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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ck Roses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박병문 개인전

분진 속에서 피어난 검은 장미 - 탄광의 여성들"

 

2025년 6월 3일 - 6월 20일

@MK 스페이스 (뉴저지 민권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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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부들의 삶을 카메라에 담아온 박병문 작가의 사진전 "Black Roses"가 6월 3일부터 6월 20일까지 뉴저지 민권센터 내 갤러리 MK 스페이스(316 Broad Ave., 2nd Fl., Palisades Park, NJ)에서 열린다. 

 

광부였던 아버지의 삶을 오랜 시간 사진으로 기록해온 박병문 작가는, "Black Roses"에서 선탄장에서 일했던 여성 광부들의 삶을 포착했다. 

고된 노동의 현장에서 한 가정의 생계를 감당하며, 산업의 끝자락을 지켜온 강인한 여성들의 모습을 흑백사진 속에 섬세하게 담아냈다. "Black Roses"는 박병문 작가의 ‘광부 시리즈 프로젝트’ 중 네 번째 이야기로 여성 노동자로서, 또 어머니로서 살아온 삶의 흔적을 고요한 시선으로 보여준다. 

 

강원도 태백에서 태어나 강원관광대 산업경영학과를 졸업한 박병문 작가는 강원도 사진대전 대상(2010), 제 1회 최민식 사진상 특별상(2013) 등을 수상했다. 2014년 사진집 "아버지는 광부였다" "선탄부" "아버지의 그늘" 등을 출간했다. 

 

전시는 사전 예약 후 관람할 수 있다. 

 

전시 기간: 2025년 6월 3일 - 6월 20일

관람 시간: 월-금 11AM - 5:00PM

문의 및 예약: Tel. 201-661-1463 (문자 전용/예약 필수)

장소: MK SPACE(316 Broad Ave., 2nd Fl., Palisades Park, NJ 07650)

 

 

박병문 (朴炳文)

- 강원 태백 출생

- 동해 북평고등학교 졸업

- 강원관광대학교 산업경영학과 졸업

- (사)한국사진작가 태백지부 사업간사(현)

- (사)한국예총 태백지부 감사 (현)

- 태백관광개발공사 오투리조트 총무팀 근무(현)

- 한국사진방송 강원도 지사장(현)

- 2014 대한민국국제포토페스티벌 운영위원

- 삼탄아트마인 레지던스 작가

 

- (사)한국사진작가협회 태백지부 회원전 다수

- 2009년 제2회 태백관광 전국사진공모전 금상 수상

- 2010년 제24회 강원도 사진대전 대상 수상

- 2010년 (사)한국예총회장상 공로패 수상

- 2011년 (사)한국사진작가협회 강원도 협의회장상 공로패 수상

- 2013년 제1회 최민식 사진상 특별상 대상 수상

- 2013년 성남시청 초대전 ‘태백의 사계’

- 2014년 대한민국국회초대전 ‘웅비하는 대한민국 그러게 말이다’, 국회의원회관

-2014년 개인전 ‘아버지는 광부였다’ , 7.23-29, 경인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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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문사진집 

아버지는 광부였다

2014, 하얀나무 

 

 

출판사 서평

 

다큐멘터리 사진가 박병문이

평생을 고단한 광부로 사셨던 아버지께 바치는 사진집

 

‘아버지는 광부였다’

 

세상의 아버지는 힘들다. 그리고 외롭다.

 

대다수의 아버지는 가장이라는 무거움속에서 평생 아내와 아이들의 행복을 위해 온 몸으로 헌신하고 봉사하며 늙어 가지만 흐르는 세월속에 남는 모습은 깊게 파인 주름만큼이나 초라한 뒷모습이다.

 

나날이 쇠퇴해가는 태백과 탄광을 10여년간 촬영하면서 평생을 고단한 광부로 사셨던 아버지의 삶을 뒤돌아 보는 작업을 했던 다큐멘터리 작가 박병문의 ‘아버지는 광부였다’ 는 2014년 7월23일부터 29일까지 경인미술관에서 열린 전시회 기념 흑백 사진작품집이다.

 

광부 사진으로 타계한 다큐멘터리 사진가인 최민식을 기리기 위해 지난 2013년 제정한 제1회 최민식 사진상 특별상 부문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던 박병문 작가는 태백 토박이로 광부의 아들로 태어나 시간을 머금고 변화하는 탄광촌 고단한 광부들의 삶을 지난 90년대부터 현재까지 빠짐없이 순수한 앵글로 기록해왔다. 이러한 노력들은 최민식 사진상 심사위원들로부터 ‘인간애와 가족애를 느끼며 행복한 삶의 원천을 다시금 생각케 한다’는 평가를 받으며 사진계에 주목을 받았다.

