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를 이해하는 33가지 코드 #20 도서 한류(K-Book)와 한국의 인권
33 Keys to Understanding the Korean Wave, Hallyu! #20 단지 그대가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한류를 이해하는 33가지 코드
#20 도서 한류(K-Book)와 한국의 인권
*독자 안내
NYCultureBeat의 [포커스] 섹션에 게재된 칼럼은 『한류를 이해하는 33가지 코드: BTS, 기생충, 그리고 오징어 게임을 넘어서』(2023, 지성사) 출간 이전에 연재한 것입니다. 책의 전체 내용은 총 33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으며, 한국어판 도서는 다음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알라딘, 예스24, 교보문고 등 주요 서점
-연세대, 서강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양대 등 주요 대학 도서관
-하버드, 스탠포드, 컬럼비아, 프린스턴, 시카고, 미시간, 일리노이, 워싱턴, 토론토, 라이덴 등 세계 주요 학술기관 도서관
© 박숙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문은 일부 미리보기로 제공됩니다.
#환자와 화자: 김지영과 정신과 의사
김도영 감독의 '82년생 김지영'(2019)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 안경모 연출 동명 연극(2022) 포스터.
소설 속에서 김지영은 하소연한다. "죽을 만큼 아프면서 아이를 낳았고, 내 생활도, 일도, 꿈도, 내 인생, 나 자신을 전부 포기하고 아이를 키웠어. 그랬더니 벌레가 됐어. 난 이제 어떻게 해야 돼?" 지영의 곤경은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1915)에서 주인공이 거대한 곤충으로 변해 깨어나는 그레고르 잠자와 비슷해하게 소외와 비인간화를 상징한다. 잠자처럼 김지영은 사회적 기대와 체계적 차별의 무게 아래 정신적으로 허우적거린다.
21세기 한국여성 김지영은 19세기 이탈리아 오페라 '람메르무어의 루치아(Lucia di Lammermoor)' '몽유병의 여인(La sonnambula)'의 여주인공들처럼 미치고 만다. 도니제티 작곡 '람메르무어의 루치아'에서 루치아는 오빠의 강요로 사랑하는 사람을 두고 부잣집 신부가 된다. 벨리니 작곡 '몽유병의 여인'에서 물방앗간집 양녀 아미나는 지주 엘비노와 약혼한 후 몽유병으로 오해를 산다.
1982년생 김지영씨는 1993년 프랑스 기 드 모파상(Guy de Maupassant)의 소설 '여자의 일생(Une Vie/ L'Humble Vérité -어느 인생/겸손한 진실)'의 주인공 잔느를 연상시킨다. 남작의 딸 잔느는 아버지의 강요로 열일곱살 때까지 수도원에서 조신하게 지내다가 희망을 품고 세상 밖으로 나온다. 열일곱살에 자작 줄리앙과 결혼하지만, 남편은 하녀를 임신시키고, 백작 부인과도 바람 피우다가 살해당한다. 잔느는 마지막 희망으로 아들 폴에 의지했지만, 폴은 도박에 빠져 방탕한 생활을 한다. 집까지 넘어가 심신이 지친 노년 잔느는 손녀를 안고 "인생은 그렇게 행복하지도, 그렇게 불행하지도 않은 것"이라고 느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