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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트니, 구겐하임, MoMA, 메트뮤지엄 하우저 소속 흑인작가 특별전

2025년 미술계는 "하우저의 해".. 이불(Lee Bul), 루이스 부르주아, 마크 래드포드 서울 전시

 

 

#Jack Whitten, The Messenger, Mar. 23-Aug. 2, 2025 @MoMA

#Amy Sherald, American Sublime, Apr. 9–Aug. 10, 2025 @Whitney

#Rashid Johnson, A Poem for Deep Thinkers, Apr. 18–Jan. 18, 2026 @Guggenheim

#Lorna Simpson, Source Notes, May 19-Nov. 2, 2025) @The Met Museum

#Thomas J Price, Grounded in the Stars, Apr. 29- Jun. 17, 2025 @Times Squa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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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tallation view of Amy Sherald: American Sublime (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 New York, Photograph by Tiffany Sage/BFA.com. 

 

올 봄 뉴욕의 메이저 미술관들은 흑인 작가들이 대세다. 

3월 뉴욕현대미술관(MoMA)에선 잭 휘튼(Jack Whitten, 1939-2018) 회고전 '메신저(The Messenger)'가 시작됐으며, 휘트니뮤지엄(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는 4월 9일부터 인물화가 에이미 셰랄드(Amy Sherald, b. 1973)의 회고전 '아메리칸 서블라임(American Sublime), 구겐하임뮤지엄(Guggenheim Museum)에선 4월 18일부터 래쉬드 존슨(Rashid Johnson, b. 1977)의 회고전 '깊은 사고하는 이들을 위한 시 한편(A Poem for Deep Thinkers)이 시작됐다. 그리고, 5월 19일부터 메트로폴리탄뮤지엄에선 흑인 여성작가 로나 심슨(Lorna Simpson, b. 1960)의 개인전 '출처 노트(Source Notes)'가 시작됐다. 그런가하면, 타임스퀘어 한 복판에 설치되어 논쟁의 대상이 된 흑인여성 조각 'Grounded in the Stars'의 토마스 J 프라이스(Thomas J Price, b. 1981)도 흑인작가다.

 

흑인 작가들이 뮤지엄과 갤러리의 포커스가 된 것은 #BLM(Black Lives Matter)와 DEI(Diversity, Equity and Inclusion, 다양성, 형평성, 포용성)이 시대정신이 된 최근 몇년 사이에 특별한 일은 아니다. 잭 휘튼, 에이미 셰랄드, 래쉬드 존슨,  로나 심슨, 그리고 토마스 J 프라이스는 바로 파워 갤러리 하우저앤워스(Hauser & Wirth) 소속 작가들인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하우저앤워스가 미술계의 공룡으로 포식 중이다. 이에 대해 미술계 일각에선 하우저의 봄(Hauser spring)이라 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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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tallation view of "Rashid Johnson: A Poem for Deep Thinkers," 2025, at Guggenheim Museum, New York. Photo David Heald

 

뉴욕타임스는 4월 27일자 '올 봄 하나의 메가 딜러가 뉴욕 미술관을 점령하다(This Spring, One Mega-Dealer Dominates N.Y.C. Museums)'에서 자커리 스몰(Zachary Small) 기자의 이 파워 갤러리가 뉴욕 미술관을 장악한 사례에 대한 심층기사를 실었다. 

 

NYT는 상업 갤러리가 미술계에 끼친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 2019년 이후 뉴욕의 12대 미술관에서 열린 개인전 350여건을 분석했다. 그 결과 약 25%가 세계 최대 규모 갤러리 11개 소속 작가들의 전시로 나타났다. 그중 단연 돋보이는 것은 하워즈앤워스 갤러리로 지난 6년 반 동안 18회의 전시를 열며 파워 딜러 래리 가고시안(Larry Gagosian)과 데이빗 즈워너(David Zwirner)를 앞질렀다. 

