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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콘서트홀, 대중음악 복합문화센터

허드슨야즈 이동식 공연장 셰드(SHED) 첫 시즌 4월 5일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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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라인과 허드슨야즈가 만나는 곳, 셰드는 이동형 공연장에서 세계 초연작들을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 The Shed Photo: Iwan Baan


맨해튼 서부의 황무지에 신축된 주상복합단지 허드슨 야즈(Hudson Yards)의 문화센터 '셰드(The Shed)'가 4월 3일 언론에 베일을 드러냈다.  지난 3월 25일 2억달러 짜리 대형 조형물 '베셀(Vessel)'과 쇼핑센터 '더 숍(The Shops)'을 공개한 후 관심이 집중되어온 셰드는 22에이커, 16개 빌딩 단지, 총 250억 달러 타운 허드슨 야즈에 탄생한 문화센터다. 공식 명칭은 '셰드 블룸버그 빌딩(The Shed’s Bloomberg Building)',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7500만 달러를 쾌척했기에 붙여졌다. 셰드는 약 5억원이 투여된 것으로 알려졌다. 


셰드가 4월 5일부터 오프닝 시즌에 들어간다. 1955년 설립된 어퍼웨스트사이드의 링컨센터(Lincoln Center for the Performing Arts)와의 차이라면, 셰드는 퍼포밍 아트 뿐 아니라 시각예술과 팝문화까지 아우르는 종합 공연장이자 커미션으로 창작한 신작들을 선보이는 문화센터라는 점이다. 그러므로, 클래식계의 스타들을 초빙해서 모차르트, 쇼팽을 연주하는 것은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다. 따라서 셰드는 실험적인 세계 초연작의 명당이 될 수도 있지만, 흥행에서는 부담이 클 것으로 보인다. 아방가르드 정신이 예술의 진보를 의미할 수도 있지만, 유로트래시라는 비판의 늪에 빠질 우려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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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ex Poots, artistic director of The Shed in front of Gerhard Richter's "Strip".


셰드의 예술감독 겸 CEO인 알렉스 푸츠(Alex Poots)는 오리지널 창작 공연 전문 맨체스터국제페스티벌과 뉴욕의 전위적인 공연장 파크애브뉴 아모리의 예술감독을 지냈다. 참신한 아이디어를 우선으로 하면서 클래식, 오페라와 연극 등 장르를 크로스오버하며, 이소룡 영감을 받은 쿵후 뮤지컬까지 셰드에 초대했다. 


셰드 팀은 첫 시즌 오프닝에 앞선 3일 언론 프리뷰를 4시간에 걸쳐 열었다. 아직도 셰드 빌딩의 엘리베이터와 에스칼레이터가 공사 중이라 미완성의 건물이었다. 건축가 엘리자베스 딜러는 셰드가 '미완성'이자 '융통성있는' 공연장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프리뷰는 셰드 관계자 인삿말로 시작해 공연장 투어, 설계 건축가와의 대화, 오프닝 시즌 프로그램 리허설과 예술가들과의 인터뷰 등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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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 엘리자베스 딜러와 디자이너 데이빗 로크웰이 기자들에게 셰드의 설계에 대해 해설하는 시간을 열었다. 


셰드의 설계는 알렉스 푸츠의 동서고금, 퓨전, 장르의 마리아쥬라는 컨셉에 적합한 이동형 공연장이다. 형식(건축물)과 내용(공연작품)이 매칭되는 셈이다. 설치작가 크리스토(Christo)가 버블랩(뽁뽁이)으로 감싼 비닐 하우스를 연상시키는 셰드(shed)는 헛간, 작업장, 창고라는 뜻으로 다소겸손한 이름이지만, 건물 자체는 이동형의 야심만만한 프로젝트였다. 설계는 '딜러 스코피디오 + 렌프로(Diller Scofidio + Renfro)',  데이빗 로크웰 그룹의 합작이다. 딜러 스코피디오 + 렌프로는 하이라인, 앨리스털리홀 및 링컨센터 재개발을 맡았던 건축회사이며, 데이빗 로크웰은 '킹키 부츠' '헤어스프레이' 등 브로드웨이 뮤지컬 세트 디자인과 레스토랑 노부(Nobu) 인테리어, W 호텔 유니온스퀘어의 디자인을 책임졌던 그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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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코트에서 '아메리카 사운드트랙' 리허설이 열렸다.


2009년 공중철도를 개조한 하이라인 공원으로 스타덤에 오른 딜러 스코피디오 + 렌프로는 하이라인과 허드슨 야즈가 만나는 교차로에 자리한 20평방피트 규모의 8층 '셰드'를 이동형 빌딩으로 설계했다. 이들이 설계한 71층 럭셔리 콘도 빌딩(15 Hudson Yards)에 부착된 셰드는 5분만에 레일과 바퀴가 부착된 뚜껑(shell)을 건물 앞 광장으로 이동시켜 공연장을 확대할 수 있는 디자인이다. 이로써 공연장은 좌석 1,250석에 스탠딩 2,000석까지 3,0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2배 크기 공연장으로 변형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공연장은 4,600만 달러를 기부한 프랭크 맥코트(Frank McCourt)의 이름을 따서 맥코트(The McCourt)로 명명됐다. 


