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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퍼 콜럼버스, 남부연합 영웅들, 노예상...

역사 속으로 매장되는 세계의 인종차별 동상들 


#BlackLivesMat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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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에서 목이 잘린 크리스토퍼 콜럼버스 동상(왼쪽)/ 뱅크시가 그린 에드워드 콜스턴의 철거 장면. 


메모리얼 데이(5월 25일) 미네아폴리스 흑인 조지 플로이드(George Floyd) 사망으로 촉발된 #BlackLivesMatter 시위가 지구촌으로 확산되면서 곳곳에서 변화의 물결이 일고 있다. 시위대는 미국경찰의 폭력뿐 아니라 뿌리 깊은 인종차별을 규탄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 대도시에서 영국, 벨기에 등 유럽까지 인종차별의 상징인 '남부연합기'가 내려지고, 크리스토퍼 콜럼버스를 비롯 식민지 시대의 잔재인 흑인 노예상과 인종차별주의자들의 동상 및 기념 조형물이 속속 철거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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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gle이 업데이트한 워싱턴 DC의 Black Lives Matter Plaza


또한, 거리마다 조지 플로이드를 추모하고, 인종차별을 폭로하는 스트리트 아트가 등장하고 있다. 워싱턴 DC에서 시작된 차도의 Black Lives Matter 벽화와 함께 거리짓기 운동이 뉴욕의 5개 보로까지 퍼졌다. 낙서화가 뱅크시도 #BlackLivesMatter에 참가하며 영국 브리스톨의 에드워드 콜스톤 동상 철거를 묘사한 작품을 발표했다. 


이와 함께 대중문화계에서도 백인우월주의, 흑인차별의 관행을 반성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HBO는 코로나 팬데믹을 기해 방영할 예정이었던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Gone with the Wind, 1939)'을 전격 취소했다. 흑인차별 시각이 농후한 영화이기 때문이다. 한편, 패션 잡지 '보그(Vogue)'의 편집장이었던 안나 윈투어(Anna Wintour)는 스탭에게 과거 흑인 직원들을 차별했던 전력에 대해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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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해티 맥다니엘(우)에게 흑인 최초의 오스카상(여우조연)을 주었지만, 내용에는 인종차별의 시각이 강하다.


뉴욕역사협회(New York Historical Sciety)등 각 뮤지엄에서는 #BlackLivesMatter 시위의 팻말, 그림 등을 수집하기에 나섰다. 역사는 지금 진행 중이다. 변화의 물결이 일고 있다. 


#BlackLivesMatter 으로 역사 속으로 매장되는 동상의 주인공들은 누구인가? 

   


남부연합기, 노예상, 인종차별주의자 동상 철거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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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전쟁(Civil War)이 시작된 1861년 당시의 분할 상황.


인종차별주의 기념물과 동상, 그리고 깃발 등 상징물들은 인종차별적 정책을 정당화하며, 지속시키게 한다. 즉, 흑인에 대한 폭력을 합리화한다. 노예제도 자체가 흑인에 대한 폭력이 시발이다. 따라서 동상을 끌어내리는 것은 #BlackLivesMatter의 성과이기도 하다. 


이번 시위로 미국 곳곳에 날리고 있던 인종차별의 상징인 남부연합기(Confederate battle flag)가 철거되고 있다. 미 해병대, 해군은 남부연합의 전투깃발을 내리고, 남부연합 장군들의 이름을 딴 기지 명칭을 제거하는 것도 검토 중으로 알려졌다. 


2019 남부빈곤법률센터(SPLC, Southern Poverty Law Center)의 보고서에 따르면 공공장소에 설치되어 있는 남부연합 기념비와 동상 등이 31개 주에 약 700여개, 지역·도로·학교명 등 무형 상징물까지 포함하면 총 1500여 개에 이른다. 버지니아주(223개)가 최다이며, 텍사스(178), 조지아(174), 노스캐롤라이나(140), 미시시피(131개) 순이다.  


남부연합국(Confederate States of America; CSA)은 1861년 노예제를 고수하며 미합중국을 탈퇴한 남부지역 11개 주(사우스캐롤라이나, 미시시피, 플로리다, 앨라배마, 조지아, 루이지애나, 텍사스, 버지니아, 아칸소, 노스캐롤라이나, 테네시)가 결성한 국가다. 



