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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Collection View: Louise Nevelson

 

Apr 9–Aug 10, 2025

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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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lection View: Louise Nevelson, 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 2025

 

2025년 봄과 여름 휘트니뮤지엄(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는 여성작가 천하다. 2월 시작된 한인 작가 크리스틴 선 김 (Christine Sun Kim: All Day All Night)'를 비롯, 인물화가 에이미 셰랄드(Amy Sherald: American Sublime), 현대가 후원하는 테라스 커미션 전시작가 마리나 주코우(Hyundai Terrace Commission: Marina Zurkow), 허드슨강 전망의 통유리벽 전시 공간을 컬러풀하게 꾸민 메리 헤일만(Mary Heilmann: Long Line)까지 특별전이 모두 여성 아티스트다. 그리고, 이들의 대모격인 조각가 루이스 네벨슨 컬렉션(Collection View: Louise Nevelson)까지 가세해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페미니스트 미술의 파노라마가 펼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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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lection View: Louise Nevelson, 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 2025

 

루이스 네벨슨(1899–1988)은 "나는 뉴욕을 거대한 조각으로 본다"고 말한 적이 있다. 또한 스스로를 "그림자의 건축가(architect of shadows)"라 불렀다. 우크라이나 페레이아슬라브에서 태어난 네벨슨은 192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맨해튼에 살며 작업했다. 뉴욕의 스카이라인에 매료된 네벨슨은 밤거리 곳곳에서 버려진 재료들을 주워서 쌓아올리고, 재구성한 육중한 추상조각으로 존재감을 발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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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lection View: Louise Nevelson, 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 2025

 

휘트니뮤지엄은 1967년 네벨슨의 첫 회고전을 열며 인연을 맺었다. 네벨슨의 조각, 드로잉, 판화 등 90여점을 소장한 휘트니는 4월 9일부터 8월 10일까지 컬렉션 하이라이트를 모은 'Collection View: Louise Nevelson'을 연다. 이 전시작들은 네벨슨과 뉴욕의 관계를 새롭게 재해석하며, 그녀가 작품 속에서 표현하고자 했던 움직임, 정지, 빛과 그림자, 새벽과 황혼 사이의 역동적인 상호작용을 강조한다. 

https://whitney.org/exhibitions/louise-nevelson-colle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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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lection View: Louise Nevelson, 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 2025

 

 

뚝심의 카멜리온 페미니스트 아티스트

루이스 네벨슨 Louise Nevelson (1899-1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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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99년 러시아(현 우크라이나)의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났다. 본명은 리아 벨리오스키(Leah Berliawsky), 다섯살 때 미 메인주 로클랜드로 이주했다.

 

# 아버지는 벌목꾼으로 일하다가 고물상회를 열었다. 이후 야적장을 성공적으로 운영하다가 부동산중개업자가 됐다.  이것이 훗날 루이스 네벨슨의 작품에 영향으로 주게 된다. 

 

# 어머니는 메인주의 소수계 유대인으로서 적응하지 못하고 우울증을 심하게 앓았다. 이에 대한 보상심리로 어머니는 진한 화장과 화려하게 차려입기를 즐겼다. 네벨슨이 패셔니스타가 된 것도 어머니 영향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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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uise Nevelson, Big Black, 1963, Painted wood, MoMA

 

# 아티스트가 되기로 결심한 것은 9살 때 공립도서관에서 잔다르크의 석고모형을 본 후였다. 그후 고등학교에서 드로잉 수업을 들으며, 농구부 주장을 맡았다. 

 

# 네벨슨은 메인주의 뿌리깊은 인종차별과 집에서는 히브리어, 밖에서는 영어를 쓰는 이중언어 생활에서 탈피하기 위해 뉴욕을 꿈꾸었다. 고등학교 졸업 후 동네 법률사무소에서 속기사로 일하던 중 선박회사를 운영하는 찰스 버나드를 만나 보스턴에서 성대하게 결혼식을 치르고, 뉴욕으로 이주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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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1 포칸티코힐에서 루이스 네벨슨

 

# 뉴욕 아트스튜던트리그에서 미술을 공부하기 시작했지만, 남편의 집안 반대에 부딪힌다. 1924년 업스테이트 마운트버논으로 이사간 후 부부 사이는 갈라지고, 이혼에 이른다. 하지만, 남편의 재정적인 지원을 요청하지 않았다.