맥코트 오프닝 공연은 '아메리카 사운드트랙(Soundtrack of America)'으로 영화 '노예 12년(12 Years a Slave)'를 연출한 아티스트 겸 감독 스티브 맥퀸(Steve McQueen)이 퀸시 존스(Quincy Jones)와 함께 17세기 아프리카 음악의 뿌리부터 재즈와 현대의 힙합 음악까지의 연계를 탐구하는 콘서트 시리즈를 선사한다. 올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그린 북'과 '블랙 팬서' '블랙클랜스맨' 등이 휩쓴 만큼 세태에 부응하는 선택인듯 하다.(4/5-14, 티켓 $25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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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곡가 스티브 라이히(오른쪽 두번째)와 알렉스 푸츠 예술감독(오른쪽 첫번째)이 프로젝트에 대해 토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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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니티 월스트릿 교회 합창단이 게르하르트 리히터의 벽지와 태피스트리 작품이 걸린 갤러리에서 연습하고 있다.

  

맥코트 옆의 갤러리(레벨 2)는 언제라도 맥코트에 자리를 내줄 수 있는 공간이다. 기둥이 없는 두개의 갤러리엔 독일 추상화가 게르하르트 리히터(Gerhard Richter)의 작품들이 걸려있고, 체임버 뮤직을 연주할 만한 악기들이 설치되어 있었다. 이 갤러리에선 화가 리히터와 미니멀리스트 작곡가 스티브 라이히(Steve Reich), 에스토니아 출신 종교음악 작곡가 아르보 파트(Arvo Pärt)가 현대 작곡가가 미술과 음악의 교차로에서 새로운 공감각적 언어를 탐구하는 '라이히 리히터 파트(Reich Richter Pärt)'가 열린다. 트리니티 월스트릿의 합창단과 브루클린 청년 합창단이 조인한다.(4/6-6/2, 티켓 $25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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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네스 C. 그리핀 시어터에서 소프라노 르네 플레밍, 영국 배우 벤휘쇼, 유리피데스와 마릴린 먼로가 교차된다. 


6층의 케네스 C. 그리핀 시어터(Kenneth C. Griffin Theater)는 500석의 중극장이지만, 무대는 마치 시네마스코프 영화의 스크린처럼 와이드하다. 극장 이름은 2500만 달러를 기부한 억만장자 케네스 그리핀의 이름을 땄다. 켄 그리핀은 올 1월 센트럴파크사우스의 펜트하우스를 미국내 최고가인 2억3800만 달러에 구입해 화제가 됐다. 이 극장은 다시 소극장으로 분리될 수도 있다.


이 극장에서 미 오페라 가수 르네 플레밍(Renée Fleming)과 영국의 배우 벤 휘쇼(Ben Whishaw)가 '트로이의 노마 진 베이커(Norma Jeane Baker of Troy)'를 세계 초연한다. 시인 앤 카슨(Ann Carson)의 대본으로 케이티 미첼(Katie Mitchell)이 연출하는 이 작품은 노래와 시가 있는 연극. 1964년을 배경으로 한 사무실의 매니저가 속기사에게 유리피데스의 '헬렌'을 낭송하면서 최근 사망한 마릴린 먼로에 대한 집착이 폭로되는 이야기다. 마릴린 먼로의 본명이 노마 진 베이커였다.(4/6-5/19, 티켓 $45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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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후 뮤지컬 'Dragon Spring Phoenix Rise' 시연


8층은 하늘로 창문이 나 있는 티쉬 스카이라이츠(Lizzie and Jonathan Tisch Skylights)와 티쉬 랩(Tisch Lab)은 2750만 달러를 기부한 리찌와 조나단 티쉬 부부의 이름을 땄다. 이 공간은 리허설, 아티스트 랩 등 다용도로 융통성 있게 활용할 예정이다. 또한, 4층의 갤러리에서는 컨셉추얼 아티스트이자 NYU 교수인 트리샤 도넬리(Trisha Donnelly)의 신작이 전시된다. 갤러리 입장료는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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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드를 만든 사람들과 이끌어가는 사람들이 한 자리에.


오는 5월엔 2015년 MoMA에서 회고전이 열렸던 아이슬랜드 수퍼스타 비욕(Björk)의 셰드의 위임을 받아 창작한 공연 'Björk's Cornucopia'(5/6-6/1)이 열리며, 여름엔 뉴욕 신인작가 52명의 공모 그룹전이 준비되어 있다. 또한, 북경오페라 연출가 첸 시젱과 영화 '쿵후 팬다'의 시나리오 작가 조나단 아이벨, 글렌 버거가 기획한 쿵후 뮤지컬 'Dragon Spring Phoenix Rise'이 맥코트에서 공연된다. 알렉스 푸츠가 이소룡의 '사형도수'에서 영감을 받아 기획한 이 뮤지컬은 플러싱의 차이나타운의 쿵후 클럽 '하우스 오브 드래곤'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6/22-7/27, 티켓 $40부터) 


셰드에는 레스토랑 모걸 대니 마이어(Danny Meyer)가 운영하는 카페 세드릭(Cedric's)이 먹거리를 책임진다. 


THE SHED

West 30 th St.(Bet. 10th & 11th Ave.)

https://theshed.org



delfini2-small.jpg *뉴욕의 에펠탑? 허드슨야즈 베셀(Vessel)에 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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