 

박병문 작가의 어린시절. 퇴근 무렵이면 당시에는 샤워 시설이 없어 탄가루로 뒤집어 쓴 작업 복장 그대로의 수 많은 아버지들은 어둠속에서 헤드램프가 만들어내는 반딧불을 벗삼아 집으로 식당으로 향했다. 땀으로 절은 몸이지만 가족을 위한다는 생각으로 소주 한 잔에 하루의 노동을 보상받으며, 검은 얼굴 사이를 비집고 나오는 웃음속에서 삶의 행복과 미래의 희망을 꿈꾸던 소박한 아버지들 이었다.

 

석탄이 70∼80년대 주요 에너지원으로 우리나라 국가산업 발전에 크게 이바지하는 이면에는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불안감과 땀이 비오듯 흐르는 40도에 육박하는 무더위와 숨이 턱턱 막히는 분진 등 갱내의 열악한 환경속에서도 가족을 위해 희생하며 척박하고 고립된 삶을 일구어 나가는 탄광촌 아버지들의 고단한 삶이 있었다.

 

이런 의미에서 박병문의 다큐멘터리 작업은 아버지의 삶을 존경으로 뒤돌아보는 데자뷰이며 오마쥬이다. 또한 이 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아버지들에게 던지는 갈채이기도 하다.

 

 

서평 

 

아버지의 본질을 찾는 시간여행

 

김석원 (시각예술평론, 중원대학교 연구교수)

 

시대를 넘나들면서 변하지 않는 진리가 있다면 이 세상에 아름답지 않은 아버지는 없다는 것이다. 단언컨대 이 세상에 자식, 가족을 사랑하지 않는 아버지가 있을까? 이번, 박병문의 사진 작품을 설명하기 전에 서론에서 아버지에 대한 문제를 스스로 질문해봤다. 그의 사진 ‘아버지는 광부였다’ 에서는 아버지의 존재가 가정과 사회적 구조에서 어떤 위치를 지키고 있는지 관객과 함께 알게 되는 기쁨을 공유하고 싶다.

 

2002년에 《아버지는 누구인가?》라는 책이 발간된 적이 있다. 그 책에서 아버지는 자녀의 성적이 잘 안 나왔을 때 속으로는 화가 나지만 겉으로는 내색하지 않는 사람, 자녀가 늦게 올 때 어머니는 걱정한다는 말을 수도 없이 하지만 아버지는 말없이 현관문만 바라보는 사람이다. 다른 식으로 아버지의 위치를 한국사회에서 생각을 해보면, 아버지에 대한 불만이 많은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아버지는 술만 드시고 들어오시고, 가족들과 대화도 안 하고, 아버지는 권위주의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아버지를 규탄해도 아버지는 말씀이 없다. 이처럼 산업사회로 넘어가면서 아버지의 권위가 떨어지게 된다. 현대사회는 어머니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아버지의 존재감이 점점 작아지는 추세는 분명해 보인다.

 

아버지의 존재감은 다양한 방법으로 표현할 수 있지만, 사진매체는 아버지의 삶을 통해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으며, 지나간 역사를 공감할 수 있다. 박병문 작가의 사진 ‘아버지는 광부였다’는 가족으로서의 아버지를 다음과 같이 기억하고 있다. “작업복, 장화, 얼굴에 검은 탄을 잔뜩 묻히고 환하게 웃으면서 가족들을 보던 아버지의 모습이 생생합니다....그렇게 고된 일을 하시는 것을 한참 지나서야 알았습니다. 어린 시절에도, 땀 냄새와 검은 먼지를 몸에 잔뜩 지고 웃음 짓던 당신의 모습을 보았을 때, 그런 아버지를 둔 제가 뿌듯해질 정도로 참 멋진 분이었다는 기억이 남아 있습니다”. 책임져야 할 것이 많은 사람은 쉽게 힘들다는 말을 하지 않는다. 그런 존재가 아버지이다. 자신의 고통을 드러내지 못하기에 아버지의 짐은 더 무거울 수밖에 없다.

 

박병문 작가가 ‘아버지는 광부였다’를 제작하게 된 과정을 살펴보자. 그는 강원도 태백 출신으로서 광부의 아들로 태어났다. 작가가 태어나고 자란 공간은 타지의 사람들이 경험하지 못하는 탄광촌에서 살면서 다양한 경험과 기억을 간직하고 있다. 성장이 멈출 것 같지 않았던 태백의 탄광촌은 88올림픽 이후 석탄 소비가 감소하면서 급격히 하락하게 된다. 작가는 태백을 떠나 있던 시간이 많이 지난 후 다시 예전의 기억 속으로 다시 돌아왔다. 이 작업을 하기 위해서 그는 90년대부터 현재까지 시간이 지나간 후 변화하는 탄광촌의 고단한 광부들의 삶을 사진으로 기록했다. 중요한 것은 작가가 탄광촌을 통해서 가족을 위해 고통을 감내하며 인생을 바쳤던 아버지에 대한 추억을 기록하고자 했다는 점이다.

