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미의 중국 여행 (2) 서태후의 여름별장 이화원(頤和園)
'베이징의 베르사이유 궁전' 이화원(頤和園)
진영미의 중국 여행 <2> 서태후의 여름별장으로
서태후(西太后, Empress Dowager Cixi, 1835- 1908)은 악녀로 유명세를 한 사람이지만 그녀가 태후가 아니었다면 자기관리에 대해서는 큰 상을 줘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현재까지도 서태후 만큼 여자로써 아름다움을 유지하기 위하여 애쓴 사람은 없을 것 같다. 서태후가 정치인이라는 사실을 망각해서 일어난 비극의 현장을 둘러보면서 중용의 마음으로 우리들의 사랑을 지켜야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사람들이 한번쯤은 로토를 사는데 내가 만약에 1등에 당첨 된다면 사기전에 머리로 구상했던 대로 행동할 수 있을까?
북경의 교외에 자리한 이화원은 청나라 1764년에 황실의 여름 궁전으로 건축되었다. 부지 290 헥타르, 이중 호수가 220헥타르에 달한다. 1885년 서태후가 해군 증강을 위한 자금 2천200만냥을 자신의 60세 생일 기념으로 여름 별장을 확장재건하는데 유용했다. 이로써 청일전쟁은 패배에 이르게 된다.
Pictorial plan of the Summer Palace(이화원), c. 1888.
오늘날 이화원의 지도
이화원은 배산임수(背山臨水)의 전형으로 뒤로는 만수산을 등지고, 앞으로는 곤명호를 안고 있다. 를 중심으로 동궁문, 인수전, 낙수당, 옥란당, 덕화원, 낙수당, 대희루, 불향각, 청연방, 장랑(728미터), 배운전, 지혜해, 보운각, 석방(stone boat, 36미터), 화중유, 수주가, 4대부주, 지춘정, 문창각, 동우, 돌다리 17공교 등이 볼거리다.
이화원은 1912년 신해혁명으로 청나라가 망하면서 황실의 사유재산으로 남았다가 1924년 선통제가 자금성에서 쫒겨나면서 북경시가 접수해 공원으로 일반에 개방했다. 1998년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 문화 유산으로 등재됐다. 영어로는 '여름 궁전(Summer Palace)'으로 불리운다.
여후, 측천무후와 함께 중국의 3대 악녀로 꼽히는 서태후는 마리 앙트와네트와 이멜다 마르코스를 방불케하는 사치를 즐긴 인물이었다. 육식을 선호한 식탐가로 한끼에 무려 128종의 음식을 먹었으며, 이는 농민의 1년치 끼니에 해당하는 100냥의 가치였다. 전용기차 16칸 중 4칸이 주방으로 요리사만 50명 이상 동원됐다.
옷이 3천여벌에 달하며, 하루에도 몇번씩 갈아 입었다. 물론 보석을 사랑해 비치와 진주로 머리와 의상을 장식했다. 버선과 신발은 1회용이었다. 한편, 서태후는 서양문물에 개방적이었으며, 여성 인권, 교육, 전족의 악습을 폐지하는데도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
진영미 Youngmi Jin/사진작가
경북 김천 출생. 2014 NYCB Photo Contest 대상 수상. 2018 멜린다 카츠 퀸즈 보로장 표창장 수상. 2018 뉴욕 뱅크오브호프 그룹전 'Along the Inner Path', 2019 플러싱타운홀의 뉴욕 아트엑스포(11/16-24)에 참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