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미의 중국 여행 (1) 양쯔강 싼샤댐의 절경과 위기
산수화 속의 절경, 이백과 두보가 노래하던 '무릉도원'
진영미의 중국 여행 <1> 양쯔강의 절경과 위기
이번 중국 여행에선 11일 동안 베이징, 상하이 만리장성, 자금성, 이화원, 양쯔강 싼샤댐을 둘러 보았다.
양쯔강(장강, 長江)은 티벳에서 시작, 중국 내륙을 관통해 황해로 흐르는 강으로 그 길이가 6,300km에 달한다. 아마존(7,062km), 나일강(6,690km)에 이어 세계에서 세번째로 긴 강이다. 미씨시피강은 6.270km로 양쯔강보다 짧다. 1994년 착공되어 12년 후 준공된 양쯔강 싼샤댐(장강삼협댐, 長江三峽大壩, Three Gorges Dam)은 가로 2,300m, 높이 185m 규모의 세계 최대의 인공 저수지이며, 발전량은 1,820만kw로 세계 최고 규모다.
'현대판 만리장성'으로 불리우는 싼샤댐이 지난해 7월 구글 위성 사진에 휘어진 모양으로 찍혀 중국이 발칵 뒤집혔다. 사진 촬영 시점은 2018년 2월 23일. 이에 중국 측은 "위성 사진은 촬영 위치와 지표면, 건축물 등의 영향을 받는다며 보정작업이 필요하다"고 해설하면서 "싼샤 댐은 안전하다"고 해명했다.
중국 10원화의 양자강 싼샤 고지.
양쯔강에서 가장 아름다운 3개의 협곡지대(싼샤)에 설치된 싼샤댐은 1천200여개의 유적을 수몰시켰으며, 생태계를 파괴한 주범이기도 하다. 한때 양쯔강에는 민물 돌고래도 살았지만, 2007년 멸종했다. 한해 쓰레기만 146만톤이 배출되는 양쯔강 오염으로 생물체들이 사라지고 있다는 것.
사실 싼샤댐은 착공 당시부터 논란에 휩싸였다. 주민들은 싼샤를 '신이 내린 선물'로 믿고 있으며, '삼국지'에도 등장한다. 풍수지리가들은 큰 용인 양쯔강을 가로질러 댐을 짓는 것은 용맥을 끊은 것으로 중국의 운세가 기울 것을 점치기도 했다. 싼샤의 기암절벽 사이 틈새에는 풍장(風葬, Hanging Coffins)의 풍속을 보여주는 관이 놓여있다. 풍장은 시체를 지상에 노출시켜 자연히 소멸시키는 장례 풍속이다.
한때 이백, 두보 등 중국의 대문장가들이 시를 읊던 양쯔강 싼샤의 낭만은 사라졌고, 싼샤댐의 붕괴 괴담도 떠돌지만, 여전히 여행자들의 발길을 끊기지 않는다. 싼샤의 괴담은 지구 온난화의 여파인가, 디지털 시대의 과잉 정보인가? 양쯔강은 알고 있으리...
진영미 Youngmi Jin/사진작가
경북 김천 출생. 2014 NYCB Photo Contest 대상 수상. 2018 멜린다 카츠 퀸즈 보로장 표창장 수상. 2018 뉴욕 뱅크오브호프 그룹전 'Along the Inner Path', 2019 플러싱타운홀의 뉴욕 아트엑스포(11/16-24)에 참가했다.