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승, 별들은 따뜻하다/Chung Ho-seung, The Stars are Warm
The Stars are Warm
Chung Ho-seung
The sky has eyes.
I don’t have to be afraid.
When in dark, dark winter
I walk on the snow-covered barley field
and meet the night without dawn,
the stars rising above the sky of my poverty
are warm.
To me
time for truth is already late;
what I once called Forgiveness
was all lies.
But, when I walk on the street of dawn the North wind has passed
and meet the night without dawn,
the stars rising above the sky of my death
are warm.
*Translated by Dr. Chae-Pyong (“J.P.”) Song 송재평 교수
Korean Poetry in Translation https://jaypsong.wordpress.com
별들은 따뜻하다
정호승
하늘에는 눈이 있다
두려워할 것은 없다
캄캄한 겨울
눈 내린 보리밭길을 걸어가다가
새벽이 지나지 않고 밤이 올 때
내 가난의 하늘 위로 떠오른
별들은 따뜻하다
나에게
진리의 때는 이미 늦었으나
내가 용서라고 부르던 것들은
모든 거짓이었으나
북풍이 지나간 새벽거리를 걸으며
새벽이 지나지 않고 또 밤이 올 때
내 죽음의 하늘 위로 떠오른
별들은 따뜻하다
정호승(1950- )
대구에서 태어나 경희대 국문과와 동 대학원 졸업. 1972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동시 '석굴암을 오르는 영희', 1973년 대한일보 신춘문예에 시 '첨성대', 1982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소설부문 '위령제' 당선. 소월시문학상, 동서문학상, 정지용문학상, 편운문학상 등 수상. 시집으로 ‘슬픔이 기쁨에게’'사랑하다가 죽어버려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눈물이 나면 기차를 타라' '서울의 예수''새벽 편지' 등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