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서바토리 가든에 만발한 한국산 소국
Conservatory Garden in Central Park
봄엔 튤립, 라일락, 가을엔 한국산 소국의 제전
‘뉴요커들의 오아시스’ 센트럴파크에서 조용한 곳은 어디일까?
이스트사이드 105스트릿, ‘Quiet Zone’으로 명명된 컨서바토리 가든(Conservatory Garden)일 것이다. 뉴요커들만 아는(!) 이 ‘비밀의 화원’은 정적 속에서 4계절 꽃과 녹음, 단풍의 제전이 펼쳐진다.
지금 컨서바토리 가든엔 한국산 소국이 향그럽게 만발해있다.
현재 한국의 정세를 생각하면, 프렌치가든에 파스텔조로 피어있는 작은 국화들이 애잔하다.
다년생 식물인 한국산 소국의 학명은 'Dendranthema x koreanum'으로 매년 10월에서 11월 사이에 피며, 할로윈 즈음에 활짝 핀다. 올 가을엔 가든의 절반만 피어서 아쉽다.
컨서바토리 가든 외에도 베데스다 테라스(Bethesda Terrace, Mid-Park at 72nd St.), 오벨리스크와 그레이트 론 동쪽(Obelisk & Great Lawn East, East Side at 81st St.)에서도 볼 수 있다.
컨서바토리 가든 하이라이트
센트럴파크의 843 에이커 중 6에이커를 차지하고 있는 아담한 정원 컨서바토리 가든은 원래 온실이었다.
이름도 1898년부터 1934년 이 자리에 있었던 센트럴파크 수석 정원사가 일하던 온실 에서 따온 것. 컨서바토리가 철거된 후 개발업자 로버트 모세즈의 조경 건축가였던 길모어 D. 클락이 설계하고, M. 베티 스프라우트의 식목계획으로 1937년 문을 열었다.
컨서바토리 가든은 이탈리아 정원/ 프랑스 정원/ 영국 정원으로 꾸며져 있다. 봄은 튤립과 라일락 시즌, 가을(10월 말-11월 초)엔 파스텔톤의 한국산 소국(小菊) 2000여송이가 흐드러지게 피며 향기를 자아낸다.
▶밴더빌트 게이트: 뉴욕시뮤지엄(Museum of New York City) 건너편의 철문 밴더빌트 게이트(Vanderbilt Gate)를 통과하면, 삼국의 정원이 기다리고 있다. 이 밴더빌트 문은 1894년 파리에서 제작된 것으로 5애브뉴@58스트릿 플라자 호텔 인근의 철도왕 재벌 코르넬리우스 밴더빌트 맨션에 달렸던 문이다.
▶이탈리안 가든: 주목나무 울타리에 둘러싸인 정원으로 봄엔 오솔길 양 옆으로 야생능금(crabapple tree)들이 수호한다. 12피트 높이의 분수대에서 물길이 치솟아 올라 여름엔 시원하다. 계단을 오르면, 보라빛 등꽃나무 넝쿨이 샹들리에처럼 가지에 걸려있다.
▶프렌치 가든: 봄엔 튤립, 가을엔 한국산 소국이 소담스럽게 피우며 정원을 컬러풀하게 물들인다. 분수대의 조각 ‘춤추는 세 아가씨들(Three Dancing maidens)는 독일 출신 월터 쇼트(Walter Schott)의 작품이다.
▶잉글리시 가든: 영국식 정원은 보다 아담하고, 친밀하다. 나무, 관목과 다년생 화초들로 나누어진 구역이 있으며, 5개의 화단에서 꽃이 자란다. 조각가 베씨 포터 보노(Bessie Potter Vonnoh)가 디자인한 분수대 프란시스 호제슨 버넷 추모 분수대(Frances Hodgeson Burnett Memorial Fountain)가 있다. 버넷은 바로 ‘소공자’ ‘소공녀’ ‘비밀의 화원’의 작가다.
컨서바토리 가든 개방 시간: 오전 8시-해질 무렵. (105th ST.@5th A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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