1200px-Battle_flag_of_the_Confederate_States_of_America.svg.png 남부연합국기(Confederate flag)


남부연합 기념물은 남북 전쟁 후 노예제를 찬성했던 남부주에서 대거 설치됐다. 1876년 남부주에서는 인종간 격리를 규정한 짐 크로법(Jim Crow laws)을 시행, 학교에서 식당, 화장실, 식수대, 대중교통 등 공공장소에서 백인과 흑인 전용으로 분리했다. 짐 크로법은 1965년까지 흑인 차별의 도구로 지속됐다. 아이러니하게도 1950년대 민권운동이 확산되면서 이에 대한 반발로 남부연합 기념물이 우후죽순으로 설치됐다. 


스미소니언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18년 사이에 미국 전역에서 100개 이상의 남부연합 기념물이 철거됐다. 하지만, 기념물 800여개를 비롯 상징물 1700여개는 여전히 존속하고 있다. KKK 등 백인우월주의자들은 철거를 강렬하게 반대하면서 명분은 "역사를 지우지 말라"고 내세운다. 이들은 기념물 철거를 저지하기 위해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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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속으로 잠기는 크리스토퍼 콜럼부스상을 풍자한 '뉴요커' 잡지의 일러스트레이션 



한편, 낸시 펠로시(Nancy Pelosy) 하원의장은 10일 워싱턴 D.C. 국회의사당의 조각홀(Statuary Hall)에 진열된 남부연합 장군 동상 11개를 즉각 제거할 것을 라이브러리 합동위원회에 서한으로 요청했다. 문제의 조각은 인종차별주의자들이다. 

Joe Wheeler – Alabama/ Uriah Rose – Arkansas/ Edward Kirby Smith – Florida/ Alexander Stephens – Georgia/ Crawford Long – Georgia/ Edward Douglas White – Louisiana/ James Z. George – Mississippi/ Jefferson Davis – Mississippi/ Zebulon Vance – North Carolina/ Wade Hampton – South Carolina/ Robert E. Lee – Virginia


다음은 #BlackLivesMatter 시위로 철거된 대표적인 동상들.



#버지니아주 리치몬드: 로버트 E. 리 장군, 크리스토퍼 콜럼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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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치몬드의 남부연합 사령관 로버트 E. 리 장군의 동상이 낙서로 얼룩졌다.


버지니아주엔 미국에서 가장 많은 200여개 이상 남부연합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다. 리치몬드가 남부연합국의 수도였기 때문이다. 랠프 노덤 버지니아주지사는 올 4월 오는 7월 1일부터 남부연합 기념물을 철거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BlackLivesMatter 시위에 따라 노덤 주지사는 로버트 E. 리 장군의 동상을 최대한 빨리 철거한다고 밝혔다. 리 장군의 후손 로버트 W. 리 4세도 기자회견에서 철거에 찬성한다고 말했다. 로버트 에드워드 리(Robert Edward Lee, 1807-1870)는 남북전쟁 때 남부군 총사령관이었다. 


6월 9일엔 1927년 세워졌던 크리스토퍼 콜럼버스(Christopher Columbus/Cristofofo Colmbo, 1450-1506)의 동상이 철거되어 화형식에 처해진 후 인근 호수에 버려졌다. 신대륙을 발견한 콜럼버스는 식민지를 건설하며 노예제도, 살인, 고문, 강제노동, 폭력 등 수많은 범죄를 저지를 인물이기도 하다. 1937년 미국은 10월 둘째 주 월요일을 컬럼버스 데이로 지정했다. 


한편, 버지니아주 프레데릭스버그 시의회는 이에 앞선 2019년 흑인 노예 경매에 사용됐던 블럭(slave auction block)을 시내에서 철거한다고 결정했다. 이 블럭은 6월 5일 철거되어 인근 뮤지엄으로 들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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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hinde Wiley, Rumors of War, 2019, Times Square


지난해 9월 타임스퀘어엔 흑인 작가 케힌데 와일리(Kehinde Wiley)가 제작한 흑인 기마병사 조각 '전쟁의 소문(Rumors of War)'이 설치됐다. 케힌데 와일리는 리치몬드의 모뉴먼트 애브뉴에 줄이은 남부연합군 기념물과 폭력이 극대화한 전쟁에서 영감을 얻어 '전쟁의 소문'을 제작하게 됐다. 이 동상은 12월 리치몬드의 버지니아미술관(Virginia Museum of Fine Arts) 입구 아서애쉬 불러바드에 영구히 설치됐다. 아서 애쉬(Arthur Ashe)는 전설적인 흑인 테니스 선수. 


