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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익중/詩 아닌 詩
2024.05.14 09:42

(712) 강익중: 이런 말

조회 수 100 댓글 2

詩 아닌 詩 (81) 이런 말 

 

Untitled 3-1, 2024, 12 x 8in, Mixed Media on Paper.jpg

Ik-Joong Kang, Untitled 3-1, 2024, 12 x 8in, Mixed Media on Paper

 

 

이기듯 

 

호기심이 두려움을 이기듯

담담함이 외로움을 이기듯

분주함이 그리움을 이기듯

초연함이 서러움을 이기듯

함박웃음이 나이를 이기듯

청국장 냄새가 블루치즈를 이기듯

 

 

Untitled 3-3, 2024, 12 x 8in, Mixed Media on Paper.jpg

Ik-Joong Kang, Untitled 3-3, 2024, 12 x 8in, Mixed Media on Paper

 

 

이런 말

 

참선하세요 기도하세요

이런 말은 혼자 하는 거다

 

믿습니까 행복합니까

이런 말도 혼자 하는 거다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

이런 말만 남에게 하는 거다

 

 

Untitled 3-2, 2024, 12 x 8in, Mixed Media on Paper.jpg

Ik-Joong Kang, Untitled 3-2, 2024, 12 x 8in, Mixed Media on Paper

 

 

깊이 

 

눈이 녹듯 사라져간 그리움은

깊이 가슴에 박히지 않아서다

 

파도 따라 밀려오는 외로움은

깊이 뿌리를 내리지 않아서다

 

아주 작은 바람에도 흔들림은

깊이 숨을 들이쉬지 않아서다

 

 

*첫 시집 '달항아리' 출간한 화가 강익중씨

*강익중씨 런던 템즈강에 '꿈의 섬(Floating Dreams)' 설치

*An Interview with Ik-Joong Kang, Inside Korea(The New York Times) 

*강익중 순천국제정원박람회 설치작 '꿈의 다리' 

*NYCB 갤러리(17): 강익중 신작@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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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ukie 2024.05.16 21:20
    500년만에 카라바지오의 예수의 고난 묘사 걸작인 '에케 호모'(보라 이 사람이로다)가 우여곡절끝에 마드리드 프라도 미술관에서 전시가 되는 과정을 잘읽었습니다.
    올려주신 그림(에케 호모)을 보니까 첫눈에 예수 그리스도의 상체가 살이 쪘습니다. 기존의 그림들은 예수님이 대체로 마른 체형이 었습니다. 고로 카바라지오의 예수상을 많이 보고싶은 흥미가 생겼습니다. 그와 동시대 화가인 스페인의 호세 드 리베라의 문하생이 그린 것으로 오판이 되어 1천6백불에 팔릴뻔 했다가 카바라지오의 그림으로 판정이 났다니 다행입니다.
    -Elaine-
  • sukie 2024.05.16 21:21
    강익중 작가님의 시 세편이 저에게 신선함을 선물로 주셨습니다.
    이기듯-분주함이 그리움을 이기듯이란 표현에 감탄을 했습니다.
    그리움을 이길려면 분주하게 움직이는 게 특효약이니까요.
    이런 말-믿습니까 행복합니까 이런 말도 혼자 하는거다. 절묘한 표현입니다.
    깊이-잘읽었습니다
    그런데 그리움은 깊기 때문에 사라지지 않아요.
    -Ela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