 

이처럼 면세 혜택을 누리는 비영리 단체인 미술관과 영리를 추구하는 갤러리의 밀월관계는 무엇을 의미하나? 뮤지엄 전시는 작가의 명성과 작품 가격을 상승시키는 효과가 있으며, 이 전시는 갤러리의 수익 증대에 기여하기 마련이다. 때문에 미술관들은 전통적으로 상업 미술계와의 파트너쉽을 경계해왔다. 하지만, 미술관들은 팬데믹 기간 동안 비용 증가, 관람객수와 기금 감소 등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세계 메이저 뮤지엄의 후원자였던 새클러 가문이 오이포이드(마약성 중독제) 스캔달로 고소당하면서 미술관은 설상가상의 재정난에 시달리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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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tallation view of Jack Whitten: The Messenger, on view at The Museum of Modern Art, New York. Photo: Jonathan Dorado

 

뉴욕타임스는 이 때문에 미술관들이 예전엔 금기시되었던 딜러에게 돈을 요구하는 것이 뮤지엄 익스체인지(Museum Exchange)같은 미술관과 잠재적 기증자를 연결해주는 플랫폼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봄 시즌 하우저앤워스는 소속 작가들의 메트뮤지엄, 구겐하임뮤지엄, 휘트니뮤지엄 전시에 물류 및 재정을 지원했으며, 콜렉터들로부터 작품 대여를 지원했다. 잭 휘튼 전시는 MoMA의 방침에 따라 후원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우저앤워스는 휘트니뮤지엄의 기금 모금 갈라의 공동의장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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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hauserwirth.com

 

1992년 이완 워스(Iwan Wirth), 마누엘라 워스(Manuela Wirth)와 우술라 하우저(Ursula Hauser)가 스위스 쥐리히에 설립한 하우저앤워스는 2009년 미국에 첫 진출 맨해튼 첼시, 소호와 LA를 비롯, 영국, 프랑스, 스페인, 홍콩 등지에 19개의 갤러리를 운영하며 큐레이터 영입, 경쟁 갤러리의 최고 작가 영입 등을 통해 영향력을 확대해왔다. 워스 부부는 세계 고급 호텔과 레스토랑을 소유한 Artfam 그룹의 대표다. 우술라 하우저는 소매업계 거물이자 아트 컬렉터이며, 마누엘라는 그녀의 딸이다. 

 

NYT의 분석에 따르면, 2019년 이후 모건라이브러리&뮤지엄(The Morgan Library & Museum)에서 열린 현대 미술가 개인전의 절반 이상, 구겐하임뮤지엄에서 열린 전시의 40%가 대형 갤러리 소속 작가들의 전시였다. 메트뮤지엄은 1/3, MoMA는 1/4, 휘트니는 1/5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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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 Bul. Photo: Yoon Hyung-moon

 

하우저앤워스는 루이즈 부르주아에서 레만모핀(Lehmann Maupin) 갤러리 소속에서 하우저로 이적한 이불(Lee Bul)까지 110여명의 작가나 에스테이트를 대표하고 있다. 9월엔 2024 베니스 비엔날레 미국관 대표작가였던 제프리 깁슨(Jeffrey Gibson)의 신작이 메트뮤지엄 외관에 선보일 예정이다. 미국 화가 조지 콘도(George Condo)는 10월 파리 현대미술관(Musée d’Art Moderne de Paris)에서 개인전을 연다. 한국에선 하우저앤워스 소속 추상화가 마크 브래드포드(Mark Bradford)가 8월 아모레퍼시픽미술관에서, 8월 조각가 루이스 부르주아(Louise Bourgeois)의 회고전이 호암미술관에서 열린다. 한편, 이불은 올 9월 삼성 리움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연 후 홍콩의 M+ 미술관으로 순회한다. 

 

뉴욕타임스는 '하우저의 봄(Hause spring)'이 아니라 '하우저의 해(Hauser year)'라고 부르는 것이 더 정확할지도 모른다고 기사를 맺었다. 

 

 

This Spring, One Mega-Dealer Dominates N.Y.C. Museums

Hauser & Wirth artists have major exhibitions everywhere you look, as a new analysis shows the rising influence of powerful art galleries on the city’s top museums.

https://www.nytimes.com/2025/04/27/arts/design/hauser-and-wirth-nyc-museum-shows.html

 

 

*'라이센스 투 킬' 경찰 규탄 시위 확산 #BlackLivesMatter

*역사 속으로 매장되는 인종차별 동상들

*MoMA 재개관 <5> 흑인작가 전성시대

*2019 아모리쇼: 흑인 파워의 부상 BLACK POWER RISING (1) 포커스 섹션

*2019 아모리쇼: 흑인 파워의 부상 BLACK POWER RISING (2) 블루칩 작가들

*바스키아의 무명시절 다큐멘터리 'Boom for Re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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