*케힌데 와일리 타임스퀘어 말탄 흑인병사 동상 설치 2019



#앨라배마주 버밍햄의 찰스 린 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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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앨라바마주에서는 찰스 린 해군 장군 동상이 파손됐다. Twitter


앨라배마주 버밍햄의 시위대는 5월 31일 남부연합 해군 장교였던 찰스 린(Charles Linn, 1814-1882)의 동상을 끌어내리고, 인근의 남부연합군 기념조형물(오벨리스크)를 파괴하려 시도했다. 랜달 우드핀 버밍햄 시장은 6월 3일 동상의 철거를 명령했다. 찰스 린은 산업가이자 금융가이기도 했으며, 버밍햄의 창립자 중 한명이다. 1980년대 우드로 윌슨 공원이 린 공원(Linn Park)로 개명됐었다. 


한편, 모바일의 샌디 스팀슨 시장은 6월 5일 남부연합군의 해군제독이었던 라파엘 시메스(Raphael Semmes)의 동상을 철거했다.



#테네시주 내쉬빌 에드워드 W. 카맥 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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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네시주의 인종차별주의자 에드워드 W. 카맥도 시위대에 의해 파손됐다. 


5월 30일 테네시주 내쉬빌의 시위대는 주의사당 빌딩 앞에 있는 에드워드 W. 카맥(Edward W. Carmack, 1858-1908)의 동상을 파괴했다. 에드워드 W. 카맥은 변호사와 기자를 거쳐 테네시주 상원의원과 주지사를 지냈다. 흑인 여기자이자 유색인종연합회(NAACP)의 창립자 중 한명인 아이다 B. 웰스(Ida B. Wells)의 민권운동에 반대하며 보복했던 인물이다. 1908년 카맥은 주지사 은퇴 후 운영했던 신문 '내쉬빌 테네시안'의 사설에 불만을 품은 던컨 브라운 쿠퍼와의 총격전에서 비극적으로 살해됐다. 

 

이와 함께 몽고메리 벨 아카데미는 초등학교 앞에 서있던 남부연합군 병사 샘 데이비스(Sam David, 1842-1863)의 동상을 철거했다. 샘 데이비스는 21세에 남북전쟁에서 사망하며 영웅 대접을 받았다. 



#켄터키주 루이빌 남부연합 병사 존 B. 캐슬맨


존 B. 캐슬맨(1841-1918)은 남북전쟁 때 남부연합군의 장교였으며, 스페인 전쟁에 미 육군으로 참전했었다. 전후엔 미 경마협회를 창설해 25년간 회장직을 맡아왔다. 6월 8일 켄터키주 루이빌시에 의해 철거된 동상도 기마상이다. 이 동상은 그가 묻힌 케이브힐 공동묘지로 이전된다. 


이와 함께 앤디 베스히어 켄터키주지사는 켄터키 주의사당의 제퍼슨 데이비스(남북전쟁 때 남부연합국 대통령)의 동상을 철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 프랭크 리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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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차별주의자였던 필라델피아 시장 프랭크 리쪼의 동상이 불타고 있다. Philadelphia Inquirer Twitter


필라델피아는 6월 3일 시경찰국장과 시장을 지냈던 악명높은 프랭크 리쪼(Frank Rizzo, 1920-1991) 동상을 철거했다. 리쪼는 시장(1972-80) 재임시 필라델피아 의 흑백통합정책을 반대했으며, 비백인 지역 공공주택 건설안을 저지했으며, 시장 3선에 출마해서는 '백인에게 투표하라(Vote White)"라고 호소한 인물이다. 


그가 경찰국장과 시장을 맡을 당시 경찰 폭력이 최고조에 달했다. 리쪼의 착취 행각은 필라델피아 인콰이러지의 기자(William K. Marimow & Jon Newman)들이 취재한 심층보도 시리즈에서 폭로됐다. 이들은 퓰리처상 수상을 수상했다.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크리스토퍼 콜럼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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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치몬드에 이어 보스턴의 콜럼버스상이 파손됐다. The New York Times Twitter


보스턴의 #BlackLivesMatter 시위대는 6월 10일 시 북단의 크리스토퍼 콜럼버스 워터프론트 파크에 서있던 콜럼버스 동상의 머리를 절단했다.  공원은 1976년 보스턴의 이탈리안 이민자들로 구성된 카톨릭 단체(Kenights of Columbus)의 주도로 오픈했으며, 대리석의 콜럼버스 동상은 1979년 베트남전 지지 사회운동가들과 건설업자 아서 스티발레타의 위임으로 제작되어 그해 콜럼버스 데이에 공개됐다. 