 

# 먹고살기 힘든 시절 네벨슨은 아들 마이크와 거리의 나무를 주어다가 장작개비로 쓰기도 했다. 그리고, 이 장작개비는 네벨슨의 모티프가 된다. 네벨슨은 자신을 "오리지널 리사이클하는 이"로 부르곤 했다. 

 

# 1931년 작가로서 성공하기 위해 아들을 전 남편에게 보낸 후 자신은 전남편에게서 받았던 다이아몬드 팔찌를 팔아 유럽으로 갔다. 뮌헨에서는 한스 호프만을 사사한 후 이탈리아와 프랑스를 여행했다. 그리고 뉴욕으로 돌아와 뉴욕아트스튜던트리그에 강사로 온 한스 호프만에게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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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uis Nevelson, Atmosphere and Environment X, Princeton University

 

# 1933년부터 디에고 리베라를 만나 조수로 일하면서 리베라와 열애에 빠진다. 이 때문에 자신이 찬미했던 프리다 카를로를 분노시키기도 했다. 1937년 WPA(Works Progress Administration) 프로젝트 하에서 미술 강사로 일했다.

 

# 첫 개인전을 연 것은 1941년. 하지만, 주목받은 것은 1943년 동네 구두닦이의 상자를 가져다 MoMA에 전시해 언론에 소개되면서부터였다.   

 

# 1959년 MoMA의 '미국 미술가 16인전(16 Americans)'에 로버트 라우셴버그, 재스퍼 존스, 엘스워스 켈리 등과 함께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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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MA의 16인 미국미술가 전에서 네벨슨의 작품

 

#1962년 베니스 비엔날레 미국관에 작품을 소개했고, 베니스에서 알베르토 자코메티를 만난다.

 

#1967년 휘트니뮤지엄에서 첫 회고전, 1980년 다시 휘트니에서 두번째 회고전 'Atmospheres and Environments'을 열었다. 

 

# 남성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육중한 조각 작품으로 터부를 깨면서 1970년대 여성운동에 영향을 주게 된다. 주디 시카고, 조안 스나이더 등이 영감을 얻었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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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벨슨 예배당

 

# 네벨슨은 유대교도였지만, 1975년 맨해튼 미드타운의 세인트 피터스 루터란교회의 예배당(Chapel of the Good Shepherd at Saint Peter's Church, 619 Lexington Ave.)을 설계하면서 교파를 초월하는 용단으로 주목받았다.

 

# 미술 외에도 다양한 예술 교육을 받았다.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코치로부터 성악 수업을 받았으며, 연극을 공부했고, 무용도 20년 가까이 공부했다. 또한, 패셔니스타로 1977년엔 '베스트 드레서'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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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r-Ten steel, steel machine parts, black paint - Louise Nevelson Plaza(bet. Maiden Lane & Liberty St.)

 

# 평생 22개의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완성했다. 1978년 78세의 네벨슨은 로어맨해튼 월스트릿 인근 메이든 레인에 공공미술을 위임받아 7점의 조각 'Shadows and Flags'를 설치했으며, 'Louise Nevelson Plaza'로 명명됐다. 같은 해 뉴욕과 뉴저지 포트오스리티의 위임으로 월드트레이드센터(WTC)에 '하늘 문(Sky Gate)'를 설치했으나, 2001년 9/11으로 파괴됐다. 

 

# 유럽 여행으로 시각을 키웠다. 1932년 이탈리아와 프랑스, 1948년엔 영국, 다시, 프랑스와 이탈리아, 1950년엔 멕시코와 구아테말라 등지를 여행하며 원시 콜롬비아 미술을 감상했다.

 

# 네벨슨은 명예박사 학위도 무수히 받았다. 뉴욕대(1976), 컬럼비아대(77),  보스턴대(78), 하버드대(85) 등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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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루이스 네벨슨, 알 허쉬필드의 네벨슨으로 분한 앤 밴크로프트 일러스트레이션, 앤 밴크로프트.

 

# 희곡작가이자 친구인 에드워드 앨비가 네벨슨은 모델로 한 희곡 '점령자(Occupants)'를 썼고, 2002년 앤 밴크로프트 주연으로 무대에 올려졌다. 

 

# 사진작가들도 네벨슨의 극적인 얼굴과 스타일을 사랑했다. 로버트 메이플소프, 리처드 아베돈, 한스 나무스 등이 그녀를 카메라 앞에 세웠다. 2000년엔 우정국에서 그녀가 담긴 우표를 발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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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벨슨 우표

 

# 1988년 사망 당시 자산은 1억 달러에 이르렀다. 친구이자 25년간 조수였던 다이아나 맥권과 아들 마이크 네벨슨의 재산 분쟁이 벌어졌다. 2005년 손녀 마리아 네벨슨이 비영리재단 루이스네벨슨 파운데이션을 설립했다. http://www.louisenevelsonfoundation.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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