 프리젠테이션과 분위기, 서비스로 고급화/차별화해서 인스태그램족, 타민족 고객들에게도 어필하는 프라이드 치킨 레스토랑이라고 할 수 있다.
주말의 브런치였지만, 레스토랑은 라이브 DJ의 테크노팝같은 댄스 음악으로 클럽을 방불케했다. 소음에 민감하다면, 꼬꼬닭은 마음 편하게 음식을 먹을 수 있는 레스토랑은 아니다. 입구의 세면대엔 에르메스 등 고급 핸드솝이 마련되어 있다. 마음껏 손으로 치킨을 뜯어 드시고, 손을 씻고 럭셔리 향을 맡으며 꼬꼬닭을 나설 수 있다.
사이먼 김은 2021년 마이애미에 꽃 스테이크하우스 2호점을 열었으며, 10월엔 라스베가스에 꽃 3호점을 연다. 그리고, 미드타운 소니 타워(550 Madison Ave., 55th St.)에도 3층 규모(1만5천 평방 피트)의 레스토랑을 오픈할 예정이다.
COQODAQ
12 East 22nd St.
https://www.coqodaq.com
*찰스 팬프라이드 치킨 'The Fried Chicken King of Harlem' Charlie "Bird" Gabriel
*센트럴파크 피크닉, 미스 매미즈 스푼브레드 투(Miss Mamie's Spoonbread Too)
*센트럴파크 재즈 콘서트 피크닉 2024 Great Jazz on the Great Hill
*컬빗 인턴 할렘 가다 <4> 류원혜: 실비아 레스토랑 '치킨&와플'
*노매드(NOMAD) 로스트치킨($79)의 맛, 2012
*'007 샴페인' 볼랭저(Bollinger) 5코스 디너@크라운 샤이(Crown Shy), 2019
*프랑스 샹파뉴의 시골마을 르메닐쉬로제(Le Mesnil sur Oger)에서 하룻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샴페인, 태탕제 동굴 저장고 속으로
*영국 왕실 샴페인 랑송(Lanson) 6코스 디너@컷(CUT)
*2019 와인 저널 (1) 007과 엘리자베스 여왕의 샴페인 볼랭제 (Bollinger)
*2019 와인 저널 (15) 프로세코(Prosecco)와 일릴리(Ilili) 5코스 테이스팅
*할러데이 명품 샴페인과 함께 2019년을
*2017 명품 샴페인 테이스팅 Bubbles on the Batt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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