2000년대에 이르러 콜럼버스 동상은 "살인자"라는 낙서와 함께 파손됐으며, 2015년 BlackLivesMatter 시위 때도 붉은 페인트가 난무했다. 마티 월쉬 보스턴시장은 이번 파손에 대해 역사적인 중요성을 평가한 후 철거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네소타주 미네아폴리스: 콜럼버스 동상 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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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 News


6월 19일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한 미네아폴리스에서도 시위대는 미네소타 주의사당 앞에 서있던 크리스토퍼 콜럼버스의 동상을 끌어내렸다. 이들은 콜럼버스가 미국 내 인디안 원주민 학살의 주범으로 이제는 제거되야할 시간이라고 밝혔다. 미네소타 공공안전국은 콜럼버스 동상을 철거할 계획이었으며, 주순찰대가 이날 시위대의 철거식에서 인력을 지원했다.  



#영국 브리스톨: 에드워드 콜스톤 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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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브리스톨의 노예상이었던 에드워드 콜스톤 동상이 강물에 던져지고 있다. Jonathan Richardson, Portrait of Edward Colston


6월 7일 영국의 #BlackLivesMatter 시위대는 17세기 후반 노예무역상 에드워드 콜스톤(Edward Colston, 1636-1721)의 동상을 끌어내렸다. 시위대는 철거된 동상 옆에서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 데릭 쇼빈에 의해 질식당했던 8분(46초)간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항구의 에이본 강물에 던졌다. 


에드워드 콜스톤은 노예무역으로 번 돈으로 브리스톨에 기부해 학교, 병원들이 세워졌다. 브리스톨 곳곳에 그의 이름을 딴 거리가 있다. 낙서화가 뱅크시(Banksy)가 콜스턴 처형식을 지지하며, 이 장면을 그렸다.(사진 톱)



#런던: 노예 무역상 로버트 밀리건


런던에선 6월 10일 런던독랜드박물관(Museum of London Docklands) 앞에 서있던 노예 무역상 로버트 밀리건(Robert Milligan, 1746-1809)의 동상이 철거됐다. 밀리건은 자메이카에 설탕농장을 두곳 소유하고, 노예를 526명 착취한 인물이다. 사디크 칸 런던시장은 런던의 동상과 거리 이름을 모두 점검한 후 노예제와 연관된 것은 모두 제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자선사업가이자 영국 식민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총리를 지냈던 세실 로즈(Cecil John Rhodes, 1853-1902)의 동상도 위험에 처해 있다. 로즈는 "앵글로색슨 우월주에 빠져 제국주의와 인종차별을 신봉했던 인물이다.  



#벨기에: 콩고인 1천여만명 학살 레오폴드 2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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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민지 콩고인들을 학살한 벨기에의 레오폴드 2세와 두상이 파손된 두상. Twitter 


6월 9일 벨기에 겐트 당국은 레오폴드 2세(Leopold II, 1835-1909)의 동상을 철거하고, 미들하임뮤지엄(Middelheim Museum) 저장고로 이동했다. 지난주 레오폴트 2세의 동상은 시위대에 붙인 불에 탔다. 


레오폴드 2세는 아프리카 콩고를 식민지화한 후 수탈했다. 상아, 고무 등을 헌납하라고 명령, 할당량에서 부족하면 흑인들을 잔인무도한 방법으로 처벌, 학살해 당시 콩고 인구가 3천만명에서 900만명으로 줄었다.  



000.jpg *'라이센스 투 킬' 경찰 규탄 시위 확산 #BlackLivesMatter

*MoMA 재개관 <5> 흑인작가 전성시대

*2019 아모리쇼: 흑인 파워의 부상 BLACK POWER RISING (1) 포커스 섹션

*2019 아모리쇼: 흑인 파워의 부상 BLACK POWER RISING (2) 블루칩 작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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