 

박병문이 아버지의 인생을 존경하는 마음에서 탄광촌을 다시 되돌아보는 행위는 ‘데자뷔(Dejavu)’혹은 프로이트(Sigmund Freud)의 ‘기억흔적(memory trace)’으로 이해된다. ‘기억흔적’ 은 오래전의 기억들이 현재에 다시 그 공간이나 혹은 유사한 공간에 갔을 때 다시 기억 하는 것을 말한다. 이것은 무의식이 신체를 통해서 반응하는 것으로서 자신이 낯선 공간으로 인식했지만 과거의 유사한 특징으로 과거의 경험, 기억이 현재화한다. 예전에 경험했던 기억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지워지게 마련이지만 자신의 마음에 깊이 새겨진 기억은 세월이 흘러도 오랫동안 남게 된다. 박병문의 기억에 자리 잡고 있는 기억흔적은 탄광촌 공간을 매개로 해서 아버지의 본질을 찾아가는 시간여행으로 해석된다.

 

롤랑바르트(Roland Barthes)는 《애도 일기》에서 기록과 기억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말을 한다. “기록을 하는 건 기억하기 위해서일까? 아니다. 이렇게 기록을 하는 건 나를 기억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그건 망각의 고통을 이기기 위해서이다.” 이 문장을 박병문의 사진과 대입하면 아버지를 사진으로 기록하는 것은 시간이 지난 후 현재에 과거 아버지의 모습을 회복시키고, 아버지와의 추억을 오랫동안 간직하고 싶은 욕망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다시 박병문 작가의 ‘아버지는 광부였다’ 사진을 살펴보자. 그의 사진에는 자신이 살던 고향의 풍경과 함께 아버지가 일했던 탄광촌이 오롯이 드러난다. 그것은 광부들이 강단에서 교육을 받고 있는 모습, 탄광으로 들어가기 전 분주하게 장비를 챙기고, 일을 마치고 동료들과 담소를 나누거나, 빨랫줄 에는 그들이 사용했던 장갑이 널려 있기도 하고, 캄캄한 막장에서 광부들이 온몸에 가루를 맞으며 일하는 장면, 고된 작업을 모두 마치고 샤워를 하는 장면 등 광부들의 모습이 진솔하게 고스란히 기록되어 있다.

 

이 사진에서 눈여겨볼 것은 그의 사진에 등장하는 광부의 모습은 현재 광부로 활동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촬영한 것이 아니라 아버지 세대의 광부를 주체로 촬영했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그들의 모습은 아버지를 대신하는 ‘분신’ 같은 역할을 한다. 탄광에서 일하는 것은 상상만 해도 무척 고된 작업으로서 남자들 직업의 전유물로 생각할 수 있다. 외국의 경우 볼리비아의 광산 마을 ‘초롤케’에서는 여성 광부들이 갱도 안으로 들어가 직접 일을 한다고 한다. 박병문은 “한국에는 여성이 직접 갱 안으로 들어가 탄을 캐는 경우는 없으며, 광부들이 탄 석탄을 레일 위로 실어 나르면, 그것이 선탄장으로 옮겨지고, 거기는 여성들이 광부처럼 작업복을 입고 레일 위에 실려 오는 석탄과, 석탄과 함께 섞여 있는 잡목, 잡석들을 골라내는 작업을 한다. 그곳에서 일하는 여성들도 마스크와 모자를 착용하면서 일을 하는데 이런 분들을 선탄부 라고 한다.” 작가가 선탄부 사진을 함께 기록한 것은 아버지의 분신을 중심으로 한 주변인들의 모습도 세심하게 배려하고 표현한 의도로 해석된다.

 

이뿐만 아니라 ‘아버지는 광부였다’ 에서는 광부들의 얼굴이 많이 드러나 있지 않다. 이 부분은 사진을 찍을 때의 한계상황 즉 광부들이 자신의 얼굴이 드러난 것을 꺼렸기에 촬영하기 힘든 부분도 있겠지만, 오히려 한계상황에서 적절한 대체를 한 것으로 이해된다. 그것은 한계상황을 슬기롭게 표현한 것으로서 관객에게는 광부의 자극적인 표정을 드러내지 않고 오히려 담담하게 기록한 것이다. ‘아버지’를 단순하게 위로하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의 존재를 수면 위로 불러내서 아버지 혹은 아버지의 분신을 배려하는 오마주가 담겨있다.

 

박병문의 사진 ‘아버지는 광부였다’는 과거의 아버지에 대한 기억 흔적을 촬영장소인 탄광촌을 매개로 네러티브가 전개되는데 아버지와 비슷한 나이 광부의 분신을 통해서 오마주하고 아버지의 본질을 찾는 시간여행을 따뜻하게 표현했다. 박병문의 ‘카메라 눈의 자치권’은 사진의 장르에 제한을 두지 않고 그가 바라보는 아버지의 잊혀진 모습이 현재에 다시 드러난다. 가족의 울타리를 책임져야 하는 가장(家長)으로서 아버지, 아버지의 본질을 시간의 한계를 넘나들면서 ‘여기 그리고 지금’ 현존시켰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으며, 한국 현대 사의 굴곡 사이에서 아버지에 대한 개인적인 성찰이 엿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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